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76
2부 1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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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강을 건넌 병사들은 도감군 기병대였다. 말에 능숙한 오도리 기병 중에서도 가려 뽑은 정예 1천 기다. 모두 그동안 사용하던 가죽 갑옷이나 두정갑 대신 번쩍이는 판갑으로 된 강철 흉갑을 걸치고 첨주(尖?)를 쓰고 있다. 사지에도 철제 보호대를 찼다.
이건 다 군기시가 겨우내 갑옷공장을 돌려 겨우 생산한 스페인식 갑옷이다. 운반이 힘들다 보니 출정 직전에야 간신히 도착했다. 권총 역시 갑주와 함께 2천 정이 도착해서 겨우 1인당 2정씩 지급할 수 있었다.
사실 이제까지는 여진족에게 화기를 지급한 전례가 없었다. 오도리조차도 말이다. 하지만 이들은 호적만 야인이지, 사실상 조선인이나 마찬가지인 사람들이다. 2백 년을 충성을 바쳐온 이들을 믿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떤 여진족을 믿고 조선으로 동화시킬 수 있단 말인가.
유일하게 유감스러운 일은 저들이 총 다루는 훈련을 전혀 안 받았다는 점이었다. 출정 전에 가르칠 틈이 없었다. 사실 거의 보병 출신인 스페인 고문관들도 권총을 사용하는 기병전술은 잘 모르니, 내가 교리를 만들어 가르치는 수밖에 없다. 싸우면서 익히게 하는 수밖에.
“행군 선봉은 불가피하게 양보하였사오나, 싸움에서는 양보가 없을 것이옵니다.”
신립이 툴툴거렸다. 조선왕조가 시작된 이후 최초로 목단강을 건너 진군하는 명예를 자신이 거느린 오위 대신 여진족 보조부대 따위가 차지하니 골이 난 모양이었다.
“야인들의 땅으로 들어가는 만큼 야인들이 선봉을 맡아 길을 안내함은 당연하겠지요. 허나 싸움에서는 저들이 우리 정예를 당할 수 없사옵니다. 마땅히 우리 군사들이 선두에서 싸움이 마땅하리라고 소장은 생각하옵니다.”
“알겠노라.”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조선 최강군이 오위임은 사실이다. 규모든, 장비든, 훈련이든 그 뒤를 따를 존재가 없다. 적어도 신립은 그렇게 자부했다.
“저런 철판 쪼가리는 어리석은 아이나 부녀자들을 현혹하는 너절한 장식품 같은 것입니다. 특이한 형상으로 눈길을 끌고, 반짝거리는 광채로 눈을 멀게 하지요. 공임만 많이 들어갈 뿐 딱히 튼튼할 것도 없습니다. 강한 활과 날카로운 창칼이면 충분히 뚫을 수 있습니다.”
신립은 도감군 기병, 보병들이 착용하고 있는 유럽식 갑주에 대해서도 혹평을 가했다. 이건 부러움이라기보다는 경쟁의식 탓이 강한 듯했다. 도감군 자체를 안 좋게 보고 있으니 그쪽이 하는 거라면 뭐든 마음에 안 들기는 하리라.
“애초에, 사람이 걸치고 다닐 정도로 가벼우면서 어떤 공격이든 막아낼 만큼 튼튼한 철갑이 있다면 어찌 대국에서 이미 만들어 쓰고 있지 않겠습니까? 대국에서도 만들지 못하는 물건을, 남만에서 온 서양인들이 만든다면 이 어찌 장사치가 사람을 속이는 술수가 아니겠습니까?”
“그리 믿기 어렵다면, 그대 도순변사도 한번 남만갑을 입고 싸움에 나서 봄은 어떻겠는가? 부사직 임꺽정처럼 말일세.”
임꺽정이 전신을 가리는 판금 갑옷을 입고 ? 투구가 면갑이 달린 ‘기사들 투구’가 아닌 게 나한테는 참으로 유감스러웠지만 ? 장판파에서의 조운처럼 여진족들을 휩쓸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온 북평에 퍼졌다. 온 성중이 그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그전 싸움에서는 신립의 위명을 빌려 적을 휩쓸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이들 모두가 신립이 폭발시킬 분노와 임꺽정의 안위를 걱정했지만, 정작 신립 본인은 그 일에 대해 불쾌해하는 모습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크게 웃었을 뿐이었다.
다만 임꺽정에 대한 호오(好惡)와 남만갑에 대한 선호는 별개 문제였다. 신립은 자신이 남만 물품을 신뢰하지 않음을 명백하게 표했다.
“전하께 이런 말씀을 드림이 무엄하다는 것은 아옵니다. 하지만 소장으로서는 남만갑을 쓸 생각이 없사옵니다. 갑옷을 비롯한 무구(武具)를 어떤 것으로 쓰느냐에 따라 전장에서 생사가 한 발 차이로 갈리는데, 어찌 그 효과도 의심스러운 것을 몸에 걸치겠습니까.”
신립이 불신을 표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자기 스스로가 입기 싫다는 정도가 아니라, 자기 밑에 있는 부하들도 못 입게 하겠다고 딱 잘라 말하고 있으니 문제지.
물론 생산량이 아직 넉넉하지 않아서 오위에 나눠줄 물량도 없기는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갖고 싶다고 나오는 것과 대놓고 싫다고 나오는 차이는 크지 않은가.
“그 권총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흔들리는 안장 위에서, 그 짧은 총을 한 손으로 겨누어서 쏴야 하는데 어찌 탄환이 맞겠습니까? 더구나 한 발 쏘고 나면 다시 총알을 잴 수도 없으니, 어찌 싸움에 편리한 도구라 하겠습니까. 신은 역시 기병에게는 활이 좋다고 생각하옵니다.”
이 문제 역시 신립이 거부감을 표할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기병이 쓰는 권총이 지독하게 안 맞고 사정거리도 짧다는 사실은 나도 아니까 말이다. 오죽하면 유럽인들이 기병이 휴대한 권총을 가지고 ‘적의 몸에 총구가 닿으면’ 쏘는 무기라고 우스개를 했겠는가.
하지만 이것도 분명 총이다. 안 맞아서 그렇지, 맞기만 하면 파괴력은 확실하다. 두정갑을 입은 중기병이라고 해도 한 발에 쓰러트릴 수 있다. 그러함에도 신립에게는 이것 역시 장난감 취급을 받았다.
뭐, 좋게 생각하자. 도감군 무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둔 지금 상황에, 신립이 오위군에도 도감군처럼 새 갑옷을 달라, 권총을 달라 하면서 졸라대기 시작하면 그건 그거대로 또 골치가 아프다. 차라리 지금처럼 그런 거 필요 없다고 하는 편이 낫다.
지금 신립은 명실상부한 조선군 주력을 이끌고 있다. 앞으로도 이제까지 해오던 식대로 잘 꾸려나가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 조선군 수준 장비로도 동북아시아에서 크게 뒤떨어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훈련도 충분하고, 모자라는 건 장비보다는 경험이다. 이제 쌓아나갈.
“진군하라!”
신립이 호령을 내리자 오위군 4만 5천이 일제히 다리를 건너기 시작했다. 하루 전에 먼저 강을 건너간 도감군 소속 오도리 기병들이 주변에 혹시 적이 매복하고 있는지 살피고, 건너도 안전하다는 보고를 보내온 뒤였다.
이 지역은 금위사 첩보망도 제대로 깔리지 않은 쪽이라 정보가 좀 부족했다. 이항복이 만든 첩보망은 장백여진을 주된 구성원으로 하고 있었고, 그들은 지금도 정보를 보내오고 있지만 그건 다 자기들이 있는 호이파 쪽 보고였다. 당장 진군해 갈 울라 쪽 정보는 모자랐다.
아쉬우면 직접 모으는 수밖에 없다. 그전부터 오도리 기병들이 수시로 건너가 정탐을 하고, 원정군이 건너갈 때가 되자 대놓고 번쩍번쩍하는 갑옷을 입고 건너가 위력을 과시했다. 설사 적이 남아 매복하고 있었다고 해도 물러나기 충분한 조치다.
질서정연하게 강을 건너는 대군을 보고 있으려니 불현듯 며칠 전에 도성에서 받은 편지 한 통이 떠올랐다. 지난번 역모 건으로 투옥되어 있다가 옥중에서 목을 매어 자살한 대간 하나가 죽으면서 남긴 유서였다.
『…일찍이 전하께서는 성종대왕께서 걷던 길을 그대로 걸으시겠다며, 신과 같은 충신들을 불러 ‘그대들에게 기대하는 바가 많다’며 손수 어주를 따라주셨습니다. 조정을 채운 노신들을 내보내고 나면 젊은 인재들로 세상을 바꾸리라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신들과 학문을 논하며 보내시던 수많은 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성인의 도리를 깨우쳐 익히고, 만백성에게 이를 가르치겠다고 결심하시던 전하의 굳은 목소리가 아직도 신의 귓가에 선합니다. 그때 전하의 눈에는 서기가 서려 있었고 신들은 모두 감동에 떨었습니다.
그러시던 전하께서, 백성이 바친 쌀 한 톨, 베 한 필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며 항상 재정 절약을 강조하시던 전하께서, 어찌 필요하지도 않은 군비를 갖추며 비용만 드는 행동을 계속 이어가십니까. 어이하여 백성의 피를 서슴없이 전장에 뿌리는 폭군이 되셨습니까.
지금 전하께서는 애초 본받으시던 성종대왕의 길이 아니라 혐오하고 지양하시던 무종대왕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이 나라를 타락시킨 시발점이라고 저희 앞에서만 토로하시던, 전하께 그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하셨던 그분을 뒤따르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신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무종께서도 하지 않으시던 일도 하셨습니다. 귀순한 야인이나 왜인을 군병으로 쓰는 것이야 옛적부터 시행하던 관례이니 괜찮습니다. 헌데 저 남만인들은 무엇입니까? 저들 없이 살았던 세월도 풍요로웠건만, 저들이 오면서부터 전하께서는 한층 더 무도해지셨습니다.
전하께서는 군주가 무위를 떨치려고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옛 성현의 말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러시던 전하께서 야인 토벌 따위에 군사를 보내시는 것으로 모자라 친정을 나가기까지 하시다니, 신들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본래 신하 된 도리를 찾자면 죽기로 간하여 전하께서 뜻을 거두시도록 해야 했을 것입니다. 허나 신들은 전하께서 내뿜는 진노가 두려워, 그리고 전하의 뜻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노신들에게 눌려 끝내 소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부끄러웠으나 죽지 못했습니다.
전하께서 출정하신 뒤 신들은 논하고 또 논했습니다. 어찌 행동함이 선비로서 옳은 일이라 할 수 있을지 몇 번이나 논의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하께서 북방에 가서 하시겠다던 토벌은 하지 않으시고 사냥으로 소일하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실로 놀라웠습니다.
전하께서 대군을 일으키신 까닭이 북평에서 사냥을 벌이기 위해서셨습니까? 그토록 재물과 인명을 많이 소모한 출병이, 고작 사냥 행차로 끝난단 말입니까?
신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전하께서 이제까지 벌이신 일들은 광증이라는 한 마디로 표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리가 바른 군주라면, 도저히 그리 행동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자 저하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주청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결단하고 지금 보위에 오르시라고, 잘못된 길로 나가시는 전하 대신 이 나라를 구원하시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세자 저하께서는 육친에 대한 정리를 버리지 못하셨습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제 전하께 무슨 말씀을 더 드리겠습니까. 생에 대한 미련도, 처자에 대한 걱정도 이제는 버렸습니다. 옛 성현께서 이르시기를 처자는 의복과 같다 하였으니, 의복의 명운에 어찌 크게 관심을 가지겠나이까. 오직 늙으신 부모님께는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여기까지 읽다가 빡쳐서 확 집어던져 버렸다. 뭐? 처자는 의복에 불과해? 남편이, 애비라는 인간이 그게 제대로 할 말이야? 네 처자가 불쌍하다!
인격적인 면도 어이가 없지만, 저들이 지향한 정치적 목적도 기가 차다.
그래, 성종처럼 사는 것도 좋겠지. 목가적인 선비의 나라를 만들어 평화롭게 농사나 짓고, 싸움을 걸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면서 사는 것도 좋겠지. 근데 말이야, 그렇게 나섰을 때 생길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해 봤어?
그렇게 살려다가 당한 게 임진왜란이야. 그러고도 정신 못 차리다가 정묘호란에 병자호란 처맞았고, 결국에는 일본에 나라가 넘어갔다고. 선비처럼 살려고 하다가.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으면, 속세를 벗어난 무릉도원에 살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평화롭게 살아도 되겠지. 하지만 지구상에 그런 땅은 없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도 미국에 나라를 뺏겼다고. 그런데 어떻게 이 한반도가 혼자 선비처럼 살아?
어쨌든, 이번 일을 기화로 해서 조정에 남아 있는 ‘경성군 세력’을 싹 쓸어내야겠다. 지금쯤 도성에서는 형조와 의금부, 금위사가 합동으로 역적들 주변을 이 잡듯 털고 있을 테니, 이번 원정이 끝나고 돌아가면 수많은 죄인이 내 심판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자, 그건 돌아간 뒤에 신나게 벌일 일이니 지금은 멋진 풍경이나 보면서 기분을 추스르자. 십만 대군이 강을 건너 적지로 진격하는, 이 신나는 광경을.
– 10 –
완성된 배가 하나하나 강물 위에 띄워졌다. 상감께서 울라 영토로 진군하시는 날에 맞춰서 별군이 진격할 준비는 차곡차곡 갖춰지고 있었다.
“저어라!”
2백 척에 가까운 소선들을 움직이려면 격군이 딱 1만 정도 필요했다. 족친위와 오위 군사들 전원이 격군으로 들어가면 맞는 셈이다. 그래서 족친위에 있는 높으신 양반들이 지금 진땀을 뻘뻘 흘리며 노 젓는 법을 배우는 중이었다.
“어찌 족친위를 모두 격군으로 삼을 수 있느냐. 그중에 기병 1천은 빼고, 나머지 군사들만 격군으로 쓰도록 하라.”
“예, 장군. 비는 자리는 야인으로 메워보겠습니다.”
싸움에서 잡은 야인 포로 중에 격군으로 쓸만한 자가 없지는 않았다. 해서부 침략자들에게 억지로 끌려온 부여주 야인 일부는 복수를 부르짖고 있었다. 마을을 불태운, 가족을 빼앗아간 데 대한 복수였다.
“우리 편이 되겠다고 하고, 믿을 수 있어 보이는 야인은 3천 명 정도 됩니다. 이들 중에서 1천 명을 격군으로 빼겠습니다.”
“분명히 족친위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나올 걸세. 일단 타이르고, 그래도 계속하거든 군율을 적용하여 엄히 다스리게.”
“예, 장군.”
이억기가 고개를 숙였다. 그 역시 족친위에서 불평이 나오리라고 생각했다. 야인 1천 명을 넣고 기병을 뺄 거라면, 나머지 2천 명을 더 넣어서 보병까지 빼주는 게 마땅하지 않은가?
설사 전원을 교체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부 인원이라도 대체하여 힘든 노역에서 면해주는 게 도리일 것인데 야인들을 ‘편히 걸어가게’ 하고 자기들은 배를 젓게 한다니, 저들이 판단하기엔 천부당만부당한 일일 터였다.
“우리 선단은 수레 대신 치중을 싣고 전진해야 하네. 만약 야인들을 믿고서 배를 맡겼다가 그중 일부가 못된 짓을 꾸미기라도 하면 무슨 큰일이 터지겠는가? 그러니 야인들에게 가급적 배를 맡기지 않으려 하는 것일세. 그대들도 명심하기 바라네.”
“물론입니다, 장군.”
둘러서 있던 장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강을 따라 진군한다고 해서 전원이 배에 타고 이동하는 건 아니었다. 치중과 화포만 계속 배로 운반하고, 군사들은 양쪽 강변을 따라 말과 도보로 진군하기로 되어 있었다. 배는 혹시 필요하면 잠깐씩만 탄다.
전군이 배로만 움직이려면 배도 더 많이 필요하고, 매복에 당하기도 쉽다. 하지만 병사들이 양쪽 기슭을 확보하며 움직이면 강변에 매복한 적병을 사전에 찾아내기가 훨씬 쉬워진다.
“이틀 뒤에는 출진이니 혹시 빠트린 게 없는지 잘 살피도록 하게. 왜별기장, 그대 군사들은 이곳을 떠나 원정을 떠나는 데 대해 별 불만이 없는가?”
“물론입니다, 장군.”
삼성부 수비군 중 속오군 출신인 다른 병사들은 계속 권율 밑에서 삼성부를 지키게 됐지만, 왜별기만은 어명으로 이순신을 따라 출진하게 되었다. 이 왜병들은 더 큰 공적을 세울 기회가 왔다고 해서 다들 들떠 있었다. 사나다 마사유키는 한 마디로 부하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모두 전하를 위한 일, 그리고 저희를 위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염려 놓으십시오.”
이순신은 이번 원정이 자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므로 마사유키의 말 후반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전쟁은 어디까지나 나라를 위해, 백성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었다. 누군가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벌이는 행사가 아니다. 하지만 어쩌랴, 왜인들이 무지하여 저런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