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377
2부 155화
– 11 –
“그대 조카인 조선 국왕과 나는 지금 같은 처지로다.”
“어떤 점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우리 모두 북방의 야만인을 토벌하고 있지 않은가.”
“아, 그렇군요.”
하성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부나가는 올해 초부터 에조치에서 대대적인 에조 토벌을 시작하고 있었다. 다만 조직화되지 않은 아이누를 상대로 대군을 편성할 필요는 없기에, 투입한 병력은 모가미 요시아키 휘하에서 동원한 병력 4천 명뿐이었다.
“에조 놈들은 자기들이 누구 덕에 그 땅에서 숨을 붙이고 있는지 잊고 있는 모양이더군. 이 노부나가가 허락하지 않으면 제 놈들이 쌀 한 톨, 천 한 조각인들 얻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작년 겨울에 에조치 조사 결과를 받아든 노부나가는 하성군을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조선이 에조와 통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왜 사전에 밝히지 않았냐면서 하성군을 몰아치듯이 추궁했다. 그 기세가 얼마나 거칠었는지, 옆에 배석한 히데요시가 말릴 엄두도 내지 못할 지경이었다.
“북방의 야만인들과 하는 소소한 교역인지라…또한 이미 시행한 지 80여 년이 넘은 일이니, 대군께서 모르고 계시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는 그대가 임의로 판단할 일이 아니야!”
그동안 노부나가는 하성군 앞에서 그만큼 격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 날 이후에 하성군을 대할 때는 다시 원래대로 호탕하고 유쾌하기까지 한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그 앞에 서는 하성군의 태도는 전과 같을 수가 없었다.
“조선이 보내는 교역선에는 피해가 없을 거요. 그 점은 안심하시오.”
“감사합니다.”
사실 하성군으로서는 에조치 건으로 노부나가에게 비난받은 일은 나름 억울한 면이 있었다. 그는 애초에 아이누와 하는 교역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자신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데 구태여 화젯거리로 떠올릴 리가 있겠는가. 게다가 분쟁의 소지도 있는 문제고.
다른 종친 중에는 아이누와의 교역에서 언젠가는 크게 이득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뛰어든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배와 상품을 준비하는 일은 물론 내수사가 맡지만, 그 밑천을 대는 거야 외부인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성군은 여기에도 끼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성군은 임금과 친했고, 임금이 조만간 아이누 땅에서 아예 손을 놓을 생각임을 잘 알았다. 그래서 아이누와 얽힐 일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았다. 아는 바가 많지가 않으니 더더욱 노부나가 앞에서 할 이야기도 없었다.
“저희가 보내는 교역선은 몇 척 되지 않을뿐더러, 대군께서 에조치를 다스리는 일을 방해할 의도도 없습니다. 그 점에서는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음, 감사하오.”
노부나가는 조선 교역선들에 대한 하성군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조선 교역선들이 술과 쌀, 포목이나 그릇 같은 일반적인 교역품 외에 칼과 창날, 화살촉 같은 무기를 실어다 아이누에게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이 이 무기를 단순히 교역품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아니면 일본에 맞서는 에조 세력을 후원하기 위해서 보내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었다. 설사 후자라고 해도 적극적인 악의를 가지고 하는 행동인지, 그저 관례적인 교역인지에 따라 대처가 달라질 터이다.
만약 조선인들이 에조치 교역에서 내는 이익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에조 세력이 일본에서 독립하게 돕고 있다면 충분히 타협의 여지가 있다. 이쪽이 안전을 보장해서 교역이 번창하면 북방에도 하카타나 사카이와 같은 무역항이 생길 수도 있고,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저들이 에조치에서 일본 세력을 몰아내고서 자기들 영토로 흡수할 의도를 품고 있다면 단연코 용납할 수 없다. 에조치는 일본 코앞에 있는 땅이건만, 어찌 머나먼 바다 건너 조선인들이 욕심을 낸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노부나가는 이번 정벌에 대해서 조선이 보이는 반응을 보고 조선이 에조를 어찌 생각하는지 판단할 계획이었다. 마침 조선은 북방인들과 대규모 전쟁을 벌이는 중이니, 이쪽에서 에조를 정벌하는 동안 별다른 간섭을 할 수도 없을 테고 말이다.
그래서 하성군이 말하는 바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굳이 지적하지 않았다. 조선에서 보낸 공식적인 사절이 아닌가? 그런 하성군이 에조를 가리켜 ‘일본이 다스리는 땅’이라 하면서 그 통치에 개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 ‘공식적인 발언’이 필요했다.
“조선과 일본, 우리 두 나라는 지난 천 년 동안 전쟁을 하지 않았소. 백촌강 전투도 백제를 돕기 위해 파병한 것이니 따지고 보면 더 오래 싸우지 않은 셈이오. 설마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 설쳤던 도적들의 난동을 전쟁으로 간주하지는 않으시리라 생각하오.”
“그건 그렇습니다. 예전의 왜구도 궁벽한 해촌에서 난민(亂民)들이 멋대로 무리를 지어 날뛴 것이지요. 하지만 대군께서는 3백여 년 전 대원과 우리 전조(고려)가 연합하여 귀국을 공격한 사실은 고려하지 않으시는지요.”
“그건 귀국, 고려군이 스스로 침공에 나선 게 아니라 몽고인들에게 억지로 끌려온 싸움이니 다르게 쳐야 하오. 아무튼, 우리 두 나라는 지난 천 년 동안 서로에게 신의를 지키고 우호를 유지했소. 그러니만큼 그대도 이 유대가 계속되도록 해주기 바라오.”
노부나가가 씩 웃으며 덧붙였다.
“그대는 내 조카를 며느리로 맞은 사람이요. 그런 그대만큼 두 나라 사이를 화목하게 만들 사람이 누가 있겠소?”
“과찬이십니다.”
며느리 차차 이야기가 나오자 임해군 때문에 가산을 모조리 날릴 뻔한 일이 떠올라 모골이 송연해졌다. 그때 임금은 범죄에 대한 벌로 하성군 일가가 가진 모든 재산을 빼앗아 알거지로 만들겠다고 겁박했었다. 실제 토지문서가 회수되고 일부 종들이 끌려가기도 했다.
다만 얼마 안 가서 재산은 모두 돌려받았다. 차차가 가지고 온 금은이 워낙 막대해서 토지 약간 정도는 없어도 티도 안 날뿐더러, 재산을 뺏긴 하성군이 원한을 품을까 봐 염려한 탓이 아닐까 싶었다. ‘피해자’인 차차와 시녀가 용서했는데 벌을 주는 것도 사실 모양새가 안 맞고.
임금이 화해의 뜻을 비친 만큼 하성군으로서도 열심히 역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고국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가족들에게 받은 ‘진짜’ 편지를 읽으며 억누르고, 왜국에서 일어나는 일 하나라도 더 조정에 알리는 데 매진했다. 이 신세가 과연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 12 –
“겨울이 없는 나라가 이리 많이 있었다니.”
허균이 뱃전에 서서 머나먼 수평선을 바라보았다. 벌써 1년을 넘게 보아온 풍경이다.
“정말 세상은 넓고도 또 넓은 것이었네.”
그 옆에 선 유몽인이 혀를 내둘렀다. 배가 마침 닥친 큰 물결을 타고 넘으면서 흔들렸지만 두 사람은 태연하기만 했다. 물론 처음에는 배가 출발하자마자 뱃멀미에 시달렸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젠 어떤 폭풍 속에서도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였다.
“이제 한 달 정도 후면 서반아에 도착한다고 하더군요. 도착하면 서반아 도성에서 서반아 국왕을 만나고, 로마에 가서 교황을 만나야 한다고 했지요? 이 먼 길을 왔다는 사실이, 저는 도무지 실감이 안 납니다.”
“실감이 강하게 나는 양반들은 저쪽에 있지. 아주 강하게 말이야.”
유몽인이 손을 들어 좀 떨어진 저편을 가리켰다. 정발을 비롯한 수군 장수들이 제법 유창한 서반아 말을 구사하면서 서반아 선원들과 함께 돛줄을 잡고 있었다.
“장수 된 몸으로서 장래에 우리 수군에서 이런 배를 쓰게 될 때를 위해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저러고 있는데…솔직히 난 잘 모르겠네. 저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배 다루는 법이야 수졸들이 배워서 알면 되는 것 아닌가? 장수가 일일이 배를 움직여야 한다고?”
“꼭 그런 건 아닙니다.”
허균이 답했다. 그는 우치적과 그 문제를 가지고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전하께서 여기 따라온 수군 장수들에게 친히 엄명을 내리셨다 합니다. 남만선 다루는 법을 철저히 익혀 돌아오라고, 그래야 후에 수졸들이 배를 잘 다루도록 가르칠 수 있다고 하시면서 말입니다.”
“난 못 들었는데.”
“그야 나리께서 한 해 내내 높으신 어르신들 주변에만 있었으니 그렇지요.”
정사 정곤수와 부사 이수광, 서장관 이덕형은 유럽에 도착한 뒤 방문할 곳을 고르고 만나야 할 상대를 추리며 그에 따른 회견 내용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사절단에 속한 다른 문관들도 모두 이 일에 매달려 있느라 갑판에 나올 시간도 별로 없었다.
이들이 간다는 사실은 이미 유럽에 통보가 갔다. 천축국에 있는 고아 ? 그다지 점잖지 못한 이름이었다 ? 라는 고을에서 배를 정비하고 예수회 지부 책임자 등 높은 이들과 연이어 만나 회견을 하느라 보름 정도 머물렀는데, 그때 쾌속선 하나가 먼저 소식을 알리러 갔다.
지금쯤은 서반아에서도, 로마에서도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터다. 행여라도 만나 주고받을 이야기에 소홀한 점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더구나 회담을 준비하면서 라틴어, 서반아어도 조금씩이나마 배워야 했다. 다른 데 정신을 쏟을 여력이 없는 게 당연했다.
“우리 본연의 임무가 세 나리를 보좌하는 것 아닌가. 그분들께서 남만인들을 만나 회견할 때 실수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려면, 모두 달라붙어서 거들어도 모자랄 판일세. 그런데 자네는 팔자 좋게 글줄이나 끄적거리는가 하면 무관들이 뱃꾼 노릇을 하는 모양이나 보고 있으니….”
“제가 뭐 어때서 그러십니까? 전하께서는 우리에게 드넓은 세상을 보고, 조선 땅에는 없는 많은 문물을 보고 듣고 체험한 뒤에 돌아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명에 따라서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겪고, 그걸 다 적었을 뿐입니다.”
이 사절단에서 공식적인 기록 담당자는 서장관 이덕형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여정을 적은 기록은 다소 딱딱하고 형식적인 글일 수밖에 없다. 허균은 자신이 남기고 싶은 내용을, 공식 기록보다 훨씬 자유롭게 적었다. 기항한 곳의 음식, 여자, 풍속 등에 관한 서술이었다.
“견문을 넓히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도 일은 한 뒤라야지. 자네는 좀 심한 것 같으이.”
“세 분 나리님들 중 아무도 제게 뭐라 안 하시니, 인정받은 게 아니겠습니까?”
허균이 껄껄거리며 웃자 유몽인은 할 말이 없어졌다. 의기양양해진 허균이 한마디 더 하려는데 갑자기 배 위가 소란스러워졌다. 스페인 선원과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뛰어다니고, 몸을 부딪치기까지 하자 두 사람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는 거지? 자네는 알아듣겠는가?”
“아니요. ‘모로! 모로!’라고 외치는 것밖에는 모르겠는데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유몽인이나, 들이받힌 팔을 주무르는 허균이나 둘 다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였다. 워낙 빠르고 급하게 고함을 질러대서 아직 서투른 이들의 서반아어 실력으로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인가 하며 멍하니 서 있는 그들 앞에 정발이 갑자기 나타났다.
“어서 선실로 내려가게! 해적일세!”
“해, 해적이라 하셨습니까?”
두 사람 모두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정발은 그 모습이 안 보이는지, 연신 주변을 살피며 두 사람을 갑판 아래로 내려가는 승강구로 몰았다.
“행여 유탄에 맞을 수도 있으니 어서 내려가게! 그리고 다들 절대 갑판에 올라오지들 말고 선실에서 싸움이 끝나길 기다리라 하게. 젠장, 이런 남쪽 바다까지는 그 모로 해적 놈들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니! 자, 그대들은 얼른 피하시게.”
혼자 욕설을 뇌까린 정발이 두 사람을 승강구 쪽으로 밀었다. 그 자신은 피할 생각이 없는 듯, 이미 한 손에 환도를 뽑아 들고 있었다.
“피하지 않으십니까?”
“장수 된 자로서 도적을 보고 어찌 몸을 피하겠는가? 어느 바다이건 도적은 도적, 마땅히 그 목을 베어 돛대에 매달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고 보니 정발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장수들도 신이 나서 스페인 병사들과 함께 적을 맞아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얼른 내려가지 않자 정발이 한 번 더 재촉했다.
“우리 일행을 태우느라 이 배에 타고 있던 병사가 쉰 명이나 내리지 않았는가! 그러니 십여 명밖에 안 되는 우리라도 가세하여 조력함이 마땅하네. 그대들은 지금 싸움에 쓸모가 없으니 어서 선실로 내려가게!”
“알겠습니다, 내려가지요.”
검은 깃발을 달고 다가오는 수상한 배를 자기 눈으로 보고서야 허균은 갑판 아래로 내려가 피하겠다고 동의했다. 유몽인이 냉큼 내려간 뒤에야 계단에 발을 디뎠지만, 정발에게 한마디 하는 건 잊지 않았다.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나리.”
“걱정하지 말게.”
– 13 –
마을 주변에 있는 농토는 방치된 상태였다. 분명히 씨를 뿌리고 싹이 터야 할 시기이건만, 올해 봄은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고 방치한 게 분명했다.
“사전에 명하신 대로, 여기도 모조리 불태우겠사옵니다.”
“그리하라.”
벌써 몇 개짼가. 내가 직접 본 것만 네 곳? 발 닿는 울라 마을은 모조리 사람이 없이 비어 있었다. 울라 놈들은 싸우기를 포기하고 모두 어딘가로 도망친 모양이었다. 여기저기 흩어진 움막집에 불꽃이 오르는 사이 군관 하나가 급히 달려와서 보고했다.
“전하, 이곳 우물에도 죽은 말이 빠져 있습니다.”
“이 비열한 놈들이 우리를 괴롭게 해서 싸우지 않고 물러가게 할 셈이로구나. 전군에 명을 내려서 혹시 시체가 빠지지 않은 우물이 있더라도 일절 마시지 말라고 하라. 흐르는 냇물이나 우리 손으로 새로 판 우물에서만 식수를 취하라.”
“예, 전하.”
만타이 놈은 초토화 작전으로 울라 땅에 있는 식량과 식수를 없애 괴로워진 우리가 지쳐서 물러나게 할 심산인 듯하다. 우리 보급선을 치고 빠지기로 괴롭히다가, 우리 군대가 견디다 못해 철수하면 그 후미를 기습할 계획이겠지.
놈에게 잡혀 끌려갔다가 탈출한 부여주 야인들이 제보한 바로는 지금 놈에게는 5만 병력이 있다고 했다. 자기가 원래 거느린 울라 병력에, 자기 발로 놈 밑으로 들어간 부여주 야인들을 합친 수다. 조선의 지배에 불만을 가진 야인들이 많았던 건 사실이니 내가 불평할 건 없고.
본거지를 공격당해 한참 독이 오른 적군, 게다가 식수와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지친 아군에 비해 적을 쫓아냈다고 한참 기가 살아난 적 병력이 후미를 친다면 전멸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큰 타격을 받을 거다. 글쎄, 고구려에서 철수하다 망한 수나라 군대 꼴이 나려나.
게다가 그런 상황이면 다른 해서 3부도 지원군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만타이가 늦게나마 부여주에서 얻은 포로들을 나눠줬다고 하니 맹약에 따라 파병을 해야 할 것이고, 쉽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도 싫을 거다. 우리에게서 얻을 막대한 전리품도 욕심이 날 거고.
만약 저들 연합군에게 우리 원정군이 격멸당하면 부여주 전체가 무너져내릴 수도 있겠지. 부여주 주둔군도 절반 가까이 이 원정에 동원한 만큼,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가 없다. 설마 일어날까 싶지만 분명 0%는 아닌 가능성이다.
자, 그럼 대책이 없느냐? 그렇진 않다. 간단한 대책이 떠올랐으니까 말이다.
“선전관! 도순변사 신립과 순변사 이일, 도원수 유극량과 부원수 신각을 불러오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