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418
2부 19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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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누 문제는 왜사가 도착한 지 닷새 정도 지난 뒤에야 정식으로 거론됐다. 저들도 즐길 건 일단 즐겨놓고 나서 골치 아픈 문제를 논하기 시작하자고 생각한 모양이다.
다만 나가마스가 제출한 노부나가 명의의 항의서는 그리 강경한 어조가 아니었다. 일본이 본래 가지고 있던 속령에 왜 무단으로 손을 댔는가 하는 질문이 핵심이었는데, 매우 점잖은 투로 적혀 있었다. 물론 사신단이 입에서 내놓는 말까지 얌전하지만은 않았다.
“이미 천 년 전부터 에조는 우리 일본의 속민이었습니다. 따르지 않는 자들은 우리 조정과 관군이 토벌하였고, 귀순하는 자들에게는 왕화를 베풀었습니다. 그런 땅에 전하께서 상인들을 보내 교역하게 하시고, 무기를 주어 반항을 부추기심은 도리에 어긋난다 생각하옵니다.”
“도리에 어긋난다고?”
“사대부라면 오로지 덕으로 천하를 다스려야 하지 않습니까? 조선은 군자의 나라인데, 그런 조선이 다른 나라 백성들을 부추겨 난을 일으키는 그런 부덕한 짓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젠장, 대놓고 명분을 들고나오면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잖아. 상대국에 쿠데타나 민중봉기 같은 사태를 조장하는 게 도덕적으로 옳은 일은 아니니까. 미국이 제3세계 국가에서 그 많은 쿠데타를 부추겨놓고 공개적으로 단 한 번도 인정하지 않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대들이야 그리 말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조선으로서는 에조치 땅에 그런 사정이 있음을 전혀 알지 못했다. 어찌 다른 나라 백성을 부추겨 난을 일으키는, 그대의 말과 같은 의도적인 악행을 일부러 하겠는가.”
내 동래부를 통째로 파헤쳐서라도 고니시 저놈에게 성리학을 가르친 놈을 찾아다가, 흑룡강 옆에 서당을 짓고 기필코 거기다 처박아 놓겠다. 망할 자식 같으니.
“우리가 에조치를 찾음은, 옛 당나라 시절에 천조에 조공을 바친 바 있는 유귀국을 찾고자 하다가 우연히 이루어진 일이로다. 그 주민이 자신을 스스로 아이누라 하며, 어느 나라에도 속하지 않았다 하여 지난 80년간 교역해 왔다.”
“에조가 아이누라 자칭함은 사실이나, 저들은 우리 일본의 속민입니다. 그런데도 저들에게 병기를 제공하심은 옳지 않은 처사이셨습니다.”
“저들이 스스로 말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어찌 귀국의 속민이라고 여긴단 말인가? 저들에게 우리가 창과 활을 넘긴 것은 사실이나, 그저 교역이었을 뿐이라. 엽구(獵具)로 넘긴 물건들을 사냥에 쓰지 않고 다른 데 쓴 것을 우리가 어쩌란 말인가?”
사냥에 쓰는 도구들이 전쟁에 나가 무기가 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짐승을 잡는 창으로 사람 가슴을 찌른다고 안 죽던가? 엽총도 얼마든지 사람 쏘는데 쓸 수 있다.
“80년이다. 귀국은 80년 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인제 와서야 에조치가 귀국 속령이라 하며 권리를 내세우는데, 어찌 우리가 그 문제를 배려해야 하는가?”
“그동안은 천하가 조각나 갈라져서 질서가 잡히지 않았기에 변방의 소소한 일까지 신경을 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부나가 님께서 일본 66주를 모두 손에 쥐셨으니, 이제껏 그냥 넘어갔던 일이라 해도 바로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가마스는 난처한 표정으로 진땀을 흘리면서 중얼거리고 있다. 그에 반해 고니시는 침착한 얼굴로 당당하게 그 말을 통역하고 있다. 저놈, 저거 통역하는 거기는 할까? 자기가 마음대로 지껄이는 거 아니고?
“그래서 귀국에서 바라는 바는 뭔가?”
어쩔 수 없이 말에 다소 가시가 돋쳤다. 하지만 고니시는 내 태도가 어떻게 바뀌든 자기는 상관없다는 듯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노부나가 님께서는 전하께서 일본에 해를 끼치겠다는 생각으로 에조치에 배를 보내셨다고 생각하시지 않습니다. 전하께서 말씀하셨듯이 이미 80년이나 지속한 교역입니다. 만약 조선이 에조를 무장시켜 대대적인 반기를 들게 할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터트렸겠지요.”
어, 어라? 내가 예상한 반응이 아닌데? 신하들도 약간 뜨악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고니시는 거침없이 ‘통역’을 계속했다.
“조선이 이제까지 80년에 걸쳐 에조와 교역을 하는 동안 별 소요가 없었음은 사실입니다. 노부나가 님께서도 그 점을 이해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배를 보내 교역을 지속하셔도 좋다고 양해하셨습니다.”
자칫하면 뭐라고…! 라고 고함을 칠 뻔했다. 당연히 에조치는 우리 땅이다, 손도 대지 마라, 허락도 없이 배를 보내면 모조리 잡아서 태워버리겠다…고 나올 줄 알았는데?!
“다만, 배가 들어가는 포구는 한 곳으로 한정해주십시오. 그리고 가져오시는 물품의 종류와 수량은 저희 관헌이 점검하겠습니다. 그 두 가지 조건만 지켜 주신다면, 몇 척을 보내시든 자유롭게 교역을 계속하실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반응이다. 노부나가가 대외교역을 중요하게 여긴다고는 했지만, 하카타나 나고야처럼 제대로 된 상업도시도 아닌 홋카이도에 항구를 열겠다고?
“다만, 무기류는 누가 얼마나 가져가는지 저희가 확인만 하겠습니다. 조금 전 말씀하셨듯이 엽구를 가지고 병기로 악용하는 건 그런 술책을 꾸민 놈이 나쁜 놈이지요. 그러니 그런 나쁜 자들이 나타나지 않는지, 저희가 직접 확인하겠습니다.”
에조치에 대한 영유권 인정과 더불어 아이누에 대한 무기 수출까지 통제하겠다는 거로군. 저 조건을 받아들이면, 우리는 홋카이도가 일본령이라고 인정하는 셈이 된다.
그동안 우리가 아이누에게 제공한 무기는 대개 창날과 화살촉, 도끼와 단검이 중심이었다. 모두 수렵용 또는 작업용 도구들이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사람을 잡는데 쓸 수 있다.
현물만 보낸 것도 아니다. 아이누가 직접 무기를 만들 수 있도록, 아이누 사내들을 데려다 대장장이 기술을 가르쳐서 돌려보내기도 했다. 뭐 그래 봐야 우리가 보내준 물건들을 보수할 수 있는 정도밖엔 안 되지만.
“그게 전부인가?”
“아, 하나 더 있습니다. 교역이란 서로 오가야 하는 법이 아닙니까? 저희 장삿배들도 조선 상인들이 오가는 북쪽 바닷길을 따라 조선에 장사하러 오게 해주십시오.”
제기랄, 이거 완전히 오목판에서 쌍삼을 당한 기분이다. 일본 상선들이 연해주에 오게 해야 우리도 홋카이도에 갈 수 있다. 오지 말라고 하면 당연히 우리도 못 간다. 물론 몰래몰래 갈 수는 있지만 들키면 골치 아파진다.
다만 정치적인 문제는 별개로 하고…경제적으로만 따지면 일본과 무역로가 하나 더 생기는 건 나쁠 게 없는 일이다. 해삼위에 설치한 가마들은 이제 도자기를 쏟아내고 있고, 만주에서 캐는 산삼을 굳이 동래까지 운반하지 않고 신선할 때 일본에 팔 수 있다. 각종 모피류도.
최악의 가능성이라면 노부나가가 이 북방 루트를 침공로로 사용하는 건데…솔직히 놈이 그 길로 군대를 보낸다면 피를 볼 건 일본군이 될 거다. 우리가 양면전선 때문에 겪을 고생보다, 녀석들이 보급로를 유지하느라 치르는 고생이 더 클 테니까. 여진족이랑도 싸워야 하고.
고로 일본군이 연해주에 상륙하더라도 별 위협은 안 될 듯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확답을 해줄 필요는 없겠지.
“신하들과 논의해 본 뒤에 답을 알려주겠다.”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 18 –
“나가마스 공과 가모 공이 와 있다고 합니다. 찾아가지 않으실 생각이신지요.”
“내가 그분들을 만나 무엇을 하겠느냐.”
노부나가에게, 아니 그 동맹인 이에야스에게 밉보여 쫓겨난 처지다. 일본에서 온 귀인들을 만나 일본 소식에 관심을 표하기만 해도 일본에 남은 장남에게 폐가 될지도 모른다. 그저 난 죽은 사람이오, 하고 연을 끊고 사는 게 안전하다.
“전하께서 내리신 명에 따라 이동하기에도 바쁘다. 휘하 군사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곧 남쪽으로 내려간다.”
“알겠습니다, 아버님.”
사나다 마사유키와 노부시게 부자는 잔치 자리 정리가 다 끝났음을 확인하자, 부하들에게 몇 가지 지시를 마친 뒤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미리 연락을 받고 기다리고 있던 종놈들이 급히 달려와 말고삐를 받아들었다.
“2년 가까이 집을 떠나 있다가 돌아왔는데도 집이 깨끗하군.”
“전하께서 살펴주신 덕이 아니겠습니까.”
임금은 사나다 부자에게 저택 한 채를 하사해 주었다. 병사들은 군영에서 따로 거주하지만, 이들 두 사람은 지위가 지위니만큼 대접받고 있다. 이들 외에 개인 저택을 따로 받은 사람은 아소 고레미쓰, 시마즈 도시히사 정도다. 모두 그 출신을 인정받은 고위인사들이다.
“대구로 내려가면 병력을 보충할 수 있을까?”
“거제도에 남겨두고 온 이들 중에 질이 괜찮은 자들을 뽑아들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왜별기는 북방에서 약 1년하고도 8개월을 보냈다. 6백 명에 달하던 병사들은 이제 4백 명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전투, 질병, 동상 등으로 손실이 계속된 덕분이다. 사나다 가문 직속인 정예병도 서른 명이나 잃었다.
그래도 공도 많이 세웠다. 삼성부 방어전에서, 그리고 강을 따라 올라가며 벌인 싸움에서, 마지막에 몽골군을 막으면서 벌인 혈투에 이르기까지 왜별기는 늘 격전의 중심에 있었다. 그 많은 싸움을 치르고도 4백 명이나 살아남았으니 장하다면 장한 일이다.
“그래도 훈련대장 나리께 조선인 병사를 보충해 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거제도에 놓고 온 자들은 대개 규슈 출신들입니다. 우리가 부리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거제도로 넘어온 왜인들은 지금 2천 명에 달한다고 했다. 히데요시, 그 원숭이 자식이 자기 영지로 받은 규슈 북부 일대를 완전히 뜯어고치면서 영지를 빼앗긴 소호족들이 줄줄이 조선에 들어와 살길을 찾고 있는 탓이다.
개중에는 영지 면적이나 거느린 병사 숫자에서 사나다를 웃도는 자들도 있을 터였다. 쉽게 명령을 따르게 하기는 어려우리라.
“여기는 조선이다. 조선 국왕에게 의탁하겠다고 건너왔으면 당연히 그 명을 따라야지. 그게 싫다면 규슈로 돌아가면 될 뿐이다.”
콧대 높은 시마즈 도시히사도 조선에 건너와서는 얌전하게 명령을 따르고 있다. 그러니만큼 규슈에서 건너온 병사들을 통제하는 일은 도시히사에게 맡게 해도 좋으리라. 규슈 출신 치고 시마즈라는 이름 앞에 떨지 않을 자는 없을 테니까.
“다만, 한 가지 걱정이 되는 건 있다. 하시바가 간자 노릇을 시키려고 일부러 보낸 자들이 분명히 있을 거다. 잘 가려내야 할 텐데.”
마사유키는 히데요시가 조선을 공격할 계획을 꾸미고 있을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이웃 나라 간에는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만큼, 비밀이 새지 않도록 가능한 한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했다.
“대구로 이동하면, 병사들을 쉬게 하는 동안 우리 둘과 도시히사 공까지 세 사람은 거제도 억류지에 가서 새로 병사를 뽑아야겠다. 적어도 천 명은 되어야 일개 부대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
도감군은 완전히 남만풍으로 색을 바꿨다. 훈련대장은 왜검술과 왜창술도 충분히 강하다며 위로했지만, 왜별기가 북으로 쫓겨난 시점에서 이미 만사는 다 끝난 터였다.
삼성부에서 속오군에게 검술과 창술을 가르치기는 했다. 하지만 일본식 병법을 부대 단위로 가르칠 일은 이제 없었다. 손실한 인원을 조선인 병사로 보충하기가 어렵다면, 나중에 넘어온 일본인 병사로 보충하는 수밖에 없다.
“지난번에 대구에 갔을 때 그려온 지도가 있을 거다. 찾아두어라. 전하께서 대구부 성벽을 노부나가 공이 직접 쳐들어와도 함락시킬 수 없을 만큼 견고하게 만들어 놓으라고 명하셨으니 말이다.”
임금은 도성으로 돌아온 왜별기를 맞아 훈련원 연무장에서 거나한 잔치를 베풀었다. 저화와 쌀, 베를 상으로 주면서 공을 세운 이들에게는 벼슬도 주었다. 그리고 사나다 부자를 비롯한 장수들을 모아놓고 대구성을 수축하라고 명했다.
대구부 주변 지형은 재작년에 충분히 보아두었다. 그리고 올해는 풍년이 들었으니 축성에 들어가는 비용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약속도 받았다. 내년 한 해만 시간과 돈을 쏟아부으면 충분히 견고한 요새를 만들 수 있다.
“알겠습니다, 아버님. 그런데 저도 이미 스물이 넘지 않았습니까?”
“넘었지. 그게 어쨌다는 말이냐?”
부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랑방에 들어왔다. 뒤따라 들어온 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제는 조선옷이 아주 익숙해졌지만, 관을 벗으면서 드러난 상투는 아직 일본식이었다.
“저도 혼인을 할 때가 되었는데 언제쯤이나 할 수 있을까요?”
아들의 푸념을 들은 마사유키가 낭패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부친으로서 아들의 혼사에 관심이 없었다고 고백하기는 힘들 상황이다.
“으음, 그럴 나이지. 혼인을 하기는 해야겠지만 우리는 일본인이다. 아무래도 좋은 집안에서 상대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겠지. 일단 찾아보도록 하겠지만, 큰 기대는 말아라.”
“알겠습니다.”
노부시게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기왕 조선에 왔으니까 가능하면 좋은 조선인 아내를 얻고 싶었다. 그게 다 모범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조선에 뿌리를 박고 살려면 자신은 물론 거느리고 있는 사나다대 병사들도 조선에서 아내를 얻어야 한다. 하지만 병사들은 몰라도 자신은 길에서 아무 여자나 주워다가 데리고 살 수는 없었다. 적어도 수령인 자신에게는 번듯한 가문 출신 아내가 필요했다.
어쩌면 임해군 부인인 차차라도 찾아가서 적당한 집안에 중신을 서달라고 부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 더러운 성격을 생각하면 절대 부탁하고 싶지 않지만, 아쉬운 건 이쪽이니까.
– 19 –
살이 쪽쪽 빠진다. 기름진 명나라 음식을 끼니때마다 듬뿍 먹는데도 그게 다 어디로 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마음의 짐이 너무 무겁다 보니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붙는 듯했다.
“안색이 좋지 않으시오. 병이라도 나신 게 아니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상서 대인.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리는 무척 자상한 목소리로 걱정해 주었지만 하나도 고맙지 않았다. 지난번 만남 이후로 이 예부상서만 세 번을 더 만났음에도 결판은 지어지지 않았다. 같은 대화가 계속 반복되었고 울라 땅의 향방에 대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으면 귀공이 좀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겠구려.”
심리가 두루마리 하나를 펼쳐 들었다. 이산해가 저게 뭔가 하고 바라보는데 심리가 천천히 그 안에 적힌 내용을 알려주었다.
“코르친 토벌을 나갔던 귀국 군사들이 대전과를 올렸소. 겨울 준비를 하느라 월동지를 향해 움직이던 달자 각 부족을 불시에 기습하여, 도적을 만여 명이나 베었고 남녀 포로 2만 명을 잡았으며, 가축과 재물을 막대하게 노획했다 하오.”
이산해는 깜짝 놀랐다. 신립이 그런 큰일을 해내다니! 부여주에서야 오래 있던 곳이고 하니 야인들이 겁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신립을 처음 보는 몽고인들까지 그렇게 쉽게 무너지다니?
“조선이 울라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는 이 보고로써 충분히 입증된 듯하오. 객사로 돌아가 기다리시오. 좋은 일이 있을 터이니.”
“가, 감사합니다, 대인!”
이산해는 허리가 부러지도록 절을 했다. 그간의 고생이 드디어 끝이라고 생각하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