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461
2부 239화
– 51 –
“그럼 아직 적이 어느 쪽으로 올라오는지 확실치 않단 말이오?”
“아니, 지금은 확실하오. 두 갈래로 갈라진 적이 모두 남원에 모이고 있소.”
전라좌병사 이일, 훈련도감 우별장 선거이, 체찰사 이원익 세 사람은 지도를 펼쳐 놓은 채 지금까지 확인된 왜군의 진로를 표시하면서 앞으로 놈들이 노릴 목적지가 어디일지 추정했다. 전라감사 이청은 동석은 했으나 군권이 모두 이일에게 있다는 이유로 침묵을 지켰다.
“동쪽을 향한 적은 순천과 구례를 거쳐서 이미 남원에 도착했소. 서쪽을 향한 적은 강진에 있는 우병영을 치고 나서 나주목을 함락시켰고, 어제 광주부가 적의 손에 떨어졌다는 보고가 들어왔소. 필시 담양을 거쳐 남원을 향하리라고 보이오.”
“남원 다음에는 전주를 향하겠구려.”
이일의 설명을 듣던 체찰사 이원익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사실 대답을 들을 필요 없을 만큼 빤한 말이기도 했다. 전주는 전라감영이 소재한 행정의 중심이자 조선 왕실의 발상지다. 이들이 얼굴을 마주 볼 때마다 강조해도 부족할 만큼 중요한 고을이었다.
“이번에는 절대 반역도가 없을 것이옵니다, 체찰사 대감. 안심하시옵소서.”
얼굴이 붉어진 이일이 고개를 숙였다. 나주목이나 강진병영 같은, 전라도에서 가장 중요한 성 몇 개를 적에게 넘어간 못난 놈들 때문에 실함했다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수성하던 군사들이 전멸하지는 않았다는 거다. 덕분에 배반자가 있었다는 사실은 꽤 빨리 전해졌다. 그 배반자들이 어떤 놈들이며, 왜 왜군 편을 들었는지 그 이유가 확실히 파악된 건 좌수영에서 파발이 도착한 뒤였지만 말이다.
물론 여러 성 중에는 내통자가 없이 함락된 성도 많다. 구례, 강진, 영암, 나주 등등 빼앗긴 성들이 적에게 떨어진 사연은 죄다 제각각이라 원인을 하나로 정리할 수는 없었다. 다만 남은 고을이 같은 꼴을 당하지 않으려면 이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는 주었다.
어쨌거나 그중 가장 먼저 처리할 문제는 하성군의 노비들이다. 이일이 이를 갈며 내뱉었다.
“전주 일원에 있는 하성군의 가인들 숫자는 40명이 좀 넘었습니다. 지금은 모조리 붙잡아서 의금부로 압송했으니, 이제는 배반자를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다 잡은 건 아니었다. 일부는 동네 사람들에게 맞아 죽었으니까 말이다.
하성군이 거느린 외거노비 중 일부가 왜적 편에 붙어서 역적이 되었다는 소문은 들불처럼 하삼도를 휩쓸었다. 그 소문을 접한 몇몇 노비들은 당장에 관아로 달려가 무고함을 호소했다. 물론 관장들은 잡으러 가는 수고를 덜었다고 좋아하며 곧바로 이 노비들을 옥에 처넣었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정녕 운 좋은 자들이었다. 일단 옥에 갇혔으니 관가에서 책임을 지고 보살피게 되었고, 도성으로 압송될 때까지는 목숨도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한 소문을 늦게 들었거나, 뭉그적거리다 때를 놓친 이들은 몰려든 동네 사람들에게 난타를 당했다.
전주부 관내에서만 이렇게 매를 맞다가 죽은 수가 6명이었다. 확실히 죄인으로 판명되지도 않은 이들을 죽였으므로 엄밀히 따지면 주민들이 살인죄를 범한 것이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감사가 크게 꾸짖기만 하고 사건을 덮었다. 범인을 철저히 색출하지도 않았다.
“적이 나주에서 방향을 광주로 틀었다니, 한숨 돌렸소. 적이 연해 고을을 돌며 수군이 있는 진포를 휩쓸었다면 참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것인데.”
이원익이 한숨을 쉬었다. 여기까지 남하하면서 그가 가장 걱정한 일이 바로 왜군이 진로를 연해 고을로 잡는 상황이었다. 그러면 수군이 결딴이 날 것은 확실해진다. 만약에 전라도에서 수군이 무너지면, 적이 바다를 따라 곧바로 도성까지 올라올 수 있게 된다.
“동쪽으로 움직인 적은 지금 정확히 어디에 있소?”
선거이의 질문을 받은 이일이 답했다.
“아까 말씀드렸지만 남원이오. 도중에 있는 순천부는 부사 권준이 여태껏 농성하고 있으나 구례는 넘어갔소. 그나마 구례 백성들은 사전에 모두 산성으로 피했고, 그저 현감 한 사람만 죽고 고스란히 성을 뺏겼으니 그건 참 뭐라고 해야 할지….”
이일의 대답을 들은 선거이가 재촉했다.
“그럼 적 좌우익이 모두 남원에 모인다는 이야기가 아니오? 여기서 이럴 게 아니라 어서 남원으로 갑시다! 남원부에는 십만 대군을 막을 만한 군사가 없지 않소.”
동서로 갈라져 진군하는 적이 남원에서 합류하리라는 예측이 나오자 선거이가 이일을 보며 재촉했다. 도감군이 도성에서 도착한 지도 벌써 이틀, 그동안 휴식은 충분히 취했다. 남원부를 구하러 당장이라도 출발할 수 있었다.
“아니, 군사를 보내기 전에 생각을 좀 해봐야 할 일이오.”
뜻밖에 이일이 만류하고 나섰다. 전라도 땅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는 전라병사가 구원병을 이끄는 경군 장수보다 소극적으로 나오자 이원익이 의아한 표정으로 상대를 보았다. 선거이도 지금 이일이 하는 말이 이해가 안 가는 듯 설명을 재촉했다.
“마땅히 남원을 구하는 싸움에 나서야지 생각은 무슨 생각이란 말이오?”
“남원부는 부사 조헌이 최선을 다해 해자를 파고 성벽을 보수했소. 군량도 잔뜩 비축했고, 주변 고을에서 군사도 미리 불러들였으니 며칠 만에 무너지지는 않을 거요.”
두 사람은 눈을 크게 뜬 채 이일이 하는 말을 들었다. 지금 이일이 표하는 견해는 조정에서 채택한 중론과는 약간 달랐다.
“십만 대군을 올려보낸다는 걸 보면 적은 전라도를 통해 도성까지 넘보고 있음이 분명하고, 최대한 빨리 군사를 움직이고자 할게요. 남원이 버티면 적은 순천에서 그랬듯이 성을 그대로 놓아두고 북으로 내달릴 테니, 여기 가만히 있어도 적은 전주로 달려올 거요.”
“적을 우리 땅으로 더 불러들인다고? 왜적이 전주까지 오게 두자는 거요?! ”
선거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이일이 이마에 잠시 힘줄을 돋웠으나 억지로 가라앉혔다. 선거이는 임금이 아끼는 장수 중 하나였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막말을 지껄여도 되는 상대가 아니었다.
“본관이 설명이 부족했소. 적은 벌써 수만에 달하는 대군으로 남원성을 포위하고 있는데, 우리가 지금 거느린 군사 2만을 데리고 간다 한들 몇 배나 되는 적과 싸워야 하오. 자칫해서 적에게 포위당해 우리 군사가 패하기라도 하면 어찌 되겠소?”
이원익의 얼굴에 곧바로 이해하는 빛이 떠올랐다. 하지만 선거이는 아직 이해가 안 됐는지 멍한 표정이었다.
“그리되면 왜적이 속오군밖에 없는 전주성으로 밀어닥칠 것이고, 제대로 된 군사와 장수가 모두 남원에 가서 비어버린 성은 간단하게 무너지고 말 거요. 태조를 모신 경기전이 있는 이 전주가 그리 무너져야 하겠소?”
“그럼 어쩌자는 거요?”
멍하니 듣고 있던 선거이가 반문했다. 이일이 빠르게 답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왜적은 분명 남원을 견제하기만 하고 본군은 전주로 올라올 거요. 고로 놈들은 그만큼 지치고 주린 채 우리 앞에 선다는 거지. 우리는 여기서 군사들을 충분히 쉬게 하고 배불리 먹이면서 기다리면, 쉽게 이길 수 있소. 그리고 그 기세로 적을 밀어내는 거요.”
잠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선거이가 구원을 요청하는 눈빛으로 이원익을 돌아보았다. 고개를 끄덕인 이원익이 이일에게 물었다.
“좌병사의 말은 일리가 있소. 다만 여기와 남원 사이에 있는 고을과 그곳에 사는 백성들은 어쩐단 말이오? 그대로 왜적에게 내주자는 것이오?”
“아닙니다, 대감. 이미 도중에 있는 모든 고을에는 관찰사가 명을 내려 산으로 피난하라고 해두었습니다. 적세를 늦추기 위해 각 읍성을 지키는 군사를 약간 남겨두었으나, 대감께서 다 피난하라 명하신다면 그도 역시 모두 물러나게 하겠습니다.”
피난 명령은 왜적이 남원에 나타났다는 보고가 들어온 순간 내려졌다. 적이 남원 다음으로 노릴 목표라면 역시 이곳, ’호남제일성‘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왜적이 남원을 함락시킨 뒤, 방향을 돌려 함양 땅으로 가지는 않지 않겠는가. 그럴 거면 처음부터 경상도로 왔겠지.
이일은 자신이 공들여 수축한 전주성이 무용지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만약 적이 여기 전주까지 오지 않는다면, 전주성과 세 산성은 모두 안 해도 될 공사를 한 헛수고의 표식이 될 공산이 크다. 성을 쌓으면서 얻은 원망과 비난도 고스란히 이일의 짐이 될 터였다.
탄핵당하지 않으려면 왜군이 전주까지 오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다. 그리고 자신이 보수한 전주성이 적을 이기는 데 공헌해야 했다. 그래서 남원을 포위한 왜군 규모를 약간 부풀리고, 도감군이 곧바로 남원을 구하러 가는 대신에 전주성에서 적을 기다릴 이유를 만들어냈다.
다만 이일은 남원성이 적에게 함락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남원성은 충분히 견딜 만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으므로 이런 계획을 세웠다. 이일 자신이 공적을 쌓기 위해, 남원성을 지키는 군사와 백성들을 모두 죽도록 내버려 둬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로 타락하지는 않았다.
“손자병법에도 적을 유인하여 칠 수 있다면 그리하라 했으니, 좌병사의 말이 그럴듯하오. 백성들만 무사히 피난시킬 수 있다면, 그리 합시다. 와서 보니 전주성은 완전한 금성탕지라, 방어태세가 아주 든든하구려. 적을 여기로 끌어들인다면 아주 대승을 거둘 수 있겠소.”
이원익도 도감군이 정병임은 알았다. 하지만 겨우 1만 남짓한 도감군에 실전경험이 부족한 전라도 병사 1만을 보탠 전력으로, 싸움에 도가 튼 왜병 수만과 회전을 벌여서 이길 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수성전이라면 보다 적은 손실을 내면서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으리라.
“알겠습니다.”
자기 의견이 승인되자 이일은 흡족해 했고 선거이는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어쨌거나 오늘 정한 방침으로 인해 전라도로 들어온 왜적이 전주성까지는 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 이상은 절대로 진격하지 못하리라.
– 52 –
“육군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없는 것을 아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좌선 장대 위에 선 이억기가 부장의 입바른 말이 아쉬운 표정으로 육지 방향을 바라보았다. 회령포진이 불타면서 나오는 연기가 거세게 하늘로 치솟고 있었다.
보성, 장흥을 돌파한 왜군 선진은 곧바로 강진을 향해 서쪽으로 떠나갔다. 덕분에 장흥부사 박주승은 흩어진 군사를 다시 규합해서 곧 밀려들 적 후진에 대비할 수 있었다. 왜적이 한번 지나간 땅을 또 덮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 백성들도 마음을 놓았다.
하지만 사흘 전 밀어닥친 왜적 2진은 기껏 다시 모인 장흥 군사들을 또 박살을 내 버렸다. 박주승은 첫 싸움에서 보성군수를 도우러 가는 도중에 적을 만나 야전에서 참패한 일을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읍성에 진을 쳤으나, 1만에 달하는 적은 하루 만에 성벽을 넘었다.
박주승이 성을 지키다가 죽고 2천 군사가 박살이 나자 남쪽으로 방향을 돌린 적을 더 이상 막아설 군사가 없었다. 백성들은 산과 바다로 최대한 피난했고, 회령포에 있던 전라우수군은 피난민들을 섬으로 실어나르는 한편 창고에 있던 식량과 군기를 가까운 조약도로 옮겼다,
그나마 흩어진 속오군 일부가 천관산에 숨어서 계속 저항한 덕분에 왜적이 이틀 더 진군을 멈췄다. 고갯길이나 숲에서 화살 한 발을 날리고 숨는 속오군은 저들로서는 골칫거리였다.
천관산에서 버티는 속오군 덕분에 회령포로 몰려든 피난민과 전라우수군이 모두 피난할 수 있었다. 다만 왜군이 내려오기까지 사흘 동안 흥양 일대에 정박한 왜군 선단과는 전혀 싸우지 못했다. 물자와 군사를 내려놓고 유유히 왜 땅으로 돌아가는 왜선들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하지만 놈들을 보기만 해야 했던 괴로움도 이제 끝이다. 기패관! 북을 울려라!”
만약을 대비해서 일부 전선을 조약도에 남기고, 전라우수군 전선 40척이 일제히 발포진을 향했다. 탐망선이 보고한 바로는 발포진에는 멀쩡한 왜선이 아직 5백 척은 족히 남아있었다.
“수사 나리! 포격입니다! 왜놈들이 육지에서 포를 쏘고 있습니다!”
사흘 전까지만 해도 아직 왜적이 들어오지 않았던 거금도에 어느새 왜군이 진을 쳤다. 높은 산에서 이쪽에다 대고 화포를 쏘고 있는데, 포를 쏠 때 나오는 소리와 연기를 보니 흥양에서 노획한 조선 화포가 분명했다.
“해변에서 멀어져라! 맞으면 곤란하다!”
적이 높은 산 위에 포대를 만들어 놓아서 응전하기에는 이편이 불리했다. 하지만 굳이 지금 반격할 필요는 없다. 약간 피하기만 하면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다.
거금도를 지난 전라우수군 함대가 발포진을 향해 뱃머리를 돌린 참이었다. 이번에는 함대 우측에서 급보가 울렸다.
“수사또, 우측에 왜선들이 있습니다! 시산도 뒤에 매복했던 적입니다!”
천리경으로 보니 백 척을 넘는 왜선들이 섬 그늘에서 몰려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은 소선이고 중선이 십여 척 정도 섞여 있었다. 이억기가 결단했다.
“저놈들부터 먼저 부순다! 부주의로 거금도에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왜선들은 날아드는 포환과 장군전을 어떻게든 피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갈지(之)자로 배를 몰면서 접근하는 왜선을 보면서, 우수영 군사들은 역으로 한 발이라도 더 맞히려고 차분하게 조준해서 포격을 계속했다. 그리고 충분히 가까워진 왜선에는 화살과 조총을 쏘았다.
가까이 오지도 못하고 가라앉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된 배가 대략 스무 척이었다. 나머지는 그대로 달려들어 접현을 시도했다. 이때 기라졸이 깃발을 펄럭이자 전라우수군 좌익에 있던 전선들이 일제히 전진하며 적을 둘러쌌다.
눈 깜박할 사이에 왜선들은 시산도를 등지고 조선 수군에게 포위당하고 말았다. 판옥선들은 혹시 시산도에도 포대가 있을까 염려하여, 해안으로 너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총통만 쏴서 적선을 불태웠다. 사방에서 쏟아진 포탄에 왜선들은 우왕좌왕하다가 궤멸당했다.
마지막 왜 중선은 조총을 쏘며 저항했으나 총통에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구멍 뚫린 배가 기울어지고, 타고 있던 왜인들이 물로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부장이 물었다.
“수사 영감, 발포진으로 계속 가시겠습니까? 후미를 살피던 사후선으로부터 왜선 백여 척이 또 발포 밖으로 나와 지죽도 앞에 진을 치고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이억기는 몸을 돌려 지죽도 쪽을 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대열을 짜고 기다리고 있는 왜선이 눈에 들어오자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금 잡은 왜선만 백여 척이니, 하루에 올린 전과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 화약과 탄환도 많이 소비했는데, 혹 싸움 중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곤란하다. 적이 추격하더라도 바로 물리칠 수 있는 상태로 물러났다가 내일 또 싸우기로 하자.”
“예, 영감.”
이억기로서는 적이 백 척 정도 되는 ‘소규모’ 함대를 연달아 내보내서 전라우수군이 화약을 소모하게 한 다음, 발포진에 가까워졌을 때 갑자기 잔여 함대를 모두 끌고 나와 퇴로를 끊고 난전을 강요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덕분에 나머지 왜선이 화를 피했다.
전라우수군이 돌아가고 한 시진 뒤, 남쪽 바다에서 수백 개나 되는 돛대가 나타나 발포진을 향해 방향을 잡았다. 고바야카와 다카카게가 이끄는 제4군이 도착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