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653
2부 4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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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 지휘하는 좌군은 마침내 고갯길을 넘어 평지로 나왔다. 성을 버리고 도망친 왜적을 추격하다가 접어든 산길은 역시 까다로운 장애물이었다.
“반 시진(1시간)이면 통과할 이까짓 고갯길에 이틀이나 소비하다니.”
미하라 성에 있던 왜군은 병력 절반을 조선군 본진에 돌진시키고, 그사이에 나머지 절반은 동쪽으로 도망쳤다. 아직 완벽하지 못했던 포위망은 뚫리고 말았고, 왜장 고바야카와는 자기 부하들의 목숨을 대가로 빠져나갔다. 적장의 이름은 하카타에서 잡은 포로들에게서 알아냈다.
도주로 상에는 개울이 몇 개 있었지만 마침 갈수기라서 깊이가 얕았다. 왜군의 발을 묶을 정도는 되지 못했다. 적은 그대로 오토모 령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향해 줄달음쳤다.
마침내 황진이 발목을 잡는 적군 2천을 모두 섬멸했을 때, 동쪽으로 빠져나간 왜군은 이미 성에서 10리 이상 떨어져 있었다. 동쪽에 있던 군사들이 있는 힘껏 그 뒤를 쫓아갔으나 이를 예상한 왜군도 후위를 두어 막았다. 모두 붙잡기는 무리였다.
황진은 본진에 있는 일부 병력을 남겨서 전장을 수습하게 하는 한편으로 도망치는 왜군을 추격했다. 그때 이미 왜군 본진은 성으로부터 10리 이상 멀어져서 지쿠고강(筑後川)을 건너고 있었다.
황진이 직접 지휘하는 기병 1천 기가 추격에 나서자 적은 여울목에 병사 500명을 남겨놓아 추격대를 저지하려고 했다. 다른 여울을 찾을 여유가 없었던 황진은 이를 정면으로 짓부수는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강을 건넜을 때는 거리가 다시 한번 벌어져 있었다.
황진은 재차 박차를 가해 적을 쫓았다. 하지만 왜장은 한 번 더 500명을 떨어트려 골짜기 입구를 막았다. 황진은 이놈들도 격파했지만, 깃발을 받쳐 든 왜장과 놈을 따르는 병사 1천여 명이 좁은 강변 길을 따라 고갯길 입구로 사라지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장군, 그래도 이미 적이 매복한 고개를 겨우 이틀 만에 넘은 건 충분히 좋은 성과입니다.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십시오. 삼원성(미하라성)에 세웠던 진영을 해체하고 이동을 준비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있지 않았습니까. 게다가 우리가 길을 스스로 부수기도 했고 말이지요.”
포로와 수급, 전리품을 하카타로 보내고 난 본대는 급히 고개를 향해 왔다. 길이가 10리나 되는 고갯길에는 수 미상의 왜군이 매복하고 있을 게 뻔했기에, 본진과 합류한 황진은 병력을 올려보내기 전에 먼저 열기구를 띄워 매복한 적의 위치를 찾았다.
“진격 속도가 좀 늦어지긴 했지만, 우리 군사가 덜 다치는 게 낫지.”
“옳으신 말씀입니다.”
고갯길, 그것도 굽이치는 강물 옆으로 난 좁은 길로 그대로 들어섰다면 곧바로 산비탈 위에 매복한 왜군에게 몇 차례나 습격을 당했을 게 빤했다. 하지만 허공으로 3백여 보나 솟아오른 비승군 군사들은 천리경으로 비탈길 전체를 살폈다. 그리고 적이 매복한 자리를 찾아냈다.
곧바로 적이 있는 위치를 써넣은 종이를 담은 철통이 땅으로 떨어졌다. 바로 밑에 대기하고 있던 포수들은 지시받은 방향으로 진천뢰 1발을 발사했고, 잠시 후 거리를 50보쯤 당기라는 연락문이 다시 떨어졌다. 다음 순간 진천뢰 12발이 매복한 왜병들의 머리 위에 떨어졌다.
안타깝게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제압할 수 있는 매복지는 몇 개 안 됐다. 열기구가 앞으로 이동할 수단이 없었던 탓이다. 비승군이 사용하는 열기구는 땅에 커다란 화로를 만들어 불을 피우고 그 열기로 떠오르는 탓에, 원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
그래도 포대는 이동할 수 있으므로 가까이 있는 복병들을 모두 제압한 뒤에는 선봉을 따라 앞으로 나갔다. 비승군에서 전하는 목표 지정 및 탄착 수정 지시는 최근에 새로 개발한 거울 신호를 사용해 처리했다. 포대가 기구가 보이지 않는 위치로 옮기자 전령이 지시를 전달했다.
많은 왜병이 경인년에 조선에 왔을 때 비승군에서 띄운 열기구를 보고 겁을 먹었다. 당연히 그들은 그 무서운 기구를 또 보게 되자 기겁했다. 그리고 분명히 자신들을 발견하지 못했어야 할 조선군이 귀신같이 자기들을 찾아내어 화포로 공격하자 혼이 나가 도망쳤다.
고갯길 초입에서부터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비승군이 관측하지 못하는 구간에서 매복하고 있던 왜병들 다수도 겁을 먹고 도망가는 게 당연하다. 덕분에 작전을 계획하면서 우려한 만큼 많은 전투를 치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격 속도가 느려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진천뢰부터 잔뜩 날린 연후에야 진군한 데다, 우리 스스로 길을 막아버리기까지 했으니.”
진천뢰 여러 발이 가까운 자리에서 연달아 터지면 당연히 나무가 넘어지고 흙이 무너지며 바위가 굴러 내린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 밑을 지나가는 도로를 덮쳐 막아버리기 일쑤였다.
여기에 왜군이 의도적으로 길을 막으려 설치한 장애물까지 더해지니, 좌군 선두가 움직이는 속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간혹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숨어 있다가 기습에 나서는 왜병들도 있기는 했다. 그랬으니 ‘고작 10리’를 진격하는데 이틀이나 걸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건 고갯마루도 다 넘었고, 이제 평지가 나왔으니 또 일전을 겨룰 차례로구나.”
황진은 천리경을 들어 앞을 보았다. 앞에 있는 히노쿠마성(日?城)은 산길을 지나서 오토모 령에 들어서면서 마주친 적의 첫 번째 성이다.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삼면을 둘러싼 강물이 천연 해자를 이루는 아주 공략하기 까다로운 성이었다.
히노쿠마성 주변 마을은 모두 왜적들의 손으로 불타버려 연기만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마도 조선군이 식량을 얻지 못하게 하려는 심산이겠지만, 별 상관은 없다. 아군 후방으로 이어지는 보급로가 아직 끊어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두 차례에 걸쳐 패배한 고바야카와는 필시 저 성에 있거나, 아니면 저기를 거쳐서 후나이로 도주했으리라. 그 전훈을 전달받았다면 히노쿠마성을 지키는 왜적들은 절대 성문 밖에 나오지 않고 안에서 수성전을 벌일 공산이 크다.
“무슨 짓을 해 봐야 오래 버틸 수는 없을 거다. 성을 불바다로 만들면 제 놈들도 별수 없을 테지. 이제 산길을 벗어났으므로 더 이상 매복도 없을 터, 오늘 중에 포진을 마치고 내일부터 일외성(히노쿠마성) 공격을 개시한다.”
“예, 장군.”
승군들이 앞에 놓인 강에 다리를 놓는 모습을 보며 황진은 지도를 펼쳐 들었다. 히노쿠마성 공략을 위해서는 적어도 진영을 4개는 설치해서 성을 포위할 필요가 있었다. 왜별기 군사들의 증언에 따라 그린 지도는 무척 정확했다.
“놈들은 저 강물을 자기네 해자라고 여기지만, 곧 놈들을 가두는 울타리로 바뀔 거다. 우리 화포와 군사들을 미리 계획한 대로 배치하여 싸울 준비를 하여라.”
조선군이 옛날식으로 사다리를 들고 돌격하면 저 강물만큼 든든한 방책도 없으리라. 하지만 주요한 공격수단이 화포로 바뀐 이상, 해자 뒤에 웅크리고 있는 건 제발 밟아달라고 땅바닥에 엎드리는 행동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오늘은 4월 19일, 하카타를 공략한 지 벌써 열흘이 되었다. 황진은 시간 참 빠르구나 하고 생각하며 후속하는 본대의 상황을 살폈다.
– 9 –
하늘을 찌를듯한 불길이 눈앞을 채웠다. 불길이 타오르는 중간에 폭음이 몇 번 울리면서 큰 불꽃이 사방으로 튀었다. 성벽 아래쪽 포구에서는 수십 척이나 되는 배들이 불타고 있었다.
“아쉽군. 저렇게 제놈들 손으로 불태우는 꼴이나 보려고 우리가 여기 온 건 아닌데.”
정발이 불타는 나고야성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나고야성을 지키던 왜군은 며칠 전부터 조금씩 남쪽으로 빠져나가는 기색이 보였다. 밤을 틈타서 해변으로 숨어든 등선군 도왜병들이 정탐해 오기를, 왜군은 이틀 전부터 병력을 남쪽으로 빼내고 있었다.
정발이 부여받은 임무는 나고야성을 지키는 왜군이 다른 방면으로 움직이지 않도록 여기에 잡아놓는 것이었다. 이쪽에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는데도 남쪽으로 적이 빠져나간다는 것은, 규슈 내륙으로 진격한 육군이 놈들의 귀에 들어갈 대승을 거두었다는 의미이리라.
“놈들은 명호옥(나고야) 성과 해변에 있던 전선은 다 불살랐으면서 포대는 남겨놓았습니다. 포와 포수도 그대로 둔 것을 보니, 우리가 상륙하여 뒤를 쫓을까 봐 걱정되는 모양이옵니다.”
“그럴 거라면 성도 그냥 두고 갈 것이지. 노획품 하나 없이 불길만 바라보기는 영 아깝군.”
노부나가가 원정 근거지로 지은 나고야성은 화려하기가 이를 데 없다고 들었다. 안타깝게도 그 모습은 왜인들의 진술을 통해 말로만 들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제 어떡하시겠습니까, 장군?”
“뭘 어떻게 하느냐? 계획대로 해야지. 다 준비해 놓지 않았느냐?”
동정군 지휘부에서는 나고야에 있는 왜군이 어찌 움직일지, 대략 여섯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맞는 대책을 준비해 두었다. 적이 스스로 성을 불태우고 물러나는 경우의 상황도 당연히 상정해 놓았다.
“포대를 제압하고, 등선군을 양륙한다. 명호옥에 거점을 확보해서 우리 배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한다.”
나고야는 이키에서 가장 가까운 규슈 땅이다. 비록 성은 불타 없어졌다고 해도 내버려 두면 다시 왜적이 자리를 잡을지도 모른다. 거점을 마련하여 적이 쓰지 못하게 하고, 아군 전선이 이곳을 거점으로 주변 해안을 순시하게 하면 확실하게 적의 준동을 막을 수 있다.
“연락선을 일기도와 박다(하카타)로 보내라. 본국에 명호옥에 배치할 전선들을 보내 달라고 청해야 하니까.”
“예, 나리.”
나고야에 주둔할 전선들이 도착하면 남만선대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왜구 소굴인 히라도와 나가사키 등지를 철저하게 파괴한 뒤 규슈 남부를 돌아 곧바로 오사카로 진격하는 게 이들의 임무였다. 오사카 앞바다를 봉쇄한 채 이순신이 이끌고 오는 동정군 주력을 기다리는 것이다.
“구석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법이다! 행여 적의 반격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정발의 지시에 따라 닻을 올린 남만선들이 해안으로 접근했다. 선체 측면에 늘어선 포문이 일제히 열리고, 시커먼 포구가 줄줄이 나와 나고야성 방향을 겨냥했다. 성이 타오르면서 나는 연기와 불꽃은 아직도 거세게 치솟고 있었다.
– 10 –
고쿠라성은 이틀째 밤낮으로 포탄 세례를 받았다. 서쪽에다 본진을 설치한 조선군은 거대한 남만포를 쉴 새 없이 쏘아 건물을 파괴하고 석축을 으스러뜨렸다. 포탄에 맞은 석축이 무너져 구멍투성이가 되어갔다.
첫날 아침에 보낸 항복 권고 사자는 정중한 거절 답변과 함께 되돌아왔다. 모리 카츠노부는 지난 경인년에 히데요시와 함께 전라도 전선에 종군했었고, 자기들이 저지른 파괴가 조선에서 얼마나 큰 반감을 샀는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항복하면 살려주겠다는 약속도 믿지 않았다.
“분명히 살아날 기회를 줬는데 받아들이기를 거부한 건 저놈 자신이지.”
안위는 카츠노부에게 일말의 동정도 품지 않았다. 애초에 경인년에 조선에 건너온 왜장들은 씨알머리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죽여야 하지만, 순순히 성을 넘기고 항복한다면 개전의 정을 보아서 일단 목숨은 붙여준다는 게 임금께서 내리신 어명이었다.
‘항복하는 왜적을 모두 죽인다면, 누가 우리에게 항복하겠느냐? 옛날 항우가 제나라를 쳤을 때 군사와 백성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잡아 죽이니, 살기를 체념한 제나라 백성들이 죽기로 싸워 항우를 막아선 일을 상기하라.’
초패왕 항우는 자신에게 항복한 진나라 군사 20만 명을 신안에서 모두 생매장했다. 반기를 든 제나라 왕 전영을 죽이고 제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다시는 반항하지 못하도록 겁을 줄 셈이었겠지만, 그 조치는 복수심과 반감만 불러일으켰을 뿐이었다.
경인년 때도 그렇다. 왜군은 전황이 악화하자 처음에 쓰고 있던 위선의 탈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놈들이 벌인 학살과 파괴는 남도 백성들에게 끝없는 분노와 원한의 씨를 뿌려놓았다. 이런 전례가 있는데 조선군이 굳이 같은 실수를 범할 건 없었다.
물론 왜군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복수군 병사들은 그런 제한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허나 도원수 이순신은 항복하는 왜군들은 죽이지 말라는 어명에 군말 없이 따랐다. 일부 장졸들은 불만을 품으면서도 도원수가 다른 사람도 아닌 이순신이다 보니, 대놓고 불평하지는 못했다.
사실 유무형의 청원이 사방에서 이순신에게 모여들기는 했다. 경인왜란에서 엄청난 전공을 세운 공신이면서 임금의 사돈이기까지 한 이순신이 반대한다면 상감께서 지시를 뒤집을 수도 있으리라고 모두가 생각했던 탓이다. 하지만 이순신은 묵묵히 어명을 받들었을 뿐이었다.
“체찰사 대감이 그러셨지. 왜놈들을 죽이고 싶으면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얼마든지 죽일 수 있다고 말이야. 어디, 수길이 그놈 목부터 벤 다음에 보자고.”
잠시 혼잣말로 툴툴거리던 안위가 군사들에게 호령을 내렸다.
“진군 신호를 보내라!”
바퀴를 단 커다란 일본식 대나무 방패를 앞세운 등선군 4천 명이 서쪽과 남쪽에서 성벽을 향해 접근했다. 동쪽, 강 건너에는 명나라 기병 2백 기가 도망치는 왜군 패잔병을 붙잡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왜적들도 가만히 당하기만 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다. 18근 포에 두들겨 맞아 만신창이가 된 성벽 위에서 일시에 연기가 일었다. 일제히 조총을 쏜 모양이지만 주변이 워낙 시끄럽다 보니 총성은 들리지 않았다.
“성벽 위에 있는 적은 얼마 안 된다. 제압하면서 계속 전진하라.”
아군의 선진(先陣)이 성벽에 가까워지자 총통군은 발포를 멈췄다. 대신 성벽을 사거리 내에 둔 등선군 소속 조총수와 궁수들이 탄환과 화살을 날려 성벽 위에 있는 왜병들을 공격했다. 이들은 여기까지 밀고 온 대나무 방패 뒤에 몸을 숨기고 적을 향해 사격을 퍼부었다.
“왜놈들이 창안한 거라도 쓸만한 건 써먹어야지, 음.”
호를 파면서 성벽에 접근할 여유가 없으니, 빠르게 쓸 수 있는 수단을 쓰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왜조총 탄환을 막는 데는 대나무 다발로 만든 일본식 방패만으로도 충분하고, 왜군이 보유하고 있던 화포는 아군이 쏜 대포에 맞고 거의 부서졌다.
“돌입하라!”
해자를 건너기 위해 준비한 목교(木橋)가 앞으로 밀려 나갔다. 바퀴를 달아서 수레처럼 만든 목교가 해자 속에 처넣어지자 그대로 다리가 만들어졌다. 진입로가 생기자 대기하던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방패 뒤에서 뛰쳐나와 달려들었다.
다리를 건너 무너진 성곽을 기어오른 군사들이 왜병들과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했다. 척탄이 먼저 연달아 터져 성벽 위에서 적군을 몰아내고, 뛰어오른 군사들이 창칼과 권총을 휘둘렀다. 불꽃과 비명이 성벽에서부터 안쪽으로 퍼져갔다.
두 시진 뒤, 안위는 달려온 군관에게 고쿠라 성을 함락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성 쪽을 보니 포탄에 맞아 내려앉은 천수각 위에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법왕청 무사단으로부터 조련을 받은 등선군 군사들이 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깃발을 세워 서양식으로 승리를 선언한 것이다.
“저거 괜찮구먼. 사방에서 눈에 확 들어오잖아.”
적장인 모리 카츠노부는 18근 포에 맞아 죽었더라고 했다. 이제 고쿠라성까지 함락했으니, 간몬 해협은 완전히 조선군의 통제하에 들어오게 되었다. 다른 쪽으로 진군한 부대들은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을지,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