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776
2부 554화
– 2 –
우리가 스페인을 우습게 취급할 수 있는 건, 근본적으로 스페인이 지구 반대편 유럽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위치가 이탈리아 정도였으면 펠리페 3세의 말 한마디에 따라 공포에 떨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지금만큼 국력과 군사력을 배양하기 전에 말이다.
하지만 조선은 스페인에서 지구를 반 바퀴 돌아와야 하는 거리에 있고, 실질적으로 스페인 군대는 우리를 건드릴 수단이 없다. 그러니까 펠리페 3세가 가르시아를 보내 개종 운운하면서 난리를 쳐도 콧방귀나 뀌고 넘길 수가 있다.
문제는 우리가 건설한 미주 식민지 ? 일단 이렇게 부르련다 ? 역시도 마찬가지 입장이라는 거다. 병력이나 물자를 지원하려면 본국에서 몇 달이나 배를 타고 가야 한다. 하지만 코앞에 있는 스페인령 멕시코는 이미 백여 년 가까이 영토화가 진행된 스페인 측 거점이다.
“우리가 동쪽 땅에 처음 세우는 고을은 그 규모가 무척 작을 것입니다. 대남도에서도 이미 경험했듯이, 한 번 뱃길에 나를 수 있는 인원은 기껏해야 수천 명을 넘기 어렵습니다. 그나마 본국에서 가까운 대남과 달라, 동쪽 땅은 그야말로 만 리 밖입니다.”
마닐라 주둔 스페인군이 우리한테 마구 대들 수 없듯, 샌프란시스코 주둔 조선군도 충분한 전력을 갖추기 전에는 싸움을 시작하기 힘들다. 만약 멕시코 주둔 스페인군이 샌프란시스코로 쳐들어온다면, 이번에는 우리가 마닐라를 지키는 스페인군 입장이 되고 만다.
멕시코 주둔 스페인군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만, 필리핀보다는 많이 있을 거다. 혹시 얼마 안 된다고 해도 본국에서 원군이 들어오기도 쉽겠지. 우리가 태평양 건너로 원군을 보내는 속도보다 스페인이 대서양을 건너는 속도가 더 빠를 테고.
게다가 스페인은 이미 확고한 자기네 영토로 만든 멕시코 현지에서 원주민 보조부대를 잔뜩 동원할 수도 있다. 필리핀에도 만여 명은 되는 원주민 보조병이 있는데, 멕시코에서 병력을 동원하지 못할 리가 있겠는가?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코르테스가 아스텍 제국을 무너뜨릴 때 코르테스 편에 동참한 원주민 군대가 적어도 10만 명은 넘었을 거다. 그 뒤로 천연두가 유행하면서 인구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겠지만, 작정하고 모으면 만 단위 소집은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그러니만큼, 자칫하면 우리 백성들이 동쪽 땅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서반아군이 우리를 공격하여 축출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주하는 우리 백성들이 보루를 쌓고 속오군을 조직하여 스스로 지킬 수 있게 될 때까지는 서반아와 충돌할 일은 삼가는 편이 좋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도적으로 누에바 에스파냐를 상대로 밀수를 하거나 도적질을 벌여서 스페인 당국과 충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거였다. 당분간은 새로 땅을 개척하면서 근거지를 든든하게 다지는 데만 주력해도 충분할 테니까.
“듣고 보니 우상이 하는 말이 옳다. 적어도 바다를 건너가 정착한 우리 백성 수효가 만을 넘고, 서반아 전선이 서너 척 정도 나타나도 격퇴할 만큼 군력(軍力)을 비축하기 전에는 굳이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긴, 아직 항로도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인데 미국에서 스페인이랑 전쟁을 시작해서 좋을 건 없겠지. 일을 벌이더라도 우리 거점부터 확실하게 만들어 놓고 나서 벌이는 게 낫다. 아주 포기하는 것도 아닌데 천천히 확실하게 가자.
“하지만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는 법, 저들의 법을 직접 어기는 자가 우리 백성만 아니면 되는 게 아니냐? 내, 이럴 때 써먹을 수 있는 존재가 잉글국 상인들이 아닌가 한다.”
영국인들에게 미주 식민지에 상관을 설치하게 해 준다. 명목상으로야 원주민들하고 거래할 목적으로 문을 열었다고 하고, 실제로는 스페인령 식민지와 밀수를 하도록 말이다.
만약 스페인 당국에 단속이 되더라도 그건 ‘고약한 영국놈들이 임의로 벌인 일’이지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문제가 아니다. 스페인 측에서 알아서 단속하라고 오리발을 내밀고, 우리는 식민지를 굳건히 하는 데 주력하면 그걸로 충분하리라.
다만 스페인 당국에 어그로를 덜 끌려면 밀수로 만족하고 사략선으로 해적질하는 건 삼가게 해야겠다. 해적질까지 벌이면 스페인 쪽에서도 태평양 연안에 함대를 증강하고 요새를 추가로 건설해서 군사력을 강화할 테니까 말이다.
스페인이 태평양 쪽에 군사력을 강화하면, 나중에 언젠가 진짜 전쟁을 벌이게 됐을 때 우리 부담이 그만큼 커진다. 롤리야 대서양 쪽 자기편 부담이 덜어질 테니 이쪽에서 한바탕 벌이고 싶어 좀이 쑤시겠지만, 우리 조선의 평안을 위해 그건 엄금해야겠다.
– 3 –
바다를 건너갈 탐사대 규모는 총 6척이다. 이미 말했지만, 혹시라도 배가 난파하는 사고가 날 위험을 감안해서 두 방면에 각각 3척씩 보내기로 했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길이고, 우리 선원들을 완벽하게 믿기는 아직 좀 힘드니까.
기함은 500t급 갈레온, 그리고 보조선으로 300t급 갈레온이 2척씩 붙는다. 설마 이누이트랑 전쟁을 벌이거나 할 일은 없겠지만, 만약에 무력으로 충돌할 경우를 생각하면 갈레온이 훨씬 더 낫다. 아무래도 무장이나 승선인원면에서 모두 플류트보다 우월하니까 말이다.
동원할 배들은 모두 건조한지 1년 내외인 새 배들로, 특별히 선저(船底)에 구리판을 붙여서 보강했다. 당연히 막대한 돈이 들었지만, 험난한 북태평양 항로를 지나려면 꼭 필요한 조치다. 기껏 건조한 배를 몇 년 사용하지도 못하고 버리는 것보다는 몇 배 낫지 않은가?
사실 일본 원정이 끝나고 나서는 구리 가격도 많이 내린 덕에 그렇게까지 부담되는 액수는 아니었다. 이번 탐사선 말고 나머지 배들도 차츰 이 작업을 해서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도록 해야겠다.
더불어 비용을 줄이기 위한 다른 조치도 있다. 남의 돈을 끌어오는 거다. 다만 다른 이들이 주머니 터는 이야기를 굳이 내 입으로 할 건 없으니 일단 생략. 그보다 급한 건 배에 태워서 파견할 인원에 대한 인선을 하루빨리 마무리하는 일이다.
“삼성부사 정문부라…확실히 적절한 인물이다. 북방에서 야인들을 많이 접하였으니 동방에 가서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그곳 야인들과 무난한 관계를 수립할 수 있으리라. 어서 도성으로 소환하여 앞으로 맡을 일에 대하여 알리도록 하라.”
“예, 전하.”
아무래도 북방 3주는 외지로 나가는 우리 지방관들이 야만족을 대하는 훈련을 쌓는 장소가 되는 듯하다. 정일한도 대남도에 가기 전에 북방에서 긴 세월을 보냈듯이, 정문부도 연해주와 부여주에서 제법 긴 시간을 보냈다.
하긴, 조선 초기부터 우리와 관계가 있었고 백여 년 전 무종 때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패권 아래에 들어온 북방 3주 야인들은 속된 말로 ‘순한 맛’이라고 할 수 있겠다. 북방에서 경험을 쌓고 더 힘든 외지로 가는 게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지.
경험 많고 유능한 정문부가 북방 일선에서 빠지는 게 좀 아쉽긴 하지만,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다. 어차피 북방에는 그 자리를 메울 다른 관리들도 많이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동쪽 땅, 아메리카에 보낼 최고의 1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극북으로 보낼 선단은 경상좌수군 조방장 김완이 지휘하게 하라.”
북극 탐사대는 흑룡강까지 육로로 올라가 본 이순원에게 맡길까 하고 잠깐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좀 그렇다. 여진족 혼혈이라고 차별하는 건 아니다. 육지에선 벼락신 노릇을 했을지 몰라도, 바다에서도 그럴 것 같지는 않아서다.
이순원은 어쩔 수 없는 육지 놈이다. 바다에 내보내면 지휘는커녕 배 위에서 뻗어서 아무런 일도 못 할 녀석이다. 그러니 이순원같은 사람보다 바다에 익숙한 수군 출신을 보내서 함대를 지휘하고 탐사 책임까지 맡게 하는 게 낫다.
캘리포니아로 갈 선단도 마찬가지다. 탐사대 전체 대장은 정문부지만, 선단 지휘는 이번에 견서사 다녀온 안위가 맡는다. 안위는 평소 좀 가볍게 행동하는 면이 있긴 해도, 실제 심각한 일이 터지면 누구보다 기민하고 과감하게 일을 처리하는 능력자다. 경험도 풍부하다.
‘아메리카 탐사대도 북극 탐사대처럼 탐사대장이 선단 사령관을 겸하는 편이 좋을 겁니다.’
자문차 부른 롤리는 탐험대장과 선장을 별도로 두고 있던 유럽 탐험대가 두 지휘관 사이의 분쟁으로 큰 곤란을 겪은 사례를 여럿 들려주면서 우두머리는 한 사람만 두라고 권했다. 나는 그 권유에 대해서 이렇게 답했다.
‘두 사람의 역할과 상하관계가 확고하다면 문제가 될 일이 없다. 정문부는 토인들을 만나서 교섭하고 개척지를 건설하는 일을 담당할 것이고, 안위는 아메리카 서해안 일대에서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며 해도를 작성할 것이다. 서로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왜 문제가 생기겠는가?’
거점으로 삼을 요새는 일단 3개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앵커리지. 물론 이쪽 세상에서는 다 다른 이름이 되겠지만, 대략 위치가 그쯤 되지 않겠냐는 거다. 앵커리지 요새에 눌러앉을 놈들은 참으로 재수가 없는 놈들이 되겠구나.
“아메리카 개척에서 한 가지 심각하게 고려할 문제가 있사옵니다, 전하.”
서양 언어에 익숙하고 견서사도 다녀온 이들에게는 ‘아메리카’라는 명칭이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그러지 못한 이들도 많다 보니 공식적으로는 안 쓰고 있다. 표기하기도 어렵고.
그냥 ‘미주(美州)’로 공식 표기를 정해버릴까? ‘5대양 6대주’ 할 때의 주는 주(洲)지만, 이건 대륙을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행정구역을 정하는 거니까 ‘미주(美州)’로 적어도 상관없겠지. 대신 이 세계에서는 남북아메리카를 남미, 북미로 쓰지는 못하게 되겠군.
“유성룡 그대가 보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비변사에서 회의를 마치고, 삼정승과 유성룡까지 네 사람만 따로 데리고 편전으로 돌아왔을 때였다. 유성룡은 멀리 있는 땅을 다스리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문제를 지적했다.
“아메리카는 너무 멀리 있습니다. 그 땅에 관리와 백성을 보내서 살게 하면, 순순히 조정의 통제를 따르지 않고 멋대로 구는 자들이 분명히 나타날 것입니다. 이세 황제의 실정으로 인해 진나라가 무너질 때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이세 황제(二世 皇帝)’는 진시황의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른 호해를 가리킨다. 진시황은 자기 후계자들이 이세, 삼세, 사세…하는 식으로 천대 만대 이어지기를 바랐었다. 현실은 진시황이 죽고 난 뒤 불과 4년 만에 진나라가 망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진시황이 죽고 진나라가 흔들리면서 중앙에서 지원이 끊기자, 진나라가 중국 각지에 파견한 지방관들은 살아남기 위해 독립을 선언하고 세력화했다. 대부분은 초한쟁패기의 혼란 속에서 패멸했지만, 남월(南越)에서 왕이 된 조타(趙?)처럼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이들도 있다.
“본국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함은 곧 통제가 약해짐을 뜻하니, 그 영향은 본국이 어지러워질 때와 같다 하겠습니다. 지금도 북방에 사는 관민(官民)이 멋대로 구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바다 건너 아메리카에 터를 잡은 이들이 얼마나 통제를 잘 따르겠습니까.”
확실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는 법이긴 하지. 도성에서 멀어질수록 관리들 기강도 해이해지는 게 맞고. 더구나 육지로도 이어져 있지 않다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 신이 담당한 직책은 사전청 도제조인지라, 일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나섬은 적절치 않다고 여겼기에 조용히 있었사옵니다. 하지만 일이 결정되고 말았으니 불안한 마음을 표하지 않고서 넘어감이 도리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옵니다.”
“잘 말해 주었다. 그대의 충심에 감사를 표한다.”
여러 대륙에 걸친 식민제국…으로는 스페인과 영국이 대표적이겠지.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건 스페인이겠다. 중남미를 장악한 스페인은 최대 3백 년 가까이 지배권을 유지했다. 그리고 본국이 쇠락했을 때 현지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밀려났다. 쿠바와 필리핀은 미국이 빼앗았다.
영국은 반란으로 미국을 잃고, 나머지 지역은 두 차례 세계대전으로 본국의 힘이 약해지고 자치령들의 발언권이 강해지면서 떠나보냈다. 아프리카 식민지 같은 건 힘에 부쳐서 놓았고. 고로 영국의 세계제국이 제대로 유지된 기간은 백 년 남짓 되겠다.
양국의 선례에서 배울 수 있는 바는 분명하다. 해외영토를 제대로 붙들고 있으려면, 본국이 식민지보다 압도적인 국력을 유지해야 한다. 인구는 물론이고 경제와 군사 중 어느 하나라도 식민지를 확실히 누를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최소한 사상적으로라도 지배해야 한다.
“사대부 된 자로서 대양 건너에 있다 해서 어찌 고향과 임금을 잊겠는가? 바다 건너 미주 땅에도 향교는 세울 것이고, 조상을 기리는 제사도 잊지 않고 지내게 할 것이다. 출사하기를 원하는 이는 도성에 와서 과거도 볼 수 있을 것이니, 어찌 자신의 뿌리를 잊겠는가?”
급이 낮은 향리는 현지에서 향시를 거쳐 임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정 직급 이상 관리는 본국에 와서 과거에 응시, 합격한 자들만 임명한다. 이로써 본국의 권위가 식민지 통치체계에 부가된다.
더불어 본국에서 공급하는 종이, 철재, 무기, 화약 등의 갖가지 물품을 이주자들을 움직이는 지렛대로 삼는다. 한 단계 더 나가 본국에서 움직이는 자본으로 식민지 경제를 쥐고 있으면서 헛된 수작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마지막으로 군대가 남는다. 본국에서 출동할 수군은 해안에 위치할 미주 식민지 각 도시를 통제하는 최후의 수단이 될 거다. 주요한 요새는 전부 본국에서 파견한 장수와 병사들이 맡아 관리할 거고, 현지 속오군은 보조부대 역할만 주로 맡게 되리라.
그리고 이 모든 방안에 부가되는 보조수단이 금위사다. 금위사는 식민지에서도 첩보업무를 담당할 거고, 불온한 기색을 보이는 자들을 물색하여 관청에 고발하여 제거할 것이다.
“전하께서 말씀하신 수단들은 아메리카 서부 해안지대에서는 분명 유효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의 뜻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도적들이 내륙으로 도주하여 제멋대로 살아간다면, 그 문제는 어찌 처분하시겠습니까?”
“지금도 북방에서 도적질을 일삼는 악당들이 허다한데 어찌 새 땅에서 도적질하는 놈들까지 없으리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잡아 없애려고 노력은 하겠으나,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경성군이 북으로 쫓아 보낸 백정들은 점점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놈들은 본래 여러 여진 부족들을 털면서 살았는데, 여진족들이 북방 3주에서 거의 소멸하자 전가사변한 조선인 이주민들을 터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생각 같아서는 이놈들을 캘리포니아로 보내버릴까 싶다.
북방에 있는 백정들은 사냥과 마적질에 도가 튼 놈들이니, 미국에 가면 백정부족을 만들고 대평원을 석권하지 않을까? 뭔가 무서워지는군. 절대 보내면 안 되겠다.
“우리 조정이 힘을 확보하는 대로 그런 무도한 자들을 타일러, 따르면 받아들이고 거부하면 토벌하여 징치한다. 그대는 그런 쓸데없는 고민은 피하도록 하라.”
할 수 있다. 지킬 수 있다. 북태평양을 ‘조선의 호수’로 만들고, 그 주변을 둘러싸는 육지를 모두 조선령으로 삼아 계속 보유할 수 있다.
유성룡에게 설명하면서 나 자신도 계속 결심을 다졌다. 한민족이 모처럼 수립하는 대제국이 절대 분열되지 않게 하겠다고, 민족 간에 내전이 벌어지는 참상은 절대 겪지 않게 하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