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794
2부 57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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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가 지정한 출항 시각은 해가 뜰 때였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수졸들은 새벽 내내 갑판 위를 분주하게 오가면서 배를 움직일 준비를 진행했다. 고물에 서서 절그럭거리는 쇳소리와 수하들의 고함, 힘쓰는 소리를 듣고 있던 이기빈이 등불로 회중시계를 비춰보았다.
“6시까지 1각(15분)쯤 남았군.”
계묘년 12월 20일, 서양 달력으로는 1604년 1월 20일이다. 이날은 이곳 모카 항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날이 될 터였다. 이토록 번영하는 항구가 충격과 공포로 찬 아침을 맞이하리라는 생각을 하니 가엾기 짝이 없었다.
도시 안에는 즐비한 민가와 색주가 외에도 시장, 회교당(回敎堂) – 모스크를 가리킨다 ? 이 있어서 매일 번성하고 있다. 시장 한쪽에는 노예시장도 있어서, 아프리카와 유럽 등 각지에서 끌려온 노예들이 주인에게 팔릴 날을 기다리고 있다.
항구 안에 배를 정박하고 있는 선박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모카에는 아라비아식 선박뿐만이 아니라 유럽식 선박까지 해서 40척 가까운 상선이 각종 상품을 싣고 정박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하필 이날에 여기 기항한 죄로 함께 불벼락을 뒤집어쓰게 되었다.
물론 이 항구도시가 아무런 방비 없이 방치된 건 아니다. 돌로 쌓은 성벽이 도시를 에워싸 육지 쪽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항구 남쪽과 북쪽에 포대를 설치한 작은 요새가 하나씩 있고, 큼직한 화포 십여 문이 그 위에 올라앉아 있다. 성벽 남쪽에는 더 큰 요새가 하나 있다.
하지만 지난 한 달 동안 이곳 항구에 정박하면서 살핀 바에 따르면, 포대를 지키는 돌궐군 병사들은 그다지 착실하지 않았다. 모카에서는 해적이 그다지 많이 출몰하지 않았고, 누군가 쳐들어온다 해도 아덴에서 일단 한 번 걸러진 뒤에 여기 온다. 당연히 대비태세가 해이하다.
“8시는 되어야 저놈들이 깃발을 걸고 고개를 내밀겠지.”
과연 대포에 화약을 재 놓기는 했을까. 조선 수군 수영이라면 저런 맥 빠진 근무는 당장에 모가지가 달아날 일이다. 망루 위에 선 파수꾼은 24시간 바다를 주시하고, 포대에 올린 모든 화포는 당장이라도 발포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둔다.
경인년에 왜 수군에게 전라도를 기습당했던 참사는 조선 수군이 아무리 전공을 쌓아도 잊지 못할 큰 치욕이었다. 조선 수군은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도록 바깥 바다를 상시 순시하는 배를 배치해 경계하는 한편으로 육지에서도 경계를 한층 더 강화했다.
“그에 비하면, 여기 모카 놈들은 천하태평이군.”
돌궐은 서역의 대국이다. 감히 돌궐 영토를 건드릴 자가 천하에 없으리라는 자부심이 이곳 군사들을 저렇게 해이하게 만들었으리라. 조선까지 진출한 유럽의 대국, 포르투갈도 돌궐국에 맞서 아덴을 되찾으려는 엄두를 못 내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포르투갈인들이 아덴을 차지했을 때는 모카와 아덴 모두 아라비아의 일개 지방을 차지하는 토후국에 불과했다. 하지만 돌궐이 회도(回都)인 ‘마카’를 점유한 뒤 남진해 모카와 아덴까지 모두 차지하자 인도 항로 유지만도 벅찬 포르투갈로서는 아라비아에 손댈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에서 지킬 게 없지.”
이기빈이 줄사다리를 타고 단정으로 내려가는 군사들을 보며 씩 웃었다. 잃을 게 없는 자가 분노했을 때 얼마나 두려운지, 거만한 태수는 톡톡히 깨닫게 될 것이다.
“사또, 6시입니다!”
선장 조윤호 부령이 나직하게 외쳤다. 경험이 풍부하며 부하들에게 인망도 있는 연장자지만 이기빈에게 밀려 항해 관리 등 태가 안 나는 실무만 주로 맡고 있다.
“좋다. 쏘아라!”
이미 도척은 조윤호 부령의 지휘에 따라 필요한 방향으로 선회를 마쳤다. 이기빈의 명령이 떨어지자 포갑판 좌현에 늘어서 있는 18근 포 10문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항구 북쪽에 우뚝 서서 위용을 자랑하던 포대가 순식간에 포탄 세례를 받고 먼지 기둥에 휩싸였다.
“바로 재장전하고 우리 단정들이 포대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퍼부어라! 우현 화포는 항구를 지키는 남쪽 포대를 포격하라!”
도척이 포갑판에 탑재한 화포는 좌우현을 합쳐 18근 포가 20문, 9근 포가 16문이다. 여기 덤으로 뱃전에 설치한 3근 선회포가 8문이다. 선회포는 근접한 적선을 상대로 속사할 필요가 있으므로 일반 화포가 아닌 자모포를 사용하고 있다.
판옥선을 기반으로 한 전선이었다면 제자리에서 선회를 반복하며 양현과 전면에 있는 화포 전부로 포대를 향해 포화를 퍼부을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양선은 전방을 향해 화포를 쏠 수 없고 회전이 자유롭지도 않다. 그 빈틈을 보완하는 역할을 선회포가 맡는다.
이기빈은 날카로운 눈길로 항구 안에 있는 다른 배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폈다. 만약에 그중에서 도척을 공격해오는 배가 있다면 응전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주변에 배를 댄 상선들은 새벽에 난데없이 울리는 포성과 불꽃에 놀라서 우왕좌왕하고 있을 뿐이었다.
“출격이다! 당장 나가라! 그리고 불화살을 준비해라!
종선 ‘박골(薄骨)’이 등선군 30명을 갑판에 태운 채 가까이 있는 대형 상선을 향해 달렸다. 도척에 본래 싣고 있던 것, 그리고 항구에서 세낸 것까지 다 합친 단정 16척도 각기 10명씩 태우고 질주했다. 2척은 다른 주변 상선을, 8척은 두 포대를, 6척은 해안을 목표로 삼았다.
“시간이 열쇠다. 빠르게 움직여라.”
이기빈은 어제저녁에 배로 돌아오자마자 모든 군사를 모아놓고 태수가 벌인 무도한 행동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게다가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과 갈가리 찢긴 국서를 모든 사관과 수졸들에게 그대로 보여주었다.
무슨 사유가 있었건, 임금의 관리와 국서가 모욕을 당했는데 분개하지 않을 군사들은 없다. 이기빈의 지휘하에 있는 550명 전원은 하나가 되어 밤새도록 무도한 태수를 응징할 준비를 했다. 이제 복수의 시간, 응징의 시간이 떠오르는 해와 함께 온 것이다.
– 19 –
박골의 선장인 이중현 참령이 환도를 뽑아 들고 크게 소리쳤다.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흉갑과 투구만 걸친 단출한 차림새다.
“옮겨타라! 반항하는 놈만 죽여라!”
비싼 값을 치른 놈치고 형편없는 배라고 해서 좌수사는 이 배에 ‘말라비틀어진 뼈다귀’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지만 좌수사의 박한 평가와는 달리, 막상 몰아 보니 생각보다 제법 쓸만한 배였다. 속도도, 항해성능도 괜찮았다.
게다가 정박해 있는 상선에 정면으로 충돌했는데도 선체가 부서지지 않았다. 쇠못을 사용해 건조하는 대신 야자나무 열매 섬유로 묶어 만든 유연한 선체구조 덕분이다. 그래서 안심하고 목표의 옆구리를 들이받을 수 있었다.
“엎드려!”
이중현과 부하들이 리카르도에게 배운 유일한 아랍어를 외치며 뛰어들었다. 조선군을 보고 엎드리지 않고 칼을 뽑아 덤벼들려고 하던 선원 하나가 그대로 창에 찔려 갑판에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선원들은 공포에 질려 바로 갑판에 엎드렸다.
“엎드려! 엎드려!”
“…!”
소동이 일어나는 바람에 아래층 선실에서 급히 뛰어 올라오던 선원 몇이 잇달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다. 무기를 들지 않고 있던 선원들도 섞여 있었지만 휘둘러진 환도는 그런 이들도 서슴없이 베고 지나갔다.
흥분한 일부 군사들은 아예 엎드리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동시에 무기를 휘둘렀다. 상대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성급하게 구는 모습을 본 이중현이 혀를 차더니 호통을 쳤다.
“함부로 죽이지 마라! 저놈들을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고, 이 배를 점거하여 항구에 정박한 나머지 배들을 전부 위압하는 게 우리 임무다!”
군사들이 이중현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사이, 갑판에 엎드려 있던 몇몇 선원이 잽싸게 물에 뛰어들어 도망쳤다. 물보라가 튀는 소리에 탈출을 깨달은 군사들이 허리에 찬 권총을 뽑아서 겨누고는 연달아 쏘아댔다.
“죽어랏! 도망치게 둘 줄 아나!”
이미 포성이 항구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지라 총성 몇 발 정도는 울려도 티도 나지 않았다. 상선 갑판이 완전히 제압되고 아래쪽에 남은 선원들도 위로 올라오지 못하는 상황임을 확인한 이중현이 본선 방면으로 고개를 돌렸다.
“수사또께서도 활개를 치고 계시는군.”
도척에서는 양쪽 포대를 한꺼번에 포격하면서 사방에 불화살까지 날려대고 있었다. 주변에 정박했던 크고 작은 회회국 상선들은 마구 쏟아지는 불화살을 맞고 불을 끄느라 갈팡질팡하는 중이고, 당연히 돛을 올리거나 노를 저어 도망치려고 하지도 못했다.
“저 친구들은 쉽게도 잡는구먼.”
상선 쪽을 담당한 단정 2척은 불화살에 맞고 혼란에 빠진 상선들을 잇달아 붙잡고 있었다. 하나라도 도망쳐서 아덴 방면에 있는 돌궐 수군을 불러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 척에 군사들을 올려보내면 곧바로 본선으로 돌아가 병력을 보충하고 다시 다른 먹이를 노렸다.
“우리도 가세한다! 여기는 10명만 남기고, 20명은 단정을 타고 나가라!”
나포한 상선 옆에는 전용으로 쓰는 쪽배가 붙어 있었다. 이중현의 부하들은 곧바로 그쪽에 옮겨타고 불길이 오르는 다른 상선 쪽으로 함성을 지르며 돌진했다. 수습할 수 없을 지경으로 불이 번진 배는 거르고, 적당히 화재를 진압해가는 배를 우선 목표로 잡았다.
“최대한 잡아라. 그게 다 너희 수입이다.”
이중현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웃음이 흘렀다. 이기빈은 여기서 붙잡은 상선은 모두 적선으로 간주하겠다고 선언했고, 당연히 다른 사관들도 반대하지 않았다. 여기 머무는 상선 대부분이 회회국 선적이니까 공격 대상이 되는 게 마땅했다.
“양쪽 성채는 다 어떻게 되고 있지? 오, 지금 도착했군.”
이중현이 고개를 돌렸다. 북쪽 포대 아래 해안에 도착한 단정에서 일제히 뛰어내린 대남도 군사들이 포격에 부서진 포대 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그쪽을 향한 포화가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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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포대를 기어오르는 대남도 군사들은 정준석 휘하에서 구르고 구른 조선인 속오군이다. 이들은 조선의 지배를 받지 않으려고 날뛰는 적대적인 토인들과 갖가지 지형에서 싸워본 적이 얼마든지 있다. 당연히 이런 돌벽을 기어오른 경험도 있었다.
“올라가! 올라가!”
40명 모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면서 기어올랐다. 이들은 신분상으로는 속오군이지만, 다양한 전장에서 싸워본 경험은 도성에서 복무하는 오군영 정병들보다 풍부했다. 수급을 노리는 토인 무리가 수시로 습격해오고, 내습하는 적이 없을 때는 이쪽에서 치러 나가는 곳이 대남도다.
“남쪽 요새를 향한 포격은 아직 안 끝났군. 저놈들이 늦어서 그래.”
남쪽 포대를 향해 나간 단정들은 아직도 포대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래서 도척 우현에 있는 화포들은 맹렬한 사격을 계속 퍼붓는 중이다. 그쪽 성채에 있는 돌궐군은 여기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계속 포화를 뒤집어쓰고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가대장(假大將) 최일규가 씩 미소를 짓고는 크게 외쳤다. 정준석의 수족 중에 하나로, 특명을 맡아 대남도 군사들을 이끌고 온 사람이다.
“척탄을 던져 넣어라!”
대남도 군사들이 벽에 매달린 채로 척탄에다 불을 붙였다. 그리고 18근 포가 뚫어놓은 구멍 속으로 연달아 던져 넣었다. 꽥꽥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잠시 후 안쪽에서 폭음과 비명이 연달아 울렸다.
“돌입이다! 모두 죽여라!”
상선을 점거한 군사들에게는 반항하지 않는 선인들은 죽이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 포대 안에 있는 자들은 모두 돌궐군 군사들이다. 대놓고 죽여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본보기를 보여준다! 모조리 죽이고 꼭대기에 우리 기를 꽂아라!”
최일규가 정준석의 밀명을 받고 지원자들을 모아서 대남도에서 이렇게 먼 곳까지 온 이유는 오직 하나, 전리품이었다. 이 싸움에서 전리품을 듬뿍 분배받으려면 이기빈에게 인정받을만한 전공을 세워야 했다.
“쩝, 대남도에서 하는 것처럼 전리품은 얻은 놈이 가질 수 있게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러게 말입니다.”
대남도 토인들과 싸울 때는 사람과 가축을 가리지 않고 모든 노획물을 직접 손에 넣은 자가 갖는 게 원칙이다. 토지를 분배할 때는 전공을 종합해서 결정하지만, 그 전공도 결국은 목을 얼마나 많이 거뒀는지를 세어 정한다. 개인적인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원칙에 따른 싸움이라면 상선을 덮치는 쪽이 제일 실속 있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기빈은 대남도 토병들에게 가장 어려운 포대 공략을 맡겼다. 포대는 도시 방어를 책임진 시설이면서, 모카에서 무기와 화약을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면서 말이다.
“나리! 포대에는 군사들밖에 없으니 쓸만한 재물이라곤 하나도 없을 텐데, 정말 우리 몫을 두둑하게 받기로 한 거 맞습니까?”
“수도대장 나리와 천회사 나리께서 분명 약속하셨다! 어서 싸우기나 해! 그렇지만 화약고는 절대로 날리면 안 된다!”
이 포대를 날리면 바다를 건너 인도까지 돌아가기 전에는 추가로 무기를 획득할 곳이 없다. 게다가 그 문제가 전부가 아니다. 만약 화약고가 터져서 포대가 날아가면, 여기에 달라붙어 있는 대남도 군사들도 모두 육편(肉片)이 되고 만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꼭대기로 올라가! 대포를 빼앗고, 깃발을 꽂아라! 너희는 화약고를 빼앗아라!”
자칫하면 돌궐군 군사들이 먼저 화약고에 불을 지를지도 모른다. 최일규는 부서진 구멍으로 들어온 부하 절반은 화약고를 찾아 점거하라고 보내고, 나머지 절반은 대포가 있는 포대 위로 올라가게 했다.
“돌궐군이다!”
허겁지겁 뛰어나온 적이 앞을 가로막았다. 양쪽에서 총성이 울리고 화살이 날았다. 칼날이 서로 부딪혔다. 피가 마루를 적시고 쓰러진 시체들이 바닥을 덮었다. 최일규는 선두에서 직접 환도를 휘두르면서 달려드는 돌궐군을 잇달아 베었다.
당황한 적은 줄줄이 쓰러진 시체 무더기를 남기고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조선군 쪽에도 화살과 총탄, 칼에 맞아 쓰러진 이들이 일부 나왔지만, 승세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는 분명했다. 거침없이 전진하는 최일규의 귀에 큰 폭음이 들렸다.
“이건 무슨 소리냐?”
“남쪽 성채 벽이 폭파되는 소리입니다!”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폭음이 울린 방향을 확인한 군사 하나가 크게 외쳤다. 최일규가 그 보고를 듣고 크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제 남쪽 성채도 우리 손에 들어오겠군. 항구는 완전히 봉쇄될 거다. 우리가 담당한 임무도 어서 마치자! 어서 달려라!”
최일규의 독려를 받은 대남도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돌진했다. 그러자 이미 겁에 질려 있던 돌궐군 군사들이 혼비백산해 대열을 무너뜨리며 도주하기 시작했다. 최일규가 그 광경을 보고 쿡쿡거리고 웃으며 중얼거렸다.
“완전히 오합지졸이군. 이거 정말 개판인데?”
도시를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시설인 포대에 있는 군사들이 이 꼴이라니. 꼬락서니를 보니, 태수가 있을 관아에 있는 군사들도 딱히 나을 것 같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