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822
2부 60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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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은 명나라에서 칙서 본문과는 별개로 가져온 부본(附本)을 펼쳤다. 명나라 병부에서 무순성 함락 이후 새로 작성한 건주위 토벌 작전계획서였다. 환관들까지 나서서 어르고 달랜 끝에 어떻게 황제의 승인을 받아내기는 했다고 한다.
옆에는 커다란 지도를 펼쳤다. 요동 일원이 상세하게 그려진 특제 지도다.
“총지휘는 양응룡을 성공적으로 진압하여 그 능력을 인정받은 병부시랑 양호가 맡았습니다. 양호에게는 요동 경략 벼슬이 내려졌으며, 양호는 후군 5만을 데리고 심양에 머무르며 전군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심양? 심양은 전선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 않았는가? 양호가 전장이 처음은 아니라 하나, 어찌 수백 리 밖에 있는 군사를 자유자재로 지휘할 수 있겠는가?”
거참 대단한 전략가 나셨구먼. 양응룡 때는 그래도 토벌군이 전체적으로 양응룡군을 포위한 상태였으니 양호가 굳이 일선에 나가지 않아도 지휘에 큰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절대 그렇지 않을 텐데. 더구나 누르하치는 양응룡이 아니라고!
이순신, 권율을 비롯한 우리 장수들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이럴 때 총대장이라면 마땅히 중군에서 함께 움직여야 하는 법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양호가 중군이 아니라 후군에 있다면, 그럼 중군은 누가 지휘하는가?
“무순에서 곧바로 혁도아랍으로 진군하는 중군, 서로군 5만은 산해관 총병 두송이 지휘하게 되었습니다. 합니다. 좌군인 북로군은 개원총병 마림이 지휘하는 4만 명이고, 우군인 남로군은 요동총병 이여백과 사천총병 유정이 지휘하는데 역시 4만입니다.”
“이여백과 유정은 그렇다 치고, 다른 장수들은 좀 젊지 않은가?”
요 몇 년 동안 명나라 장수들 인사이동 같은 데 별 관심이 없긴 했다. 그래도 저 사람들은 저만한 위치에 오를 만한 경력이 아니라고 아는데?
“과거 이여송이 몽고 원정에 데려간 장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바람에, 그 자리를 메우느라 젊은 장수들이 좀 급히 승진했다 합니다.”
그건 그럴 수 있겠군.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성룡이 설명을 계속했다.
“대국 조정에서는 우리 역시 4만은 출동시켜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군사들이 별군인 동로군을 맡아 남쪽에서 진격하면 건주가 우리 쪽으로 주의를 돌릴 것이고, 그 사이에 천병이 혁도아랍을 포위한다는 것입니다. 혁도아랍에 전군이 집결하는 날은 9월 1일입니다.”
머릿속에서 경고등이 깜빡인다. 이건 절대로 성공할 리가 없는 작전이라고 말이다. 연이은 패배와 손실로 약해진 명군이 이런 복잡한 기동을 성공시킬 리 없다.
유성룡이 가져온 명군의 동원 내역을 보니, 총 18만 중 북방 출신 기병이 2만, 보병이 6만, 사천병 2만, 척가군 1만, 새로 초모한 신병 7만이라고 한다. 그나마 정예라고 지칭할 수 있는 요동군 보기 각 1만이 무순성에서 날아가 버린 결과다.
“그나마 기병을 전선에 집중하기는 하였구나.”
편제를 보니 양호가 거느리는 후군에는 기병이 아예 없다. 요동군 기병 1만 기는 모두 본래 주인인 이여백 밑에 있고, 나머지는 두송과 마림이 반분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솟았다.
“제독 마귀는 출전하지 않는가? 발배를 토벌하고 달자들로부터 장성을 지키는 일에 있어서 지금 남은 천장 중 마귀만큼 전공을 세운 이가 없는데, 어찌 빠졌는가?”
“명목상으로는 북방을 지킬 장수가 남아있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옵니다만, 실상은 마귀와 같은 숙장이 출전하면 자신이 지휘하기 껄끄럽다는 병부시랑 양호의 경계와 전공을 나눠주기 싫은 젊은 장수들의 이해가 겹쳐 배제된 것이옵니다.”
“허어.”
정신 나간 놈들 같으니. 아예 건주위 토벌을 시도하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기왕 하기로 했으면 장수건 병력이면 동원할 수 있는 최고 수준으로 준비해야 할 게 아닌가. 그런데, 있는 장수까지 놓고 나선다고? 그것도 얻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전공 때문에?
마귀 개인으로만 본다면야 이게 차라리 잘된 일이겠다. 환갑도 넘었는데, 실패할 게 확실한 원정에 끌려나가지 않고 평안히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마귀는 이름에서 느끼는 어감과 다르게 정말 인품이 훌륭한 장수라, 평안한 여생을 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도 군사를 내기는 해야 할 것이옵니다. 건주가 천자께 사자를 보내 선처를 호소하면서 버텼다면 출병을 미룰 수 있겠으나, 작정하고 군사를 일으켜 역심을 보였으니 어찌 미룰 수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천자께서 칙서로 원병을 청하셨으니, 응함이 옳겠습니다.”
좌참찬 유영경이 무거운 표정으로 출병을 주창했다. 회의실에 늘어선 다른 중신들도 대놓고 출병을 반대하지는 못했다.
“신도 군사를 내어야 하리라고 보옵니다. 예전에 우리에게 크게 도움을 준 상국이 어려움에 부닥쳤는데 어찌 돕지 않겠습니까?”
“비록 대국 관헌이나 향신 중에 무능하고 건방진 자들이 사방에 있으며 그런 자들이 대국의 체통을 해하고 있다 하나, 천자께서 결단을 내려 우리를 도우신 게 사실인 이상 적어도 이번 한 번은 더 군사를 내어 돕는 것이 도리일 듯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받은 칙서는 무척 정중하고도 간절하게 적혀 있었다. 유영경이 ‘청(請)한다’고 표현한 게 무리가 아닐 정도로 말이다. 위세를 부리며 어서 병력을 내놓으라고 강요하는, 거만하거나 고압적인 문구는 전혀 없었다.
누가 봐도 지금 명나라가 우리 도움이 아쉽구나, 하고 느낄 수 있도록 적혀 있었다. 그러니 입 싹 씻고 아예 모른 척하기는 좀 난감한 것도 분명하다. 우리가 만력제가 안겨준 재조지은(再造之銀)을 풍족하게 받아먹은 입장인 건 사실이니까.
“하온데, 희정옹주께서 건주위에 계시지 않습니까. 이는 대국 조정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바인데, 이 일은 과연 어찌하면 좋을지요.”
우의정 이덕형이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발언했다. 그래, 희정옹주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는 약속의 상징으로 보내진 볼모나 마찬가지였지. 그렇다고 옹주가 적진에 있으니 못 싸우겠다고 할 수도 없다.
“이번 출병이 대국에서 강요한 때문임을 노추가 모르지는 않을 것이니, 지금 시기에 옹주가 해를 입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노을가적이 옹주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마땅히 들이쳐 그 죄를 물어야 하리라.”
출병할 때 백성들한테 오해가 없게 홍보 잘해야겠다. ‘옹주가 있음에도’ 건주위를 치려는 게 아니라 ‘옹주를 구하러’ 군사가 움직이는 거라고 말이다. 자칫하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아비라고 오해를 살지도 모른다.
“경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무관들 쪽 생각은 어떨까. 내가 돌아보자 훈련도감 도제조에다 비변사 수군 제조를 겸하고 있는 덕풍부원군이자 태광보국숭록대부 이순신이 결연히 고개를 숙였다.
“천자께서 내려주신 은이 있었기에 지난 왜란 때 왜적을 쉬이 무찌르고 백성들을 구휼할 수 있었으니, 마땅히 그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휘할 장수가 마땅치 않다면 신이 가겠나이다.”
“아니, 아니다. 그대가 나갈 것까지는 없느니라.”
나라가 망할 급의 위기라면 모를까, 절대 이순신은 출전시키지 않는다. 역사에서 죽을 때도 무사히 넘기고 잘살고 있는데, 출정했다가 혹시라도 전사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덕풍부원군은 이 나라 군부의 중심으로서 조정을 지켜야 하느니라. 지금 나라에는 유능한 장수가 많이 있으니, 다른 장수를 선발하여 군사를 맡기는 편이 낫다.”
다른 신하들도 내게 동조했다. 우리가 주력이 되어 건주위를 멸망시키려는 상황도 아니고, 급하게 방어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굳이 이순신을 내보내야 한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었다.
사실, 이 문제에서는 이미 한참 전부터 이항복과 이미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에 출병한다면 이순신은 절대 지휘관으로 내보내면 안 된다고 말이다.
“덕풍부원군이 전선에 나가면 누가 뭐라건 상관없이 건주위를 싹 쓸어버리고 허투알라까지 진격할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내가 원하는 건 적당히 간을 보다가 큰 피해 없이 물러나는 거다. 명나라에는 군사를 보내 성의를 보였다는 점만 인정받으면 되고, 건주위 측에는 적극적으로 적대하지 않았다는 부분만 동의를 사면 된다. 물론 여진군이 우리를 공격해온다면, 그놈들은 때려 부숴야겠지.
“하지만 덕풍부원군은 그런 정치적 고려 따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적이 나타나면 오로지 쳐부술 뿐, 정략 같은 것을 생각할 사람이 아니지요.”
“사실이 그러하다.”
더불어 내가 언젠가는 건주위를 화북으로 들여보내고, 대신 빈 땅이 된 요동을 조선 영토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음을 이순신이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안다고 하면 당연히 반대할 테니 알려줄 생각도 없지만.
내가 건주위를 키우는 진짜 이유를 알고 있는 사람은 현재로서는 상희와 이항복 딱 두 사람뿐이다. 상희야 내 동반자고 뭐든지 숨기지 않는 사이니까 당연하지만, 이항복에게 이 비밀을 털어놓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하지만 그저 친구라서 이야기한 건 아니다.
장래를 대비해 일을 꾸미려면 한 사람 정도는 조정 내에 내 의도를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당연히 의도를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명나라를 무조건 사대하지 않으면서 내 뜻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항복은 그 조건에 완벽히 부합하는 인재였다.
유성룡, 이원익, 이덕형도 이 문제에서는 비밀을 공유하기 어렵다. 명나라를 예전처럼 귀히 여기지 않는 정도를 벗어나서 간접적이기는 해도 쓰러트릴 궁리까지 내가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셋 다 기절하고 말 테니까. 그래서 이 문제에서는 이항복밖에 기댈 수가 없다.
덤으로 세자 성이에게도 이 계획은 대놓고 드러내지 않았다. 중원이 분열되었을 때 기회를 살펴 이득을 챙기는 한편 중원을 차지하려 들지 말라고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덤벼 명나라를 쓰러트리라고는 하지 않았다. 이유가 뭐냐고? 그야 당연히 내가 살기 위해서다.
상식적으로, 조선 임금이 대놓고 명나라 전복을 모의할 수는 없다. 그러니 내 계획을 알고 성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확신할 수 없다. ‘아바마마께서 나이가 들어 정신이 혼미해지신 듯하다’라면서 나를 유폐한 다음, 자기가 보위에 오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상황을 조성하는 게 전부다. 나중에 성이가, 어쩌면 세손이 내가 해둔 설계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밑밥을 깔아두는 정도다.
“이번에 천병을 도와 군사를 낸다면, 옛 은혜 같은 것은 무시하고 철저히 안전을 중시하는 용병을 해야 하옵니다. 어느 편이 이기건 우리에게 책임을 따지지 못할 정도로만 움직이도록 명하시옵소서. 우리 군사가 크게 상하지 않은 이상, 누구도 덤비지 못하옵니다.”
맞는 말이다. 명나라와 건주위 중 누가 이기건 여세를 몰아서 우리까지 공격하지는 못한다. 우리가 가진 군사력 자체가 우리 발언권이고 위상이다. 명이건 건주건 우리 눈치를 봐야 하는 처지지, 우리한테 따지고들 상황은 아니다.
“옳은 말이다. 적절히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장수를 보내어 상황을 살펴 유연하게 대처하게 함이 훨씬 낫겠다. 설사 천병이 대패한다고 하더라도 산해관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 아니냐.”
“그러하옵니다.”
요동을 버리면 명나라는 차라리 더 좋을지도 모르지. 방어할 부담도 확 줄잖아.
“아예 신이 체찰사로 종군하면 어떻겠나이까?”
“영의정이 체찰사로 나가야 할 만큼 큰 싸움은 아니지 않은가. 장수들에게 밀지를 내리는 정도면 족할 것이다.”
후세에 안 좋은 전례가 될 것도 감안해야지. 지금이야 이항복이 유능하니 괜찮지만, 어쩌면 후대에 조정 고관들이 정식 지휘관도 아닌데 멋대로 군대를 끌고 다니면서 이래라저래라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그런 사례는 만들지 말자.
“천병이 9월 1일에 혁도아랍에 집결한다면, 평안도에서 출발하는 우리 군은 그것보다 한참 일찍 떠나야 할 게 아닌가?”
예전에 정한 건 정한 거고, 지금은 이제 결정이 난 출병안을 조정할 때다. 세부적인 계획은 조정에서 공개적으로 논해야겠지만, 비변사에서 대략적인 윤곽은 잡아둘 필요가 있다.
“그러하옵니다, 전하.”
권율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확실히 명나라가 요구하는 ‘미끼 역할’을 제대로 해주려면 우리가 먼저 군대를 동원하는 게 맞는다. 그래야 누르하치의 주의가 우리한테 쏠리니까.
“지금이 4월 말이니…늦어도 8월 보름쯤에는 군사를 내야 합니다. 그래야 건주위가 시선을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8월이면 아직 추수도 채 마치지 못했을 때가 아니냐. 실로 고약하구나.”
올해 달력으로 8월 보름, 추석이면 양력으로는 9월 27일이다. 평안도를 비롯한 북부에서는 밀과 같은 잡곡은 거둬도 벼는 아직 거두지 못했을 시기다.
“태조대왕께서도 ‘사불가론(四不可論)’을 내세워 추수도 하지 못한 시기에 군사를 내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거늘.”
혀를 차는 내 모습을 보면서도 신하들은 딱히 뭐라 나서지 않았다.
“추수도 제대로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4만 군사를 동원하는 건 무리일 듯하다. 일전에 이런 경우를 상정하여 영중추부사가 진언하기를, 평안도와 속말주, 부여주 변경을 방어할 군사만 5만은 있어야 하리라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하였사옵니다.”
유성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조아렸다.
“도총사는 삼군부에서 논의하여 얼마나 많은 군사를 뽑을 수 있을지 보고하도록 하라. 다만 내 생각을 지금 말하자면 굳이 4만을 다 채워서 보내려고 애를 쓸 필요는 없을 듯하다. 우리 군사가 얼마나 강한지 건주에서도 빤히 아는데, 좀 모자란들 어떠냐?”
“예, 전하.”
“훈련도감 도제조는 지도를 준비하여 어디에 군사를 두고 어떻게 움직일지 의논토록 하라. 강무관에 있는 생도들에게도 참여케 하여 그중 자질이 뛰어난 자를 고르는 기회로 삼으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어차피 해야 할 출병이라면 대규모 실전 기동훈련 한번 하는 셈 치자. 그 참에 생도들한테 작전 수립부터 시작해서 실전 경험도 쌓게 하고. 을미동정도 벌써 10년 전 일이다 보니, 요즘 강무관에 들어오는 신입생들은 대개 실전 경험이 없다.
“내일 조회에서는 칙서 본서(本書)만 공개하고, 부본은 공개치 않는 것으로 하겠다. 기밀이 유출되어서는 안 된다.”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편전에서 공개적으로 논하다가는 그 내용이 어떻게 새어나갈지 모른다. 내가 아무리 반쯤은 누르하치랑 붙어먹었다지만, 명나라 쪽 작전계획까지 알려줄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두 번째 밀사도 없다. 첫 번째 밀사야 신하들도 평화를 주선하려는 내 노력이라고 이해하고 받아주겠지만, 지금 또 보낸다고 하면 가만 안 있을 거다. 그건 정말 갈 데 없는 내통이니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만, 명나라 작전계획을 못 얻었다고 누르하치가 망한다면 그건 그거대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놈 역량이 그거밖에 안 된다는 소리니까. 일이 그렇게 되면 명나라를 둘로 갈라놓는 데 쓸 다른 패를 찾아야겠지.
“예조에서는 대국에 올릴 답서를 준비하도록 하라. 작년까지 계속 가뭄이 들었던 터라 나라 사정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최선을 다해 칙명에 부응해 보겠다고 말이다.”
“예, 전하.”
그나마 명나라에서 감독관을 파견하거나 하지는 않을 모양이니 다행이다. 실제 역사에서도 강홍립이 이끌던 조선군이 명군과 같이 움직이느라 더 애를 먹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