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860
2부 63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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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병 1백 명과 그 가족 4백 명. 퇴역병이라고 묶기는 했지만 전부 다 노병인 건 아니다. 이미 말했듯, 병역 연령인 16세를 딱 채우자마자 초모에 응한 군사들도 많았으니까. 현대라면 갈 데 없는 소년병이지만, 이 시대에는 당당한 성인이다.
30대 중후반이면 아직도 창창한 나이다. 그렇다 보니 이 나이대 병사들은 대부분 복무기간 재연장으로 말뚝을 박는 편을 택했다. 하지만 뭐, 아무리 직장이 철밥통이라도 일찍 그만두고 싶은 사람은 있는 법이니까.
“나머지 5백 명은 스무 살에서 쉰 살 정도까지 걸친 사내들로 대부분을 채웠습니다. 혼인을 못 했거나 홀몸이 된 이들을 주로 모았고, 가족을 두고 자기만 먼저 건너가 기반을 잡겠다는 이들도 다수 포함했습니다.”
“대남도에서의 전례를 보면 일단 사내를 많이 보내서 정착할 기반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 최소한 2년 뒤에는 다음 선단이 갈 것이니, 계집들은 그때 보내도 된다.”
개척지에서 당장 필요한 노동력은 남자들이니까. 나무 베고 밭 갈고 금 캐는 데는 남자들 일손이 필요하다. 밥 짓고 빨래할 여자들이 있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없으면 또 다들 알아서 하게 되어있다. 군대에서도 군사들이 직접 밥 짓고 빨래하고 다 하는데 뭘.
여차하면 가족 단위로 건너가는 퇴역병의 아낙네들이 부업 삼아 도와주면 될 일이다. 혹시 그 기회에 남의 여편네를 올라타려고 넘보는 놈이 있을 수도 있겠는데, 걸리면 죽는 거지 뭐.
남녀 성비 따위는 나중에 개척지가 안정된 뒤에 맞춰도 충분하다. 지금 서둘러서 남녀 동수 이민단을 구성해서 파견해 봐야, 과부들만 잔뜩 양산하게 될 게다. 남정네들이 일하다가 죽고 싸움질하다 죽고 사냥 나갔다가 죽고 그럴 테니까.
“7월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잘 가려 뽑도록 하라. 혹시 변심하여 가지 않겠다는 자가 있으면 바로 명단에서 빼도록 하고. 대기하는 인원이 넉넉히 있으니, 문제 될 것 없다.”
“알겠사옵니다.”
가기 싫어졌는데 억지로 가서 사고 치는 놈이 생기는 것보다야 낫지. 미주에 먼저 건너가고 싶은 놈들이 승선권을 놓고 암암리에 밀거래도 벌이는 모양인데, 딱히 신경 쓸 문제는 아니라 그냥 내버려 두고 있다. 나야 갑돌이가 건너가든 돌쇠 아범이 건너가든 상관없으니까.
“그 문제는 되었고, 주천사 이기빈을 들라 하라.”
“예, 전하.”
주천사(駐天使)는 ‘천축(인도)에 주재하는 사신’이다. 현대식으로 하면 대사나 공사라고 하는 게 맞겠지만, 조선에는 애초에 그런 직제가 없으니까 말이다.
지금 조선에는 외국에 상주하는 외교관이 없다. 애초에 그런 전통이 없으니. 동아시아에서 다른 나라가 보낸 관원이 주재한다는 건 말 그대로 지배받는 관계임을 뜻한다. 고려 때 몽골 쪽에서 보낸 다루가치들이 와서 이래라저래라했던 것처럼 말이다.
명나라에는 조선관을 두긴 했지만 상주 외교인력은 없다. 1년에 3번이나 사신을 파견하다 보니 사실 상주 외교관을 두는 게 별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일본에는 오사카에 둔 주재관이 있긴 하지만 품계가 낮은 단순 연락관이다. 복잡한 외교업무를 수행할 권한은 없다.
견서사는 애초에 유럽을 구경하고 오는 특사다.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유일한 예외가 유구다. 유구에는 종3품 수군첨사 한 명이 주재하고 있다. 해외에 상주하는 관원 중에서는 가장 품계가 높지만, 첨사는 무관이지 외교관이 아니다. 외적으로부터 유구를 지키는 일을 도울 뿐, 사절 노릇을 하지는 않는다.
유구첨사(琉球僉使) 휘하에는 수군 500명, 판옥선 3척과 플류트 1척이 있다. 1년마다 병력 절반이 교대하며 첨사는 3년마다 교체한다. 주둔비용 절반은 유구 측에서 부담하고 있다.
조선군 주둔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일본 측의 위협으로부터 유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조선 판옥선 3척이면 능히 일본 전선 30척은 막아낼 수 있고, 그동안 플류트로 본국에 와서 원군을 청하면 되니까 말이다.
그래도 중국?일본?유구 정도면 가까우니까 굳이 상주공관이 없어도 큰 지장은 없다. 허나 인도 정도쯤 되면 도저히 오가면서 커버할 거리가 아니고, 상주하는 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상주할 책임자는 충분히 유능해야 하며 현지 세력과 연줄도 있어야 한다. 이기빈이 최적이다.
“이번에 견서사가 돌아오면서 전한 바에 따르면, 그대가 의형(義兄)으로 받들기로 했던 무굴 왕자 미르자 살림이 재작년 가을에 무굴의 새 바드샤(군주)가 되었다고 하더구나. 혹시 소식을 이미 들었느냐?”
‘미르자 살림’이 누군지는 내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혹시 자한기르의 아명(兒名)이 아닐까 하고 추측만 했었는데, 이수광에게 들으니 자한기르가 맞았다. 내 앞에 대령한 이기빈이 깊게 고개를 숙였다. 이기빈 역시 7월에는 남쪽으로 출발한다. 배는 500t급 갈레온 1척이다.
“예, 전하. 개성에 들어오는 남만 상인들을 통해 들었습니다.”
이기빈은 작년 건주 출병에 수군을 끌고 백의종군했다. 그때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선단을 지휘해 수송로를 유지한 공으로 백의종군이 풀렸고, 그 뒤에는 경기수사를 1년 정도 맡았다. 이제 슬슬 보직을 옮겨 바깥으로 다시 내보낼 때가 되었다.
“골가타는 신이 무굴 바드샤와 직접 교섭하여 얻어낸 항구입니다. 전하께서 신을 보내 무굴 조정과 직접 교섭하게 하신다면, 성심성의껏 천축 땅에 전하의 위엄을 떨쳐서 염초를 비롯한 여러 물자를 얻는 데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염초도 염초지만, 다른 물품을 거래하는 데서도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그대가 직접 나서 거래할 것까지는 없으나, 천축국에 상품을 가져가는 우리 상인들이 불리한 일을 겪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서 힘써 주기 바란다.”
“염려 놓으시옵소서.”
단순하게 특산품 수출, 수입만 해서는 별로 돈이 안 된다. 인삼이 아무리 세계적인 대박을 터트려도 그거 하나만 가지고서 조선 전체가 부강해질 수는 없다는 말이다. 동아시아 전역을 연결하는 교역망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훨씬 큰 수익을 보장한다.
“한 가지 걱정되는 건 그대가 지나치게 사복(私腹)을 채우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원체 먼 땅에 가서 고생하느니만큼 적당히 챙겨 먹는 정도는 묵인하고 넘어갈 의사가 있다. 하지만 아예 작정하고 자기 배만 불리려고 든다면 그건 좀 곤란하지.
“왕명을 받아 나간 몸으로 어찌 물욕에 빠져 몸을 더럽히겠습니까? 그저 최선을 다해 힘써 일하고, 성인의 도를 늘 마음에 새겨 수신(修身)의 근본으로 삼겠습니다.”
맹세는 했지만 그다지 신뢰는 안 간다. 그나마 현지에 눌러앉아 독립하려 들지는 않을 것 같으니 조금은 다행이지만.
“선대의 묘소가 이 땅에 있고 가문의 명성이 여기 있습니다. 마땅히 돌아와 후대에 이름을 떨쳐야만 할 터인데, 어찌 사대부로서 도리를 다하여 전하께 충성하지 않고 이국에서 물욕에 빠지겠습니까?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적어도 본인이 하는 말대로라면 언젠가 귀국하기는 할 모양이다. 하기야 문성군부인 유씨가 선례를 보였듯이, 해외에서 출세하고 자유를 얻으려면 본국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버려야 하니 말이지. 종친에다 욱일승천할 기세로 출세하고 있는 이기빈이 그럴 리가 있나.
“처자는 두고 가겠는가? 원한다면 데려가도 좋다.”
이건 내 호의다. 일반 군관도 아니고 사실상 전권대사쯤 되면 부인을 함께 데려가도 된다고 본다. 왕실 여자들과 친해질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기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는 감사하오나, 신의 처는 본가에 머무르게 함이 좋겠사옵니다. 가장이 나라 바깥에 나가 있는데 처까지 동반한다면 누가 집안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겠습니까? 마땅히 처는 집에 남아서 자식을 돌보고 시부모를 봉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럼 홀로 가겠는가? 적어도 수년 동안 천축에 머물러야 할 터인데, 그동안 계속 홀몸으로 지내려면 외로울 터인데.”
절대 혼자 갈 생각일 리가 없다. 내가 추궁하자 그제야 이기빈이 본심을 드러냈다.
“신이 지난번 항해에서 데려온 양첩 우씨를 데려가도록 윤허해 주시옵소서. 집안을 돌봐야 할 부담이 있는 정처(正妻)는 데려갈 수 없사오나, 첩은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습니다.”
우씨(于氏)는 셀린을 가리킨다. 모카 태수를 고변한 공으로 양인으로 해주면서, 우크라이나 출신이니까 우씨 성을 쓰는 편이 좋겠다고 언질을 주었다. 정식으로 사성(賜姓)한 건 아니다.
“알겠다. 허락하노니 데려가거라.”
못 데려가게 할 이유도 없지. 현지에서 무굴 왕족이라도 잘못 건드려서 난리가 나는 것보다 조선에서 애첩을 데려가는 편이 훨씬 나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기왕이면 맞는 사람이랑 같이 지내는 게 낫기도 하고.
– 9 –
이기빈이 챙겨야 할 건 콜카타 상관만이 아니다. 가는 도중에 있는 안남 교역소에도 들러서 상황을 살피고 보고서를 보내야 한다. 루손 역시 마찬가지다. 전에도 계획한 바지만, 더 많은 은을 얻으려면 스페인과의 직교역이 꼭 필요하다.
“주천사 이기빈은 돌궐과 싸워 대파한 일로 서반아인들 사이에 명성이 드높다 하였습니다. 유럽에서만이 아니라 마닐라에서도 이미 명성이 높다 하니, 마땅히 천축에 가는 도중에 잠시 마닐라에 들러 교역소 개설 여부를 서반아 총독과 논의케 하소서.”
“옳은 말이다. 기빈에게 명을 내려 대남도에서 안남으로 직행하지 말고 필리핀에 들르도록 하라.”
마닐라 갈레온은 스페인이 아시아에 공급하는 거의 모든 은을 가져온다. 우리가 마닐라에서 가로채면 명나라는 은이 부족해져서 난리가 나겠지만, 어쩔 수 없다. 당장 우리가 살아야지?
조정에서도 명나라로 갈 은을 우리가 가로챈다는 점을 거론하며 교역을 망설이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다들 이제 우리가 예전처럼 농사나 지으며 유유히 살 수는 없음을, 우리 역시 보다 많은 은을 갈구하게 되었음을 깨닫고 있는 거다.
“호조에서는 송방과 경상, 강상, 내상 등 각 상단으로부터 약속받은 분담금이 지정된 날에 잘 들어오는지도 확인하라. 신의를 걸고 한 약속이니 틀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예, 전하.”
자본을 투자할 곳은 너무도 많다. 국내에서 유지하고 있는 갖가지 사업 외에 해외로 나가는 여러 사업에 모두 자본이 필요하다. 북방 교역, 미주 사민, 남만 무역, 인도 무역 등등.
호조나 내수사 자금만 가지고는 이 많은 사업을 일시에 진행할 수가 없다. 외수사는 애초에 호조, 내수사, 송방이 합자해서 구성한 조직이니 투자를 받아야 하는 당사자다. 그러니 조선 내에서 돈깨나 쥐고 있는 집단을 모조리 끌어모아 외수사에 돈을 내게 할 수밖에 없다.
송방은 개성상인을 뜻한다. 경상은 조세 수송권을 틀어쥐고 탄탄한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경강상인들이다. 강상은 군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네덜란드인들과 합작한 강경상인들이고, 내상은 잉글랜드인들과 합작한 동래상인들이다.
영국인들은 두 집단으로 갈라져 있다. 처음 건너온 제임스 앨런비 일행은 개성에 터를 잡고 송방과 합작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롤리가 데려와 동래에 정착한 이들은 송방과 연계하지 않고 내상과 손을 잡았다. 송방과 내상이 서로 적대시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말이다.
“저들이 정착할 때 앨런비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도 결국 갈라서다니, 무슨 연유가 있는가? 배신이 아닌가?”
“잉글국과 숙호국이 사이가 나쁘다 하니, 그 탓이 아니겠습니까? 원래 사이가 나쁘다 보니 결국 여기서도 갈라선 모양이옵니다.”
잉글랜드라 스코틀랜드가 사이가 나쁜 게 알려진 계기는 별 게 아니다. 군영 대항 축구시합 때 내금위(외금위가 분리되기 이전) 소속 스코틀랜드인들과 경상좌수영 소속 잉글랜드인들이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꼴을 모두가 본 탓이다.
“허나 앨런비는 출신이 스코틀랜드일 뿐이지 속한 회사는 잉글랜드 회사 아니냐. 그보다는 잠시 머물다 본국으로 돌아갈 자와 조선에 뼈를 묻으러 온 자들의 견해 차이로 나타난 결과가 아닐까 싶다만….”
송방은 크다. 잉글랜드인들이 거기 가서 붙는다고 해도 송방이 원하면 거래를 끊을 수 있는 제휴세력 이상의 자리를 얻지는 못한다. 하지만 경인왜란으로 망할 뻔했던 내상이라면 확실한 지분을 가지고 주도세력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조선에서 성과를 내고 돌아갈 예정인 앨런비야 당장 송방에 붙어 실적을 내는 편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에 정착하러 온 잉글랜드인들로서는 장래를 대비한 큰 투자 쪽이 구미가 당길 수 있다. 군산에 있는 네덜란드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확실히 그럴 수도 있겠사옵니다. 우리로서는 그렇다 해도 별 상관은 없겠습니다만.”
“그렇기는 하다. 어떤 목적에서건, 우리나라를 번영하게 만드는 일을 잘 도와주기만 한다면 문제가 될 건 없으니. 설사 뒤에서는 손을 잡고 있다고 해도 말이다.”
조선에서 가장 부유한 4개 상단에서 자금을 출연받는다. 내수사와 호조는 진즉에 돈을 대고 있으니 6개 주체가 돈을 모아서 해외사업을 진행하면 훨씬 적은 부담을 지면서 비용을 조달할 수 있다. 이게 초보적인 주식회사다.
“내달국에서 이미 하고 있듯이, 나중에는 각 상단 이외에 일반 상인이나 백성들에게도 돈을 내게 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나중에 수익금을 상환하는 형태로 감이 가할 것이다. 돈을 냈다는 상징으로 주권(株券)을 발행하고 그 보유량에 따라 수익을 나누면 되리라.”
“경상도 일대에서는 이미 중추원 지사 곽재우가 그 비슷한 것을 만들어 다수 유통하고 있다 합니다. 그 자신이 주변에서 돈을 모아 상단에 융통하여 주고, 자신에게 돈을 내준 전주(錢主)들에게는 전표를 주어 보증으로 삼는다 합니다.”
“그러하냐? 역시 놀라운 재주로다.”
하긴 곽재우는 경인왜란 이전부터 장사꾼들에게 장사 밑천을 대주고 돈을 벌었다고 했었지. 그동안 더 변화한 조선 사회를 보면, 곽재우가 대자본을 모아 상단에 투자하는 브로커 노릇을 하는 모습이 딱히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강상이 마침내 외수사 사업에 돈을 내겠다고 나서는 모습도 놀랍다. 이제까지는 무슨 말로 설득을 시도해도 따르지 않던 자들이 아니냐.”
“흉년이 반복되다 보니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진 모양이옵니다.”
강상, 경강상인의 부는 조세로 거둔 곡식을 운반하는 독점권에서 나온다. 하지만 요즘 들어 외국에서 곡식이 많이 수입되면서 이들이 차지하는 위상이 많이 낮아졌다. 더구나 활발해지는 교역을 통해 은이 들어오면서 국내 거래에서 결제수단으로 은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이대로 가다 보면 장차 명나라에서 하듯이 모든 세금을 은으로 걷게 될 수도 있는바, 강상 일각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니옵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조세 운반권만 손에 쥐고 하늘만 바라보며 살다 보면 언젠가 폭삭 망할 것이니까요.”
이항복은 역시 비유가 직설적이군. 하지만 분명 맞는 말이기도 하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강상도 이제 ‘사업 다각화’를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니까.
내가 살아있는 동안 가능한 많은 일을 벌이고 전례를 만들어두자. 그래야 성이가, 그리고 세손과 그 후대 임금들이 일하기 편할 테니까. 물론 내가 만든 일들이 쓸데없는 짐이 되지는 않게 주의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