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973
3부 09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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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양 한가운데 토인들이 사는 섬 여럿이 있으니, 그 섬들을 얻으면 장차 우리 배들이 대동양을 왕래할 때 기항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며, 바다 한가운데 있는 섬이라 물고기와 고래를 잡는 거점으로도 쓸 수 있고, 기후가 대남도보다도 온난하여 설탕과 가배를 비롯한 열대작물을 얼마든지 재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풍광이 지극히 수려한지라 산과 바다를 보며 지친 심신을 가다듬고 수양하기에도 좋습니다.
이에 신이 동변관리사로서 군사를 거느리고 배를 타고 건너가 섬에 사는 주민들을 다스려 폐하께 복속하게 하고자 하옵니다. 비록 바다 가운데 사는 야인들이라 하나, 잘만 타이르면 왕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리 없으니 어찌 건너간 보람이 없겠습니까?
일찍이 역대 임금들께서 우리 강역을 넓히신 데 비하면 보잘것없는 조그만 섬이나, 배 한 척과 군사 수백을 싣고 원정하여 다스림이 작은 일은 아니기에 글을 올려 폐하께 아뢰오니 기쁜 소식을 기다려주시옵소서. 기필코 길보를 전하도록 하겠나이다.』
미주에 있는 성친왕은 동변관리사로 임명한다는 첩지를 받아들자마자 조정에 이런 장계를 보냈다. 당연히 조정에서는 장계 내용을 놓고 소란이 일었다.
“변방의 일이라 하나, 군사를 움직이는 일입니다. 게다가 그 존재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조그만 섬을, 양인들의 말 한마디만 믿고 찾아간다니요? 마땅히 조정에 표를 올려 승인을 받은 뒤에 움직여야 할 일입니다. 임의로 이런 일을 벌이도록 놓아두어서는 안 됩니다.”
예부대신 송시열은 원칙주의자답게 당장 지적하고 나섰다. 성친왕이 저지른 잘못이 실로 크니 마땅히 불러들여 질책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지금 성친왕께서는 작은 벼슬에 우쭐하여 멋대로 행동하고 계십니다. 지금 작은 과오를 바로 질책하지 않고 눈감고 넘어간다면, 후에 수천, 수만의 군사를 멋대로 모집해서 분란을 일으키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하겠습니까?”
태황은 아무 표정 없이 듣고만 있었다. 나이를 여든여섯 살이나 먹었으면서도 정정하기만 한 원로 대신을 존중하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송시열이 나서서 발언하면 태황은 절대 중도에 끊는 법이 없었다.
“폐하, 지금이라도 성친왕 전하의 벼슬을 떼시고 그만 본국으로 불러들이시옵소서. 귀하신 몸이 외방에 나가 계시니 좀이 쑤셔 자꾸 이 일, 저 일에 손을 대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환국령을 내리신 뒤 행동을 삼가고 조용히 지내게 하심이 실로 가합니다!”
송시열은 당장 칙사를 보내서 출정을 중지시키고 성친왕을 불러들여야 한다고 강변했다. 마침내 원지에 나간 황자가 멋대로 굴게 만드는 선례가 되고 말았다면서 말이다.
“신 우승상 아뢰오.”
근래 들어 부쩍 송시열과 자주 충돌하는 김세룡이 나섰다. 그리고 송시열의 주장을 바로 반박하고 나섰다.
“성친왕께서 장계에 적으시기를, 4월 중에 출정할 계획이라 하셨습니다. 지금은 2월이니 겨우 2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력으로는 6월이지만, 어차피 흐르는 날 수는 같습니다.”
지금 2월, 4월이라고 함은 본래 대한에서 쓰던 국력(國曆)을 기준으로 한다. 국력은 경조 때 예수회 선교사들에게 관상감 일을 거들게 하면서 정비한 역법으로, 정식 명칭은 시헌력(時憲曆)이다. 유럽인들이 쓰는 달력으로는 1692년 4월, 6월이 된다.
지금 조선에서는 두 가지 역법이 병용된다. 조선 백성들 대부분은 국력을 쓰지만, 유럽계 이주민, ‘도래인(渡來人)’들은 유럽에서 쓰던 그레고리오력을 쓴다. 천주교단에서도 자기들 내부에서는 그레고리오력을 쓰고 있다. 이들은 시헌력을 쓰려야 쓸 수가 없다.
국가에서 작성하는 모든 기록은 공식 달력인 시헌력을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민간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부문에서 두 달력을 병용한다. 천주교인 80만은 물론이고, 교역 때문에 유럽 측과 접촉이 많은 상업계 쪽에서도 그레고리오력을 일부 사용한다.
명백히 차이가 있는 두 달력을 함께 사용하려니 이쪽 달력에도 별칭이 붙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길이도 짧고 발음하기도 쉬우며 그 특성도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양력(洋曆)’이다.
사실 시헌력을 ‘국력’이라 부르게 된 것도, ‘양력’이라는 용어가 먼저 생긴 뒤다. 통용되는 달력이 하나뿐이던 시절에는 굳이 ‘국(國)’을 붙여 구분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허나 천주교단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유럽과의 교역이 늘면서 양력의 존재감도 더 커졌다.
“쾌속선을 골라 지급으로 칙사를 보낸다 해도, 대동양을 건너는 데 4개월이 필요합니다. 지금 성친왕께서는 이미 원정 준비를 다 마쳐 갈 터인데, 어찌 지금 칙사를 보내 출발 전에 막을 수 있겠습니까? 이미 늦었습니다.”
현장에서 벌써 일을 저지른 뒤에 칙서를 보내서 뒤늦게 금지한다고 해 봐야, 조정 권위만 떨어질 뿐이다. 기왕 벌어진 일이라면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뒷수습에 주력하는 편이 낫다.
“칙사를 보낸들 성친왕 전하께서는 이미 지선성을 떠난 다음일 겁니다. 칙사를 맞이하고 미주에서 뭐라 생각하겠습니까? 본국에서 친왕 하나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서 멋대로 굴도록 놓아두고, 뒤늦게 쩔쩔맨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김세룡은 ‘조정과 황실의 체면을 깎지 않으려면’ 성친왕이 꾸민 계획을 본국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었던 것처럼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칙사를 보내기는 하되 탐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하는 게 아니라 ‘귀환 후 보고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를 전달하자고 말이다.
“북변관리사가 자기가 담당하는 흑룡강 이북 땅에서 난을 일으킨 토인 부락을 토벌하거나 도적들을 추포하느라 군사를 움직일 때마다 매번 조정에 표를 올려서 새로이 허락을 받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예부대신은 성친왕께는 그런 절차를 요구하는 것입니까?”
김세룡은 형평성 문제를 들어 송시열을 공박했다. 다들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
“다행히, 지금 성친왕 전하 곁에는 폐하께서 친히 선발하신 감리사 성시균이 있습니다. 그 통제를 받는 성친왕께서 지금 불측한 일을 도모하실 리는 없으니, 당장 소환해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보입니다.”
“지금 본관이 전하께서 불측한 일을 도모할까 봐 불러들이자는 게 아니지 않소이까! 젊은 혈기로 무모한 짓을 벌이다가 해를 당하실까 봐 그런 것이지요!”
송시열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마치 자신이 ‘성친왕이 역모를 일으킬지 모른다’라고 말한 것처럼 몰아간다고 생각하고 화가 난 모양이었다.
“칙서를 보내는 게 이미 늦었다면, 유구첨사진에 명을 내려서 당장 대동양 가운데로 배를 띄워야 하지 않소! 성친왕 전하께서 엉뚱한 길로 가시기 전에 붙잡으라고 말이오! 그런데 어찌 우승상께서는 속 편하게 추후에 보고나 올리게 하자는 소리나 하고 계시오?”
“성친왕께서 찾으시려는 섬이 아직 전인미답의 바다인 대동양 한가운데라 하나, 전하께서 타실 배는 우리 대한에서 가장 큰 배 중 하나요. 몇 달이 아니라 1년을 바다 위에서 맴돌다 돌아와도 괜찮을 만큼 물과 양식을 실을 수 있단 말이오. 그런데 왜 그리 조급하시오?”
김세룡은 한 푼의 주저도 없이 송시열을 몰아붙였다.
“전하께서 어린애라고 생각하시는 거요? 전하께서 태어나신 해가 연가 16년(1665)이니, 전하께서도 곧 서른이시오! 그런데 어찌 뜻을 세우고 나서는 뱃길 하나 마음대로 나서시지 못하게 하려는 거요!”
양쪽 모두 목소리가 격해졌다. 송시열이 분격하여 고함을 쳤다.
“성친왕께서 대유주로 나가신 해가 경신년(1680)이었으니, 이미 12년이나 되었소! 이제 객지로 돌아다니는 것도 그만 끝낼 때가 되었으니, 그만 불러들여 조상의 무덤을 찾아 제를 올리고 예를 갖추시라고 해야 할 시기인데 어찌 새처럼 바다를 떠돌게 함이 옳다 하시오!”
격노한 송시열이 독설을 터뜨리자 편전 안이 얼어붙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에 태황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결자해지라, 일을 시작한 이상 시작한 자가 끝을 맺음이 당연하다. 성친왕이 자기 재산을 털어 자기 배로 나가는 항해이니 좋을 대로 다녀오게 하라. 만약 난파하여 성친왕을 수행한 선인과 군사들이 불귀의 객이 된다면, 성친왕의 재산으로 보상을 지급할지어다.”
태황이 확실하게 결론을 내린 이상 입을 다물어야만 한다. 그리고 김세룡이 지적했듯이, 말리려고 해도 이미 늦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서 조정 고관들은 모두 이 문제에 관해 더 발언하지 않고 입을 다물었다.
“그 논의가 벌써 열 달 전이었는데.”
태황이 장계를 다 읽고 뒤로 물러나는 도승지를 잠시 바라보더니 신하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대들은 할 말이 있는가?”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던 대동양 해도 한가운데가 채워진 정도가 아니다. 큰 섬 8개, 그리고 그 섬에 사는 거민(居民) 15만을 타일러 임금 앞에 무릎을 꿇게 했다. 그것도 겨우 넉 달 남짓한 기간에, 별로 무력을 사용하지도 않고 말이다.
“성친왕에게 좋을 대로 하도록 놓아두었더니 이만한 성과를 올렸다. 그리고 얻은 땅에다 자기 수하를 두어 다스리게 하지도 않고, 토인들에게 ‘본국에서 은혜가 내리리라’고 약속한 뒤에 짐에게 처분을 맡겼다. 그대들이 보기엔 어떠한가?”
“실로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옵니다.”
송시열이 거침없이 입을 열었다.
“성친왕께서 저들에게 폐하의 은총이 있으리라고 약속한 이상, 칙사를 보내 은사(恩賜)를 크게 베풀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파견할 수령도, 보낼 재물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성친왕께서는 이런 큰 짐을 떠안기고 유유히 미주로 갔으니, 어찌 칭찬하겠습니까?”
이는 결자해지라 할 수도 없다. 성친왕은 그저 빗장을 따고 문을 열었을 뿐이다. 시작한 일을 제대로 마무리했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부대신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그 섬들을 동변관리사가 담당하는 동변으로 포함해서 성친왕께서 직접 다스리시라고 하면 되겠군요. 대동양 토인들은 미주 토인들과 마찬가지로 질병에 걸리기 쉽다고 하니, 미주 관리들에게도 익숙할 겁니다.”
김세룡이 별것 아니라는 듯 나섰다. 얼굴을 찌푸린 송시열이 뭐라고 받아치려는 참인데 태황이 무미건조한 태도로 도승지에게 지시를 내렸다.
“성친왕이 보낸 토인들을 들여보내 보아라.”
“예, 폐하.”
잠시 후 반쯤 벌거벗은 거한 여섯 명이 줄줄이 들어왔다. 용모는 대남도 토인들과 어딘가 비슷하면서도 좀 다른데, 덩치는 엄청나게 컸다. 다들 키가 여섯 자가 넘고 몸은 아름드리 통나무 같았다. 편전에 임석한 중신 일부는 개 이빨 수백 개를 엮어 만든 그들의 목걸이와 팔찌를 보고 인상을 찌푸렸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호기심에 찬 눈으로 그들을 보았다.
“바다 건너에서 온 야만인인 저희가 폐하께 절을 올립니다!”
앞에 선 자가 제법 능숙한 조선말로 선창하면서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나머지 다섯 명도 그 뒤를 따랐다. 비록 몸은 반쯤 벌거벗었지만 절하는 자세는 제법 격식을 갖추었다.
“저는 하와도 와가촌에서 온 카우이라고 합니다! 대한 태황께 깊은 충성을 맹세하며 예를 바칩니다!”
카우이는 제물포까지 오는 백일 가까운 시간 동안 내내 조선말과 예법을 배웠다. 성친왕이 붙여준 스승은 카우이가 제대로 외울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가르쳤다.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더라도 죽어라 외우게 했다.
“자네 신에게 기도할 때 그 기도문 뜻을 다 알고 외우나? 그냥 외운 대로 입으로 읊기만 하는 거지? 폐하께 드리는 인사도 똑같아. 일단 내가 가르치는 대로 똑같이 외우기만 하게! 그 뜻은 나중에 절로 알게 될 테니!”
“알겠다. 아니, 알겠소.”
카우아이에서 온 카마카코아의 아들 아우가테와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지만, 아우가테는 끝내 카우이에게 이기지는 못했다. 카우이는 한국어와 한국 풍속을 두 달이나 먼저 접했고, 아우가테가 그 차이를 따라잡지 못한 탓이다. 그래서 대표 역할이 카우이에게 돌아왔다.
“저희 하와이 야인들 폐하께 충성하겠습니다. 제 부친, 와가촌 추장 마우이는 누구보다도 앞선 자리에서 폐하의 신하가 되겠습니다. 부디 적절한 벼슬 내려주십시오.”
성친왕은 카우이에게 대한의 신하가 되면 이제껏 하와이가 유지해오던 사회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귀띔을 해주었다. 하와이섬뿐만 아니라 서쪽에 있는 카오아이와 니하우까지 8개 섬 전부가 하나로 통일된 왕국이 되고 카우이가 그 왕이 될 수도 있다고 말이다.
카우이는 장차 조선의 힘을 활용해서 하와이 전체의 왕이 될 꿈을 꾸면서 제물포 항구에 내렸다. 그리고 도성에 들어와서는 입이 떡 벌어졌다. 사방을 채운 수많은 사람과 짐승들, 그리고 이엉으로 지붕을 이은 자기 아버지의 집과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건물들을 보았다.
이렇게 거대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지배하는 임금이라는 이는 카네나 쿠의 화신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 두 신 이외에 풍요의 신 로노와 대양의 신 카날로아까지도 은총을 내린 존재임은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라가 번성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와도에서 왔다고.”
태황은 도승지에게 받아든 지도를 천천히 살폈다. 성친왕이 그려서 바친 지도에는 하와이 (夏窪怡) 제도를 구성하는 여덟 섬이 정확한 형태로 그려져 있었다.
동쪽 맨 끝에 있는 섬부터 하와도(하와이), 마우도(마우이), 가홀도(카호올라웨). 몰로도(몰로카이), 라나도(라나이), 오아도(오아후), 가와도(카우아이), 니하도(니하우)다. 각 섬의 이름은 지도 위에 한자와 국문으로 적혀 있었다.
“일단 사역원에 있으면서 우리말을 더 공부하여라. 너와 네 동패의 실력이 얼마나 느는지 살핀 뒤에 적절한 자리를 내리리라. 성친왕이 하와이 각 지방에 할거하는 추장들의 세력에 관해서도 보고를 올렸으니, 고향에 있는 네 부친에게도 적절한 자리를 내리겠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카우이가 굽실거리자 엎드려 있던 아우가테가 벌떡 일어나더니 고함을 쳤다.
“내 아버지도 추장입니다! 내 아버지도 벼슬 주시요! 내 아버지, 마우이보다 세요!”
느닷없는 무례한 행동에 주변이 웅성거렸지만 태황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네 부친의 지위도 성친왕의 보고를 보고 결정하리라. 그리 알고 공부에 매진하도록 하라. 너는 능력이 없어 보이지는 않으니, 노력하면 그만한 보상도 있으리라.”
“알겠…습니다.”
태황은 나머지 네 사람에게도 적당히 치하하는 말을 건넨 뒤, 미리 준비해두었던 하사품 옷을 가지고 오라고 승지들에게 명을 내렸다. 여섯 명에게 각기 관복과 평복 한 벌씩, 전부 열두 벌의 옷이 날라져 들어왔다.
“너희에게 사역원 가까이에 집을 한 채 내줄 터이니, 거기서 지내면서 말과 글을 익혀라. 너희가 충분히 배우면 짐이 파견하는 관리와 함께 고향으로 가게 되리라.”
“송은이 망국하옵니다!”
몇 번에 걸쳐 인사를 하는 카우이 이하 하와이 토인들을 내보낸 뒤, 태황이 다시 신하들 쪽으로 주의를 돌렸다.
“그래, 이 하와이라는 제도를 다스리는 데 큰 수고가 들 것 같은가?”
송시열은 여전히 불만을 삭이지 못했다.
“우리 대한의 강역이 만 리에 달하고 거하는 백성은 2천만이 넘으니, 고작 십만이 늘었다 해서 큰 수고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일이 생겼으니 어찌 편히 받아들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