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 be a great soldier RAW novel - Chapter 983
3부 101화
– 13 –
황야의 겨울은 춥다. 여기에 사는 이들은 매서운 추위에 익숙했고, 그만큼 포근한 겨울을 보내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했다.
사냥한 짐승의 가죽으로는 따뜻한 옷과 이불을 만든다. 고기는 얇게 썰어서 잘 말린 뒤에 가루로 만들고, 들판에서 수확한 식물 씨앗 가루와 말린 과일, 짐승 지방을 함께 섞어서 잘 반죽한다. 영양이 풍부한 이 보존식이 이들의 겨울 양식이다.
파이우트족 부락 사람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한 해 동안 열심히 짐승을 사냥하고 씨앗과 열매를 모아 저장했다. 이제 오두막 안에 들어앉아서 화로에 불을 피우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일만 남았다.
새벽녘의 파이우트족 마을은 고즈넉했다. 짐승을 쫓기 위해 몇 군데 피워놓은 모닥불과 오두막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말고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섣달그믐이 지난 지 겨우 이틀 되는 아침이라 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마을 사람들은 모두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쏴라!”
구령이 떨어지자 기름 먹인 솜뭉치를 화살대에 묶고 불을 붙인 불화살 수십 개가 일제히 하늘을 갈랐다. 관목 가지를 엮어서 지은 파이우트족 오두막은 건조한 겨울이라 바짝 말라 있었고, 여기 불화살이 날아와 꽂히자 곧바로 불길이 올랐다.
다음 순간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공기를 채웠다. 불타는 오두막에서 뛰쳐나오는 토인들을 향해서 조선군 기병 백여 기가 어둠을 뚫고서 쇄도했다. 창과 칼이 번쩍이고 화살이 바람을 갈랐다. 함성 사이로 총성도 몇 발 울렸다.
가장 눈에 띄는 자들은 선두에서 돌입한 거인 여섯 명이었다. 갑옷도 입지 않고 기다란 저고리 자락만 휘날리며 칼날이 휘어진 장검을 휘둘렀다. 비명과 피가 그 앞에 깔렸다.
이 혼란 속에서도 마을 남자들 몇몇은 창과 활을 들고 나섰다. 하지만 기껏 날린 화살도 대부분 빗나가거나 갑옷이 가린 부위에 맞아 별 효과를 내지 못했다. 도리어 마상에서 날린 이쪽 편의 화살이 날아가 맨몸이나 마찬가지인 토인들을 꿰뚫었다.
“감히 폐하의 군사들에게 손을 댄 놈들이다! 움막은 불태우고 맞서는 자는 모두 죽여라! 단 무기를 들지 않은 자, 여자나 어린애는 죽이지 마라! 친왕 전하의 분부이시다!”
지휘하는 군관이 환도를 휘두르며 호통쳤다. 어깨 견장에 붙은 은장식은 이 군관이 정6품 정위임을 드러내 보였다. 그 옆으로 정교 한 사람이 천천히 달라붙었다. 정교는 품계가 정8품으로, 군교 계급 중에서 특교에 이어 위에서 2번째다.
“가릴 것 없이 다 쓸어버리는 편이 훨씬 쉽고 깔끔한데 말입니다, 중대장 나리.”
“어쩌겠나? 자애로우신 친왕 전하께서 그러지 말라고 하시는데.”
투덜거리는 두 사람 모두 통피갑 위에다 흉갑을 겹쳐 입었고 철제 투구도 썼다. 다리에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가죽장화를 신어서 몸을 가렸다. 보병들이 신는 장화는 무릎 밑까지만 올라오지만, 기병들은 드러난 다리를 보호하느라 더 길고 튼튼한 장화를 신는다.
“감히 폐하께 대든 자들이니 모조리 쳐 죽여 씨를 말려도 시원치 않겠지만….”
정위가 마땅찮은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서 고함과 비명이 울렸다. 옆에 서서 활을 잡고 있던 정교가 시위를 당겼다. 쥐고 있던 깍지를 풀자 연기 속에서 달려가던 사람 그림자 하나가 화살에 맞아 쓰러졌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십쇼, 결과는 어차피 똑같을 테니까요. 불길 때문에 혼란스럽고, 토인 놈들이 소리쳐 봐야 뭐라고 지껄이는지 아무도 못 알아듣습니다.”
“하기야….”
옛날 북도 지방에 살던 야인들은 조선말을 할 줄 알아서 조선말로 구명을 청하곤 했다. 죽이려는 상대가 자기가 알아듣는 말로 자비를 청하면 아무래도 손속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곳 토인들은 조선말을 하지 못한다.
통역으로 미억족 번병(藩兵)이 하나 따라붙기는 했다. 지금은 군사 넷을 데리고서 추장을 찾으러 돌아다니고 있을 거다. 하지만 그 한 명이 중대원 전원에게 마을 전체가 하는 말을 다 전하게 할 수는 없다.
“다 그놈들 복입니다. 운이 좋으면 사는 거지요. 사실 포로를 붙잡아봐야 본진으로 끌고 가기만 귀찮고….”
포로를 잡은 자에게 그 포로를 노비로 준다면 혹시 모르겠지만, 성친왕은 ‘포로는 모두 폐하의 소유’이므로 토벌이 다 끝난 뒤에 그 처분에 관해 태황의 칙허를 받아 처리하겠다고 했다. 그럼 굳이 열심히 포로를 잡을 이유가 없다. 시신이 훨씬 다루기 편하다.
정교가 화살 하나를 또 날렸다. 연기 사이에서 새로운 비명이 들렸다.
– 14 –
불탄 오두막 자리에서는 아직도 가느다란 연기가 솟는다. 아직 수습이 안 된 시신이 마을 여기저기에 나뒹굴고 있다. 천우신조로 목숨을 건진 포로들이 한쪽에 몰려 있고, 활동하기 편하도록 팔다리 갑옷을 떼고 흉갑만 걸친 오도리 기병들이 이들을 감시하고 있다.
가을에 태호성으로 불러서 아파치 원정에 협력을 약속받았던 그 파이우트족 추장 ‘오소리 발톱’이 바로 이 마을 추장이다. 분명히 그때까지만 해도 계속 좋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던 상대를 내 손으로 이 꼴로 만들어놓게 되니 입맛이 썼다.
마을 가운데를 지나가는 길에도 아직 시신이 놓여 있어서, 오추마가 시신을 밟지 않도록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놈은 철저하게 전마로 훈련받은 탓에, 눈앞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거침없이 밟고 가는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차르니에츠키가 나한테 이 말을 선물한 것도 벌써 10년 전이다. 말은 아직도 한창인데, 과연 이 말을 선물한 장본인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내 장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비에스키는? 폴란드의 운명을 알고 있으니만큼 마음이 더 편치 못하다.
“쓸데없는 살상은 삼가라고 그렇게 타일렀건만….”
말에 채여 죽은 인디언 어린애의 시신을 넘어가다 보니 절로 한숨이 났다. 새벽에 마을을 기습했으니 이렇게 된 건 이해한다. 게다가 마을에 불부터 지르고 시작했으니까 비전투원인 아녀자 다수가 죽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입맛은 개운하지 못했다.
“전하! 왜 한숨을 쉬십니까? 어디 아프십니까?”
보리스 이 녀석, 아무래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건 갈색 눈동자 하나뿐인 것 같다. 지금 내가 어떤 이유로 한숨을 쉬는지 완전히 틀리게 짚고 있지 않은가. 이형준은 해법이 그다지 마음에 안 들 때가 가끔 있어서 그렇지, 내 고민의 원인에 대해서는 늘 정확히 꿰뚫었건만.
“별것 아니다. 5중대장에게 가서 내가 심문하도록 추장이나 끌어내 놓으라고 일러라.”
“예! 알겠습니다!”
보리스는 이고르, 안드레이를 뒤에 거느리고 바람같이 달려갔다. 바실리를 비롯한 나머지 셋은 카자크 전통 기병도인 싸스카를 뽑아 들고 계속 내 옆에 붙어서 경호를 맡고 있다. 그 칼날에는 아직도 피가 엉겨 붙어 있었다.
새벽에 실컷 날뛴 덕분인지, 여섯 카자크 다 아주 기분이 좋은 상태다. 하기야 1684년에 나를 따라오고 나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실전을 겪었으니 얼마나 상쾌하랴. 그것도 완전한 기습에 성공했으니 말이다.
편곤에 맞아 머리가 터진 여자 시체가 눈에 들어오자 또 한숨이 나왔다. 아무리 새벽이라 어두웠다지만 남녀 구분이 그렇게 안 됐나? 활이야 멀리서 쐈다 치고, 편곤은….
“이봐, 탈라스. 네 녀석은 새벽녘 싸움에서 계집을 베거나 어린애를 짓밟지는 않았겠지?”
“이놈들이 튀르크놈들도 아닌데 그런 짓을 왜 합니까? 저희는 사내들만 베었습니다.”
“알겠다.”
상대가 터키인들이었다면 여자나 어린애도 봐주지 않았으리라는 건가, 무서운 놈들. 하긴 동유럽 슬라브인들의 튀르크에 대한 증오심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니 이런 반응도 무리는 아니겠다. 그래도 그 장면을 직접 보고 싶지는 않구나.
마을 가운데 광장에는 팔을 뒤로 묶인 ‘오소리 발톱’이 끌려 나와 있었다. 용케 전투 중에 죽지 않고 붙잡힌 모양이지만, 상처가 없지는 않았다. 어깨와 다리에 우리 화살이 세 개나 박힌 상태였다. 아는 얼굴이 저런 꼴이 된 걸 보니, 역시 마음이 불편하다.
“운이 좋구나, 전부 급소를 빗겨서 맞았다니. 고개를 들어라.”
내 통역은 특별히 김주마가 직접 한다. 존댓말 표현에 문제가 있기는 해도 한국어 자체는 능숙하게 구사하는 데다, 내가 직접 대화할 상대들의 신분을 생각해 봐도 김주마가 통역을 맡는 편이 나았다. 더구나 이번에는 안면도 있는 상대니까.
“파이우트족이 우리 군사들을 기습해 궤멸시킨 사건에서, 네놈의 부락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음을 인정하느냐?”
내가 앉은 의자 뒤에는 감리사 성시균과 서장관 정호찬, 여기에 처남 민지상까지 세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카자크들은 양쪽 옆에 죽 서서 주변에 눈을 부라렸다. 광장 주변에 잔뜩 늘어선 오도리 병사들은 존경하는 태도로 그들을 대했다.
카자크들은 지선성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 오도리 병사들과 엄청난 기싸움을 벌였다. 오도리는 사실상 조선판 카자크나 다름없다 보니 ? 군관도 오도리 중에서 뽑는다 ? 아직도 여러모로 옛날 성저야인 시절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강자에 대한 경모 같은 게 그 예다.
‘보리스가 만만하게 보였던 모양이지….’
오도리들이 보기에는 카자크들이 덩치만 큰 허연 물통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행군 중에 휴식을 취할 때마다 계속 시비가 이어졌고, 결국 참다못한 보리스가 칼을 찬 허리띠를 벗어 던지고 맞붙었다. 그리고 상대한 오도리 병사 여섯 명을 풀밭에 메다꽂았다.
규정대로 하자면 군중(軍中)에서 싸움을 벌였으니 쌍방을 다 장형에 처해야 한다. 하지만 10년 동안 내 곁을 떠나지 않은 보리스에게 벌을 주기 싫어서 ‘씨름을 좀 격하게 한’ 걸로 처리하게 하고 양쪽 다 불문에 부쳤다.
그리고 함께 마시고 화해하라고 화해주를 잔뜩 안겨주었더니, 이번에는 양쪽 패거리가 술 대결을 벌였다. 씨름과 달리 6대 6으로 벌인 술 마시기 시합도 카자크 6형제의 완승이었고, 힘과 술로 벌인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진 오도리들은 카자크들을 형님으로 모시게 되었다.
그 결과를 보니까 장조 시절 임꺽정 생각이 났다. 임꺽정도 그 무력과 끝없는 주량으로 오도리들이 대추장이라고 부를 정도로 높은 인망을 얻었으니 말이다.
“왜 말을 하지 않느냐? 네놈이 우리 군사들을 습격하는 일을 주도했다고 인정하냐고 묻고 있지 않으냐.”
지금 하는 심문은 솔직히 요식행위다. 이 일대 파이우트족 부락들 중에서 어디가 그 습격 사건에 참가했는지는 미억족을 통해서 이미 파악했다. 마을 곳곳에서 우리 병사들이 가지고 있던 무기와 소지품이 나왔고, 우리 군사들이 타던 말도 나왔다. 물적 증거도 확실했다.
그러니 지금 내가 파이우트족 추장에게 요구하는 자백은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참을 침묵하던 추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렇소. 내가 주변 부락에 사자를 보내 사람을 모았소. 그자들이 우리에게 심하게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오.”
“그대는 나와 이미 면식이 있다. 내게 사람을 보내 조영균과 그 부하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알리고, 벌을 주라고 요구할 수도 있지 않았는가?”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고 사람을 보낸단 말이오? 우리 부족에서 서쪽 바다에 가는 길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도중에 만날 조선인들이 당신에 가까울지, 우리에게 행패를 부린 자들과 한패일지 모르는데.”
“그럼 봄까지 참았다가 고발할 것이지. 내가 봄에 원군과 함께 온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들은 우리가 봄까지 버틸 여유조차 남겨놓지 않을 기세였소. 게다가 우리 여자들까지 범하려 들었는데 어찌 참겠소?”
추장은 꿋꿋하게 내게 반박했다. 겨울 양식과 집을 지키기 위해서, 부족 여자들을 지키기 위해서 조영균을 해치웠다는 주장이었다.
“설사 그렇다 해도, 본왕을 통해 폐하의 심판이 내리게 했어야만 했다. 그대는 여기 와서 죄를 지은 자만이 아니라 무고한 자들까지 암습하여 마구잡이로 죽였으니, 그 죄에 대하여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마음대로 하시오.”
‘오소리 발톱’은 이제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체념한 태도였다. 나도 심문은 여기서 끝내고 바로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태호성으로 귀환한다! 포로 전원을 압송하라!”
제법 많이 죽었는데도 살아남은 인디언 포로가 예순 명 가까이 됐다. 토벌할 마을이 여섯 개나 더 있는데, 과연 그쪽에 보낸 부대들이 잡아 오는 포로는 얼마나 될까 모르겠다.
괜히 학살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그러면서 먹여 살려야 할 입은 안 늘었으면 좋겠고…인간의 욕망이란 역시 모순되는 존재인가 보다. 음, 인디언들이 우리 토벌대를 피해 도망가 버리면 내 두 가지 소망을 다 충족할 수 있으려나.
– 15 –
파이우트족 토벌에는 총 두 달 가까이 소요됐다. 지선성을 출발해서 동변에 도착하는데 한 달, 동변에 도착한 뒤에는 미리 파악해둔 정보에 따라서 습격에 가담한 파이우트족 부락 7곳을 소탕하는데 또 한 달.
전과는 사살 378명, 포로 219명이다. 도주한 자들의 수는 미상. 죽은 이 중에는 노인이나 아녀자도 상당수라, 딱히 기분이 좋지는 않다. 우리 손실은 전사 2명, 부상 12명이다.
일곱 부락을 이끄는 일곱 추장 중 셋은 싸우다가 죽었고 둘은 도망쳤다. 붙잡은 건 겨우 두 명뿐이었다. 나와 안면이 있는 ‘오소리 발톱’ 외에는 딱 한 명 더 잡은 거다. 두 사람을 나란히 무릎 꿇려 놓고 선고를 진행했다.
“너희는 대한 태황 폐하의 군사들을 죽이고 그 물건을 훔친 도적이다.”
일곱 마을 전부에서 우리 속오군들이 가지고 있던 조총을 비롯한 물건들이 튀어나왔다. 낙인이 찍힌 말도 있었다. 증거는 확연했다.
“나라 바깥에서 붙잡은 도적을 처리하는 예에 따라, 그 수괴인 너희 둘은 사형에 처한다. 앞으로 두고두고 본보기가 되도록, 교수형에 처하여 왕래하는 자들이 볼 수 있게 하겠다.”
두 번째 인디언 추장은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쳤다. 하지만 ‘오소리 발톱’은 아무 말 없이 밧줄에 목을 걸었다. 내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민지상이 한 마디로 감상을 말했다.
“사정을 들으니 좀 불쌍하군요, 전하.”
“나라의 질서를 지키자면 어쩔 수 없네.”
조선군이 수틀리면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호구로 여겨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 해결해야 할 불만이 있으면 관아로 와서 법으로 해결해야지, 자력구제가 웬 말인가?
이번 사건은 이제 우리 영토가 될 동변 지역에 거주하는 토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교훈이 될 터였다. 절대로 조선군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교훈 말이다.
물론 이것만으로 조치를 끝내면 안 된다. 이미 죽은 조영균을 비롯해 먼저 패악을 저지른 우리 속오군에게도 군율을 어긴 데 대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 그래야만 인디언들의 반발을 억제하면서 기강도 유지될 테니까.
“남은 포로들은 어쩌시겠습니까?”
“사내들은 아파치 토벌에 안내인 겸 보조병으로 투입하고, 아녀자들은 태호 옆에 군영을 세워 토벌이 끝날 때까지 거기 가두어 두겠네.”
말하자면 아녀자들은 인질이다. 포로가 된 사내들이 싸움터에서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과 함께 다시 풀어주는 거고, 만약에 또 배반한다면 아예 남미주로 이송해서 총관부에 속한 관노비로 만든다. 안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제 봄까지는 태호성에서 겨울을 나면서 기다려야겠다. 봄이 오면 본격적인 아파치 토벌 원정을 시작한다. 좋은 성과를 거둬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