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up with luck RAW novel - Chapter 110
길드입니다. 귀하의 미튜브를 감명 깊게 보았으며…(중략)…도시 두바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비밀리에 구매하고 싶습니다. 보수는…(중략)…
길드 이름과 미사여구 내용, 금액은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다.
쉽게 말해서, 두바르의 정보를 사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진지하게 얘기해 보죠. 자유롭게 생각나시는 거 있으면 의견을 말씀해주세요.”
백현이 말했다.
그들이 오늘 고민하는 주제는 딱 하나였다.
“애블솔루 길드의 제안을 어떻게 할까요?”
애블솔루 길드.
월드 사가에서 수없이 많은 길드 중에서도 꽤 큰 덩치를 자랑하는 대형 길드였다.
유저 수도 많고 복지도 좋으며 성장세도 강력한 곳인데, 심지어 길드를 후원해주는 회사가 빵빵하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자금력으로 인재와 아이템, 스킬들을 휩쓸고 있다고.
어쨌거나 그런 애블솔루 길드에서도 메일이 왔다.
“이야. 백현 씨 성공했네. 정보만 받는 대가로 5억을 준다니. 실화야 이거?”
금액은 무려 5억.
억 단위 금액을 제시한 길드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고작 정보 하나 받자고 5억이나 부른 건 애블솔루 길드가 유일했다.
사실, 처음 봤을 때 백현은 혹했다.
5억이라니.
(주)머니앤캐시에 갚아야 할 금액이다.
아니. 최근 몇 달간은 월에 천만 원씩 갚았으니 5억이 채 안 될 것이다.
빚을 갚고도 남는 돈!
이걸 받으면 당장 빚을 갚고 여기서 탈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자신의 ‘팀’과 함께 여기를 빠져나가기로 다짐했던 백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빠르게 이용승한테 이 소식을 전했고, 박세훈한테도 전달해달라고 했다.
이미 그들과 함께 가기로 한 건 결정된 일이다.
그러니 괜히 더 욕심이 나기 전에 이걸 공개하고 함께 토의할 생각이었다.
“으음…. 5억이라….”
“…….”
박세훈과 이용승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박세훈이 히죽 웃었다.
“백현 씨. 그냥 이참에 빚 털고 먼저 나갈래?”
“예?”
“아니, 그렇잖아. 전에 우리랑 같이 가겠다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앞에 기회가 찾아왔다고. 먼저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는 게 맞지.”
“…….”
백현은 곧장 대답하지 못했다.
실제로 그 역시 어젯밤에 했던 고민이지 않은가.
“…아뇨. 그럴 거면 처음부터 이거 숨기고 몰래 써서 나갔을 거예요.”
그러나 백현은 고개를 저었다.
짐승도 은혜를 입으면 갚을 줄 안다.
그가 여기서 무사히 지내고 빠져나갈 희망이 생긴 데에는 두 사람의 도움이 컸다.
박세훈이 자금 관리를 해주고 이용승이 잘 편집해주지 않았다면 5억이라는 기회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군.”
박세훈은 목이 먹먹해오는지 침을 한 번 삼켰다.
지난번에도 알았지만 백현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
‘이런 애가 여기는 왜 들어온 건지.’
과거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지 듣지 못했지만, 참 궁금했다.
“크흠. 큼. 아 이거 아침부터 분위기 참 요상하네. 우리 다른 얘기 해보자고.”
박세훈이 애써 웃더니 화제를 돌렸다.
“아 맞다. 백현 씨. 그러면 그 돈 나한테 맡겨 보는 게 어때?”
그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말했다.
“내가 요즘 다시 코인 시장을 좀 보고 있거든. 비록 한 번 대차게 말아먹어서 빚쟁이 신세가 되긴 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자신 있어.”
“…예?”
“우리 셋 다 나가려면 15억 필요하잖아. 그걸 언제 벌어서 모으겠어. 이거 터지면 인생 한 방이라니까? 그러니 그 5억으로…컥.”
듣다 못한 이용승이 그를 툭 하고 쳤다.
“그만 하세요 형님. 백현 씨가 한심하게 쳐다보는 것도 안보이세요?”
“아니…나 명치 맞았어…숨이 안 쉬어져….”
“어…괜찮으세요? 제가 세게 치려고 한 게 아닌데….”
배를 부여잡고 엎어진 박세훈.
이용승은 뒤늦게 미안해졌는지 걱정스런 표정으로 그의 등을 툭툭 두드려줬다.
그러면서 괜히 한마디 했다.
“무슨 이거 맞고 아프다고 해요. 형님은 역시 운동 좀 하셔야겠어요.”
“넌 사람 아프다는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사실인 걸 어떻게 합니까. 형님은 제 말을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어요.”
두 사람을 보며 백현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냥 다 때려치우고 나 먼저 나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