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up with luck RAW novel - Chapter 319
320화
올마스터가 되었다는 메시지가 눈앞에선 쉴 새 없이 나타난다.
[업적 : 진정한 올마스터]-업적 등급 : 레전더리.
-초월자라고 불리는 진정한 올마스터는 모든 힘을 동시에 다루었다고 전해진다. 역사가 기록된 이래 그 힘을 모두 다 깨우친 후인은 극소수였다.
-모든 능력치 +80 상승.
업적을 확인한 언럭키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모든 능력치 80 상승?’
단순히 레벨로 따져도 80번이나 레벨업한 것과 똑같은 효과 아니던가?
물론 그만큼 얻기 힘든 업적이고, 온갖 행운과 주변의 도움이 잘 맞아떨어져서 가능했던 일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못 할 거고, 언럭키도 다시 하라고 하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난이도인 것.
헌데 메시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띠링!
[‘진정한 올마스터’의 보유 조건으로 새로운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퀘스트 : 초월자의 길]-퀘스트 등급 : 에픽.
-퀘스트 내용 : 올마스터의 힘을 발전시켜 고대 시대 이후로 다시금 초월자가 탄생하도록 하십시오.
-퀘스트 보상 : ???
에픽 등급 아이템도 봤고 스킬도 봤다.
그런 상황에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에픽 등급 퀘스트가 등장했다.
“이야….”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깨야 할지 감도 안 잡혔다.
“언럭키님 축하드려요.”
“축하드려요~”
그때 파티원들이 박수를 치며 그의 옆으로 다가왔다.
비칼렌은 이미 땅에 엎어져 눈물을 주륵주륵 흘리고 있었다.
어찌나 감동을 받았는지 표정을 알아보기도 어려울 정도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런 비칼렌의 얼굴만 봐도 파티원들은 언럭키가 성공했다는 걸 알아챘다.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모습에 언럭키는 코를 쓱 훔쳤다.
괜히 감격을 받은 것이다.
“고생하셨어요.”
“아닙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이렇게 될 수 있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음…솔직히 저희가 없었어도 혼자 다 하셨을 것 같긴 한데요…하하.”
아세린이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파티원들 모두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럼 이제 원하시는 것도 얻었으니 좀 쉬나요?”
아시렌의 추가 질문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
사실 지룡의 굴에서부터 그들은 쉬지를 못했다.
그때는 워낙 사냥에 미쳐 있었고, 그 후에는 비칼렌이 급하다고 하도 다그치는 바람에 여기까지 온 것 아니었던가.
다들 슬슬 피로감이 들 만했다.
‘좀 쉬고 현실에서 모여가지고 언럭키님 잘 된 기념의 축하 파티라도 하면…’
“쉬긴요. 이제 시험해봐야죠.”
그러나 언럭키는 무슨 소리냐는 듯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판게아에 우리가 두고 온 던전들이 몇 개입니까. 그걸 두고 어떻게 쉬어요.”
“어….”
“여러분들은 기대 되지도 않으세요? 스펙업을 새로 한 저만큼은 아니겠지만 거기서는 또 얼마나 빠른 레벨업을 경험할 수 있을지. 전 이런 생각만 하면 심장이 두근두근합니다.”
“…….”
컵라면은 혹시 그거 부정맥 아니시냐고 물어보려다가 참았다.
‘…저런 열정이 있어야 저렇게 될 수 있구나.’
대신 이렇게 생각했다.
언럭키가 이렇게 독보적으로 강한 건 우연이 아니었다고.
“자자. 보스몹 레이드는 저 혼자 했으니 별로 지치신 것도 없죠? 후딱 판게아로 돌아갑시다.”
“…네.”
“……네에.”
일행들은 차마 거부할 수가 없었다.
파티장이 가장 노력하고 있는데, 최소한 같은 수준이라도 안하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 * *
그렇게 말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약간의 휴식은 필요했다.
일행들 전원 성장이 너무 빨랐다 보니 아이템도 새로 맞추는 등, 할 게 많았다.
백현 역시 오랜만에 다양한 쇼핑을 했다.
얼마 전에 지룡의 굴에서 보스몹을 잡고 얻은 ‘대지룡검’ 같은 경우는 최상위권 스펙의 아이템이지만, 그 외에는 예전부터 쓰던 것도 많았다.
특히 성황 종류의 아이템들이 그러했다.
그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성능의 레전더리들이었지만, 300이 넘은 지금 수준에서는 눈에 차지 않는다.
싹 다 바꿔야 한다.
마나 유지력을 최대한 가져가는 초이스로 해서 망토, 벨트, 귀걸이와 목걸이 같은 장신구를 새로 맞췄다.
신성력 옵션과 마력 옵션이 새로 들어가 있는 것들이었다.
“출혈이…크네.”
그건 백현도 당황할만한 금액들이었다.
이제 그는 부자라고 할 정도의 자산을 모았다.
대한민국에서 부자라고 불리려면 최소 몇십억은 모아야 한다는 통계가 있다.
사실 미튜브 수익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월 수천만원에 최대 1억대 정도였다.
영상 조회수만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그보다 높기는 쉽지 않았다.
후원금이 크게 터질 때는 그 이상이 된 적도 있지만, 그의 미튜브 역사는 짧았다.
최소한 이런 식으로 몇 년 이상 해야 몇십억을 벌어볼 터.
그가 빠르게 부자가 된 건 악마들 덕분이었다.
아주 복덩이들.
그들이 가는 루트를 여러 길드에 판 대가로 짧은 시간에 어마어마한 금액을 벌어들인 것이다.
아이템이나 스킬북을 대가로 받은 것도 많았지만, 공성전이 활발해서 이런 매물들이 불티나게 팔렸다.
여러모로 특수한 상황이 겹친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 비싸. 장비 좀 더 사다가는 파산하겠어.”
그런 백현마저도 부담감을 느낄 정도로 레벨 300대의 아이템 시세는 높았다.
기본 억 단위. 자신이 원하는 옵션이 달린 유니크~레전더리 등급의 아이템들은 십억 단위도 심심치 않게 넘나들었다.
장비 몇 개 사는 것만으로 부유했던 통장 잔고가 부담감을 느낄 정도까지 떨어졌으니 말이다.
사실 당연한게, 월드 사가는 얼마 전 16억 이상의 유저 숫자를 돌파했다.
그 미친 성장세 때문에 온갖 재벌과 기업들, 돈을 대량으로 굴리는 사모펀드들까지 들어왔다.
그들이 자신들이 후원하는 길드들에 지원을 많이 하다 보니 아이템 시세가 폭등한 것이다.
아직 세계 단위로 보면 부자는커녕 애송이 취급을 받을 백현이었기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다행인건 대부분의 아이템들은 자급자족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쇼핑은 이 정도면 됐고. 운동이나 더 해야겠다.”
세린에게 연락해 같이 운동하자고 하니, 바로 좋다는 답변이 날아왔다.
* * *
아이템 경매에는 시간이 걸리다보니 일행들이 다시 모인건 이틀 뒤였다.
“벨라님? 안색이 왜 이렇게 초췌하세요…?”
만나자마자 언럭키가 흠칫 놀라 그렇게 물었다.
이틀 동안의 휴식을 부여했기에 아세린과 컵라면은 쌩쌩해졌다.
벨라는 더 그럴 줄 알았다.
원래는 같이 운동이나 하자고 아세린과 벨라를 불렀었는데, 벨라는 바쁘다며 거절했던 것이다.
더 쉬고 싶어서 그럴 수 있지 싶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다크서클이 거의 코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 시간에 안 쉬고 뭐 다른 걸 한 건가?
“…이거. 받으세요.”
“뭔데요 이건?”
“장비들이요.”
“?”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벨라는 무려 수십 종의 아이템을 건넸다.
받은 언럭키조차 흠칫 놀랄 정도의 양이었다.
“아니….”
[리아키스의 창]-아이템 등급 : 유니크.
-아이템 효과 : 공격력 +265.
-전설을 향해 나아가는 대장장이 명인 ‘벨라’ 의 작품. 대지 드래곤 리아키스의 뼈를 이용해 만들어진 창이다. 드래곤 본이라는 소재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다루었다.
-파티원들이 리아키스 장비들을 함께 사용시 ‘리아키스의 축복’ 효과 중복 적용.
[리아키스의 검]-아이템 등급 : 유니크.
-아이템 효과 : 공격력 +265.
-전설을 향해 나아가는 대장장이 명인 ‘벨라’ 의 작품. 대지 드래곤 리아키스의 뼈를 이용해 만들어진 창이다. 드래곤 본이라는 소재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다루었다.
-파티원들이 리아키스 장비들을 함께 사용시 ‘리아키스의 축복’ 효과 중복 적용.
[리아키스의 갑옷].
.
[리아키스의 방패].
.
거의 비슷한 이름들을 가진 아이템들이었다.
설명만 봐도 벨라가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설마 지난 이틀간 안 쉬고 이거 만드신 거예요?”
“네.”
벨라는 피곤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하고 싶었거든요.”
사실 그녀는 리아키스를 잡고 수많은 드래곤의 뼈와 비늘을 받았을 때부터, 말은 안했지만 자신의 작업장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이만한 양의 드래곤 재료 아이템을 다루면 대장장이 숙련도가 얼마나 늘어날까?
언럭키가 더 급해보였기에 말은 안했지만, 머릿속 한 구석에 계속 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무슨 이틀 만에 이걸 다….”
“속성으로 만든 거라…레전더리 등급의 명품은 없어요.”
아무리 벨라라도 레전더리 정도를 뽑으려면 시간을 들여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
속성으로 한 결과는 이 정도가 마지노선이었다.
‘공격력 265짜리 유니크면 갖다 팔아도 가격이 장난 아닐 텐데.’
물론 언럭키는 살짝 다르게 봤다.
드래곤 부산물이라는게 문제였지만, 재료만 계속 구할 수 있다면 이걸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리아키스는 한 번 잡으면 소멸하는 보스몹이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또 다른 드래곤을 찾으러 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이건 일회성이라고 봐야 할 터.
“재료 주신 게 언럭키님이니…이건 받으세요.”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언럭키는 사양 한 번 하지 않았다.
아닌 게 아니라, 이제 올마스터의 모든 직업을 다 다루게 되면서 해골들도 좀 더 강화하고 싶어졌다.
예전에는 자신이 쓰던 중고 장비들을 해골들에게 들려준 적도 있었는데, 레벨이 높아지고 해골들이 많아지면서 그건 포기했다.
레벨 100때 쓰던 유니크 검보다, 레벨 300의 네크로 엠페러가 소환하는 해골 병사의 검이 더 좋았던 것이다.
그렇다고 더 좋은 수준의 아이템으로 맞춰주기에는 요즘 시세가 너무 비쌌다.
본인의 아이템만 갖추는 걸로도 부담이었는데, 해골 것까지 맞추면 파산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렇게 장비들이 생길 줄이야.’
검, 창, 방패, 갑옷의 여러 부위들.
다양한 아이템은 어떻게 이걸 이틀 만에 만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이거라면 휘하 언데드들 대다수를 무장시킬 수 있었고, 뿐만 아니라 ‘리아키스의 축복’ 단체 버프까지 생긴다.
“하핫. 정말 기분 좋네요. 이런 날은 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죠. 오랜만에 철야로 사냥한 번 하시죠. 여러분들 모두 300레벨 넘고, 저는 하이랭커 찍고. 이번에는 그게 목표입니다.”
“아니…!?”
아세린이 화들짝 놀라 말리려고 했다.
300레벨이 누구 집 개이름도 아니고. 아무리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만 지금부터 극악의 구간이었다.
게다가 언럭키의 하이랭커 진입은 또 한참 더 걸릴텐데. 그 때까지 잠은 안잔다고?
‘죽을 거야. 무조건 죽어 이번엔!’
파티원들 전원이 눈앞이 캄캄해졌고, 벨라는 자신이 실수했음을 느꼈다.
이틀간 밤새 장비만 만들다보니 다른건 눈에 보이지가 않았는데, 이렇게 해서는 안됐다….
“저, 언럭키님.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워라벨이라는 단어 혹시 아세요? 워크와 라이프 밸런스라는 뜻인데…”
“자자. 출발합시다.”
그러나 언럭키는 그들을 질질 끌고 사냥터로 향했다.
해맑게 웃는 그에게 다른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 후로부터 4일.
사냥은 4일간 계속되었다.
영주가 갑작스럽게 찾는다고 부르지만 않았어도, 그 4일은 40일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영주의 전언을 가져온 집사는 언럭키 파티원들을 보고 흠칫 놀랐다.
‘무슨 표정들이 다들…?’
집사는 이들이 좀비인지 인간인지 순간적으로 헷갈려 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