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ing with the Gods RAW novel - Chapter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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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이 올랐습니다.] [천살성의 완성도가 12.85% 상승하였습니다.] [힘이 1 상승하였습니다.] [민첩이 2 상승하였습니다.] [체력이 1 상승…… ] […… ] [마지막 시험을 통과하였습니다.] [당신의 업적이 콜로세움에 새겨집니다.]쿵-.
시험을 통과했다는 메시지에 이어, 쓰러진 오로치의 몸뚱이가 콜로세움 중앙에 떨어졌다.
묵직한 흔들림이 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유원은 잠시 숨을 고르며 갑작스럽게 상승한 스탯을 확인했다.
[이름 : 김유원] [레벨 : 69] [근력 : 78] [민첩 : 62] [체력 : 70] [감각 : 60] [마력 : 72] [보유 포인…… ] […… ]또다시 레벨이 올랐다.
19번째 시험에서 검사를 쓰러뜨리고 레벨이 올라, 경험치가 거의 쌓여 있지 않은 상태였을 텐데도.
‘무지막지하네.’
당연하게도 레벨은 높아질수록 올리기가 힘들어진다. 60번대 레벨이면 웬만큼 사냥을 해서는 레벨이 거의 오르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무식하게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리기보다는 층계 공략을 통한 보상으로 힘을 얻기를 선호했다. 레벨이 올라 봤자 보상이라고는 스탯 3개가 전부였지만, 한 층을 올라갈 때마다 주어지는 보상은 때로 열 개의 스탯보다 나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결코, 레벨을 등한시해서는 랭커가 될 수 없었다.
‘이걸로 100레벨까지 31.’
생각보다 레벨이 오르는 속도가 빨랐다.
낮아진 레벨과 스탯에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는데 그것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된 느낌이었다.
“김유원 참가자.”
유원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가죽갑옷을 몸에 두르고 여섯 개의 칼을 등과 허리에 둘러 찬 엘프족 여인이 유원을 향해 다가왔다.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
기척을 읽기 어려울 만큼 신속하고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그것은 의도한 게 아닌, 그녀의 몸에 배어 있는 습관이었다.
아름답지만 강인한 얼굴.
긴 생머리에, 초콜릿을 좋아하는 여인.
‘슈리.’
그녀는 꽤 상위 랭킹에 등록되어 있는 랭커였다. 또한 얼마 전, 유원이 상대한 크리세스와는 차원이 다른 강자였다.
또한 1층의 시험 감독관이기도 했고.
“그대는 야마타노 오로치를 알고 있었나?”
시험 감독관이 왜 참가자에게 접촉을 해 오나 했더니 궁금한 게 있었던 모양.
유원은 그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여 대답했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상처는 역시…….”
“하이랭커 스사노오에게 당한 상첩니다.”
설명은 그걸로 충분했다.
슈리 역시 ‘설마’라고 생각하고 있던 생각을 유원을 통해 확인을 받자, 지금껏 풀리지 않았던 의문을 풀 수 있었다.
스사노오에게 당한 상처.
유원은 그 상처를 찾아 꿰뚫는 것으로 콜로세움이 부여한 마지막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어디부터 눈치채고 있었지?”
“탑의 시험은 절대 불가능한 시련을 내리지 않으니까요. 제아무리 20번째 시험이라 해도 1층의 난이도치고는 과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유원은 손가락으로 붉게 변한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그래서 자세히 살피니, 해답이 있었습니다.”
붉게 변한 눈동자.
가까이서 살펴보니 더 확실해졌다. 역시나 그녀는 저것과 같은 눈을 본 적이 있었다.
약 천 년 전.
당시에도 1층의 시험을 관리하던 그녀에게 큰 충격을 선사한 플레이어.
현 하이랭커 제천대성을 상징하는 스킬.
“……화안금정(火眼金睛)인가.”
“아직 금정(金睛)은 아닙니다.”
화안(火眼)과 거인화.
서로 다른 두 개의 거대 길드의 하이랭커들이 다루는 스킬을 사용하는 플레이어.
필시 대단한 배경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능성이 있다면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험으로 판단이 내려졌다.
“그대는 천계(天界) 쪽의 사람이었군.”
천계(天界).
그곳은 올림포스와 함께 탑을 지배하는 거대 길드 중 하나였다. 지금은 아니라지만 한때 제천대성이 몸을 담은 길드이기도 했다.
“아니면 제천대성의 후계자인가? 어느 쪽이든 이제 조금 납득이 가.”
고개를 끄덕이는 슈리.
유원은 그녀가 계속 오해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굳이 복잡한 말로 오해를 풀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여기서 있던 일은 어디 가서 말도 못할 테고.’
아니나 다를까.
“걱정하지 마라. 시험 감독관은 시험에 관한 내용은 물론, 시험에 참여한 플레이어에 관한 정보도 일체 발설할 수 없으니. 그대에 관한 이야기가 밖으로 새어 나갈 리도 없을 것이야.”
“아, 예.”
“그리고…….”
슈리는 등과 허리에 매고 있던 여러 자루의 검들 중, 하나를 풀어 유원에게 건넸다.
“관리자님께서 지급하는 시험에 대한 추가 보상이다.”
붉은 계열의 손잡이에 은색의 검집.
보상이라는 말에 유원은 그 칼을 받아 들었다.
“이 칼이 말입니까?”
“내가 처음 시험 감독관이 됐을 때 관리자님께서 맡기신 물건이다. 모든 시험을 통과한 플레이어에게 주는 보상이라고 했는데, 사실 이걸 줄 날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당연했다.
대체 누가 있어 1층의 플레이어가 오로치의 머리를 쓰러뜨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덕분에 슈리는 자신이 차고 있던 여러 자루의 검들 중, 하나를 벗어 낼 수 있었다.
“직접 확인해 봐라. 나도 그게 뭔지는 모르니.”
유원은 검을 뽑아 확인해 보았다. 검집에서 뽑혀져 나오기 시작한 검은 예사롭지 않은 마나를 풍겼다.
그런데.
“응?”
검은 이상하게도 반으로 부러져 있었다.
“뭐야, 불량인가?”
정작 보상을 건넨 시험 감독관이 당황할 지경.
정확히 반으로 부러진 검에 유원은 검신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살폈다.
은은한 푸른빛을 머금은 검신.
유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게 여기 있었나.’
[토츠카의 검 – 조각]# 오래전, 스사노오가 야마타노 오로치를 봉인할 때 사용한 검의 조각이다. 특별한 힘이 봉인되어 있다.
# 현재 부러져 있는 상태다. 나머지 조각을 모아야 원래 힘을 되찾을 수 있다.
아이템의 효과 자체는 볼품없었다.
반으로 부러져 있어 제대로 된 검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당초 검은, 베기와 찌르기가 가능한 무기인데, 부러진 검은 찌르기가 불가능한 데다 길이가 짧아 베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쓸 만한 검은 이미 구해 두었고, 토츠카의 검 조각은 애초에 베고 찌르는 용도의 아이템이 아니었으니까.
‘삼신기(三神器) 중 하나, 쿠사나기의 검을 얻기 위한 열쇠.’
토츠카의 검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삼귀자’와의 싸움으로 얻어 내야 할 물건이었다. 하지만 다른 반쪽짜리 조각을 여기서 얻어 냈으니 그 계획은 보다 쉬워질 것이다.
“혹시 보상에 불만이 있다면 말해라. 시간이 조금 들더라도 관리자님께 따로 부탁을…….”
“괜찮습니다.”
딸각-.
유원은 토츠카의 검 조각을 다시 검집에 집어넣고는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어쨌거나 당분간 이 아이템을 쓸 일은 없었다.
“이거면 됐습니다.”
“정말인가?”
“예.”
하층에 사용할 수 있는 어중간한 아이템보다는 차라리 이런 게 낫다. 게다가 나머지 조각을 어디서 얻을지도 알고 있으니, 사용이 어려운 아이템도 아니었다.
게다가 이건 어디까지나 콜로세움의 모든 시험을 통과한 것에 대한 부상일 뿐.
진짜 보상은 따로 있었다.
[1층의 시험을 ‘모두’ 통과하였습니다.] [20,000포인트를 획득하였습니다.] [모든 스탯이 2 상승하였습니다.] [‘토츠카의 검 – 조각’을 획득하였습니다.] [‘오로치의 7번째 심장’을 획득하였습니다.] [다음 층으로 이동하시겠습니까?]모든 스탯 2 포인트.
도합 10개의 스탯 포인트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스탯의 고른 상승을 원하던 유원에게는 꿀처럼 달콤한 보상이었다.
이걸로 가장 높은 스탯인 근력 스탯은 80포인트를 달성했다.
게다가 다음으로 얻은 ‘오로치의 7번째 심장’까지.
유원은 손안에 들어온 붉은빛이 감도는 보석을 바라보았다.
이게 바로 오로치의 심장이었다.
거대한 덩치에 비해 작디작은 심장. 오로치의 심장은 그만큼 큰 힘이 농축된 아이템이었다.
[오로치의 7번째 심장]# 스사노오에게 봉인되어 나눠진 야마타노 오로치의 7번째 심장이다.
# 강력한 독을 품고 있다.
오로치의 심장은 거인의 심장과는 달리 평범한 방법으로는 복용할 수 없었다. 오로치의 피에는 독이 있었는데, 심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극독을 품고 있었다.
당장은 사용할 수 없는 아이템. 하지만 독을 중화할 수만 있다면 이것은 어떤 아이템보다 뛰어난 영약이 될 것이다.
“오로치의 심장이라…… 설마 했는데, 진짜 그게 보상으로 주어지는군.”
설마설마하던 슈리는 유원에게 주어진 보상에 혀를 내둘렀다.
오로치의 심장은 하이랭커들조차도 탐낼 만한 영약이었다. 아이템의 가치는 당연하게도 포인트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축하하네. 한 가지 충고하자면, 그걸 그냥 복용하지는 말고.”
아무래도 그녀는 아까 전에 유원에게 건넨 보상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하긴.
오로치의 심장과는 달리, 현 시점에서 토츠카의 검에 관한 정보는 아직 풀려 있지 않을 테니까.
“충고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유원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1층을 벗어나려 했다.
보상까지 얻었으니 더 이상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웅, 웅웅-.
우우웅-.
[‘?의 알’이 반응합니다.] [‘?의 알’이 배고픔을 호소합니다.]난데없이, 유원이 지닌 알이 울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배고프다 난리를 친다 한들, 유원은 알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보통의 알은 단지 지니고 품어 주는 것만으로 부화하기 마련이건만 이 알은 그러지 않았다.
배고픔을 호소하는 알이라니.
이런 종류의 알에 대해서는 유원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의 알’이 모습을 드러냅니다.]알이 모습을 드러내다니.
유원은 여전히 반응이 없는 자신의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그리고 분명 ‘알’은 인벤토리 속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었다.
그런데 다음 순간.
“이, 이게 대체…….”
먼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건 함께 콜로세움에 있던 시험 감독관, 슈리였다.
그녀는 지니고 있던 칼을 빼어 들고는 마나를 끌어올렸다. 무슨 일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본 유원은 등줄기가 오싹해졌다.
쩌억-.
까드득, 까득-.
콜로세움을 둘러싼 새까만 어둠.
그리고 그 어둠 곳곳에 나타난 수십 개의 반쯤 감긴 눈과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이빨들.
“시험장에 난입한 괴물인가?”
슈리는 시험장에 나타난 이상한 존재에 경계심을 지녔다.
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시험장.
탑의 힘에 의해 보호되는 장소.
수천 년을 이곳 1층의 시험관으로 일해 왔지만, 지금처럼 외부의 존재가 시험장에 난입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생각은 나중의 일.
지금은 자신이 가진 시험 감독관의 역할에 따라, 시험장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게 먼저였다.
스으으으-.
그녀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휘둘러, 시험장에 난입한 정체 모를 존재를 베어 내려 했다.
그때였다.
“잠깐만!”
바로 뒤에서 들려온 유원의 목소리에 그녀는 휘두르려던 칼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유원은 슈리의 행동을 멈추고 시험장에 나타난 괴이한 존재를 바라보았다.
저 눈과 입은 시험장 바깥에서 온 게 아니었다.
저것은…….
[‘?의 알’이 ‘오로치의 7번째 머리’를 포식합니다.]유원이 지닌 ‘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