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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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화 더 사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탁세훈 본부장과 미중무역전쟁 발발 시기를 두고 내기를 했던 게 떠올랐다.
7월 이전이냐 이후냐를 놓고 내기했는데, 져 주려고 했던 정우의 의도와 달리 또 이겨 버리고 만 것이다.
수화기 너머로 탁세훈 본부장의 투덜거림이 흘러나왔다.
-아주 그냥, 제 인센티브 또 몽땅 가져가셔서 좋으시겠습니다!
“하하하하, 미안합니다. 아니, 일부러 져 주려고 했는데, 왜 이긴 거지…?”
-일부러 져 주려고 했다구요? 뻥 치지 마시죠?
“진짜예요. 이거 제 속마음을 보여 줄 수도 없고… 그냥 내기 없던 거로 하는 건 어때요? 인센 두둑이 드리고 미국지사 대표 자리도 드리겠습니다. 콜?”
정우의 제안에 탁세훈 본부장은 거절했다.
-아니요. 제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합니다. 처음엔 장난이었는데,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라도 한 번은 이겨 봐야겠네요.
“네? 하하…….”
-웃지 마십시오. 언젠가 제가 반드시 대표님을 이겨 보겠습니다……!
“꼭 좀 이겨 주세요. 저 탁 본부장님 좋아해서 챙겨 드리고 싶은데, 자꾸 도망가시니 저도 곤란합니다. 하하하.”
-정의는 승리하는 법입니다. 이길 테니 제 자리나 준비해 주십쇼.
“하하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무슨 악당 같잖아요. 뭐, 알겠습니다. 미국지사 대표 자리는 계속 비워 둘 테니 열심히 해 주세요.”
그렇게 부들거리는 탁세훈 본부장을 놀리며 통화를 마쳤다.
“이거 참…… 계속 이기니 미안하네.”
“또 탁세훈 본부장님이랑 내기하신 겁니까?”
옆에 있던 지서현이 물었다.
정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 미중무역전쟁이 곧 발발할 것 같아서 내기했거든. 근데 내가 이겨 버렸지 뭐야.”
“……설마 미중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신 겁니까?”
“어? 어.”
“……역시 대표님이십니다.”
“뭐가 역시야. 그냥 찍은 거지 뭐.”
감탄하는 지서현을 보며 멋쩍어서 둘러댔다.
“그나저나 서현 씨, 보고할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예. 여기 네뷸라 코인거래소 실적 보고서입니다.”
지서현이 가져온 보고서를 살피는 정우의 눈이 커졌다.
“이게 뭐야. 국내 코인 거래소 거래량 4위를 달성했다고……?”
“예.”
“아니, 오픈한 지 몇 달 되지도 않았잖아?”
“그렇긴 합니다만, 말이 4위지 1위인 엇비트와 비교하면 거래량 차이가 상당합니다.”
“아, 이제 보니 그렇긴 하네. 역시 승자독식구조인가. 1위가 점유율이 62%라…… 압도적으로 높구만.”
보고서에 나와 있는 자료를 확인해 보니 2위 거래소가 22%, 3위 거래소가 10%, 4위인 네뷸라 코인거래소가 6%로, 62%인 1위와 비교하면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났다.
그래도 정우는 흡족한 얼굴이었다.
“물론 그런 점을 따져도 오픈한 지 몇 달도 안 된 신생코인거래소치고는 비교적 선방 중이긴 하네. 마케팅이 잘 먹히고 있는 것 같은데?”
“바이럴마케팅이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0.01%라는 낮은 수수료 때문에 입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들었어. 주로 유튜브에 주력하고 있다며?”
“예. 저희와 광고 계약한 남보원이라는 유튜버가 한 건 해 주고 있습니다.”
“남보원? 아- 그그그그그 엄청 어그로 잘 끄는 사람?”
정우도 남보원의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었다.
국내 코인 유튜버 중의 1, 2위를 다투는 압도적인 인지도를 가진 인터넷방송인으로, 극성 우정2 팬이라던가?
“엄청 유명한 사람 아니야?”
“이미 아시는군요. 예. 유튜브에서 저녁마다 코인매매 라이브 방송을 하는데, 시청자 숫자가 최소 5,000명입니다. 특히 저희 거래소 서비스 중 하나인 선물 기능으로 단타를 치는데, 어그로가 상당합니다.”
“……5,000명?”
“코인 빙하기가 오기 전에는 최고 1만 명씩 보기도 했다는데, 요새는 좀 저조합니다.”
상상 이상의 숫자다.
일개 개인 방송인, 그것도 전문 연예인이나 MC가 아닌 아마추어 유튜버의 방송을 5,000명씩이나 본다니.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친구들이나 가족, 지인들에게 언급할 것을 생각하면 그 파급력은 굉장할 터.
“그래도 괜찮은데? 남보원이라는 유튜버한테 외주 맡긴 건 누구 아이디어인지 몰라도 아주 칭찬해야겠는걸.”
“제 아이디어입니다.”
“서현 씨 아이디어라고?”
“예… 평소에 자주 챙겨보는 유튜버라…….”
“의왼데? 서현 씨 그런 유튜브 안 보는 줄 알았는데.”
“……그냥 조금 볼 만하더라고요. 제 취향이 이상한가요?”
지서현이 조심스레 묻자 정우는 고개를 저었다.
“이상하기는. 서현 씨가 보는 걸 보면 재밌나 보네. 나도 언제 한번 봐야겠다.”
“좋네요. 그리고 이참에 이벤트도 하나 진행할까 합니다.”
“이벤트라……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좋아. 근데 무슨 이벤트를 하려고?”
“대표님 인터뷰 방송을 촬영할까 하는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보통 코인거래소 이벤트라면 에어드랍 같은 거 많이 하지 않아? 신규가입회원들한테 라이프 코인 에어드랍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은데?”
“그렇긴 합니다만, 대표님이 코인으로 돈을 벌었는데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어떻게 벌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아, 그걸 이용해서 홍보 겸 어그로를 끌자?”
“예. 그렇습니다.”
“흠…… 나쁘지는 않겠네.”
“그럼……?”
“오케이. 이벤트 플랜 짜 보고 일정 잡히면 김 비서님한테 확인해서 스케줄 추가해 줘.”
“네,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사업을 시작하고 나서 제대로 된 인터뷰를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인터뷰를 하는 것도 좋아 보였다.
겸사겸사 네뷸라 코인거래소를 알릴 수 있으니 좋고.
그런데 보고가 끝났을 텐데 지서현은 왜 퇴장하지 않고 기다리는 걸까.
“서현 씨 할 말 더 있어?”
“예. 거래소 말고 특이 사항이 더 있습니다.”
“어떤 건데?”
“코인 시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코인 시장이?”
그러고 보니 빅쇼트 이후로 코인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졌다.
사실상 거래량이 사망했기 때문에 큰 수익이 안 된다는 점과, 현재는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라 신경 쓸 게 많아서 코인까지 신경 쓰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향후 1년간은 큰 이벤트가 없으리라 예측했기에 관심을 꺼둔 상태였는데, 코인이라니?
“코인 시장이 왜?”
“근래에 WooJung2 계정이 잠잠하길래 말씀드린 건데 역시 모르셨군요. 비트코인 지지선이 무너졌습니다.”
“뭐?”
정우가 빅쇼트 때 익절한 비트코인의 가격은 7천 불.
그 이후로 반등하는듯하던 코인시장은 정우의 솔리드스타RC 발표 이후 내연기관차와 배터리 관련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덩달아 하락, 7천 불 지지선이 깨지고 무려 4천 불까지 빠졌었다.
하지만 다시 반등하여 7천 불 저항선을 두드리던 게 엊그제였는데, 또 무너졌다고?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얼만데?”
“방금 들어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는 3,800불 선이었습니다.”
“뭐? 3,800불?”
설마 이전 지지라인이었던 4천 불 지지선이 깨질 줄이야.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열어 코인거래소에 접속, 가격을 확인해 보니 정말로 3,800불이었다.
단순히 원화로만 따졌을 때 비트코인이 겨우 5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뭐 때문에 빠진 거지?”
“이번에 미중무역전쟁이 터지고, 그 여파로 주식시장이 경색되었는데, 코인시장도 덩달아 커플링을 이루며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흠…….”
일리가 있다. 2018년 1월 비트코인 대폭락 이후 현재까지 코인시장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주식과 원자재선물에 대한 대안으로 코인시장이 대두되기엔 아직 신뢰가 부족한 상황이었으니까.
결국, 위험자산에 대해 위축된 투자 심리가 채권이나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모이고 있었는데, 그 여파로 비트코인이 덩달아 폭락한 것이다.
이미 바닥인 줄 알았던 비트코인이 또다시 50% 가까이 폭락했으니 지금쯤 개미들은 피눈물을 쏟고 있을 터. 심지어 지지라인이 무너지기 전부터 매집 중이었던 정우도 현재 물린 상태다.
하지만 그의 입가엔 슬며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참나, 바겐세일을 넘어 이건 그냥 떨이판매네.”
“비트코인 말씀이십니까?”
“어. 이 귀한 걸 겨우 3,800달러에 판다니…… 이건 못 참지.”
향후 정우의 기억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7만 달러에 도달한다.
3,800달러에 비하면 약 20배 가까이 상승하는 셈.
심지어 그때가 되면 시총도 커져서 물량 소화도 더 쉬워지기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트코인을 더 사 놔야겠어.”
이미 물타기를 할 자금은 충분하다. 원자재 선물 거래에 미처 투입시키지 못한 총알들이 넘쳐났으니까.
그래서인지 물렸다는 생각보다는 비트코인을 싸게 매집할 수 있다는 흥분이 그를 고양시켰다.
정우의 중얼거림에 지서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더 투자하실 계획이시군요.”
“서현 씨도 매집해 둬. 큰 선물이 될 거야.”
“이미 저도 매집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더 사야겠네요.”
담담히 대답하는 지서현.
그녀의 눈빛도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
* * *
솔리드스타 공장을 세우러 한국에 온 정우지만, 공장 사업 진행도 뒷전으로 미뤄 놓고 코인 매집에 나섰다.
매집은 네뷸라 코인거래소가 아닌 기존에 이용하던 비트매스를 비롯한 국내 및 해외 코인거래소들을 주로 이용했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자전거래 의혹이 생길 수도 있으니 어쩔 수 없지.”
정우 자신의 코인거래소의 수수료가 확실히 낮긴 하지만,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거래를 한다면 추후라도 뒷말이 나올 수 있었기에 애초에 논란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네뷸라 코인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건 배제한 것이다.
물론 추후 출금하거나 할 때는 네뷸라 코인거래소를 통하여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할 생각이었다. 애초에 그러기 위해서, 타거래소에 대한 불신으로 코인거래소를 만든 것이기도 하니까.
비트코인 3,800불부터 시작된 매집은 비트코인이 3,000불을 찍을 때까지 이어졌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매집에 투입된 금액은 무려 40억 달러.
기존에 매집해 두었던 20억 달러에 무려 2배에 달하는 물량이었다.
‘시총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으련만…….’
시총이 작아 소화할 수 있는 거래량과 물량이 적었기에 이게 최선이었다.
무려 60억 달러에 달하는 거액이 코인에 묶였지만, 정우는 담담했다.
앞으로 이 코인들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안겨다 줄 테니까.
그리고 이 좋은 정보를 정우 혼자만 알고 있지 않았다.
바로 친구들에게 공유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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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다들 코인 잘 매집하고 있지? [정우]: 내려올 때마다 계속 매집해서 평단가 낮춰 둬 [정우]: 물린 게 아니라 우리는 지금 코인 매집 중인 거다 [정우]: ㅇㅋ? [봉수]: 예 아부지 [KKD]: ㅇㅇ─────────
정우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일까.
다행히 코인 가격이 상당히 빠졌음에도 친구들은 걱정이나 두려움 대신 담담해 보였다.
오히려 정우가 놀랄 지경이다.
왜냐.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넣고 있다는 동현이의 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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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야 ㅋㅋㅋㅋ 그래도 부동산 살 돈은 좀 남겨 둬 [정우]: 한 50억 정도만 남겨서 풀대출 땡겨서 꼬마빌딩이라도 하나씩 사 [정우]: 앞으로 서울 부동산은 최소 2배는 오를 거니까 [정우]: 뭔 말인지 알지? [동현]: ㅇㅋㅇㅋ [동현]: 레버리지 땡기라는 말이구만 [봉수] 근데 정우야, 빌딩 사라는 건 멀티플렉스 사업도 하라는 거? [정우]: ㄴㄴ 그건 좀 큰 프로젝트니까 시간 두고 진행해 [정우]: 일단 부동산으로 재미 좀 보자─────────
2020년에 코로나가 터지면 부동산과 주식, 코인시장이 커지긴 하지만, 반대로 내수경제는 싹 다 죽는다.
지금 사업을 시작했다가는 코로나 보릿고개를 못 견디고 고사할 가능성이 큰 것.
정우는 봉수와 동현이의 멀티플렉스 사업을 시작할 타이밍을 2021년 이후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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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D]: 난 빌딩 딱 하나만 사고 나머진 코인 몰빵해야겠다 [정우]: 그것도 나쁘지 않긴 한데 [정우]: 주식도 좀 사 놔 [정우]: 앞으로 주식도 엄청 오를 거거든 [KKD]: 그럴까 [KKD]: 근데 뭐 사? [KKD]: 그냥 내가 사고 싶은 거 사면 되나 [KKD]: 평소 눈여겨보던 게 있긴 한데 [정우]: 무슨 종목 보는 건진 몰라도 쓰잘데기없는 거 사지 말고 FAMANG 사라 [KKD]: 오? 너 FAMANG도 알아? [정우]: 당연하지 [봉수]: FAMANG이 뭔데? 피망이냐? [KKD]: 피망은 ㅁㅊ ㅋㅋㅋㅋㅋㅋㅋ [KKD]: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을 말하는 거잖아 멍청아─────────
정우의 추천주 대신 네뷸라에 눈독 들이는 친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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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아무튼 주식이나 부동산은 알아서 하고 [정우]: 코인은 내려올 때마다 매집하는 거 잊지 말고 [KKD]: 근데 알트코인 종목은 이더랑 리플, 에이다 정도만 사는 거? [KKD]: 다른 건 안 삼?─────────
친구들의 예리한 질문에 정우가 기다렸다는 듯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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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다른 거 있긴 하지 [정우]: 디파이, NFT [정우]: 이 두 가지 키워드에 해당하는 알트코인을 매집하는 걸 추천할게 [KKD]: 디파이랑 NFT? [봉수]: 그게 뭐임? [동현]: 첨 들어 보는데? [정우]: 모르면 좀 찾아봐 이 자식들아 [정우]: 아무튼 난 알려 줬다 [정우]: ㅅㄱ [KKD]: 야 어디가─────────
그렇게 친구들에게 투자픽을 공유한 후에야 정우는 겨우 코인시장에 대한 대응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숨 돌릴 겨를도 없이 때마침 김 비서가 대표실로 들어섰다.
“대표님, 외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요? 누구한테요?”
“그게 직접 말씀은 안 하시고 대표님께 ‘저녁 언제 사 주실 거냐고’ 물으면 알 거라던데요?”
“저녁이요? 아……!”
저녁 얘기에 떠오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진주희 씨인가.’
바로 아시아의 펄, 진용재 부회장의 딸인 진주희, 그녀였다.
그러고 보니 저녁 먹기로 하자마자 당시에 지서현 때문에 저녁 약속을 미뤘었는데, 이후 애프터 신청을 한다는 게 일이 바빠서 깜빡 잊고 말았던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확인해 보니 확실히 [진주희>라는 세 글자가 부재중 전화로 찍혀 있었다.
조금 전에 친구들과 코인에 대해 채팅을 하느라 집중한 사이 전화를 했었던 모양.
“이런…… 전화해 봐야겠네요. 알겠습니다.”
“예. 그리고 보고 사항이 또 있습니다.”
“또요? 어떤 건입니까?”
“솔리드스타 공장 부지확보 건에 관하여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오오, 드디어 공장 부지 위치 나왔나요?”
한국에 오기 전 일전에 김 비서에게 솔리드스타 공장 부지확보와 관련하여 지시를 내려놓은 게 있었기에 정우가 기대를 안고 물었다.
하지만 김 비서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
“중국 수출 대비하여 공장 부지 위치는 서산시 쪽이 괜찮아 보인다고 사업기획팀에서 보고가 올라왔습니다만……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예? 그럼 뭐가 중요하죠?”
“전략기획본부 해외사업대응팀에서 올라온 건데 여기 보고서를 한번 읽어 주십시오.”
“해외사업대응팀이요? 흠…… 한번 보죠.”
좀 뜬금없는 보고긴 하지만, 김 비서가 쓰잘데기없는 보고를 할 리가 없었기 때문에 정우는 김 비서가 내민 보고서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의 두 눈이 커졌다.
“……잠깐만요! 솔리드스타가 대중무역 금수품목으로 지정되었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