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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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 오늘 못 갈 듯 [정우]: 갑자기 회식 잡힘 ㅜ [KKD]: 지랄 말고 늦게라도 와 [KKD]: 오늘 밤샐 거니까 [KKD]: 새해 되고 처음으로 모이는데 안 오면 실망할꼬얌 >_[ [동현]: (토하는 이모티콘) [동현]: 귀척 하지 마라 디진다 [봉수]: 톡할 시간에 빨리 튀어오기나 해 ㅡㅡ [봉수]: 1시간째 기다리는 중 [동현]: 퇴근 6시고 지금 6시 20분인데 뭔 개소리야 [봉수]: 마음만은 이미 술집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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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에 빠질 것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는데 다행히 친구들은 쿨하게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정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회식에 참석했다.
회사에서 예약해둔 1차 회식 장소는 일반 고깃집이었다. 비싸지도, 그렇다고 저렴하지도 않은 회식하기 무난한 장소였는데 통째로 빌렸는지 식당 안은 온통 성운이노베이션 직원들로 가득했다.
“선배님 여기에요!”
자신을 부르는 지서현의 목소리에 그쪽으로 향하면서 오늘 회식에 참석한 면면들을 슬쩍 살폈다. 소프트웨어개발팀이 있는 테이블과 반대편에 그룹영업팀과 공정/설비팀이 있는 테이블이 보였다.
성재민은 아직 안 온 건가.
“본부장님은?”
“아직 안 오셨나 봅니다. 아, 저기 오시네요.”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던가.
깔끔한 슈트 차림의 성재민 본부장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귀티가 좔좔 흐르는 외모만큼 자신감이 넘치는 워킹으로 테이블을 가로지른다. 그 위세가 왕의 귀환처럼 위풍당당하다.
상석에 앉은 그가 정장 겉옷을 벗으며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여러분 늦어서 미안합니다. 마무리가 좀 늦어졌네요.”
“아닙니다, 본부장님 이쪽으로 앉으시죠.”
“감사합니다. 자자, 저 눈치 보지 말고 식사들 하세요. 아, 아직 주문 안 했나? 주문부터 하세요.”
그제야 성재민 본부장의 눈치를 보던 사원들이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메뉴는 눈치껏 삼겹살이나 목살 같은 돼지고기 위주로 주문했다.
정우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강성열 책임이 물었다.
“삼겹살 좋지? 이쪽 테이블 4명이니까 일단 삼겹살 4인분만 시킬게? 먹고 모자라면 더 시키면 되니까.”
“좋습니다.”
“넵. 저도 좋습니다.”
말단 연구원인 지서현과 고지용은 직장 상사의 말에 별다른 의견 없이 동의했다.
하지만 정우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황금 같은 불금 시간을 방해받았는데 겨우 돼지고기?
돼지고기로 통일되어가는 분위기에서 정우가 강 책임과 두 후배를 향해 은근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혹시 소고기 좋아하십니까?”
“소고기? 당연히 좋지. 소고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요.”
“그래요? 그럼 먹죠.”
“뭐?”
“이모, 여기 소갈비 넷이요!”
그의 말에 세 사람이 당황했지만 정우는 천연덕스럽게 소고기를 주문했다.
식당에 울려 퍼진 소갈비란 말에 한순간 식당에 정적이 흘렀다. 다들 눈치껏 돼지고기를 시키고 있는데 소고기라니?
행여나 본부장의 심기가 불편할까 싶어 성재민의 눈치를 살핀다.
역시나 성재민 본부장도 살짝 당황한 눈치였는데 이내 태연한 척 입을 열었다.
“… 전 신경 쓰지 말고 먹고 싶은 거 주문하세요.”
본부장의 허락이 떨어지자 다른 직원들도 눈치 볼 것 없이 소고기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주문이 쌓여갈수록 성재민의 얼굴이 굳었다. 그가 옆에 있던 직원에게 슬쩍 물었다.
“방금 소고기 시킨 놈 누구야?”
“소프트웨어개발팀의 이정우 선임입니다.”
“… 이정우라고?”
그제야 어디선가 본 듯 낯익은 얼굴이 누군지 안 성재민은 이정우를 뚫어질 듯 노려봤다.
저 새끼가 안예슬의 전남편이자, 양규철의 약점을 쥐고 흔들었다던 그놈인가.
역시 마음에 안 든다.
그런 본부장의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정우가 있는 테이블은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야- 정우 씨 덕분에 위장에 소고기로 기름칠 좀 하게 생겼네. 고마워 정우 씨.”
“뭘요. 본부장님이 쏘시는 건데요.”
“그래도 총대 메기가 쉽지 않잖아. 진짜 다시 봤어.”
“이 선임님! 소고기 잘 먹겠습니다!”
말수가 적던 어리버리 고지용 연구원도 신나서 조잘거렸다. 그 정도로 갑자기 비싼 소고기를 먹게 되니 회식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오늘 회식비 꽤나 나오겠는데.
그때 성재민의 옆에 있던 직원이 일어났다.
“자자, 다들 잔 채우시고 들어주세요. 본부장님 건배사 있겠습니다.”
잔을 들어 올리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직원을 따라 무슨 군대도 아니고 모두가 하나같이 잔을 들고 어색하게 본부장을 바라볼 때, 그가 입을 열었다.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수고해주신 우리 성운이노베이션 식구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니 부디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아주 고삐 풀리게 마셔봅시다. 자- 적셔!”
“… 적셔!”
적셔라니 언제적 유행어인가. 아, 지금 2017년이지.
손이 오그라드는 유치한 건배사와 함께 잔을 부딪쳤다. 그래도 어색한 분위기는 술 한잔에 금방 부드러워졌다. 이것이 알코올의 힘인가.
씁쓸한 술맛에 절로 고기에 손이 갔다. 집게를 들고 고기를 자르려 할 때 옆에 있던 지서현이 나섰다.
“선배님, 집게랑 가위 이리 주십쇼. 제가 자르겠습니다.”
“됐어. 서현 씨 고기 잘 못 굽잖아. 내가 하는 게 마음 편해.”
“그래도….”
“신경 쓰지 말고 먹기나 해. 먹는 게 도와주는 거야.”
옆에서 무언가 도울 게 없을까 안절부절해 하는 지서현. 도움은 안 되지만 이런 행동이 이쁨을 받는 비결이겠지.
이럴 때 보면 입사할 때 마이웨이를 걷던 또라이 시절이 떠올라 가슴이 웅장해졌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잘 구워진 고기를 그녀의 앞접시에 덜어주었다.
“많이 먹어.”
“… 감사합니다.”
오물오물 고기를 먹는 지서현을 두고 정우도 소고기 한 점을 입에 넣었다.
크- 살살 녹는다.
오랜만에 뱃속에 기름칠하니 행복지수가 팍팍 오르는 걸 느끼며 열심히 배를 채우던 무렵이었다.
“강 책임, 여기 빈 자리지?”
“아 예예. 여기 앉으십쇼.”
옆자리 술꾼들이 벌써 개시한 걸까. 얼굴이 불콰해진 익숙한 얼굴들이 그들의 테이블로 합석했다.
낯익은 얼굴들은 이기갑 책임과 곽동호 과장이다. 대표적인 성재민 본부장 라인의 인물들이 이런 별 볼 일 없는 테이블에 왜 온 걸까.
“강 책임, 요새 왜 이리 얼굴 보기가 힘들어? 아주 얼굴 까먹을 뻔했어.”
“하하, 코딩쟁이가 사무실 나설 일이 있어야죠. 근데 이 책임님은 몸이 더 커지신 것 같습니다?”
“아, 요새 운동한다고 열심히 먹었는데 벌크업은 안 되고 살크업이 됐지 뭐야? 하하하하-! 그나저나 이쪽 분들은 팀원들인가? 소개 좀 해줘.”
“예. 여기는 이정우 선임이고, 이쪽은 지서현 연구원, 그리고 이쪽은 고지용 연구원입니다. 다들 인사드려. 여긴 그룹영업1팀의 곽동호 과장이고 이쪽은 공정설비팀의 이기갑 책임님이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래그래. 정우 씨, 서현 씨, 지용 씨… 기억했어. 자자 한 잔씩들 받아.”
“아, 예.”
이기갑 책임이 막무가내로 따라주는 술을 받았다.
악마들의 난입으로 한순간에 즐거운 회식은 지옥으로 변했다.
어떻게 이 악마들, 아니 술꾼들로 벗어날까 머리를 열심히 굴릴 때였다.
강성열이 곽동호 과장에게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동호 씨 그동안 잘 지냈어?”
“걱정해주신 덕분에 잘 지냈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아쉽게도 아니네요. 저야 이번 프로젝트 때문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거든요.”
“이번 프로젝트?”
강 책임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라고 어찌 다른 팀의 프로젝트를 속속들이 알겠는가.
다만 정우는 떠오르는 이벤트가 있긴 했다. 무언가 떠오를 듯 말 듯 머리가 간질간질하더니 흐릿했던 과거의 기억이 조금씩 선명해졌다.
바로 삼화 에너지 납품 계약 건이었다. 성운이노베이션에서 중국기업에 굉장히 큰 규모의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했던 사건이었는데 이때 인센티브를 꽤나 받았기에 더욱 기억이 남았다.
“삼화에너지 납품 계약 아닌가요?”
“어? 어떻게 아셨어요? 벌써 소문이 돌았나.”
“뭐, 건너건너 듣긴 했어요.”
“이야 진짜 소식 빠르네. 맞아요. 저희가 이번에 삼화에너지에 자동화설비 납품 계약을 따냈거든요. 사실 오늘 회식하는 이유가 그거 때문이에요.”
“중국기업이라 힘드셨을 텐데 고생하셨네요.”
“삼화에너지가 중국기업인 것도 아시네요. 하긴 삼화그룹이 유명하긴 하니… 그래도 삼화에너지가 삼화그룹 계열사인 건 예상하기 쉽지 않을 텐데 뭐 알겠습니다. 아무튼 다들 예상하신 대로 입찰이 빡세기 했어요. 최종까지 자국 제조업체인 둥관 테크리치랑 경쟁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최종 견적가는 우리가 높게 적어서 밀릴 뻔했는데 우리 회사 설비 품질이 뛰어난 덕분에 종합점수에서 우위에 있어서 뽑았다더라고요. 진짜 한 끗 차이였습니다.”
“자국기업을 버리고 뽑을 만큼 우리가 경쟁력 있다는 거 아니야. 크- 취한다 취해.”
“대박이죠. 덕분에 올해 매출은 걱정 없게 되었습니다.”
곽동호 과장의 말에 강성열 책임은 그 계약 규모가 궁금한 눈치였다.
“고생 많았겠네. 근데 대박이라면 규모가 어느정도라는 거야? 한 50억 되나?”
“에이 겨우 50억에 대박이라고 하겠습니까.”
“그럼 80억?”
“하하, 좀 더 쓰시죠.”
곽동호 과장이 빙글빙글 웃을 때.
정우는 미묘한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분명 잊어버렸던 기억인데 삼화에너지와 관련된 대화를 할수록 기억이 떠오르듯 몰랐던 지식과 정보들이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보들 사이에서 곽동호 과장의 질문에 대한 답이 보였다.
“… 혹시 600억 원 아닌가요?”
정우의 대답에 곽동호 과장의 눈이 커졌다. 그가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입만 벌리고 있자, 강 책임이 채근하듯 묻는다.
“뭐야, 설마 맞아?”
“마, 맞았어요.”
“진짜로?”
“와- 저 방금 닭살 돋았어요. 이 선임님 점집 차려야 하는 거 아닙니까?”
평소 말수가 없던 고지용 연구원이 호들갑을 떨 정도로 신기한 일인가.
하지만 다들 궁금한 눈치였다. 곽 과장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정우 씨, 그걸 어떻게 맞춘 거예요?”
“원래 중대형배터리 생산라인을 확장하려면 최소 1천억 원은 필요하다고 보는 게 정석입니다. 물론 이건 그린필드(생산시설을 직접 설립하는 형태의 투자)일 경우고 만약 기존 시설이 있어서 장비만 투자한다고 하면 600억에서 700억 원가량이 소요되니 최소로 잡으면 600억 원이라는 계산이 나와서요.”
“와… 정확해요. 맞습니다.”
“이야, 정우 씨 대단한데? 그걸 어떻게 알았어?”
“그냥… 예전에 공부했던 게 생각나서요.”
“그래도 개발자가 이쪽 지식을 알기는 쉽지 않은데.”
“우연히 맞춘 거죠.”
대충 얼버무렸지만 어느새 그를 보는 이기갑 책임과 곽동호 과장의 눈빛은 묘하게 변한 뒤였다.
정우 자신도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기억이 떠올라 선명해지는 이 기현상은 정상인가.
하지만 더한 충격은 그 뒤에 있었다.
지서현이 정우를 변호하려는 듯 나섰다.
“선배님이 원래 아는 게 많으십니다.”
“아이고 후배가 선배 생각할 줄도 아네. 아무튼 우리 성운이노베이션은 앞으로 더 잘될 거야. 지금은 겨우 600억 원짜리 계약 따냈다고 좋아하지만 우리 대표님이 진행하시는 프로젝트만 잘 되면 어디까지 날아갈지 모르거든.”
“아, 마이크로그래핀 음극재인가 그거요?”
“맞아 그거.”
마이크로그래핀 음극재?
그 말에 정우의 머릿속에 마구잡이로 관련 정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연구자 출신의 성운이노베이션 대표 성태규는 ‘배터리가 미래다’를 줄곧 주창하던 인물이었다. 때문에 배터리 자동화설비 납품업체로 만족하지 않고 직접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배터리 연구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아낌없는 투자 탓에 성운이노베이션은 자동화설비 업체들 중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된 것.
그런 성태규 대표의 차기 프로젝트가 바로 ‘마이크로그래핀 음극재Micro Graphene Anode Materials’, 줄여서 [MG음극재>라 부르는 프로젝트였다. 이는 전고체배터리와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다만 극비라기엔 이미 회사 전체에 소문이 퍼져서 아는 사람은 다 아는 프로젝트긴 했다.
다만 말단 연구원인 고지용은 잘 모르는 눈치였다.
“마이크로그래핀 음극재? 그게 무슨 기술인가요?”
“기존 전고체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이야. 느린 충전속도를 개선하는 건데 음… 뭐라 간단히 설명하기가 어렵네.”
설명하기 좋아하는 듯 나서던 이기갑 책임이 얼버무릴 때, 생각에 잠겨 있던 정우의 입이 열렸다.
“기존 흑연 음극재 대신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극초소형 그래핀을 음극재로 사용하는 기술이죠. 아시다시피 기존 흑연음극재가 온도에 오죽 민감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상온에서는 충전효율이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죠. 근데 그걸 전도성이 훨씬 좋고 온도에도 민감하지 않은 그래핀으로 대체하여 보완한 겁니다.”
마치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 MG음극재 기술에 대한 정보가 그의 입에서 술술 흘러나왔다.
기묘한 기분과 감각이 그를 감쌀 때 고지용 연구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러면 충전속도는 확실히 개선되겠네요. 이해됐습니다.”
“이야 정우 씨 설명 잘하네. 누가 보면 소재개발팀 연구원인 줄 알겠어.”
“… 명색이 배터리 제조회사 직원인데요. 이 정도는 알아야죠.”
“난 잘 모르는데….”
강성열 책임이 시무룩해했다.
이 책임이 끼어들었다.
“하하하, 누가 코딩쟁이 아니랄까 봐. 강 책임도 기억날걸? 작년인가 그걸로 샘플런(제품을 선보이거나 사업성을 확인하기 위해 샘플을 생산하는 것) 한다고 공장 와서 진 뺏었잖아.”
“아, 이 책임님 말씀 들으니 생각나네요. 그게 그거였구나.”
실제로 MG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배터리 샘플을 완성하는 데는 성공했다.
“문제는 충전속도는 해결되었는데 대량생산이 불가능해서 폐기되지 않았나요?”
“맞아. 그래핀 대량생산이 까다로워서 그래핀 수급이 어렵잖아? 당연히 재료가 없으니 양산이 불가능한 게 마이크로그래핀 음극재 기술의 치명적인 단점이지. 생산하더라도 단가가 높아지고. 근데 그것도 그렇고 사실 사람들 생각이 다 비슷해서 음극재에 그래핀을 적용한 게 이쪽 업계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기술은 아니야. 관건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냐, 이거거든.”
“아….”
이때까지 제대로 된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한때 영국 맨체스터대 안드레 가임 교수가 스카치테이프를 흑연에 붙였다가 떼는 방식으로 그래핀을 분리하는 데 성공하긴 했으나, 이를 질적 수준을 만족하면서 대량으로 찍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
때문에 성태규 대표가 진행 중인 MG음극재 기술은 이론만 완벽했지 대량생산이 불가능하여 현재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기존 그래핀양산기술로 만들어진 그래핀은 품질이 떨어지고, 무엇보다 크기 조건이 안 맞아서 전고체배터리 음극재 용도로 사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이 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면?
‘… 가능해.’
MG음극재라는 정보가 트리거가 된 걸까. 이야기를 듣던 정우의 머릿속에 번개가 쳤다.
잊고 있던 과거, 앞으로 있을 미래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이 마치 디스크 조각모음을 하듯 스르르 모여들어 또렷한 자태를 드러냈다.
잊혔던 기억이 보여주는 과거이자 미래.
[꿈의 신소재 ‘그래핀’ 대량생산 길 열렸다> [KORTECH 차은숙 교수팀, 고품질 그래핀 대량합성기술, SCR그래핀기술 개발 성공> [고품질 그래핀 대량생산 가능한 촉매환원법 기반 기술을 개발하다>거기엔 MG음극재의 필수조건인 ‘그래핀 대량생산’에 대한 해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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