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16)
자신이 이정우와 이혼한 걸 알면서도 물어보는 저 동료직원의 입을 찢어놓을까 싶었지만, 그녀는 꾹 참으며 미소라는 가면을 썼다.
“호호, 아마도요?”
“와- 30대 초반에 책임 달면 완전 초고속 승진 아니야? 국내 최연소 책임일지도. 아참, 우리가 예슬 씨 앞에서 너무 이정우 씨 얘기만 했나 보다.”
“… 호호 괜찮아요. 어차피 남인데요 뭘. 그리고 도박 때문에 재산도 다 날렸는데 빚 갚으려면 승진이라도 해야죠.”
“예슬 씨 진짜 쿨하네. 나라면 전남편이 잘 나가면 배 아플 것 같은데.”
“딱히 신경 안 써요.”
신경 안 쓴다는 말과 달리 안예슬은 표정관리를 위해 애써야 했다.
전남편이라는 작자는 왜 아직도 같은 회사를 다녀서 이렇게 피곤하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안 해도 될 말을 덧붙이고 말았다.
“어차피 지금 따로 만나는 사람도 있어서.”
“정말? 누구?”
“… 그냥 있어요.”
대충 둘러댔다. 사실 지금 따로 만나는 남자는 없으니까.
이혼 신고하던 날 전남편이 얘기해버리는 바람에 이찬용에게 들켜서 차여버리고 만 것이다.
어린 데다가 집안에 꽤 돈도 많았던 이찬용을 놓친 건 안예슬로서도 꽤나 아쉬웠다.
게다가 지금 상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쩌다 항상 남자가 끊이지 않았던 자기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된 건지.
자존심이 상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동료들은 직설적이었다.
“그래? 사진 있어?”
“아직 만난 지 얼마 안 되어서 없어요. 나중에 보여드릴게요.”
“역시 예슬 씨 능력도 좋아. 깨진 지 얼마나 되었다고 새로운 사람 잘 만나네. 좋은 남자면 좋겠다~”
겉으로는 좋겠다는 말이지만 은연중에 ‘이혼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벌써 새 남자를 만난다고?’하는 비꼬기가 섞여 있다.
안예슬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턱을 치켜들었다.
“제가 원래 좀 잘 나가잖아요. 막 이래~ 호호호.”
“맞아. 예슬 씨가 원래 잘 나가긴 하지. 아무튼 잘 됐으면 좋겠다 자기~”
“고마워요 과장님. 잘해볼게요. 어? 전화 왔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성운이노베이션 고객센터 상담원 안예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때마침 걸려 온 전화에 숨 막히는 기싸움이 오가던 여자들의 대화가 끝났다.
하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안예슬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꼴 보기 싫은 남편은 왜 잘 나가는지, 그리고 저 동료들은 남의 사생활에 왜 이리 관심이 많은 건지.
정말이지 당장이라도 이 엿 같은 회사를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그녀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피어올랐다.
* * *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불편하던 양규철이 떠나자 일할 맛이 확 살아났다.
다만 징계를 받은 개발팀장 때문에 신난 마음을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휴가신청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
“팀장님 연차 좀 사용하겠습니다.”
“지금? 사무실이 이렇게 어수선한데? 규철 씨… 아니 한 명 빠져서 인력도 부족한데 굳이 지금 써야겠어?”
팀장이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압박한다.
예전 같았으면 쫄아서 연차 사용을 취소했겠지만, 이제 정우는 그때의 그가 아니었다.
꿀릴 것 없이 당당히 요구를 전했다.
“네. 처리할 일이 좀 있어서요. 꼭 사용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도 없지 않습니까? 굳이 제가 없더라도 인력 공백이 있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승인 부탁드립니다.”
“흠… 알겠어. 잘 쉬다 오라고.”
팀장이 하는 수 없다는 듯 연차계획서에 결재를 해주었다.
자리로 돌아오자 지서현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
“선배님 휴가 가시는 겁니까?”
“휴가는 아니고 친구들 좀 볼까 해서. 겸사겸사 주말 껴서 어디 좀 다녀올 생각도 있고.”
“어디를 말씀이십니까?”
“있어. 그건 나중에 갔다 와서 알려줄게.”
궁금해하는 지서현을 뒤로하고 퇴근 시간이 되자 약속장소로 향했다.
지난번에 회식 때문에 못 만났던 친구들을 볼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평소 자주 모이던 장소로 가니 이미 친구들은 달리고 있었다.
“여- 왔냐.”
“빨리 와라.”
친구들이 힐끔 고개를 돌리며 그를 반겼다.
회귀 후 처음 보는 친구들의 얼굴. 반가웠지만 얼굴을 마주할 수는 없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바로 PC방이었기 때문이다.
밀폐된 공간에 모여있는 수백 대의 컴퓨터들 사이로 마우스와 키보드의 딸깍거리는 소음이 가득한 곳.
“… 이게 얼마만이냐.”
회귀 전에는 다들 사는 게 바빠서 이렇게 모여서 게임을 하지 않은지 한참이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PC방에 모여 있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그때 친구들이 소리쳤다.
“정우야 잘 왔다. 김동현 이 새끼 똥쟁이 아니랄까 봐 전 라인에 사방팔방 똥 싸고 다니는데 좀 말려봐.”
“뭔 개소리야. 니가 미드에서 질펀하게 똥 싸서 그 설사가 바텀까지 내려온 거 아니야!”
“네, 다음 10데스.”
“아오 그건 우리팀 서폿이 나 안 지켜주니까 그런거고! 그럼 니가 원딜 해보든가!”
“응 안 해~.”
평소 순하던 김동현이 발광하는 걸 보아하니 아마도 우정파괴게임으로 유명한 AOS게임을 플레이 중인 듯 보였다.
정우가 혀를 끌끌 찼다.
“한심한 새끼들. 나이가 몇 갠데 아직도 게임이냐.”
“30짤 뀨.”
“어우 토 나와. 30짤 김봉수 씨, 재미없는 게임 그만하고 나가자. 형이 술 사줄게.”
“이 판만 이기고.”
하지만 역시나 친구들의 모니터에 떠오른 건 ‘패배’라는 두 글자였다.
패배의 원인을 두고 친구들 사이에 곧 내분이 일어났다.
“똥쟁이 김똥 때문에 또 졌네.”
“나 때문 아니라니까? 그럼 니들끼리 해보든가.”
“얘 또 삐졌쥬? 응 없어도 이겨~”
“이기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야야 정우야, 빨리 들어와. 오늘 김동현 손바닥 싹 다 지져버리자.”
“그닥 안 땡기는데.”
친구들의 구원 요청. 하지만 별로 내키지가 않았다.
솔직히 예전에는 게임하는 걸 구경만 해도 즐거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방금 잠깐이지만 친구들의 뒤에서 게임 하는 걸 지켜보면서 느꼈다.
‘… 이젠 별로 재미없네.’
그토록 재밌었던 게임. 젊을 때는 몇 날 며칠을 밤새워서 해도 즐거웠던 게임이 이제는 그다지 즐겁지 않다.
대신 그의 관심은 지금 게임을 하는 와중에도 다른 곳으로 쏠려 있었다.
바로 시시각각 요동치는 코인의 시세에 말이다.
정우는 이제 자신의 관심사가 변했음을 인정해야만 했다.
“… 역시 돈 버는 게 제일 재밌어.”
“갑자기 웬 돈타령이여. 너 마누라랑 싸웠냐?”
“그런 게 있다. 야야, 아무튼 게임 그만하고 술이나 빨러 가자.”
“뭔 술이야. 더는 못 마셔.”
“참친데?”
“… 참치는 못 참치!”
“가시죠 형님!”
“야야, 안 도망가니까 잡지 마. 잡지 말라니까… 으아악!”
정우는 친구들에게 팔다리를 붙잡힌 채 참치집으로 끌려갔다.
* * *
신선한 참치에 소주 한잔을 걸치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풀어놓았다.
“뭐?! 이혼했다고?!”
“그렇게 됐다.”
정우의 이혼 고백에 처음엔 농담으로 여기던 친구들도 진지한 얼굴에 그제야 받아들였다.
“그 이쁜 제수씨가 바람을 폈다고…? 실화냐.”
“나 그럼 소개팅 못 받는 거야? 예슬 씨가 친구 소개해 준댔잖아. 악!”
김봉수의 한심한 소리에 김경도가 뒤통수를 후려쳤다.
“이 등신아, 지금 소개팅이 중요하냐? 이혼이 중요하지. 그럼 위자료는 받았어?”
“안 받았어. 그냥 깔끔하게 갈라섰다.”
“야, 소송까지 가서 먼지 한 톨까지 탈탈 털었어야지! 아오, 답답해!”
“얘가 뭘 모르네. 소송이 쉬운 줄 아냐. 돈이며 시간이며 스트레스며 얼마나 힘든데. 나한테 뭐가 가장 이득인지 여러모로 따져보고 결정한 거야.”
“하, 그래도 내가 사회까지 봐줬는데 존나 빡치잖아. 네가 소개시켜줬을 때 착한 척하던 거 생각하면 개열받네.”
분노한 김경도가 볼살을 부들부들 떨었다.
나를 위해 화를 내주는 친구들.
이 새끼들 함께 화내줄 수 있었으면서 미래에는 왜 그렇게 놀린 거지?
“… 생각하니 열받긴 하네.”
“그치? 지금이라도 소송 진행해버려.”
“닥쳐. 나쁜 새끼들아. 니들이 제일 나빠.”
“이 새끼 같이 욕해줘도 지랄이야. 너 취했냐?”
“… 정우 이 새끼 취했다. 야야, 쟤 꽐라 되면 집으로 회귀할지도 몰라. 지갑 좀 털어봐.”
“나 안 취했거든? 계산은 확실히 할 거니까 걱정 마.”
“돈은 무슨… 예슬이 그년이 니 돈 다 써버렸다며.”
“맞아. 아오 이 새끼 참치집 타령할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하- 짜식들 못 믿네. 사장님!”
정우는 사장을 호출하여 그 자리에서 사케와 참치를 추가로 주문하고는 선결제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놀랐다.
“이게 뭔일이래. 너 짠돌이 이정우 맞냐. 이거 가면 아니지?”
“아 볼 당기지 마. 미친놈아. 나 맞거든?”
“가면은 아니네. 그럼 더 수상한데. 너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어.”
“죽기는. 돈 좀 벌어서 그래.”
“돈 없다며.”
“이혼할 때는 없었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투자 좀 했거든.”
코인으로 몇백억을 벌었다고 하면 믿어줄까.
지금도 자산이 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 믿어줄까.
아무도 못 믿겠지. 나 같아도 못 믿겠는데.
정우는 말없이 피식 웃었다.
“이 새끼 혼자 실실 쪼개는 걸 보니 진짜 벌었나 보네. 야, 나도 그 투잔지 뭔지 좀 해보자. 정보 좀 줘.”
“돈 얼마나 번 거야? 한 1억 벌었냐?”
“글쎄.”
“많이 벌었으면 나 돈 좀 꿔주라. 나 유튜브 촬영용 카메라 좀….”
김봉수가 들이대자 옆에 있던 김경도가 제지했다.
“마! 우리 사이에 돈 얘기 하지 않기로 했잖아. 그 얘기 그만해라.”
오래전부터 이들 사이에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바로 금전관계를 요구하지 않는 것. 그래서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않았다.
그걸 김경도가 지적한 것이다.
김봉수는 바로 납득하며 사과했다.
“아 미안. 오케이오케이. 내 실수.”
“… 근데 돈은 말고 정보는 나도 궁금하네. 뭘로 벌었길래 그래? 주식이냐? 너 얼마 전에도 무슨 차트 물어봤잖아.”
김경도가 은근히 물었다.
“주식은 아니고, 코인이야.”
“코인?”
“그게 뭐야?”
친구들은 처음 들어보는 눈치였다.
김경도만 고개를 끄덕였다.
“비트코인 말하는 거냐?”
“오 알아?”
“들어는 봤지. 근데 그거 사기 아니야? 이미 몇천 배 올랐다던데.”
“비트코인 수만 개로 피자 한판을 사 먹었던 시절에 비하면 몇십만 배 올랐지.”
“몇십만 배…?”
“미친…!”
“대박이네. 근데 그렇게 올랐으면 끝물 아니야? 폭락할 것 같은데.”
경도가 우려를 표했다. 정우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코인은 앞으로 더 오를 거야. 실제로도 오르고 있는 중이고.”
“그래서 넌 그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
“어. 한번 투자해보쉴?”
정우의 말에 친구들이 서로를 쳐다보더니 웃었다.
“응~ 꺼져~”
* * *
친구들은 코인 투자 권유를 우스갯소리로 치부하고 넘겨버렸다.
정우도 딱히 강요하지 않으려 했다. 자신이 회귀했다고, 미래를 보고 왔다고 설득하기도 애매했고, 어차피 그들의 선택이니까.
하지만 좀 아쉽다.
비록 과거로 돌아온 건 나 혼자지만, 지금부터 인생이 바뀔 사람은 혼자가 아닐 테니.
“안 한다고 하지 말고 100만원, 아니 단돈 10만 원씩이라도 코인 사놔. 이더리움, 리플, 이 두 가지는 반드시 사놔라. 만약 투자해서 잃지? 내가 원금 보상해줌.”
“눼눼~ 알겠숩니더~”
“보상은 무슨. 어우, 정우 이 새끼 멘트 다단계 같지 않냐?”
“인정. 나중에 돈 빌려달라고 하지나 마라.”
마지막으로 한번 더 권해보았지만 역시나였다.
정우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친구들은 한 번씩 코인에 투자해서 쓰디쓴 패배를 겪게 되는 게 미래니,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투자를 하게 된다면 그때 제대로 도와주면 되겠지.
스스로 투자 의지가 생기기 전까지는 단톡방 등으로 서서히 코인의 가치에 대해서 세뇌(?)를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기억은 새로 떠오르는 건 없네.’
회식에서 겪었던 기억이 선명해졌던 기현상.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추억을 주제로 대화할 때 혹시나 그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정우는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왔다.
업무, 회식, 약속 등 모든 족쇄로부터 해방된 진정한 자유시간. 집에 돌아온 정우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당연하게도 포지션을 확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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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HUSDT-Long(Cross 1.1x)] [Quantity: 4,993,000ETH] [Entry Price: 10.17] [Mark Price: 19.40] [Liq. Price: 9.63] [Value: 47,502,105.1USD(+9498.34%)]──────────
분명 회식이 있던 지난주 금요일만 해도 15.6달러 수준이었던 이더리움은 그 이후로도 계속 급등하여 20달러를 찍고 내려와 19.4달러 선에 머물러 있었다.
덕분에 잔고는 4,700만 달러, 한화로 약 500억 원에 도달했고 수익률은 무려 9,400%에 달했는데 곧 있으면 다섯 자리를 돌파할 듯 보였다.
정우가 보고 있는 지금도 차트가 출렁이며 요동치는 것이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곧 20달러를 돌파하여 날아갈 느낌이랄까.
게다가 원래 40배에 달했던 레버리지도 수익으로 인해 잔고가 늘어나면서 1배율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마음만 먹으면 레버리지를 더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 하지만 이 이상은 위험해.’
섣부르게 레버리지를 올리긴 애매했다. 왜냐하면 현재 이더리움의 시총에 비해 정우가 보유한 물량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용 중인 거래소에서 정우가 보유한 물량을 모두 소화하기 힘들 정도니 오죽하랴.
본능적으로 이제 하나의 계정으로 있는 맥시멈 수치에 도달했음을 직감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나의 선물거래소로 소화가 안 되면 여러 거래소를 이용해 소화시키면 되니까.
‘팔던가 해서 자산을 여러 거래소로 분산해야겠어.’
지금은 이더리움이 상승추세이니 팔기 애매했고, 고점을 찍었을 때 털어서 분산계획을 수립해보기로 했다. 물론 제대로 된 비트코인선물거래소가 없긴 하지만, 일반코인거래소를 활용해도 괜찮으리라.
‘그러려면 API도 만들어야겠는데.’
매매를 수월하게 해주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일종의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만들어서 거래소 및 계정과 연결시켜 놓으면 혼자서 여러 개의 계정을 동시에 매매하기 수월할 터.
다행히 API 작업을 도와줄 적임자는 가까이 있었다.
“… 서현 씨한테도 연락해봐야겠네.”
오늘은 밤이 늦었으니 패스하기로 하고 정우는 시장 분석을 끝냈다.
미친 수익을 자랑하는 포지션을 볼 때마다 마음이 들뜨면서도 흔들린다.
“… 10개월만 참자, 10개월만.”
이제 3월 초중순이니 코인시장의 끝물인 2018년 1월까지는 앞으로 10~11개월 정도 남은 상황.
정우는 금세라도 팔고 싶어 근질근질해지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더리움의 포지션은 계속 유지할 계획이니 기다리는 게 전부지만 코인 외에도 할 일은 많다.
그는 인터넷 검색창에 하나의 키워드를 입력했다.
[한국공과대학교 차은숙 교수]정우가 연차를 사용한 이유이자 회식 때 떠올렸던 기억의 주인공.
미래에 선택적촉매환원기반SCR 고품질그래핀양산기술 논문을 내는 천재.
그녀를 만나러 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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