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59)
“이제 와서 포기하기엔 이미 너무 많은 걸 포기하고 왔어.”
“그 말은 후계자 경쟁을 계속 하겠다는 거야?”
“그래.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끝까지 해봐야지.”
“흠, 역시 돈맛을 보니 변했네 형도.”
“돈맛이라… 그럴 수도. 하지만 난 그동안 너무 물렀던 것뿐이라고 생각해.”
“그래. 보기 좋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끝까지 페어플레이 해보자고.”
한성준이 쓰게 웃었다.
“… 잘해보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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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esla ModelS Super Performance Unveil]조회수: 1억 회
유튜버: Tesla
[제목: Drive 830Miles on Single Charge]조회수: 6718만 회
유튜버: Te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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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테슬라 모델S 슈퍼퍼포먼스 공개행사 영상은 일주일도 안 되어 1억 회를 돌파했다.
머스크가 본인 트위터에 영상에 대해 홍보한 이유도 있겠지만, 보통 조회수 1억 회를 넘는 영상은 대부분 뮤직비디오 영상인 것을 감안할 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게다가 정우와 일론 머스크가 함께 출연한 모델S 830마일 주행 영상은 6천만 뷰를 돌파한 상태였다.
고작 차를 타고 달리며 명소를 들르고 길거리 음식을 사 먹거나 맛집을 들르는 흔한 영상임에도 6천만 회라는 경이로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고, 반응도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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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800마일을 간다고? 지저스 크라이스트…
-당장 모델S 슈퍼 퍼포먼스 예약해야겠어!
└지금 예약하면 1년 뒤에 받을 수 있어… 대기 순번이 엄청나거든
└└하하, 농담이지?
└└진짜야! 지금 사이트 들어가 보면 알 거야
└└God Damn!
-머스크는 신이야!
-머스크가 아니라 저 전고체배터리를 만든 회사가 미친 거지
└정답
-지금 테슬라를 사야 하나
└너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한둘일까?
└이미 테슬라 주가는 100% 올랐어
-저 어메이징한 배터리를 만든 회사는 어디야?
└네뷸라 케미컬
└└거기 주식은 어떻게 사?
└└아쉽게도 살 수 없어… 비상장 상태야 🙁
└홀리Holy… 빨리 상장했으면 좋겠네
-머스크 옆에 남자 누구야? 귀엽다 🙂
└그가 네뷸라 케미컬 대표 Mr.Lee야
└└정말? 나는 케이팝 아이돌인 줄 알았어
└한국 남자들은 다 샤프하게 잘 생겼어
└동의해. 부잣집 아들 같은 느낌이네
-옆에 여자도 엄청 예쁘다
└여자 누군지 아는 사람?
└└네뷸라의 개발팀장이라더라
└└와우! 예쁜데 똑똑하기까지 하네
-머스크 말고 영상에 나오는 남녀 인스타 주소 아는 사람?
└└그들은 인스타를 하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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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모델S 예약과 네뷸라 케미컬, 솔리드스타에 큰 관심을 가졌다.
심지어 영상에 출연했던 정우와 지서현에게도 관심이 갈 정도였다.
다만 정우는 물론이고 지서현도 SNS를 하지 않기에 그 관심이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이름이 세계에 알려지기엔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모델S 공개행사 영상은 한국에서도 굉장히 화제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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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국인이 머스크랑 같이 영상에 나오네
└주모! 국뽕 추가요!
-저 영상에 나오는 네뷸라 케미컬 대표라는 남자, 개오지긴 하네
└어떻게 미국 땅에 가서 머스크랑 같이 사업을 하지?
└└ㅇㅈ 개신기하네 ㅋㅋㅋㅋㅋ
-근데 네뷸라 케미컬 대표 ㅈㄴ 젊은 듯?
└30살도 안 되어 보이는데?
└원래 자수성가하는 부자들은 20~30대의 성공 많이 함
└저 사람도 그런 케이스인 듯
└원래 한국인들이 보기보다 어려 보여서 실제 나이는 좀 더 많을 듯
-자꾸 네뷸라 대표 빨아주는데, 그냥 사기꾼 아니야?
└너는 머스크랑 전세계 사람들한테 사기칠 수 있을 것 같냐
└└할 수도 있지
└너보다 전문가인 사람들은 바보라서 그걸 모를까?
└└ㄹㅇ ㅋㅋㅋㅋㅋ 독3사 자동차 회사 다 나락 갔는데 ㅂㅅ 같은 소리 오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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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정우가 머스크와 함께 영상에 등장하자 굉장히 열광했던 것.
특히 들러리가 아닌, 거의 주인공처럼 영상에 등장했기에 한국인들의 국뽕을 더욱 자극했다.
심지어 모델S 800마일 주행의 핵심인 솔리드스타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더욱 그랬다.
덕분에 그 짧은 시간에 팬덤이 생겼는지, 정우에 대한 악플이라도 달리면 그를 옹호하는 호의적인 네티즌들이 우르르 달려가 악플러들에게 뭇매를 놓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정우에 대한 댓글은 모델S에 대한 관심에 비하면 적은 편이었다.
테슬라 모델S 공개행사 영상답게 시청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모델S 슈퍼퍼포먼스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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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S 뽑으러 당장 대리점 간다
└차 가격만 2억인데 허세는 ㅋ
└테슬라가 오프라인 대리점이 어딨음 ㅋㅋㅋㅋㅋㅋㅋ
└컨셉충한테 먹이 ㄴㄴ
└ㅇㅇ 병먹금 ㄱㄱ
-[삭제된 댓글입니다]
-아니 근데 모델S-SP 가격 2억인데 예약대수 벌써 10만 대 돌파 실화냐?
└매출 단순히 계산해도 2조 ㄷㄷㄷㄷ
└주가도 겁나 올라서 머스크 이 썩겠다 ㅋㅋㅋㅋ 달다 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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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댓글들 대부분 모델S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모델S를 주목할 때, 일부 예리한 네티즌들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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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 난 모델S보다 네뷸라 케미컬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신소재나 배터리쪽 전공한 사람들은 알 거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가 개쌉오지는 업적임 ㄷㄷㄷ
└솔직히 너무 오버테크놀러지인데?
└ㅇㅈ 전고체배터리 어케 상용화 하려는 거지
-진짜 양산 가능한 수준이면 앞으로 시장은 네뷸라가 지배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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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네뷸라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었다.
그렇게 영상이 연일 한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을 때.
영상을 통해 정우의 얼굴을 알아본 지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 어? 이거 정우 아니야?”
현재까지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테뷸라 모델S 공개행사 영상. 그 영상을 보던 김봉수가 중얼거렸다.
영상에 나온 한국인 남자의 얼굴이 그가 아는 친구의 모습과 놀랍도록 똑닮아 있었으니까.
“에이 그냥 닮은 사람이겠지.”
단순히 닮은 사람 취급하면서도 김봉수의 손은 이미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있었다.
마치 재미난 걸 발견했다는 듯 그의 눈이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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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 정우야 [봉수]: 너 네뷸라 케미컬 대표냐? [봉수]: [링크] [KKD]: 이게 뭐임? [봉수]: 함 보셈 ㅋ [KKD]: 헐 ㅋㅋㅋㅋ ㅈㄴ 닮았네 [KKD]: 개신기하네 ㅋㅋㅋㅋㅋ [KKD]: 잠만 목소리도 똑같은데? [KKD]: 진짜 정우인 거 아니야? [봉수]: 맞는 듯 ㅋ [KKD]: @정우 [KKD]: @정우, 나와봐 [KKD]: 이 새끼 뭐하길래 요새 단톡방 출몰을 안 하냐 [봉수]: 내가 전화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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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메시지를 보내자 김경도 역시 비슷하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아 김이 새기 직전, 김봉수는 정우에게 직접 전화해보기로 했다.
하도 많이 연락해봐서 외워버린 전화번호를 눌러 통화 연결을 시도했다.
그러자 익숙한 통화연결음 대신 ‘저는 지금 해외 여행 중이 아니라 한국에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이라는 코믹한 멘트가 흘러나왔다.
“… 뭐야? 이거 왜 이래?”
순간 잘못 걸었나 싶어서 스마트폰을 다시 쳐다볼 때, 전화가 연결되었다.
-어, 스봉아. 왜
“야, 요새 너 뭐하길래 단톡도 잘 안 보냐.”
-아, 미안미안. 일이 좀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단톡도 보고 좀 그래. 새꺄.”
-하하, 그래그래.
“암튼 별 거 아니고, 너 그거 봤냐?”
-뭘?
“테슬라 알지? 거기서 모델S 슈퍼 퍼포먼스 출시했잖아. 그거 타고 800마일 가는 영상 겁나 화제되었는데, 혹시 그 영상 봄?”
-아… 당연히 봤지. 못 볼 수가 있나.
“거기에 너 나왔더라? 개존똑. 크크크큭.”
김봉수가 깔깔 웃었다. 수화기 너머에서 정우 역시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고, 들통나버렸네.
“아니 네뷸라 케미컬 대표랑 너랑 왤캐 닮았냐. 도플갱어인 줄.”
-닮은 게 아니라 나야. 내가 네뷸라 케미컬 대표야.
“미친, 컨셉질 오지네. 니가 네뷸라 케미컬 대표면 나는 일론 머스크다 븅신아. 크크크큭.”
정우가 자기라고 고백했지만 그는 친구의 말을 믿지 않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억울하다는 듯한 정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니, 나 진짜 맞다니까? 내가 네뷸라 케미컬 대표라고! 지금도 머스크랑 같이 있는데 뭔 소리야.
“야야, 구라 좀 그만 쳐라. 만약 니가 네뷸라 대표지? 그럼 내가 니 아들해줌.”
-… 너 그 말 후회 안 하지?
“후회를 왜 하냐.”
-오케이, 딱 기다려. Hey, Mr.Musk. Can I take a photo? OK, OK. Thanks.
수화기 너머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며 찰칵- 소리가 들리더니, 정우가 소리쳤다.
-야야, 지금 단톡방에 사진 올렸다.
“사진을 올렸다고? 무슨 사진?”
-일단 보기나 해. 예비 아들놈아.
“지랄은. 오키. 기다리셈.”
봉수는 뭐지 싶어 친구들과의 단톡방을 확인했다.
그러자 거기엔 정우가 보낸 사진 하나가 올라와 있었다.
바로 일론 머스크와 단둘이 찍은 셀카였다.
너무나도 그럴듯하고 자연스러운 사진에 봉수가 감탄했다.
“와, 머스크랑 찍은 겨?”
-어. 이제 믿냐? 아들아?
“믿긴 븅신아. 이거 딱 봐도 뽀샵한 거잖아.”
-응? 뭔 개소리야. 이거 방금 머스크랑 찍은 건데?
“지랄 마. 크크크큭. 근데 너는 회사에서 포토샵만 했냐? 무슨 합성을 진짜처럼 해놨네. 와 이질감 하나도 안 보여.”
-아니 진짜라고! 왜 못 믿냐고! 영상통화 고?
“응, 안 믿어~ 영상통화도 꺼져~ 근데 개신기하네. 이거 커뮤니티에 올려도 됨? 내 친구 네뷸라 대표랑 존나 닮았다고 함 올려보고 싶은데.”
-나 진짜 맞다니까. 하… 그래. 나중에 올리든가 말든가 알아서 해라.
“땡큐. 반응 보고 공유해줌. 암튼 수고해라.”
-… 그려.
통화가 끝나고.
김봉수는 서둘러 친구가 보낸 사진을 다운 받아 커뮤니티에 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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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 친구 네뷸라 대표임 ㅋ
내용: 네뷸라 케미컬 대표임 ㅋ
└지랄 ㅋㅋㅋㅋㅋㅋ
└니가 네뷸라 케미컬 대표 친구면 난 머스크 친구 ㅋ
└└진짜임 ㅎ 믿어주셈
└인증 ㄱㄱ
└ㄱㄷ 새로 게시글 올림
제목: 내 친구 네뷸라 대표임 ㅋ 2탄-(인증사진 있음)
내용: (사진)
봤냐?
내 친구 네뷸라 케미컬 대표임 ㅋㅋㅋㅋㅋ
구글링 해봐도 이 사진은 여기 말고는 안 나올 거다
└와 ㄹㅇ?
└진짜인가 본데? 구글링 해도 저 사진 안 나옴 ㄷㄷㄷ
└개신기하다 ㅋㅋㅋㅋㅋㅋ
└부럽… 친구 ㅈㄴ 갑부네
└너도 돈 많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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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는 진짜로 믿어버리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그냥 뽀샵 잘한다고 어그로를 끌려고 한 건데, 진짜 믿어버리자 봉수는 굳이 해명해야 하나 싶었다.
아니, 부자 친구를 두었다고 빨아주는 걸 보니 왠지 자신의 어깨가 올라가는 기분이랄까.
“… 재밌는데?”
그래서 그냥 합성이라는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정우에게 사진 하나 더 합성해달라는 부탁을 해보기로 했다.
커뮤니티 게시글 반응을 보면 친구도 재밌어 할 거라 여기며.
* * *
한편 친구 김봉수의 연락을 받고 난 정우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봉수가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 개억울하네. 왜 이걸 못 믿는 거야.”
그런 정우를 보며 옆에 있던 머스크가 물었다.
그들은 지금 간단하게 테슬라 모델S 공개행사의 엄청난 성공을 자축하며 머스크의 집에서 홈파티를 하고 있었다.
“미스터 리, 무슨 문제 있습니까?”
“아, 그게 사실은….”
정우는 친구가 자신이 네뷸라 케미컬 대표라는 걸 믿지 못한다고 얘기하자 머스크가 폭소했다.
“푸하하하하! 그 친구 재밌네요. 나중에 이 대표가 진짜 네뷸라 대표인 걸 알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한데요?”
“제가 진짜 봉수 그놈한테 복수할 겁니다.”
“하하하하, 기대됩니다. 저도 시원한 복수를 하고 싶네요.”
“복수를요? 이미 했잖아요. 숏 세력들 머리 다 터트리셨으면서.”
“Head Break? 하하하하. 그렇긴 하죠. 그래도 진짜 연락을 받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아쉽긴 합니다.”
“누군데 그러세요?”
“미스터 쿡입니다.”
“쿡? 쿡이 누구… 아!”
정우는 그가 누군지 깨달았다.
“애플의 팀 쿡입니까?”
“예. 사실 제가 미스터 쿡에게 테슬라 매각을 제안했었거든요.”
“테슬라를요?”
머스크의 말에 정우는 미래에 그런 사건이 있었음을 기억해냈다.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미스터 쿡이 검토해본다고 하고 연락이 오지 않긴 했는데… 솔직히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사실상 인수 거부였으니까요.”
“그러네요. 그래도 지금 팀 쿡은 굉장히 후회 중일 것 같은데요? 테슬라가 이렇게 잘 되었으니까요.”
“이제 시작일 뿐이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 않겠습니까.”
“그렇긴 하죠. 생산 케파를 맞추는 게 문제인데….”
그들이 술 한잔 기울이며 두런두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상황을 풀어갈지 대화를 나누던 그때였다.
[Tim Cook]“…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Speak of the devil, 미스터 쿡에게서 전화가 왔네요?”
“그 사람도 양반은 못되나 봅니다.”
애플 CEO, 팀 쿡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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