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64)
강성열 팀장의 사악한 웃음을 보며 개발팀 직원들은 질렸다는 얼굴이다.
“와… 팀장님 맥이는 거봐. 지금 대한화학 주가가 얼마나 빠졌는데요. 거기 지금 완전 난리도 아니라는데요?”
“그런가. 뭐, 어쩌겠어. 박 수석님 선택인데.”
강성열이 차갑게 대답했다.
한때는 친밀한 사이였던 두 사람. 박학기 전 개발팀장이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갈등이나 사내 정치 없이 개발팀을 잘 이끌어 주었던 인물이었기에 사이가 나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박학기 수석을 좋게 보지 않게 된 이유가 있었다.
성재민 전 본부장의 배임 사건으로 인해 반 강제적으로 구조조정 아닌 구조조정을 겪게 되면서 인력 부족에 시달렸는데, 거기에 솔리드스타 개발 시기까지 겹쳐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이직했으니 마지막 인심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것도 개발팀의 수장이 말이다.
다행히 박학기 수석의 부사수격이었던 강성열 책임이 개발팀장을 이어받으며 상황은 일단락 되었지만, 여전히 박학기를 향한 민심은 좋아지지 않았다.
“옮겨간 곳이 하필 대한화학이라니… 박 팀장님, 아니 박 수석님 지금 머리 굉장히 뜨거울 것 같은데요?”
“그러게. 누구 박 수석님이랑 연락하는 사람 없어? 거기 분위기 어떤지 괜히 궁금하네.”
“그건 좀 물어보기 그렇지 않을까요? 박 수석님 입장에선 싸우자는 얘기로 들릴 것 같은데.”
직원의 말에 강성열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뭐, 이제 남이니까. 우리는 우리 할 일이나 잘합시다. 열심히 하면 대표님이 연말 인센 두둑이 주시지 않겠어?”
“저도 올해 인센 기대 중입니다.”
“맞아요. 저희 인센티브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네요.”
“한 100% 나오지 않을까?”
“100%요? 겨우 그만큼요?”
중소기업에서 인센티브 100%는 보통 월급을 기준으로 얘기했다. 즉 월급만큼 보너스가 나온다는 소리였다.
하지만 솔리드스타가 초대박을 터트리고 있고, 더욱 대박날 게 확정이 된 상태에서 인센티브가 겨우 몇백만 원이라니.
개발팀 직원들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스쳤다.
“겨우 몇백 받고자 이렇게 야근한 거면 좀 억울한데요.”
“야근 수당 나오잖아. 중소기업이 100%면 많이 나온 거지.”
“그래도요.”
“걱정 마십쇼. 올해 인센은 남 부럽지 않게 챙겨드리겠습니다.”
개발팀원들이 인센티브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칠 때, 누군가 끼어들었다.
바로 네뷸라 케미컬의 대표, 정우였다.
“어?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
“하하, 강 책임님. 오랜만입니다. 방금 전에요. 회사가 조용하길래 점심시간인 것 같아서 탕비실에 와봤죠.”
“아, 그러시구나. 잘 오셨습니다. 자, 이쪽으로 앉으시죠.”
“그냥 들른 거라서 일 때문에 가봐야 합니다. 그나저나 인센티브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월급 100% 정도로 퉁치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요?”
“야호!”
“대표님 최고!”
환호성을 지르는 개발팀 직원들. 한때는 동료였던, 이제는 직원이 된 그들을 보며 정우가 싱긋 미소 지었다.
“저만 믿고 따라와 주십시오. 다 같이 부자가 되게 만들어드리겠습니다.”
* * *
정우는 들른 김에 옛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대표님, 미국 어떠셨어요?”
“그냥 엄청 크더라구요. 전부 다.”
“머스크 정말 싸이코예요?”
“아뇨. 그냥 그 양반도 사람이에요.”
주로 미국행이 어땠냐는 질문이었는데, 문득 강성열 책임이 물어왔다.
“… 근데 대표님, 코인 아직 안 파셨죠?”
“예? 예. 이더리움 말씀하시는 거면 아직 안 팔았죠.”
“그거면 됐습니다.”
“왜요? 혹시 코인 투자하셨어요?”
“노코멘트하겠습니다. 하하하.”
강성열 팀장이 씨익 웃었다.
아마도 강성열은 코인에 투자를 해놓은 모양이다.
어차피 코인 시장이 떡상할 걸 알기에 정우는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행여나 못 기다리고 팔까봐 한마디 덧붙였다.
“들고 계시면 좋은 소식 있을 겁니다.”
“전 대표님만 믿고 따라갑니다. 하하하.”
그렇게 코인 및 최근 회사 분위기와 근황에 대한 소박한 대화를 나눈 정우는 바쁜 일이 있다는 듯 떠났다.
고지용 연구원이 멍한 눈으로 그런 정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팀장님, 이정우 대표님 진짜 멋있어지지 않았나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잖아. 귀티가 아주 그냥… 진짜 격세지감이란 게 무슨 말인지 느낀다니까? 내가 정우 씨, 아니 이 대표 업어 키웠었는데.”
“팀장님, 그 얘기 한번만 더 하면 100번 채우겠어요.”
“하하하, 알았어알았어. 그만할게. 아무튼 일어납시다. 점심시간 끝났네.”
꿀 같던 점심시간의 휴식이 끝나고 사무실로 향하는 길.
고지용 연구원은 이정우 대표를 만난 여운에 사색에 잠겨 있었다.
자신의 사수였던 사람.
그저 한 직급밖에 차이 나지 않았던 이정우 선임은 이제 이정우 대표가 되어 TV와 인터넷 뉴스 등 언론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었다.
아니, 단순한 유명인사 정도가 아닌,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와 시장이 들썩거렸다.
이정우 대표가 만든 솔리드스타로 인해 주식시장에 얼마나 큰 천재지변이 일어났던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봐 온 고지용은 자신의 사수였던 정우가 천재라고 생각 중이었다.
기억력이나 암산, 이런 IQ 쪽이 뛰어나다는 게 아니라 상황 판단력이나 경제 흐름을 보는 안목 같은 게 굉장하달까. 특히 자신이 아는 사람들 중에 가장 돈이 많아 보이기도 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 성공한 사람의 표본이랄까.
‘그런 분이 말씀하셨으니 코인은 반드시 오를 것 같긴 한데.’
사실 고지용은 코인에 거의 전재산을 투자한 상태였다. 전 재산이라고 해봤자 아직 입사 1년차라서 1,000만원 정도를 넣어둔 상태였는데, 최근 코인 시장은 대부분 계속 하락세라서 그동안 쌓아두었던 수익을 모두 반납한 채 현재 -5% 정도 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 거의 한달 생활비를 까먹은 셈이다.
한때는 빨간불이었던 수익률이 파란불로 바뀐 걸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 그래도 절대 안 팔아.”
자신이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성공한 남자가 말해준 정보다. 그의 말이 틀렸는지 아닌지는 그가 주장했던 대로 내년 초까지 이더리움을 들고 있어 보면 알 수 있을 터.
고지용은 투자한 1,000만원은 과감하게 그냥 없는 돈 셈 치고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할 때, 옆에서 사무실로 걸어가던 강성열 책임이 고지용의 중얼거림을 듣고 피식 웃었다.
“지용 씨도 아직 이더리움 물려 있지?”
“네? 네. 아직 들고 있어요.”
“역시.”
“근데 팀장님은요? 그때 집 살 돈 박으셨다면서요.”
“쉿… 그건 우리만의 비밀이야. 괜히 소문나서 마누라 귀에 들어가면 나 죽는다고.”
“팀장님, 다 들려요.”
“헉…!”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개발팀 직원들이 키득거렸다.
강성열 팀장이 울상을 지었다.
“아니, 알면 좀 모른 척 좀 해줘. 나 진짜 이혼당해 이러다가.”
“아유, 절대 얘기 안 하죠. 어차피 사모님 연락처도 모르는데요?”
“그보다 팀장님, 지금이라도 손절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코인 시장 요새 별로라던데.”
“신경 안 써. 어차피 코인은 오를 테니까.”
“정말요? 손실 엄청 크시다면서요.”
“엄청은 아니야. 한때는 수익 중이었는데 그걸 그냥 반납한 정도일 뿐이니까.”
“아하.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리고 방금 대표님도 홀딩 중이시라는 얘기 들었더니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래서 계속 들고 갈 거야.”
“정말요?”
울상을 짓던 강 팀장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응. 하루아침에 거물이 되어버린 사람이라면, 우리 같은 일반인과는 다른 무언가를 본 게 아니겠어? 그런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편해.”
“아하. 듣고 보니 진짜 그럴싸한데요?”
“왜? 코인에 투자해보게? 그러면 잘 생각했어. 지금이 비트코인 차트상으로 봤을 때 예쁘게 눌린 것 같더라고.”
“… 는 농담입니다. 어우, 전 코인은 사기 같아서 못하겠어요. 다단계 같달까.”
“뭐야. 그럼 난 지금 다단계 사기당하는 중인 거야? 이 대표님도?”
“헉… 그게 말이 그렇게 되나요?”
“하하하, 장난이야. 투자는 자기 책임으로 하는 건데 뭐 어때. 강요하는 거 아니니까, 알아서 잘들 판단하셔. 그냥 난 로또마냥 희망을 샀다고 생각 중이야.”
당황하는 개발팀 직원의 얼굴을 보며 강성열이 껄껄 웃어댔다.
그런 그를 보며 고지용은 팀장님의 마지막 말을 되새겼다.
희망을 샀다는 말.
그래. 자신도 희망을 산 것이다. 앞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 * *
오랜만에 개발팀 직원들과 해후를 나눈 정우는 대표실로 향했다.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김 비서가 그를 맞았다.
“오셨습니까,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김 비서님. 별 일 없었죠?”
“보고 드렸었다시피 솔리드스타 납품과 관련하여 미팅 요청이 계속 들어왔었습니다. 다만 대표님께서 해외에 계셔서 미뤄두었는데, 미팅 건 재확인해서 일정 맞춰볼까요?”
“네. 부탁드려요.”
“알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우리 회사에 경호팀 신설하려는데, 한번 알아봐 줄 수 있어요?”
“경호팀이요?”
뜬금없는 얘기에 김 비서가 눈을 깜빡였다.
“갑자기 경호팀은 왜…?”
“그게 혼자 다니다 보니까 불편하더라구요. 요새 기자들도 많이 따라붙고, 파파라치도 있는 것 같아서요.”
“아…!”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은 경호의 필요성을 못 느꼈다. 왜냐하면 머스크와 함께 다녔는데, 테슬라 측의 경호원이 그들을 보호해주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파파라치나 극성 팬들로부터 자유롭게 미국을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홀로 귀국해서 기자들을 상대해보니 경호원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처음으로 받아보는 과한 관심이 가히 부담스럽달까.
‘괜히 칼이라도 맞으면… 어우.’
아직 돈 제대로 써보지도 못했는데 죽으면 무슨 소용인가.
이제는 공인이라는 걸 실감하며, 외부행사 있으면 될 수 있으면 경호원을 대동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해했습니다. 그 부분은 제가 먼저 말씀드려야 했는데 생각이 짧았습니다. 경호팀 신설에 대해서는 괜찮은 경호 인력이나 업체가 있는지 즉시 알아보겠습니다.”
“실력자로 부탁드려요.”
“예, 알겠습니다.”
“오후 스케줄 없죠? 저 성 전무님 좀 뵙고 올게요.”
“네, 대표님.”
김 비서에게 경호원 고용에 대한 부분을 맡기고, 정우는 연구실로 향했다.
거기엔 성태규 CTO가 유현석을 비롯한 다른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전무님, 오랜만입니다. 현석이도 안녕?”
“오?! 대표님!”
“…….”
유현석은 자폐가 있어서인지 대꾸조차 안 했지만, 성태규가 그를 보고 반겨주었다. 몇 달 만에 본 그는 살짝 야위어 있었는데 눈빛만은 생기로 가득했다.
그래도 볼살이 헬쑥해진 그를 보니 정우는 미안해졌다. 국내 솔리드스타 생산라인 설립 및 확장과 솔리드스타 배터리 연구를 모두 맡겼으니 야위지 않는 게 이상할 지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야위셨네요. 제가 일을 너무 많이 드렸던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그냥 최근에 막힌 부분이 있어서 골치를 앓고 있었는데 그것 때문인가 봅니다.”
“막힌 부분이요? 어디가 잘 안 되시는 겁니까?”
“예. 현석이와 함께 그래핀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었는데, 쉽지가 않네요.”
“그래핀 배터리요?”
“예. 배터리를 통째로 그래핀으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음극재만 그래핀으로 대체되었는데, 다른 부분들도 전도성이 우수한 그래핀으로 대체하는 거죠.”
“아…!”
그제야 이해가 갔다.
그래핀 음극재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기존 전고체배터리에 비해 솔리드스타의 우수성은 압도적이었다.
그런데 만약 다른 부분들도 그래핀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굉장하겠는데요?”
“예. 저희 연구에 의하면 완성될 시 완충 시간이 현재에 비해 5분의 1 이상 절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5분의 1이요? 와… 그게 가능하면 우리가 세계 시장 독점하겠는데요?”
“이미 전고체배터리는 우리 네뷸라가 독점 상태 아닙니까? 하하하.”
“그런가요? 하하하.”
“하지만 아직 웃기엔 이릅니다. 음극재 하나만 그래핀으로 대체했을 뿐, 갈 길이 멀거든요.”
“갈길이 멀다라… 알겠습니다. 그래도 계속 연구에 힘 써주세요, 성 전무님.”
“저희만 믿으십시오.”
담담히 대답하는 성태규 CTO는 역시 든든하다.
아참, 그런데 지금 이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니지.
정우는 그제야 본론을 꺼냈다.
“전무님, 태양전지에 대해서 아시나요?”
“태양전지요? 예, 압니다. 태양광으로 충전하는 전지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네. 맞아요.”
“그런데 그건 왜…?”
“충전효율이 개선된 태양전지 개발이 필요하거든요.”
정우는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기가테네시 공장을 위해서 효율 좋은 태양전지 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음… 그래핀을 활용하면 효율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 보입니다만,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왜요? 무슨 문제가 있나요?”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그래핀 전극을 만들어야 할 텐데, 아시다시피 그래핀의 두께가 워낙 얇아서 전극 기판에 고정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그래핀이 가진 소수성(疏水性)이 있어 표면 코팅을 방해하여 활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음… 확실히 듣기만 해도 어려워 보입니다.”
머스크에게 태양전지 개발을 확인하고 오겠다는 얘기를 했을 때, 성태규 CTO와 함께라면 금세 해결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당장 방법이 고안된 게 아니라니 답답해졌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정우가 그래핀 태양전지에 대한 고민을 한 그 순간이었다.
“… 어?”
[코텍 차은숙 교수팀, ‘유기 태양전지 효율 높이는 그래핀 전극 개발’>하나의 기사가 머릿속에 불현듯 떠올랐다.
일전에도 몇 번 겪어보았던 기억이 선명해지는 현상이었다.
다만 이번에 떠오른 기억은 전문적인 논문은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기사일 뿐.
그래도 떠오른 기사의 제목에서 ‘차은숙’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발견한 정우는 부랴부랴 떠오른 기사를 메모했다.
코텍 차은숙 교수가 개발했다는 그래핀 전극 기술에 대한 기사.
하지만 돈만 밝히고 연구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 같지도 않는 그녀가 개발했을 리가 없다.
‘혹시 현석이가 개발한 건가?’
정우는 왠지 차은숙 교수보다는 천재인 유현석과 관련이 있을 느낌이 농후해 보였다.
떠올리게 된 기사 내용 덕분에 몇 가지 힌트를 얻었기에 정우는 곧장 성태규 CTO에게 이를 얘기해줬다.
“전무님, 혹시 그래핀의 소수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소수성을요? 어떻게 컨트롤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래핀 표면에 삼산화몰리브덴(MoO3)을 증착하여 그래핀의 표면 성질을 친수성(親水性)으로 바꾸는 겁니다.”
“삼산화몰리브덴을 촉매로 활용하겠다는 말씀이시군요. 음,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능할까요?”
“예. 성공 여부는 당장은 알 수 없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시도인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런데 이런 딥Deep한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니 대표님은 역시 배터리 쪽에 지식이 풍부하신 것 같습니다.”
“하하, 과찬입니다.”
실은 본인 실력이 아니라 미래의 지식을 가져왔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겠지.
어쨌든 태양전지에 대한 걸 부탁하던 그때였다.
정우의 스마트폰이 진동하며 [김 비서]라는 이름이 떠올랐다.
“네, 김 비서님. 무슨 일이에요?”
-대표님, 대한전자 한성준 사장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대한전자에서요?”
갑자기 대한전자에서 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