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73)
유종범 회장의 파격적인 제안에 정우는 흔들렸다.
수락만 하면 이득인 상황이니까. 유일자동차가 솔리드스타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하여 테슬라에 영향이 가더라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준의 딜이었다.
“네뷸라의 지분을 바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배터리 생산만 해주십시오.”
쐐기를 박는 유종범 회장.
유일자동차의 제안은 그야말로 간이고 쓸개고 다 내어주겠다는 선언으로 보였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저 솔리드스타의 공급만 원한다라.’
당장이고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도의상 일론 머스크와 협의를 해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 생각해보겠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을 겨우 억누르며 어렵게 제안을 유보했다.
그 사실을 아는 건지 유종범 회장은 정우의 애매한 스탠스에도 빙긋 웃어 보였다.
“좋은 소식 기대하지요.”
“… 저도 좋은 소식으로 다시 연락드리고 싶네요. 확인하고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기가 막힌 제안을 한 유종범 회장은 그렇게 홀연히 떠나갔다.
남겨진 정우는 조금 전의 미팅이 신기루였던 것처럼 얼떨떨했다.
“… 이거 알아서 사업이 커지는 느낌인데?”
밥상을 다 차려주고 숟가락만 떠달라니.
슬슬 솔리드스타의 가치를 알아본 기업들이 네뷸라의 성공에 편승하기 위해 공물을 바쳐오기 시작했다.
이것이 왠지 전세계를 호령하던 과거 제국의 위세이지 않을까라는 우스운 감상과 함께 정우는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일자동차의 협상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다.
* * *
-미스터 리! 요새 왜 이리 연락이 없어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정우의 전화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머스크가 환대했다.
“하하, 일이 바빠서요. 테슬라 쪽은 별일 없죠?”
-매일 기쁨에 겨운 비명을 지르고 있죠.
“이런 업무가 많이 과중되어 있나 봅니다.”
-일은 제 일상이죠. 그래도 바쁜 일과를 보내고 모델S-SP 호평 후기를 보는 취미가 즐거워서 살맛이 납니다. 하하하하.
현재 모델S-SP는 하루 30대가량 생산되어 출고 중이었는데, 모델S-SP 오너들의 시승 리뷰가 인터넷에 회자되면서 테슬라의 인기는 연일 고공행진 중이었다.
아직까지 극소수에 불과한 모델S-SP 오너들에 대한 동경 여론이 생성되었고, 특히 웃돈을 주고서라도 모델S-SP를 사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의견이 모이면서 테슬라의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는 마치 애플의 그것처럼 고급화되어 가는 중이었다.
-미스터 리도 알 겁니다. 손수 일군 회사가 모두가 선망하는 기업이 되는 그 기분이란… 그야말로 끝내주죠!
“이해해요.”
정우 역시 네뷸라 케미컬을 이끄는 입장에서 그 기분을 십분 이해했다. 연일 이어지는 솔리드스타에 대한 호평들과 언론과 여론의 관심들.
더 잘해야만 한다는 막중한 부담감에 시달리면서도 기분이 좋은 복잡미묘한 그 감정을 공유할 친구가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정우는 그런 친구에게 테슬라에 악영향이 갈지도 모를 소식을 전해야만 했다.
“미스터 머스크, 오해하지 말고 들어요. 솔리드스타와 관련하여 얘기할 게 있어요.”
-무슨 얘기입니까?
“대한민국에서 생산한 솔리드스타 물량을 유일자동차에 공급할까 합니다.”
정우는 유일자동차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해왔음을 알렸다.
당연하게도 수화기 너머에서 머스크의 볼멘 소리가 튀어나왔다.
-미스터 리! 그건 배신입니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영원히 함께 갈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우리는 형제가 아니었냐고요!
“미안해요. 머스크. 그래서 일단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연락한 겁니다. 만약 제가 머스크나 테슬라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알리지도 않았을 거예요.”
-…….
잠시 침묵이 흘렀다.
머스크가 단단히 화라도 난 걸까?
하지만 그건 이내 정우의 오해였음이 밝혀졌다.
수화기 너머로 머스크의 호탕한 웃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하하하하, 미스터 리. 제 연기가 너무 그럴듯했나 봅니다. 그렇게 너무 진지하게 사과하니 제가 오히려 미안해지네요.
“… 네? 그게 무슨…?”
-유일자동차에 솔리드스타를 납품하는 문제,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머스크에게서 흘러나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죠? 유일자동차가 솔리드스타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으면 테슬라의 상징성이 무너질 텐데요?”
-미스터 리의 말 대로 유일무이한 전고체배터리 전기차를 생산 중이라는 상징성은 사라지겠죠. 하지만 ‘최초’라는 타이틀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초.
그 말에 정우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 아!”
-애플을 생각해보세요. 아이폰을 내놓은 이후, 삼성에서 갤럭시 안드로이드폰으로 추격했지만, 현실은 어떻죠?
“… 만년 2위죠. 그것도 압도적으로 격차가 큰 2위.”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애플이 되었습니다. 이 타이틀과 이미지는 무너질 수 없어요.
머스크의 목소리에서 자신감과 확신이 느껴졌다.
-그리고 새로운 후발주자의 참여, 좋아요. 유일자동차가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차 무대에 들어선 것만으로도 전기차 시장의 도입은 더 빨라질 겁니다. 내연기관의 도태 역시 더더욱 가속화될 거구요.
확실히 머스크의 말대로 유일자동차의 전기차 시장 참여, 그리고 배터리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는 내연기관차의 몰락과 전기차 시장의 부흥을 예고할 것이 분명했다.
시장을 보는 머스크의 탁월한 혜안에 정우가 감탄할 때, 머스크의 말이 이어졌다.
-그리고 미스터 리, 혹시 제가 전기차 특허 푼 걸 아십니까?
“알죠. 그걸 모를 수가 있나요.”
머스크는 2014년부터 테슬라의 모든 전기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소송하지 않았다. 일찍이 그는 전기차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선 지적재산권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고 이를 실행에 옮겼던 것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가 쌓아온 600여 개의 전기차 관련 특허들을 전기차 시장 후발주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의 참여는 전기차 관련 기술 발전의 가속화 및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웠다.
특허 사용료를 따지지 않고 시장 자체를 키운다는 판단.
그릇이 작은 보통 사람이라면 결코 내리지 못할 결단이자, 머스크의 배포가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정우 역시 머스크의 팬으로서 이 부분을 잘 알았다.
“전기차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미친 판단… 세간에서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죠.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하하하, 제가 천재라고 생각하는 미스터 리한테 그런 칭찬을 듣게 되니 기분이 좋네요.
“제가 천재라구요? 전혀요.”
-겸손할 필요 없어요. 미스터 리야 말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와 같은 이 시대를 뒤흔들 천재 중의 천재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리스펙하던 머스크가 자신을 칭찬해주니 정우 역시 몸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무엇입니까?”
-말 그대로 저는 전기차 시장을 키우는 게 목표였고, 이를 어느정도 달성했어요. 그런데 지금 전기차 시장을 보세요. 우리 테슬라를 제외하면 라이벌이라 부를 존재가 없어요. 라이벌의 부재… 뭔가 재미없지 않나요?
“아….”
-유일자동차 정도라면 괜찮은 라이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에 비해 너무 작은 회사지만요. 하하하.
“미스터 머스크, 유일자동차의 경험과 기술력은 무시할 수 없을걸요? 그들은 작지만 대단한 회사입니다.”
-물론 과소평가하지 않아요. 그들이 만든 자동차는 꽤 괜찮은 편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는 되어야 라이벌이라 부를 수 있겠죠. 경쟁사가 주는 적당한 긴장감… 우리 테슬라의 성장 부스터 역할을 톡톡히 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스크는 자신감이 넘쳤다.
모델S-SP의 성공적인 런칭 이후 테슬라에 드리웠던 모든 악재가 해소되었다.
기가팩토리 공사대금은 성공적으로 끌어모았고, 항상 적자였던 매출은 드디어 흑자로 돌아서고 있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이제 시작일 뿐, 테슬라의 성장은 이제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조차도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날 것이기에 이런 자신감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미스터 리,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을 일을 하세요.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알겠습니다. 미스터 머스크.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입니다?”
-이거 후회하게 될 것 같은데요? 하하하.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머스크.
그의 호탕한 결단 덕분에 정우와 유일자동차와의 협업에 장애물은 사라졌다.
“… 고마워요. 머스크.”
당신의 흔쾌한 결정.
전기차 시장을 키우려는 그 판단.
전고체배터리 시장을 키워서 보답하겠습니다.
* * *
정우는 곧장 유일그룹에 연락을 취했다.
본사로 전화를 걸었는데 바로 유종범 회장에게 연결이 되었다.
-이 대표! 이전 제안 건에 고민은 해봤습니까?
얼마나 안달이 난 건지, 정우가 전화했음에도 유종범 회장이 다짜고짜 제안 건에 대해 물었다.
정우는 피식 웃었다.
“예. 유일그룹의 제안, 받아들이겠습니다.”
-… 정말입니까?
“정말입니다. 계약서 쓰시죠.”
-그 제안 무르기 없어요! 바로 달려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유종범 회장은 미팅단과 함께 한달음에 달려와 네뷸라 케미컬과 유일자동차의 솔리드스타 공급 계약을 전격적으로 체결했다.
청주시에 네뷸라 케미컬의 기흥 공장 5배 규모의 공장 부지를 확보, 솔리드스타 생산라인을 설치하여 솔리드스타 생산을 위한 모든 자금을 투자하고, 편의를 제공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위한 어떠한 지분 요구도 없었는데, 단 공장 설립비의 절반을 네뷸라가 부담하되 이 부채는 솔리드스타의 생산을 통해 갚는다는 파격적인 계약 내용은 계약서가 비현실적으로 느끼게 할 정도로 유일그룹에 불리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솔리드스타의 가치, 그리고 유일자동차에 솔리드스타가 탑재되어 가져올 전기차 시장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전혀 손해가 아닙니다.”
유종범 회장의 둘째 아들, 유영진 전무가 나서서 설명했다.
둘째 아들의 설명에 유종범 회장도 고개를 끄덕였다.
“영진이 말대로요. 오히려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배에 탑승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저희를 귀하게 생각해주시는 만큼, 유일자동차에 누가 되지 않게 고품질의 솔리드스타 생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해봅시다, 이 대표.”
드디어 솔리드스타를 얻게 된 유종범 회장이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네뷸라와 유일그룹의 전략적 협약을 발표하기 위해 두 사람의 굳은 악수가 사진으로 촬영되고.
“이 대표, 밖에 기자들이 와 있을 건데,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아시다시피 우리 유일그룹 상황이 좋지 않아서… 불편하겠지만 잠시 웃어주시면 고맙겠어요.”
유종범 회장이 정우에게 양해를 구했다.
현재 유일그룹은 일렉트론 화재 사고로 인해 주가가 하한가를 맞은 상태.
때문에 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하고, 그룹 브랜드 이미지도 망가져서 자동차 판매량과 매출이 급락하고 있었다.
이를 타계하기 위해 네뷸라 케미컬과 솔리드스타 납품 계약을 체결한 걸 대대적으로 공표하려는 것으로 보였다.
정우는 이 상황을 이해했다.
“괜찮습니다. 그 정도야 불편이랄 것도 없죠.”
“미안해요, 이 대표. 그리고 정말 고마워요.”
미안해하는 유종범 회장과 함께 유일그룹 로비에서 잠깐의 기자회견도 가졌다.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우였기에 기자들이 그에게 폭풍처럼 질문 세례를 쏟아부었다.
“이정우 대표님, 오늘 유일그룹 본사를 찾아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뷸라 케미컬과 유일그룹의 전략적 협업을 위해서입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네뷸라 케미컬은 유일그룹과 함께 솔리드스타 생산 공장을 지을 것입니다. 규모는 현 네뷸라 케미컬 기흥 공장의 5배 규모이며,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모든 솔리드스타는 유일그룹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유일그룹에 솔리드스타를 공급한다는 폭탄 선언에 로비에 마련된 임시 회견장이 술렁였다.
“이 대표! 그럼 테슬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머스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테슬라와 관계는 문제 없습니다. 미스터 머스크는 대인배라서 제가 유일그룹에 솔리드스타를 공급하는 부분에 제지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히려 유일그룹의 전고체배터리 전기차 시장 진출이 전기차 시장의 가속화 및 파이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중입니다. 저 역시 그의 의견에 동의하고 있구요.”
“유일자동차가 테슬라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한 기자의 공격적인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인 정우가 모두에게 전했다.
“역사를 보면 강력한 권력은 사회를 썩고 병들게 합니다. 이는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여있는 시장은 썩기 마련입니다. 현재 독주 중인 테슬라는 절대권력의 제왕이나 마찬가지인데, 만약 이를 견제할 귀족이 나타난다면 시장의 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귀족의 역할로 유일자동차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구요. 저는 테슬라와 유일자동차의 경쟁은 전기차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두 회사가 만들어나갈 솔리드스타를 탑재한 전기차들, 어떤 전기차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지 않으십니까?”
그 말을 끝으로 정우는 기자회견을 마쳤다.
폭풍처럼 터져 나오는 플래시 세례와 이어지는 질문들을 뒤로하고 로비를 빠져나온 정우는 김 비서가 운전하는 차에 올라탔다.
“후우… 역시 기자회견은 빡세네요.”
“고생하셨습니다, 대표님.”
“고생은요. 김 비서님, 저 유일그룹에 있는 동안 특이사항 없죠?”
“독일 폭스바겐 그룹 미팅단이 현재 본사에 와 있습니다.”
“폭스바겐이요?”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세계 내로라 하는 브랜드의 차들을 생산하는 초거대 기업이었다.
최근 탄소배기가스 조작으로 인해 이미지가 나락을 가긴 했지만, 부자는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말처럼 아직까지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그룹이기도 했다.
내연기관차 회사들을 대표하는 그런 곳에서 네뷸라 케미컬을 찾아왔다?
“그쪽도 솔리드스타가 급하긴 하나 보네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문철 변호사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심문철 변호사님이요?”
심문철 변호사는 정우의 재산분할 소송을 담당해주는 변호사였다.
그런 그에게서 연락이 올 이유는 딱 하나.
“… 심리일이 다가왔나 보네요.”
바로 전와이프 안예슬과의 재산분할권 청구 소송 심리일이 다가왔기 때문이리라.
“네, 맞습니다. 곧 재산분할청구심판이 열린다고 합니다. 변호사님 말씀으로는 굳이 참석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실 건가요?”
“뭐, 알아서 해달라고 하세요. 안 그래도 스케줄도 많은데 제가 굳이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한때는 꽤나 신경을 쓰이게 했던 전 와이프의 존재.
하지만 이제는 정우에게 있어서 위협은커녕, 그저 스쳐 가는 악연일 뿐이었다.
“본사로 가주세요.”
정우는 안예슬과의 재판보다는 과연 한국까지 직접 날아온 폭스바겐 측이 무슨 얘기를 할지 궁금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