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fter coin jackpot RAW novel - Chapter (85)
85화 시그널?
롱포지션이 줄어들었다는 건 팔았다는 이야기였다. 그래야지만 포지션 보유물량이 줄어드니까.
그런데 우정2는 7월 이후 한 번도 장투용 롱포지션을 정리한 적이 없었다.
즉, 이건 어마어마한 사건이었다.
시장이 장기 우상향할 거라고 믿고 투자하고 있던 세기의 트레이더가 이제는 비트코인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전 세계에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알았기에 남보원은 이 상황이 심각함을 눈치챘다.
“형님들! 저 이제 숏충입니다! 코인 가진 거 우정님 따라서 다 팔 거예요!”
남보원의 폭탄발언에 시청자들이 난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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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완 형, 코인 왜 팔라고 그래 ㄷㄷ 농담이지?
-ㅁㅊ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는데 그걸 왜 팔아
-ㅇㅈ 바완이 사고라도 났냐;; 판단력이 좀 이상한데
-또 개소리 시작하쥬?
-바완이 어그로 오지넼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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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청자는 바보냐고, 지금 대세 상승장인데 뭘 파냐고 그의 발언을 헛소리 취급하며 비웃거나 욕했다.
하지만 남보원은 진지했다.
“아니 형님들, 지금 이 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감이 안 와요? 나의 우상, 나의 신 우정님이 비트코인을 팔았다구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세요? 전 세계 수익 1등 트레이더가 이제 코인 시장이 끝물이라고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코인 하락장 시작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라구요! 하…… 존나 답답하네!”
최대한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려 했지만, 이미 코인의 광기에 물든 시청자들은 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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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완이 X새끼네 ㅡㅡ 지 혼자 돈 벌었다고 우리는 돈 못 벌게 하려는 심보 보소
-양아치 아니랄까 봐 ㅉㅉ
-에라이 호로 잡놈 새끼야! 세상 그렇게 사는 거 아니다!
-ㄴㄴ 바완이 저 새끼 머리가 그렇게 똑똑하지 않음 ㅋ 쟤 진짜 코인 하락장 시작되는 거로 믿고 있는 듯?
-ㅂㅅ ㅋㅋㅋㅋㅋㅋㅋ 팔지 말고 홀딩이나 해 ㅂ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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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남보원을 자기 혼자만 돈을 벌려는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며, 코인 팔라는 헛소리 대신 홀딩이나 하라고 선심 쓰듯 조언을 던져 댔다.
그 비난 일색의 민심에 남보원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하지만 그의 우정2에 대한 믿음은 굳건했다.
그래서일까.
뿔난 시청자들의 반응에 남보원은 코웃음을 쳤다.
시청자들이 사라는 걸 보니 반대로 팔아야겠다는 확신이 든 것이다.
“멍청한 건 형님들입니다. 솔직히 형님들이 자꾸 사라고 하니까 더 확신이 드는 느낌이에요. 제가 왜 이렇게 판단하는 줄 아세요? 시청자들이 사라고 할 때는 뭐다? 팔아야 한다~ 자, 개돼지 지표 매매법 들어갑니다!”
개돼지 지표 매매법이란 시청자들, 즉 민심을 개돼지 지표라 부르며 시청자들과 정반대로 매매해야 돈을 번다는 투자방송계에 암암리에 퍼진 일종의 미신이었다.
남보원이 개돼지 매매를 들먹이자 일부는 회의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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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보니 그렇네 ㄷㄷ 개돼지 지표 매매법 승률 99% 아니냐;;
-이거 진짜 팔아야 하나
-아니 ㅋㅋㅋㅋㅋㅋ 이건 좀 무서운데?
-ㅁㅊ 개소리 작작해라 ㅡㅡ 자꾸 지랄하면 구독취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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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몇몇 시청자들이 뿔났지만, 팔지 말라고 팔면 구독 취소한다는데 남보원은 꿈쩍도 안 했다.
“예예, 구독 취소? 하세요. 저도 형님 같은 빡대가리는 안 받습니다. 아니다, 그냥 블랙 걸어 드릴 테니까 다시는 오지 마세요~ 매니저, 저 새끼 블랙하고 강퇴 때려. 다시는 풀어 주지 마.”
오히려 강경하게 나갔고, 점점 더 확신이 들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형님들, 전 이제 매도 포지션으로 전환할 거예요. 나중에 제가 사랬다고 물타기 하시면 다 블랙 드갑니다? 다시 말할게요. 이제 코인은 하락장입니다. 전 우정님 따라서 다 팔 겁니다!”
결코 흔들리지 않는 남보원의 선언에 민심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시위라도 하듯 우수수 빠져나가는 조회 수.
하지만 남보원은 믿었다.
그의 우상이자 신, 천재 트레이더 우정2를.
* * *
우정2의 포지션 변화에 영향을 받고 한국에서 남보원이 하락장 선언을 한 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을 때.
남보원 같은 이가 세계에도 있었다.
아니, 이미 몇몇 깨어 있는 투자자들은 우정2의 포지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이거 거의 핵폭탄급 충격이겠는데.”
해외 코인 트레이더 제프 센트렐라. 일명 크립토페이스라는 닉네임을 쓰고 있는 제프는 에이다 상장 펌핑 이후로 우정2의 포지션을 항상 신경 쓰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우정2의 포지션이 줄어든 걸 확인한 그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세계 1위의 트레이더가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했다라… 이건 엄청난 사건이야……!”
게다가 최근 즐겨 보는 개그 겸 코인 방송 유튜버 코인No.1도 우정2를 언급하며 매도를 주장하고 있었다.
저 넘버원이라는 유튜버는 바보처럼 연기하지만, 제프는 그가 우정2라는 나름의 매매 기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며 확신을 가졌다.
곧장 제프는 자신의 모든 포지션 보유 플랜을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고, 우정2의 포지션 변화에 대해 분석하여 레딧에 게시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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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 1위 코인 트레이더 WooJung2가 비트코인을 팔기 시작했다]이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코인 시장의 상승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포지션 가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현존 최고의 트레이더의 안목을 의심하는 멍청이는 없겠지?
게다가 공교롭게도 12월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를 시작으로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제도권에 도입되었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
월스트리트의 막대한 자본이 비트코인 숏 포지션에 베팅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월가의 무지막지한 자본이 비트코인 숏에 베팅 중이라는 기사는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그렇다면 월가는 비트코인 숏에 왜 베팅하고 있는가.
그건 니가 차트를 조금이라도 볼 줄 알면 알 수 있다.
비트코인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된 조정 구간 없이 끊임없이 상승해 왔다.
‘오, 분명 내가 코인을 샀을 때 마이너스 몇십 프로가 찍힌 적 있었는데?’
이렇게 주장하는 멍청이들은 일봉이 아닌 주봉이나 월봉 단위로 차트를 보아라.
제대로 된 조정 구간이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파티는 거의 끝났다.
헌팅에 성공한 녀석들이 여자를 끼고 달콤하고 따듯한 밤을 보내는 게 부러운가?
그렇다면 집에 가서 X 잡고 딸이나 쳐라.
괜히 어물쩍 눈치 보며 남은 골뱅이X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성추행으로 잡혀 가지 말고.
조신한 요조숙녀인 척하는 꽃뱀에 물려 폐가망신 당하는 일도 주의해야겠지.
자, 이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멍청이는 없으리라 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파티는 곧 끝난다.
그리고 파티의 종료를 누가 외치는지는 이 파티의 최고 스타Killer를 보면 알 수 있겠지.
우리는 코인 파티의 최고 스타, WooJung2의 포지션을 면밀히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미 이 파티가 끝났다고 외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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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정성 들여 쓴 분석글은 이 코인 시장의 거품에 대한 경고를 날리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반응은 냉담했다.
-크립토페이스…… 요새 레딧에 자주 보이던데, 그래서 니 재산 얼마?
-그래봤자 100만 불도 없는 애송이 아냐 HAHAHAHA
-설마 이 애송이 녀석 말을 믿는 바보Idiot은 없겠지?
-HAHAHAHA, 니 말을 보니 앞으로 비트코인은 2배 더 오를 것 같군! 고마워 친구!
-홀딩하라는 얘기지? 너무 뻔한 얘기를 하네
코인 시장에서 발언력은 재산으로 결정되는 법.
레딧은 일찍이 코인에 관심을 가져 장투한 너드들이 많은 소굴인 만큼, 수많은 고래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 고래들이 제프의 분석글을 대놓고 무시하고 조롱했다.
코인 불장을 이용하여 제프도 재산을 꽤 불린 상태였지만, 이런 고래들에 비할 바는 아니었기에 자산을 가지고 까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이게 말이 돼? 멍청한 놈들! 코인 시장의 과열은 이제 언제 꺼질지 모른다고!”
과거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그런 점에서 그 어떤 버블Bubble도 꺼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
제프는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여겼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 법.
이미 광기에 물든 유저들은 그의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물론 그의 말을 진지하게 새겨듣는 이들도 분명 존재했다.
-나도 WooJung2 포지션 보고 조금씩 포지션 정리하고 있다
└세계 1위 트레이더가 숏을 치는데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가 여기 있었네 Good
-저 운 좋은 멍청이들 말을 신경 쓸 필요 없어 CryptoFace, 난 니 말을 믿는다
-지금 코인 시장은 광기의 도가니야. 너무 과열되었다고 보여
……
몇몇 이들이 제프를 지지해 주었다. 정확히 말하면 WooJung2를 믿은 거긴 하지만, 어쨌든 그 소수의 긍정적인 댓글이 제프에게 위안이자 확신을 안겨 주었다.
“……그래 누가 이기나 끝까지 가 보자.”
결국, 누가 옳았는지는 결과가 증명해 주겠지.
* * *
“엄마 일하러 나갔다 올게! 방에만 있지 말고 나와서 밥이라도 챙겨 먹어!”
엄마가 소리쳤지만,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안예슬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에휴…… 한숨과 함께 엄마가 나서고.
방에 틀어박힌 채 모니터를 쳐다보던 안예슬은 그제야 방 밖으로 나와 식탁에 차려진 아침을 들기 시작했다.
물론, 그 와중에도 그녀의 시선은 스마트폰에 고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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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유자산] [종목명: 엔엑스티NXT] [구매가: 1,420원] [현재가: 2,160원] [수익률: 51.8%] [평가금액: 37,132,881원]─────────
그녀가 보는 것은 코인거래소 어플리케이션이었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수익률은 무려 50%를 넘긴 상태였다.
“아이고 이쁜 것…… 엔엑스티야, 쭉쭉 오르렴~”
중얼거리며 안예슬은 식은 아침밥을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얼마나 안 씻은 건지 기름으로 떡 진 머리를 벅벅 긁는 그녀의 모습은 한때 모델과도 같은 포스를 풍겼던 동일 인물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천지차이였다.
어쩌다 그녀가 방구석폐인처럼 변모하게 된 걸까.
그건 바로 ‘코인’ 때문이었다.
.
.
.
얼마 전.
이혼소송 패소로 인해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된 안예슬. 극한의 상황에 몰리자 그녀는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코인 투자를 시작했다.
왜냐하면, 전남편인 정우가 코인으로 대박이 났던 걸 떠올렸던 것이다.
문제는 돈이 하도 없어서 그녀의 시드머니는 수중에 남은 30만 원이 고작이었는데, 이게 웬걸?
단지 이름이 예쁘다는 이유로 이오스EOS라는 코인에 투자했는데, 투자하자마자 바로 50%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거였어!”
단숨에 3일 치 일당은 될 15만 원을 벌어들인 그녀는 눈깔이 뒤집혔다.
한번 코인의 뽕맛을 본 그녀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코인 투자에 돌입했다.
‘30만 원이 아니라 1,000만 원이었으면 500만 원을 먹는 건데!’
그런 생각에 일단 시드머니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사정사정해서 그녀의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숨겨 두었던 비상금 500만 원을 뜯어내고, 거기에 마지막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제3금융권, 일명 사금융을 통해 500만 원을 더 융통하여 총 1,000만 원으로 본격적으로 코인 투자에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첫 투자는 초심자의 행운이었던 걸까.
그녀는 투자하는 족족 실패를 맛보았다.
처음 시드머니 1,045만 원은 몇 번의 단타 실패와 손절을 거듭하자 800만 원으로 쪼그라들게 되었다.
순식간에 한 달 치 월급 수준인 200만 원이라는 거금이 사라지자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멍청한 년…… 투자하기 전에 먼저 공부를 했어야지. 이 바보야!”
스스로 자책하며 안예슬은 뒤늦게 코인 공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보를 접할 구석이 그리 많지 않았던 만큼 그녀가 택한 코인 공부 수단은 결국 코인 커뮤니티가 전부였다.
국내 최대 코인 커뮤니티인 코인판을 염탐하며 각종 정보를 접하기 시작한 그녀는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몇몇 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아니면 분석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탓인지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700만 원까지 시드머니가 줄어들고 나서야 그녀는 코인 투자를 그만둘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주제에 무슨…… 그래, 정직하게 일해서 원화나 채굴하자…….”
또 실패했다는 자괴감과 우울감을 한가득 떠안은 채로 원화를 출금하여 코인판을 뜨려던 그때였다.
─────────
……
-와 어떻게 알고 미리 탔냐 ㄷㄷ 대박이네
-님 그 정보 어디서 구했어요?
└케이코 시그널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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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어떤 댓글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방금 잠깐 급등한 코인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다는 수익 인증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시그널?’
시그널이 뭐지?
궁금해진 그녀는 시그널에 대해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리 숨겨진 정보는 아닌 듯 금세 시그널의 정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코인 분석을 해 주는 방이라고?’
그것은 바로 코인 분석을 해 주는 일종의 리딩방이었는데, 텔레그램이라는 보안이 강력한 메신저를 이용해 각종 코인 분석 픽을 뿌리곤 했다.
안예슬은 속는 셈치고 댓글에 남겨진 케이코 시그널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 시그널을 선택한 이유는 해당 시그널의 분석이 이전 상승 코인을 정확하게 맞추었기 때문이다.
무료로 공개된 시그널 방에 입장하자 기존에 올라온 시그널 분석 픽 글들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었다.
안예슬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그널 분석 픽들을 기존 차트와 비교해 보았다.
놀랍게도 시그널에 올라온 분석픽은 해당 코인의 차트가 반응하기 일주일 전, 며칠 전에 올라온 게 대부분이었다.
“신기하네…… 어?”
그녀가 예전 시그널 픽들을 보던 그때,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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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코K.CO 시그널Signal>이번 종목은 넴XEM입니다
엇비트 거래소에서 구매하실 수 있구요
기간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보고 있습니다
비중: 시드 20%
220원: 20%
200원: 30%
180원: 50%
SL: 165원
TP1: 400원
TP2: 700원
TP3: 1000원
(업로드 10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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넴?
코린이인 그녀로서는 난생처음 들어 보는 코인.
하지만 시그널에 대한 약간의 신뢰가 생긴 시점이었기에 그녀는 방금 올라온 따끈따끈한 새로운 픽을 보자마자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사, 사야 해!’
갑자기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것처럼 안예슬은 출금하려던 원화를 냅다 넴XEM 코인 구매에 사용해 버렸다.
심지어 가격도 생각 안 하고 그냥 무지성으로 시장가 풀매수를 때려 버렸다.
그렇게 풀매수를 하고 난 뒤 몇 초가 지났을까.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아아, 안예슬 멍청아! 진입가 보고 사야지!”
이거 다시 손절해서 빠져나오려면 수수료만 해도 몇만 원 깨질 텐데.
괜한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손절하려고 봤는데, 웬걸?
다행히 뒤늦게 확인해 보니 그녀의 진입가는 220원으로 딱 안정권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산 직후 넴 코인이 요동치더니 220원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어어어?”
당황해서 헛바람을 내뱉는 사이 넴은 250원을 넘어 300원을 뚫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차트 위로 그려지는 레이저 빔.
순식간에 안예슬의 자산은 700만 원에서 900만 원이 넘게 불어나 있었다.
“대, 대박!”
처음으로 맛보는 수백만 원 대의 수익에 매도 버튼에 절로 손이 갔다.
하지만 시그널 분석 픽이 떠올랐다.
TP1이라고 적힌 400원. SL, TP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TP1에 400원이라고 적힌 숫자가 목표가가 아닐까?
그녀는 매도 버튼을 누르려다가 참았다.
“……그래, 만약 내려오면 100만 원만 먹고 팔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져서 기다릴 수 있었다.
다행히 그녀의 예상대로 TP는 Target Price의 약자로 목표가가 맞았고, 거짓말처럼 넴은 300원을 뚫고 400원에 도달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400원에 보유한 코인을 전부 팔아 버렸다.
그리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허겁지겁 계좌를 확인했다.
[12,710,642원]그녀가 기억했던 7이라는 앞자리 숫자가 1로 바뀌어 있었다.
깜짝 놀라서 일십백천만…… 하나씩 자릿수를 새어 보니 다행히 손해를 본 게 아니었다.
그녀의 재산이 단 한 번의 거래로 500만 원이 넘게 늘어나 1,200만 원에 도달한 것이다!
“……이, 이거야!”
기뻐서 만세를 부르며 그녀는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코인 분석을 못한다면, 남에게 맡기면 된다는 것을.
이후 코인 분석 대신 시그널이 올라오기만을 눈에 불을 켜고 기다렸다.
24시간 잠자는 시간까지 줄여 가며 시그널이 올라오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녀는 몇 번의 매매를 통해 재산을 2천만 원까지 불릴 수 있었다.
하지만 왜일까.
그녀는 조금 답답했다.
코인판에 올라오는 수백 퍼센트 수익률 인증글을 보고 있노니, 요새 수익률과 계좌의 성장이 시원치 않다고 느껴진달까.
게다가 무료시그널방에 올라오는 분석픽은 이미 유료시그널방에 올라온 이후 나중에 올라오기 때문에 낮은 진입가에 들어간 적이 드물어서 수익을 극대화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냥 유료 시그널 가입해 봐?”
유료 시그널에 가입하려면 이더리움을 사서 시그널 주인의 지갑으로 송금해야 한다.
비용은 한 달에 대략 한화로 약 80만 원 정도.
비쌀 수도 있겠지만, 시그널로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면 싼값이긴 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시그널 때문에 벌어들인 돈이니까 투자라 생각하자.”
그녀는 과감하게 80만 원 어치의 이더리움을 사서 송금하고 유료 시그널 가입에 성공했다.
[확인했습니다.] [유료 시그널 방으로 초대해 드릴게요.]안예슬은 시그널 주인으로부터 공유받은 링크로 유료시그널 방에 입장했다.
얼핏 보기엔 무료시그널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그 날짜가 최소 이틀에서 많게는 일주일 정도 빨리 올라왔다.
“호호호, 이제 돈 벌 일만 남았어!”
기다려라, 이정우!
내가 너처럼 부자로 성공해서 꼭 보란 듯이 잘 살아 줄게!
그런 복수심을 불태우며 안예슬은 시그널 분석 픽대로 차곡차곡 코인을 분할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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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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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시간이 흘러 지금.
몇 번의 매매를 거쳐 안예슬의 자산은 3,000만 원을 넘어섰고, 지금 그 모든 자산을 엔엑스티라는 코인에 투자한 상태였다.
현재 엔엑스티는 2,160원에 도달한 상태였는데, 시그널에 따르면 엔엑스티 코인의 목표가는 무려 2,500원.
“……2,500원이 오면……!”
그녀의 재산은 거의 5천만 원에 도달하게 된다.
그 정도면 이혼소송으로 졌던 빚을 갚는 건 코앞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아니지. 빚을 왜 갚아? 그 돈으로 더 굴려서 훨씬 많이 벌어야지.’
그래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명품백도 차곡차곡 사서 모으는 거다.
한강뷰 아파트에 살면서 전용 드레스룸을 갖추고 희귀한 명품백들을 전시해 놓으며, 아침마다 모델 같은 조각 미남과 일어나며 밥값 하라고 용돈을 쥐여 주는 일상.
그런 상상만 해도 그녀는 온몸이 짜릿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바람을 이뤄 주기라도 하려는 듯 엔엑스티의 상승세는 심상치 않았다.
2,200원, 2,300원을 지난 엔엑스티는 마침내 2,400원에 도달했다.
“제발제발제발제발!”
밥 먹던 숟가락도 던져 놓고 안예슬은 스마트폰을 붙든 채 소리쳤다.
이제 100원만 더 올라가면 그녀가 2,500원에 걸어 둔 매도가에 도달한다.
그럼 익절이 되고 매매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외침에 부정이라도 탄 걸까.
2,450원까지 도달한 엔엑스티는 거짓말처럼 아래로 고꾸라졌다.
아니, 고꾸라지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차트에 파란줄기가 수직으로 그어졌다.
“……어?”
놀라서 그녀가 헛바람을 내뱉을 때, 엔엑스티는 목표가는커녕 그녀의 진입가를 지나 더 아래로 처박히고 있었다.
엔엑스티 현재가 1,200원을 본 그녀는 부랴부랴 계좌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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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유자산] [종목명: 엔엑스티NXT] [구매가: 1,420원] [현재가: 1,190원] [수익률: -16.5%] [평가금액: 20,112,190원]─────────
순식간에 400만 원이라는 돈이 사라졌다.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