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a Spy in the Demonic Cult RAW novel - Chapter (135)
첩자의 마교생활-135화(135/350)
135.
#독산각으로
일소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산채(山寨).
“크큭, 그러니까. 대공자 새끼가 그 보좌한테 돈을 줬다는 거잖아?”
이곳의 주인인 이공자 무한성은 처소에 앉아 입꼬리가 비틀렸다.
“예. 늦은 밤 천가에서 일소궁으로 거액이 흘러 들어갔고, 그 돈이 칠소궁으로 넘어간 것까지 모두 확인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보좌…… 이름이 뭐랬지?”
“장이서입니다.”
“그래, 장이서. 그놈이 내가 삼소궁에 가 있는 동안 대공자 새끼랑 만나서 거래를 텄다는 거 아니야.”
거래까진 얘기 안 했다. 하지만 가장 근사한 이야기. 보고를 올리던 뱀의 얼굴, 절명수 조양악이 매서운 눈매를 올려 뜨며 턱을 내렸다.
“크큭, 이 새끼들 봐라?”
무한성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활짝 웃음을 지었다. 본래 웃음이 많고 호탕한 성정으로 유명했지만, 이처럼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을 때는 하나뿐이었다.
화가 정수리 끝까지 치달았다는 것.
자신이 멍청하게 사해령과 드잡이하는 동안 대공자는 막내와 놀아났다는 것 아닌가.
“천무기. 내가 그렇게 불러대도 코빼기도 안 내비치던 이유가 고작 이거였어? 막내랑 붙어먹어서?!”
콰아앙!
뒤로 내지른 주먹에 나무 벽이 파편이 튀듯 부서져 나간다.
고강한 재질인 흑목으로 지은 것이지만 어쩔 수 없다. 철벽이었어도 마찬가지였을 테니.
“이대로 넘어가면 내 꼴이 너무 우스운데.”
“본보기를 보여주시지요.”
“어떻게. 천무기 새끼 잡으면 셋째만 좋은 일이고. 막내는……. 건드는 순간 천무기랑 셋째가 천마전에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치겠지.”
마음은 충분하나 방법이 없다는 얘기.
하나 이럴 때 필요한 게 바로 백괴단의 잔혹한 두뇌. 보좌 조양악이다.
“아무도 모르게 처리하면…… 그럼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까.”
“살수라도 보내자는 얘기야?”
“때마침 장이서가 새벽에 길을 나섰다고 하더군요.”
무한성의 눈이 번뜩였다.
“어디로 갔는데.”
“독산각입니다. 장호(長湖)에서 반 시진은 나룻배를 타고 가야 나오는 귀성곡에 있지요.”
조양악이 씨익 웃는다. 이에 무한성도 음산한 웃음을 터트렸다.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 나가기 딱 좋은 곳이네.”
“예. 장호의 물은 깊으니까요.”
“크큭. 그렇지.”
무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낙한다는 의미다. 당장 가서 죽여 없애라는 말.
“우리 막내도 이제 다 컸는데 어른 대우 좀 해줘야지. 함부로 욕심부리다가 배탈도 나고, 사람도 잃는 것 아니겠어?”
“훌륭한 가르침이십니다.”
“근데 어떻게 알아낸 거야? 새벽에 떠난 자식을.”
“본래 은밀히 가려 했으나, 칠소궁에서 배웅한다며 소동을 벌였답니다.”
“크하하! 우리 막내 불쌍해서 어쩌나. 아껴주려다가 도리어 잃게 생겼네. 자, 그럼 그 새끼 잡아 올 호걸은 누구냐?!”
무한성이 호탕하게 소리치자 어둑한 처소 곳곳에서 괴인들이 낄낄대며 소리쳤다.
“제게 맡겨주시지요. 팔다리를 모두 찢어놓고 오겠습니다.”
“산 채로 껍질을 벗겨 칠소궁에 던져주겠습니다. 키키키!”
눈 하나 깜짝 않고 섬찟한 말들을 내뱉는다.
이공자를 따르는 일백 명의 충신들. 거칠기가 이를 데 없다는 광자 집단 백괴단이다.
이들이면 조장 출신 따위야 회 뜨고도 남을 터.
“그럼 거기 둘하고. 그쪽 셋. 너희가 갔다 와라.”
무한성이 피식 웃으며 가볍게 명을 던진다.
한데 조양악이 서늘한 눈매를 더욱 가늘게 뜨며 조언했다.
“이번엔 신중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뭘 더 신중해. 고작 애송이 하나 담그는 건데.”
“근래 이상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무슨 소문.”
“정확한 건 아니나 칠소궁에서 왕우가 들것에 실려 나오는 걸 본 자가 있다고 하더군요.”
“다섯째가 기르는 그 왕우?”
“예. 그리고 무혈공이 칠소궁을 다녀온 날부터 노군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한성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조양악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기 때문.
왕우와 노군이라면 다른 보좌들보다는 한 수 아래지만, 엄연히 일백마성에 이름을 올린 자들이다.
웬만한 대주보다 강하다는 얘기.
한데 그걸 고작 조장 출신 따위가?!
무한성의 생각이 너무 깊어지려 하자 조양악이 이를 자르고 나섰다.
“무림인이 제 실력의 3할을 숨기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암기를 썼든, 독을 썼든. 장이서란 놈을 허투루 봐선 안 됩니다.”
“흠…….”
가르치는 어조에 무한성이 떨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본래 조양악은 지닌 무공도 강했지만, 무한성이 가지지 못한 두뇌를 가졌다.
저돌적이긴 해도 저보다 나은 게 있다면 사내답게 인정하는 것이 그의 매력.
“좋아. 대안이 뭔데.”
“운이 좋아 올라왔다곤 하나 상대는 3급귀 보좌.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면 됩니다.”
“가령……?”
“검노쌍살(劍老雙殺)을 보내시지요.”
뚝. 조양악의 발언에 낄낄대던 백괴단도, 침음을 뱉던 무한성도 숨을 삼켰다.
검노쌍살(劍老雙殺).
한때 광서성에서 혈겁을 일으키고 다녔던 마두들이자, 무한성이 훗날 대공자를 상대할 때를 대비해 숨겨둔 검 중 하나였다.
애고 아녀자고 가리지 않는 잔혹함은 물론이오, 합공을 펼친다면 나락과 환사에 필적한다는 절명수 조양악조차도 승부를 장담하기 어려운 정도.
특히 암습과 협공에 능해 방심하다가 목숨을 잃은 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들이 나선다면 장이서가 실력의 3할. 아니 9할을 숨긴 고수라 할지언정 돌아올 결과는 하나뿐이었다.
필사(必死).
하지만.
“그들은 아직 꺼내 쓸 때가 아닐 텐데?”
“지금껏 제 말에 손해 본 일은 없지 않습니까. 보좌를 잡는 일입니다. 이번에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대공자와 칠공자 측에선 우리를 비웃기만 할 것입니다. 부디…… 용단을 내려주십시오.”
그렇긴 하지. 무한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하고 사는 건 못 참지.
이내 품에서 패 하나를 꺼내 던졌다.
출(出)이라는 글귀와 기이한 문양이 박힌 붉은색 나무패.
“그 노인네들 품느라고 보통 애먹은 게 아니야. 쓸 거면 확실하게 끝내. 뒷말 나오지 않게. 늘 그렇듯 날 실망시키지 말라는 얘기야.”
조양악이 패를 받아 들곤 씨익 웃으며 답했다.
“예. 장이서가 무사히 살아 돌아올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영원히.”
* * *
– 귀성곡(鬼聲谷) 독산각(毒産閣).
콸콸콸콸!
우뚝 솟은 절벽 사이로 급류가 흐르는 험준한 협곡 어딘가.
해도 들지 않아 음기로 가득한 이곳에 누가 살까 싶겠지만, 절벽 중턱을 깎아 낸 땅 위엔 놀랍게도 장원 하나가 놓여 있다.
등진 절벽에 물줄기가 흘러내리고, 이끼와 절벽에 낀 소나무가 우거진 곳.
그 이름하여 독산각(毒産閣).
마교의 유일한 의원이자, 육장로 마의가 관리하는 바로 그곳이었다.
그리고 오늘 이곳을 찾은 환자가 있었으니.
“이 정도면 약초도 독초로 변하겠네.”
흑립의 챙을 검지로 올리며 웃음 짓는 사내.
칠공자 보좌 장이서였다.
그가 마의의 말대로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다.
몸속에 기생충처럼 남아 있는 광의의 불사독을 치료하기 위해.
“뭐, 썩 오고 싶은 곳은 아니었지만.”
세간에선 정파의 사천당가와 마교의 독산각을 비교하곤 했다. 독(毒)과 의(醫)를 행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는 얘기.
하지만 그건 한참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이곳은 의생과 환자의 태도 자체가 달랐다.
보통은 살겠다는, 살리겠다는.
하나 된 결연한 의지가 근본이라면, 여기는 언제든 서로 못 죽여 안달이었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여기가 어디인가.
마의 종주, 마교다.
마공과 사술이 난무하는 천마신교에 독산각까지 실려 오는 놈들이 어떤 부류겠는가.
십중팔구는 주화입마에 빠져 미치기 직전이거나 이미 미친놈들이었다.
그럼 그런 놈들을 치료해야 하는 의생들은 정상일까?
천만에.
정상인도 미쳐서 나오는 게 이곳이다.
장이서는 수년 전에 임무 중 크게 다쳐 이곳에 와 본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
옆에서 환자를 보던 의생이 침을 놓고 있었다. 구슬땀 흘려가며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그래도 의술엔 정과 마의 경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해서 마음 놓고 차례를 기다렸다. 한데.
‘죽어-!’
의생이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팍! 침을 사혈에 꽂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무슨!’
당연히 환자는 혀 내밀고 즉사. 날벼락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서 뭔 짓이냐 따졌더니 죽은 이의 눈을 가리키곤 홀연히 자리를 떴다.
시뻘겋게 충혈된 눈. 수축된 동공.
끝내 마기를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하기 전에 미리 죽여버린 것이다.
독산각은 그런 곳이었다.
광란의 도가니요, 마인과의 전쟁터.
“그런 의미에서 보면 광의의 탄생도 이해는 가. 호부 밑에 견자 없듯, 광자 사이에 광의쯤이야.”
어쨌든 그런 마인의 소굴이나 다름없는 독산각에 또다시 오게 될 줄이야.
끼이이이익!
잠시 후 장원의 대문이 열리고, 독산각의 의생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특이했는데.
가슴엔 호갑(護甲)을 두르고, 허리춤엔 침통과 검은 단봉(短棒)이 달려 있었다.
수틀리면 환자 머리에 침이 아니라 몽둥이를 꽂아주겠다는 대충 그런 의미.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건…….
“어디서 오시었소.”
머리고, 눈썹이고. 털이 한 가닥도 없다는 것.
독공을 연마 중엔 있어도 빠지는 게 다반사라 일정 경지에 들기 전까진 무모(無毛)를 유지한다고 했다.
죄다 퀭하고 매서운 눈매에 털까지 없으니 섬찟한 용모다.
아무튼.
“마의를 뵈러 왔다.”
장이서가 품에서 삼(三) 자가 새겨진 명패를 꺼내 들자, 의생들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
일전에 조장 신분으로 왔을 때와는 천양지차.
“모시겠습니다.”
의생 둘이 먼저 걸어 나갔다. 장이서는 고개를 끄덕이곤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남겨진 무리는…….
“부각주님, 아무래도 그자인 듯합니다.”
“음…….”
머리와 목이 남들보다 두 배는 넓고 큰 흉험하게 생긴 사내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음침한 표정들만 봐서는 절대 좋은 의도로 보이지 않는다.
“장로께서 저자를 차기 각주로 내정하셨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이대로 보고만 계실 겁니까?”
이해할 수 없는 말. 마의가 장이서를 독산각주로 내정했다니.
부각주는 무서운 인상을 모은 채 일축했다.
“쓸데없는 소리.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
“하오나, 장로께서 각주를 겸임하신 지도 벌써 수십 년입니다. 독산각엔 자주 오시지도 않고. 이미 한참 전에 자리를 물려주셨어야…… 컥!”
부웅, 퍽! 부각주가 무심히 들어 올린 단봉이 그대로 의생의 머리를 깨트렸다.
도 넘는 발언은 몽둥이가 용서치 않는다.
그것이 머리 부수는 도깨비.
부각주 파두망량(破頭魍魎) 엽굉의 철칙.
“데려가 꿰매 주어라.”
“예!”
의생들이 쓰러진 이를 데리고 서둘러 달려 나간다.
그리고 부각주 엽굉은 매서운 눈으로 마의가 머무는 안채 쪽을 그윽하게 살폈다.
‘장이서…….’
최근 마의가 가장 많이 입에 올린 사내.
칠공자 보좌 장이서를 떠올리면서 말이다.
*
“끌끌, 용케 죽기 전에 찾아왔구나.”
한편 장이서는 독산각 안쪽에 놓인 덩굴진 가옥에서 마침내 그와 조우했다.
“잘 지내셨습니까.”
딱, 딱. 뱀 머리 지팡이를 쥔 노부.
흔히 마의로 통하는 육장로 사마균이다.
“그럭저럭. 앉거라.”
마의가 머무는 처소는 딱 그와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한쪽은 벽 대신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드높은 천혜의 절벽이 놓여 있고, 방 안엔 정체를 알 수 없는 식물들과 수석(壽石)이 가득했다.
“함부로 만지지 말거라. 광의의 독에 하나 더 보태고 싶은 게 아니라면. 끌끌.”
아무래도 몸에 좋은 쪽은 아닌 모양이다.
장이서는 어깨를 으쓱이곤, 중앙에 놓인 탁자에 앉았다.
그러자 마의가 차를 가져와 따라주었다. 붉은색 꽃잎이 든 차다.
“이건 괜찮은 겁니까?”
“왜. 독이라도 탔을 성싶으냐?”
“어차피 독 하나 더 보탤 거면, 독초들이나 실컷 만지려고요.”
“끌끌, 그새 농이 늘었구나. 걱정 말고 들어라.”
피식. 장이서가 웃음을 짓고는 차를 마신 뒤 감사를 전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구해준 은인에게 할 말이 고작 그것뿐이더냐.”
“아직 다 산 건 아닌 거 같아서요. 제가 살 확률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놈 봐라. 장이서의 의미심장한 말에 마의의 눈썹이 흔들렸다.
“어찌 알았느냐? 치료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을.”
“제 몸이 곧 광의가 살아 있다는 증좌. 마의께서 절 살릴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데 몸에 독은 여전히 남아 있고, 광의에 대해선 듣지도 않고 먼저 가셔선 저더러 꼭 오라 하시니. 뭐, 준비가 필요한가 싶더군요.”
허. 마의가 입을 떡 벌리곤 고개를 휘휘 저었다.
“하여튼 쓸데없이 머리만 비상하구나. 그걸 아는 놈이 웃는 것이냐?”
“울까요?”
“치워라. 내가 제일 싫어하는 놈이 아프다고 칭얼거리는 놈이니. 그런 놈은 고치다가도 돌아서는 것이 바로 나이니라.”
마의(魔醫) 맞네. 장이서가 픽 웃으며 차를 마셨다.
그래도 고마운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구룡성에서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을 터.
장이서가 진중한 얼굴로 갈음하곤 말했다.
“아마…… 죽었을 겁니다.”
“음?”
그와 약조했던 광의의 행방이다. 마의는 재차 확인하듯 눈을 부릅떴다. 이에 장이서가 부언했다.
“광의는 앙상한 채 단전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제게 흡성요법을 펼치려 했고, 두 손이 잘린 채 아래로 떨어졌고요. 다친 것도 그때입니다.”
장이서가 시퍼레진 손을 들어 보였다.
“허…….”
광의가 죽었다니. 믿기 힘들지만, 이 상황에서 거짓을 말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게다가 광의가 가져갔다는 건 극소수만 아는 흡성요법까지 거론했으니…….
‘그리 높은 곳에서 내공도 없이 떨어졌다면 확실히 죽었을 만도 하지. 한데…….’
마의가 눈매를 좁힌 채 장이서의 말을 되뇌며 물었다.
“죽었으면 죽은 거지. 아마 죽었을 거란 건 무엇이냐.”
“흐음…….”
“뭔가 짚이는 게 있는 것이냐?”
그래, 있다. 솔직히 찜찜한 구석이 있었다. 일단 시체를 발견 못 한 것도 크지만, 그것보다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탕! 마의가 탁상을 내리쳤다.
“누구를 말이냐!”
글쎄, 그건 모르지. 하지만 분명 기다리고 있던 건 맞다.
‘그래, 내 올 줄 알았다. 날 구하러 올 줄 알았어! 당연하지. 날 버릴 리 없지!’
제게도 그리 말을 했었으니.
“괜찮다. 뭐라도 말해 보거라. 어서!”
뭐 예상가는 게 없는 건 아니다.
“아마도…….”
“아마도?!”
“본교의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