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it Breaker (Adult) RAW novel - Chapter 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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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마경 체험판 마지막
은신 스킬을 쓰며 몸이 반투명해진 카르웰은 릭터 일행에서 벗어나 갱도 형태의 던전 안쪽으로 향하였다.
“키캬캭!”
5마리의 고블린들 중, 4마리는 릭터 일행을 쫓고 한 마리는 카르웰의 뒤를 쫓아 오고 있었다.
하지만, 은신 스킬을 사용한 카르웰이 숨을 죽이고 구석진 자리에서 기척을 줄이자, 결국 쫓는 것을 포기한 고블린은 동료들을 향해 돌아가게 되었다.
찾기 힘들고 짜증나는 인간을 찾느니, 더 많은 인간들을 잡아먹을 수 있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멜리사의 존재가 고블린의 욕망을 부추키게 만들었다.
다른 몬스터들이라면 그냥 모험가를 죽이고 그 시체를 먹고 끝이지만, 고블린들은 잔인하고 사악한 성격 때문에 모험가를 잡으면 실컷 괴롭히다 죽인다.
특히, 고블린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험가는 여성 모험가로, 일단 붙잡히면 능욕과 집단 강간은 기본이다.
인간 여자의 부드러운 살을 느낄 수 있다는 욕망 때문에 카르웰을 쫓던 고블린은 다른 동족들에게 선수를 뺏길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투콱!!
뒤를 돌아서서 몇 발자국 걸어간 순간, 고블린의 미간으로 볼트의 촉이 튀어나왔다.
고블린들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카르웰이 ‘여자를 좋아하는’ 고블린들의 특성 때문에, 확실하게 모습을 감추면 심도있게 추적해오지 않을 거라 판단하면서 저격의 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끼릭- 찰칵!
발걸이에 발을 걸고, 시위를 당기며 빠르게 재장전한 카르웰은 석궁의 위력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라이트 크로스보우-
-공격력 : 20
-강도 : 2
-크기 : 2×3
기계의 힘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력이 약한 초반엔 매우 큰 힘이 되어주는 기계식 석궁.
하지만, 이러한 석궁은 초반에만 사용하다 버려지는데, 똑같은 원거리 무기인 활은 힘과 민첩성에 따라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고, 무엇보다 숙련되기만 하면 빠른 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석궁은 능력치가 올라가도 데미지는 고정이며, 마스터리 스킬에 의한 영향밖에 받지 않는데다 아무리 숙련이 되어도 재장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금 상태로 고블린과 1:1 근접전을 벌이면 압도적으로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스펙의 카르웰에겐 이 무기야말로 최고의 구원줄이다.
어쨌든, 파티를 탈퇴하고 나서 고블린을 혼자 기습하여 죽인 카르웰은, 죽은 고블린의 머리 위에 +100exp 라는 문자를 보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고블린을 죽여 100의 경험치를 얻은 것도 있지만, 자신의 힘으로 한 생명체를 죽였다는 것 자체에 희열감을 느낀 것이다.
‘나의 손에 의해 한 생명이 사라진다! 그 생명이 가질 앞으로의 미래, 가능성이 나에 의해 거두어진다! 이 감각은 최고야!!’
20번이나 이 게임을 클리어 하였지만, 지금까지 몬스터를 죽이면서 이토록 강한 희열감을 느꼈던 적은 전무하였다.
아니, 지금까지 즐긴 모든 가상 현실게임에서 느꼈던 달성감에 의한 쾌감을 모두 합쳐도 이 희열감을 이기지 못한다.
하지만, 혼자 있게 된 카르웰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력이 최고조로 올라갔다.
원래 타인과 함께 일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성격인 그는, 릭터 일행과 함께 있으면서 오히려 집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산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냉정해지자. 냉정해지지 않으면 죽는다.’
그는 죽은 고블린을 무시하며 갱도 안쪽으로 향하였다.
대다수 생물형 몬스터들의 공통점은 시체의 냄새를 맡고 찾아올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그는 고블린이 가지고 있던 녹슨 숏소드만 챙긴 후에 재빨리 자리를 떴다.
으아아아아~~~~~!
그 때, 저 멀리서 익숙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리먼의 비명 소리다.
‘결국 잡혔나.’
하지만, 그들이 죽든 살든, 지금의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카르웰은 은신 스킬을 계속해서 사용하며 주변을 탐색하였다.
리먼의 비명소리에 고블린들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고블린들은 절대 조용히 움직이지 않는다.
기습을 할 때는 조용하지만, 적을 찾거나 이동할 땐 캭캭거리면서 시끄럽게 떠드는 놈들이다.
그의 예상대로 여기저기서 캭캭거리는 고블린들의 울음 소리가 멀찍이서 들려왔고, 카르웰은 자신의 주변에는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안도감을 느꼈다.
고블린들의 신경이 저쪽에 집중되었으니 자신은 안전하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저들이 살아남지 않아야 밖에서 자신에 대한 소문을 내지 않을 테니 말이다.
물론, 초보 모험가들의 불화는 매우 흔한 편이고, 카르웰 본인도 솔로 플레이가 좋기 때문에 한동안 혼자 다닐 계획인지라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래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반드시 자신에게 해가 되는 일을 일으킬 수 있으니 귀찮은 문젯거리는 사전에 방지해야만 한다.
‘내 눈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고통 없이 보내주지.’
그렇게 자신에게 악감정을 가질 이들을 처단하겠다 마음먹은 그는 자신의 이동 경로를 짜기 시작했다.
‘출구는 여기서 가깝다. 조금만 헤매면 충분히 찾을 수 있어. 일단 ‘중앙 통로’ 를 찾자.’
중앙 통로.
1층에서 2층으로 내려가는 최단 루트를 말한다.
아니, 정확히는 다음 층으로 넘어가는 최단 루트를 뜻 하다고 해야 정확하리라.
이 중앙 통로에는 고블린들이 ‘힘들지만 잡아볼까?’ 라고 생각하는 수준의 모험가들과 ‘가까이 가면 죽는다’ 라는 공포를 느낄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의 모험가들이 다음 층으로 향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런 늦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여러 국가가 모여서 인구 15만, 거기서 3분의 1에 가까운 숫자가 모험가들인데 밤에 이동하는 파티 한 둘이 없겠는가.
카르웰은 조용히 은신 스킬을 유지하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고, 고블린들이 설치한, 경험치도 주지 않는 조잡한 함정을 해체하면서 중앙 통로를 향해 접근하였다.
T자 형태로 갈라진 길에서 조심스럽게 좌우로 고개를 돌리던 카르웰은 오른쪽으로 십보 정도되는 거리에서 갱도에서 자라기엔 너무나 싱싱해 보이는 한 가닥의 풀을 발견하였다.
그는 중앙 통로를 찾으러 왼쪽으로 가야 하지만, 그 풀을 보자마자 오른쪽 통로로 향하였고, 함정을 확인한 이후에 풀을 힘으로 뜯어냈다.
투툭!
-늑대 풀
-최하급 연금 재료
-섭취 시 매우 미약한 회복 효과
-크기 : 1×1 (100개 중복)
상처 입은 늑대들은 하나같이 이 풀을 뜯어먹는다 하여 늑대 풀이라 알려진, 최하급에 속하는 연금술 재료다.
마법 가방에 100개까지 1×1 칸에 중복 보관이 가능한 약초로, 그냥 먹으면 설명에 나왔다시피 미약한 회복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그 미약한 회복 효과 때문에 이 약초를 채취한 것이 아니다.
이 세계는 판타지 세계이기 떄문에 부상 회복용 포션이 존재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에 이러한 최하급 재료라도 팔 수 있다면 나름 짭짤하게 받을 수 있다.
거기다 부상을 당해서 사용하겠다면 껌을 씹듯이 씹은 것을 상처에 바르면 지혈과 소독, 약간의 회복 효과를 주기 때문에 초보자에게 매우 소중한 회복 아이템이다.
“키캬캭!”
“캬아악!”
그 때, 어디선가 고블린 두 마리의 소리가 울음 소리가 가까이서 울려퍼졌다.
카르웰은 재빨리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한편, 소리의 근원지를 확인하였고, 정면에 위치한 ‘ㅓ’ 형태의 길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을 확인하였다.
사삭!
카르웰은 재빨리 자신이 왔던 ‘T’ 길로 와서 몸을 벽 뒤로 숨겼고, 얼굴을 살짝 내밀어보니 조잡한 창을 가진 2마리의 고블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삭-
2마리임을 확인한 그는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고블린들은 왠만해선 3마리 이상씩 무리를 짓는다.
그런데 고블린이 2마리만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
“키르륵!”
“키캬캭!”
두 마리 고블린들의 울음 소리는 계속되었고, 딱히 멀어지지도, 가깝지도 않았다.
원래라면 3마리 고블린을 발견하면 원거리에서 저격하고, 달려오는 틈을 노려 재장전하고 다시 사격, 그리고 갱도 안을 누비면서 사격하여 고블린들을 처단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두 마리라면 사격하고 재장전하여 다시 쏴 맞추면 끝이다.
“스으읍-“
목숨이 오가는 진짜 싸움.
카르웰은 죽느냐, 아니면 죽이느냐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희열감을 느끼며 심호흡을 하며 몸을 돌리며 석궁의 조준선으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고블린의 머리통을 저격하였다.
퉁! 퍽!
방아쇠를 당기자 시위가 튕겨지며 볼트가 쏘아져 자신을 향해 뒤를 돌리고 있다, 동료 고블린의 경악스런 표정에 고개를 돌리다가 관자놀이에 볼트가 박혀 들어갔다.
“키캬악!!”
동료의 죽음에 분노한 고블린은 카르웰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었고, 그와 동시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튀어나왔다.
고블린들이 나왔던 통로에서 또 하나의 고블린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것도 입에 상처가 난 흔적이 역력한 고블린이!
“!!”
설마 입을 다쳐서 울부짖지 못하던 고블린이 있을거라곤 예상치 못했던 카르웰은 석궁의 발걸이에 앞발을 걸고, 다리를 뻗어 양손으로 시위를 잡아 당기며 고블린들이 던진 뾰족한 돌멩이와 더러운 비도를 피하였다.
철컥!
교습소에서 보여줬던 그 묘기를 선보인 카르웰은, 힘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앞으로 몸이 쏠리거나 뒤로 넘어지는 위험을 감수하며 홈에다 미리 잡고 있던 볼트를 끼우며 허리에서 회수했던 단검을 내던졌다.
카앙!
입이 다친 고블린은 그 단검을 창날로 쳐냈지만, 그로 인한 빈틈을 노린 카르웰의 볼트가 고블린의 미간을 꿰뚫었다.
동료의 시체를 밟으며 달려오는 살아남은 고블린 한마리.
“오지마!”
카르웰은 남은 단검을 겁먹은 표정과 함께 내던졌지만, 고블린은 창대로 단검을 후려쳤다.
“히…히익!!”
카르웰은 볼트를 재장전하려 하였지만, 너무나 겁을 먹고 당황한 표정으로 어설프게 재장전하다가 그냥 석궁과 재장전중인 볼트를 아무렇게나 내던지고 안쪽으로 도망쳤다.
인간의 저격 실력이 놀랍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석궁을 버린 인간을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고블린은 그의 겁먹은 표정을 기억하며 벌써 승자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그가 도망친 방향의 벽을 붙잡으며 팔의 힘까지 더해 앞으로 쏘아져 달려가려던 순간,
푸욱!
“키…께…켁……?”
고블린보다 낮게 쪼그려 앉아있던 카르웰이 대각선 방향으로 달려들어 녹슨 숏소드로 고블린의 목을 찔러넣었다.
“속았어, 등신아.”
촤악!
고통과 당혹감이 물든 표정을 짓고 있는 고블린을 향해 히죽 웃어보인 그는 숏소드를 크게 비틀면서 옆으로 베어냈고, 목이 잘려져 나간 고블린은 자신을 죽인 인간을 향해 창을 휘둘렀지만, 이미 죽어가는 시체의 흐느적거리는 공격을 피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냥 이 자리에서 목 매달고 뒈져야 한다.
털썩!
목이 베인 고블린은 그렇게 힘없이 쓰러졌고, 고블린이 방심하게끔 겁먹은 연극을 펼쳤던 카르웰은 자신이 내던진 무기들을 회수하고자 하였다.
텅-
그 때, 죽은 고블린의 시체 옆에서 텔레포트 하듯이 상자 하나가 튀어나왔다.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기본 전리품 외의 추가 전리품을 얻을 수 있는 찬스! RPG의 꽃, 보물 상자의 등장이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보물 상자가 튀어나온걸 보면 역시 원래 이 세계가 게임 세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카르웰이었다.
‘빨리 열고 가자.’
일단 자신의 무기들부터 회수한 그는, 상자가 잠겨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선 락픽 툴로 상자의 자물쇠를 열었다.
다행히 함정 감지 스킬에서 아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딱히 함정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애초에 1층, 그것도 고블린을 잡고 나온 보물 상자인데 벌써부터 찾기 힘든 함정이 존재한다면 그건 평균보다 더 가치가 높은 레어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철컥-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한 권의 특색없는 책이 놓여져 있었다.
하지만, 카르웰의 눈은 그 어떤 순간보다도 빛나고,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설마……!’
-육체 단련법
-최하급 메모리북
드디어 이 세계의 메인 컨텐츠이자, 이 미궁을 향해 수많은 모험가들이 몰려오는 진정한 이유, 메모리 북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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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호응이 좋아서 한편 더 써봤음.
체험판은 여기까지임. 다들 재밌게 봐줘서 정말 고맙다 ㅠㅠ
이대로 계속 글을 써서 약 40~50편 분량을 만들면 그 때 정식으로 연재를 시작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