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031
세 수련자는 이미 탁삼의 이런 공격 방식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피하는 대신 미간을 두드려 강력한 힘을 폭발시켰다.
세 갈래의 요사스러운 빛이 탁삼의 주먹을 향해 달려들었다.
콰쾅!
굉음에 이어 우주 공간에 쩌적 하고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우주를 둘로 가를 듯 맹렬한 기세였다. 세 번째 단계에 이른 수련자의 전투는 은하계를 붕괴시킬 수 있을 만큼 거칠고 강렬한 법이었다.
“큭!”
탁삼은 신음하며 이를 갈았다. 지난 10년간 서로 절대 떨어지지 않았고 어떤 공격을 하든 분산되지 않았다.
허나 한제의 존재를 확인한 탁삼은 최대한 빨리 그를 뒤쫓기로 마음먹었고 이에 그의 광기는 전에 없이 극에 달했다.
“내 너희들에게 10년간 쫓기긴 했으나 그것이 너희를 두려워해서가 아님을 모르느냐! 쇄성!”
탁삼의 미간에서 어렴풋하게 번득이던 반점 중 하나가 눈부신 빛을 발하며 튀어나왔다. 이 빛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힘이 담겨 있어, 이미 먼 곳으로 도망치고 있던 한제도 그 힘을 느꼈다.
고신의 반점에서 그 빛이 튀어나오며 번득인 순간, 탁삼은 광기 어린 포효를 내질렀다.
“폭발!”
고신의 반점까지 아끼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한제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었다.
콰쾅!
고신의 반점은 세상을 멸망시키기에 충분한 위력을 뿜어내며 폭발했다. 이어서 회오리가 생겨나더니 사방으로 확산됐다.
콰르릉!
격렬한 소리에 이어 온 세상이 무너져 내리고 우주가 찢겨나갈 듯했다. 거대한 균열들이 생겨나면서 반경 1만 리, 10만 리, 1백만 리, 나아가 1천만 리를 뒤덮었다. 그 범위에 든 수많은 수련성과 수련자 그리고 생령은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폭발의 위력은 태고 성신의 절반에 달하는 지역까지 미쳤고 그 여파 또한 강력한 파도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세 명의 추격자는 모든 힘과 법보를 이용해 버텼다. 공령기의 노인은 덕분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한 쌍의 젊은 남녀는 피를 토해내며 한참이나 뒤로 밀려났다.
이로 인해 세 사람이 이전과 달리 완전히 떨어져 있어 탁삼이 반색했다.
“크하하! 드디어 떨어졌구나!”
세 수련자가 떨어진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탁삼의 거대한 몸이 순식간에 공열기 남자 수련자 곁에 이르렀다. 동시에 그의 미간에서 반점이 튀어나와 회전하면서 거대한 회오리를 형성하더니 곧장 그 수련자에게 달려들었다.
“사묵자 후퇴해라!”
공령기 노인이 다급하게 외치면서 몸을 훌쩍 날렸다. 순간 그의 사방으로 물결과 같은 파문이 일면서 속도가 한층 빨라졌고 그는 회오리에 치이기 직전인 사묵자를 향해 돌진했다.
한편, 사묵자는 회오리가 눈앞까지 달려들자 두 손으로 결인을 그리며 낮게 외쳤다.
“천도의 수감자 중생은 끝없는 재난을 견뎌야만 한다. 깊은 지옥에서 떠날 수 있게 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깨달음뿐. 중생은 또한 끝없는 재난 앞에서 현세를 해결해야 하고 하늘의 뜻에서 벗어나 삶의 깨달음을 얻어야 하며, 천운을 봉인해야 한다. 어두운 시기를 끌어안고 수련의 길을 따르라!”
한데 그의 기이한 목소리가 흘러나온 순간 탁삼의 표정이 급변했다. 그는 주먹을 휘둘러 공령기 노인의 접근을 저지하더니 갑자기 방향을 틀어 유일한 여자 수련자에게로 돌진했다.
쇄성의 힘에 부상을 입고 뒤로 물러나던 여인은 경악한 눈으로 탁삼을 바라보며 신통력을 발휘하려 했다.
허나 탁삼이 한발 빨랐다. 그의 주먹에 여인은 피를 토해내며 뒤로 밀려났고 그 틈에 회오리가 달려들어 그녀의 몸을 휘감은 채 탁삼의 미간으로 돌아갔다. 여인은 눈 깜짝할 사이 두 번째 반점에 봉인되어 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여인을 봉인한 탁삼은 다시 균열을 일으키더니 곧장 그 안으로 들어갔다.
“내게는 아직 무너뜨리지 않은 반점이 남아 있다. 어디 한번 따라와 봐라!”
탁삼은 사라졌지만 그의 음산한 목소리는 우주에 남아 울려 퍼졌다.
한데 공령기의 노인과 사묵자는 기이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쳐다보더니 순식간에 그곳을 떠나갔다.
“탁삼이 쫓던 자도 고신의 기운을 풍기던데요? 그 역시 왕족 고신이었어요.”
“그들이 아마 마지막 왕족 고신들일 거야. 그러니 무서운 일이지. 탁삼이야 별문제가 아니지만 그자는 우리가 쫓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왕족 고신이 대체 그녀들에게 무슨 작용을 하기에 이렇게까지 힘을 들이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게다가 도중에 계획까지 바꿨으니까요.”
“일급기밀 아닌가. 듣기에 왕족 고신은 태고 시기, 세상이 열렸을 당시의 신성을 가지고 있다는군. 그래서⋯⋯.”
신식을 통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이동하던 중 노인이 어딘가로 시선을 던지더니 흠칫 놀랐다. 대화는 뚝 끊겼고 사묵자 역시 같은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백의의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흐릿하여 외모는 확실히 보이지 않았으며, 인기척 또한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나타난 듯한 느낌이었다. 또한 여인은 묘한 기운을 풍겼다. 본래 그녀는 이곳에 존재해서는 안 될, 선역의 사람이었다.
“두 분, 감사합니다.”
그녀가 허상과도 같은 목소리로 말하자 허공에서 두 갈래 하얀 빛이 나타나 사묵자와 노인의 손에 떨어졌다.
“약속드린 6품 도령(道靈)입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그들 곁을 그대로 지나쳐 갔다.
공령기 수준의 노인은 손에 든 하얀 빛을 바라보더니 사묵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은 말없이 긴 빛이 되어 우주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들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백의의 여인은 탁삼이 사라진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한편, 한제는 끝없이 축지성촌을 발휘한 덕분에 월노족이 거주하는 성역에 거의 가까워졌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방금 전 아득히 먼 곳으로부터 느껴진 기운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그는 굳게 결심하고는 부드러운 빛과 달빛을 발하는 성역에 진입했다. 이곳의 달빛은 사방의 수련성들에서 발산되어 성역 전체를 채우고 있었고 덕분에 화려하고 몽환적인 분위기였다.
“바로 여기야!”
한제의 기억 속 월노족이 거주하는 곳이었다.
그 순간, 뒤에서 쾅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허나 한제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몸을 날렸다. 신식을 펼치자 이 성역에 자리한 짙은 고신의 기운이 느껴졌다. 한제는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를 속이려 하느냐!”
한제의 얼굴에 냉소가 피어올랐다.
그때, 허공에 균열이 생겨나면서 요란한 소리가 월노족이 거주하는 성역에 울려 퍼졌다. 뒤이어 균열에서 무척 피곤해 보이는 탁삼이 나왔다.
한데 이상하게도 이토록 격렬한 소리가 울려 퍼졌음에도 월노족 사람들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 듯 조용했다.
“넌 도망치지 못한다!”
탁삼이 천둥 같은 목소리로 포효하며 달려들어 주먹을 날렸다.
“더 이상 도망칠 생각도 없다!”
그 무렵, 한제는 고신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에 이르러 있었다. 그곳에는 거대한 고신의 조각상 여러 개가 우뚝 솟아 있었다. 그 조각상에서 짙은 고신의 기운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맹렬하게 몸을 돌린 한제의 두 눈이 서늘하게 번득인 순간, 체내에서 펑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그는 눈 깜짝할 사이 1만 척에 달하는 고신이 되어 있었다. 미간에서는 여섯 개의 반점이 급속도로 회전하면서 고신의 힘을 발산했다.
한제는 곧장 붉은 검을 소환했다. 검은 순식간에 길이가 1천 척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하앗!”
한제는 기합과 함께 거대한 붉은 검을 탁삼의 주먹을 향해 휘둘렀다. 동시에 숨을 들이마셔 조각상에서 고신의 기운을 흡수해 응집시켜 가슴의 상처로 몰았다.
펑! 펑!
요란한 소리와 함께 상처에서는 거대한 도끼 모양의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동시에 가슴의 상처가 완벽하게 아물었다.
쇄성의 힘이 실린 탁삼의 주먹은 강력했다. 기억의 유산을 완벽하게 얻지 못한 탓에 고신의 각종 신통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지만 육신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주먹질에 일어난 바람이 폭풍처럼 몰아쳐 한제가 뒤로 물러나면서 휘두른 붉은 검과 충돌했다. 그러자 충돌의 충격이 저 멀리까지 퍼져나갔다.
그때, 한제의 손짓에 따라 그의 상처에서 튀어나온 기운으로 형성된 도끼의 허상이 유성처럼 돌진하더니 짙은 고신의 기운을 풍기며 탁삼의 주먹에 떨어졌다.
펑! 펑!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붉은 검은 당시 원고 선역에서 만들어진 신비로운 무기였다. 이에 탁삼의 육신조차 그 예리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먹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고 도끼의 기운이 그 틈에 주먹의 상처로 뚫고 들어갔다.
“크아아!”
탁삼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동안 오른팔에는 푸른 핏줄이 불룩 돋아났다. 얼굴에는 분노와 고통이 뒤섞인 채, 탁삼은 우뚝 멈춰 섰다.
그리고 그 순간, 오른팔에서는 요란한 폭음이 이어졌다. 마치 파멸적인 힘이 튀어나오려는 듯했다.
이는 한제와 탁삼의 첫 번째 정면 승부였다.
“네놈을 찢어 죽여주마!”
탁삼의 오른 주먹에서 강력한 힘이 흘러나와 폭풍을 이루더니 한제에게 달려들었다.
“할 수 있으면 해 보거라! 하앗!”
한제는 낮게 기합을 넣으며 두 팔로 앞을 막고는 모든 고신의 힘을 폭발시켰다.
꽝!
한제는 마치 거대한 수련성과 충돌하는 듯한 충격에 한 움큼 피를 토해내며 뒤로 밀려나다가 어느 고신 조각상에 부딪힌 후에야 멈췄다.
충돌한 곳에서 균열이 일더니 순식간에 조각상 전체를 뒤덮었다. 그러자 균열에서 고신의 기운이 대량으로 흘러나와 한제의 체내로 흡수됐다. 덕분에 한제의 부상은 눈 깜짝할 사이에 회복됐다.
한제는 비릿하게 웃더니 조각상을 후려치고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왼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이어서 주먹을 꽉 쥐자 일곱 갈래의 유백색 구슬이 튀어나와 사방으로 확산되면서 황량한 기운을 뿜어냈다. 계외에서 뽑아낸 일곱 수련성의 혼이었다.
“이번에는 내 차례다!”
한제는 거칠게 외치며 왼손을 강하게 휘둘렀다. 순간 일곱 수련성의 혼이 탁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위로는 일곱 개의 거대한 수련성의 허상이 나타났다. 마치 공간이 왜곡된 듯한, 진짜 수련성을 날려 보낸 듯한 모습이었다.
탁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봉계의 진을 열 때에 이어 세 명의 추격자와 맞설 때 반점을 파괴한 탓에 지금 그에게 남은 반점은 여섯 개뿐이었다.
따지고 보면 같은 6성급 고신이니 한제와 그의 수준은 비등해야 한다. 허나 그는 탁삼이자 고신 서사였다.
서사는 오랜 세월 살아오면서 육신을 9성급 고신에 가깝게 발달시켜 놓을 수 있었다. 덕분에 반점을 무너뜨리더라도 그 육신은 여전히 놀랄 만큼 강하고 튼튼했다.
더욱이 힘의 유산은 모두 탁삼이 가져간 데 반해 당시 한제가 얻었던 것은 기억의 유산에 불과했다. 그렇기에 한제는 아직 탁삼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너를 흡수하면 난 당시 서사와 같은 왕족 최고급 고신이 될 수 있다!”
탁삼은 분노의 포효를 내지르며 수련성의 혼들을 향해 두 주먹을 휘둘렀다.
“너는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한데 어찌 굴복하지 않는 것이냐!”
탁삼의 두 주먹이 일곱 개의 수련성을 두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