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193
원래 긴 편이 아니었던 활의 시위가 돌연 끝도 없이 늘어났고 일곱 색깔의 빛이 그린 호 안의 우주는 곧장 분리되기 시작했다.
“흥! 저항하지 마라!”
흐릿한 인영은 차게 코웃음을 치며 활을 쥐더니 계내 쪽으로 내던지고는 뒤로 물러났다. 허나 그 사이 끊어진 활의 시위에 손이 베이고 말았다. 큰 상처는 아니었으나 활에서 일곱 색깔의 빛이 번득이고 있었기에 그는 오른손을 들어 전(戰) 자를 연달아 일곱 번이나 썼다.
허공에 나타난 일곱 개의 글자는 활의 힘에 곧장 무너져 내렸다. 그러자 흐릿한 노인의 인영은 신중한 표정으로 백색 기운을 뱉어냈는데 이 기운은 춤을 추듯 휘날리면서 하얀 전 자를 그려냈다.
이 글자와 충돌하고서야 활의 현은 멈칫했고 허상으로 나타난 노인은 그 틈에 봉계의 진으로 들어섰다.
“칠채 도인, 자네가 나섰군. 자네의 세 번째 기회이자 마지막 기회였어! 백만수령인(百萬修靈印)이라니⋯⋯. 자네가 직접 이 봉인을 열겠다면 기다리겠네!”
노인의 허상이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며 봉계의 진으로 들어온 순간 백색 기운으로 이루어졌던 글자는 그대로 흩어져 사라졌고 끝없이 길어진 활의 현은 허공을 가르며 봉계의 진에 떨어졌다. 그러자 진은 바르르 진동했고 진령이 나타나기도 전에 거대한 균열이 생겨났다. 동시에 콰쾅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활의 현이 균열을 통해 계내에까지 진입했다.
고식엽의 봉인에 묶여 봉계의 진 바로 앞에 있던 수만 명의 계외 수련자들은 계내로 들어온 활의 현이 곧장 그 봉인을 공격하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 지켜보던 전가 노인의 허상은 활의 현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차게 코웃음을 치더니 자취를 감췄다. 등장만큼이나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마치 잠시 볼일이 있어 들른 것처럼, 이제 볼일을 다 봤으니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듯이 계내 수련자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사라졌다.
“만약 그 활이 주인을 인정한다면 훌륭한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허나 활의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막대한 생기를 빼앗길 터. 그래도 원한다면 어디 가져보아라!”
노인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가 나타나 장존을 사칭한 자의 허상과 맞붙고 다시 사라지기까지는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순식간에 계외 수련자 수만 명을 죽인 활의 현은 모든 힘을 다 쏟아부은 듯 얌전히 계내로 흘러들었고 공교롭게도 한제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어찌할 것인가?
한제는 고민에 잠겼다.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활의 현은 이전처럼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끊어진 현 부근의 허공은 계속해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이 활은… 내가 갖겠다!’
이내 결정을 내린 한제는 조심스레 손을 들어 올려 활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한 줄기 강력한 힘이 손을 타고 밀려들었다. 이에 한제의 손이 그대로 무너져 내리면서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었다. 허나 한제는 이를 갈더니 이번에는 왼손으로 활을 움켜쥐었다.
쾅!
왼팔 역시 순식간에 뭉그러졌으나 완전히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기에 한제는 온전치 못한 손으로나마 활을 꽉 움켜쥐었다. 하지만 그 순간, 활에 매달려 흔들거리던 현이 맹렬한 힘으로 그의 허리를 그대로 관통했다.
“크윽!”
한제는 밀물처럼 밀려드는 극심한 고통에 신음했다. 허리에서는 한 줄기 균열이 일었고 이를 중심으로 상반신과 하반신이 그대로 분리됐다. 활시위에 반으로 잘려나간 것이다.
허리 아래 부위가 피범벅이 된 살덩이로 변해가는 동안 한제는 창백한 얼굴로 나가떨어졌다. 두 눈은 흐릿해진 상태였다.
단지 활을 손에 쥔 것치고는 대가가 컸다. 특히 현에 강타당한 순간 한제는 강한 저항력을 느낄 수 있었다. 활이 절대 아무나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했다.
이 활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생기를 바치며 부탁을 해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시위를 당길 수가 없었다.
뒤로 나가떨어지는 와중 느껴지는 활의 저항력에 고통은 더욱 배가되었고 한제는 피를 왈칵 뿜어냈다. 그는 현재 상반신만 남은 상태로 오래된 무덤에서 나온 이후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다친 적이 없었다.
한데 그때, 금빛 폭풍을 삼킨 뒤 내내 잠들어 있던 지하마수가 한제의 끔찍한 고통을 함께 느끼고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녀석이 깨어난 순간 한 줄기 어스름한 빛이 한제의 체내에서 발산되었다. 처음에는 크지 않았던 어스름한 빛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 깜짝할 사이 커지기 시작했고 그 빛 안에서 거대한 몸집의 지하마수가 나타났다.
심신을 통해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지하마수는 우렁차게 포효하며 입을 쩍 벌렸다. 녀석의 입에서는 한 줄기 금빛 폭풍이 뿜어져 나왔다. 일전에 삼켰던 금빛 폭풍을 다 소화하기 전에 그대로 뱉어낸 것이다. 멀리서 보면 점점 커지는 금빛과 함께 나타난 폭풍이 봉계의 진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성역 하나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한 금빛 폭풍에 저항해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탓에 봉계의 진 너머에 있던 장존의 표정이 급변했다. 두 눈은 충격으로 휘둥그레진 상태였다.
콰르릉!
우렁찬 소리와 함께 봉계의 진을 향해 달려든 금빛 폭풍이 폭발하면서 파멸적인 힘이 퍼져 나갔다.3
탐색
모든 수련자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다. 심지어 홍삼자를 비롯한 세 번째 단계의 수련자들도 긴장한 채 빠르게 물러나는 한편 각종 신통술을 발휘해 다른 수련자들이 달아날 수 있도록 도왔다. 눈 깜짝할 사이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만 명의 수련자가 모여 있던 전장은 텅 비어버렸다.
그들은 한제 또한 구하고 싶었으나 한제 주변은 금빛 폭풍 때문에 감히 다가갈 수도 없었다.
금빛 폭풍이 확산됨에 따라 봉계의 진은 대대적으로 무너져 내렸고 봉계 지존의 옥패는 급속도로 흩어져 사라졌다. 그제야 옥패에 가로막혀 있던 천벌전 전주는 겨우 자유를 되찾았지만 기뻐할 틈도 없이 금빛 폭풍에 휩쓸려 소멸해 버렸다.
심지어 계외의 태고 성신 역시 이 금빛 폭풍의 여파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한참 뒤, 전장은 봉계의 진을 중심으로 한 금빛 폭풍에 완전히 뒤덮였다. 그 영향 범위 안에 있는 봉계의 진과 모든 공간이 와해되었다.
한없이 커질 것만 같았던 금빛 폭풍도 팽창을 멈추었으나 잠시 후 요란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이로 인해 첫 번째 전투가 벌어진 전장은 거대하고 검은 구멍이 되어 봉계의 진을 가로막았다.
한편, 지하마수는 금빛 폭풍을 뱉어낸 뒤 그 충격에 휩쓸리면서 소멸되려던 순간 입을 쩍 벌려 한제와 활을 삼켜버리더니 허화개자를 발휘해 사라져 버렸다.
콰르릉! 쾅! 퍼펑!
폭발음의 메아리가 계내와 계외를 가로막은 봉계의 진의 거대하고 검은 구멍에서 끊임없이 울렸다. 그 소리는 10년이 지나고 1백 년이 지나도 1천 년, 1만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거대한 회오리가 끊임없이 회전하는 와중에 운해성역의 안개를 빨아들여 안개 회오리가 되었다.
계외에 있어 이번 전투는 큰 타격이었다. 그리고 계외의 수련자들은 이번 전투로 인해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계내에 들어간 이들 중 살아 돌아온 자는 없었다. 열 개가 넘는 부락의 수련자가 전멸했다. 화작족 선조와 남조상인, 천벌전의 전주가 죽고 10만 명이 넘는 수련자들이 그대로 계내에 묻혀버렸다.
태고 성신 전역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그리고 이 짙은 슬픔은 곧 분노로 바뀌어 갔고 이에 장존회에서는 두 번째 전투를 준비하라는 명을 내렸다. 계외 태고 성신의 수련자들은 복수를 위한 다음 전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몽도존이 언급했던, 수만 년간 폐관수련에만 집중한 채 두문불출하던 수준 높은 수련자들도 하나둘 밖으로 나와 계내를 살기 어린 눈으로 노려보았다.
다음 번 전투에서 그들의 첫 번째 목표는 첫 번째 전투에서 자신들의 자신감과 전의를 꺾은 봉계의 지존, 이한제였다. 동시에 장존회는 한제의 목에 어마어마한 액수의 현상금을 걸었기에 그를 죽이고 말겠다는 결심은 더욱 확고해졌다.
★ ★ ★
살아남은 운해성역 수련자들은 후배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은 채 난잡하고 무질서했던 종파를 한데 묶어 열 개의 종파로 재구성했다. 다행히 신종과 요종, 귀종의 힘은 아직 크게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힘겹게나마 상황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전투로 인해 대대적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불안정해진 운해성역 곳곳에는 균열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동 시 매우 조심해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종에서는 종파 내의 수련자 중 7할 정도를 보내 이곳을 지키게 했다.
봉계의 진이 없어진 이곳에는 검은 구멍과 그것을 둘러싼 회오리가 있었지만 사실상 계내로 들어오는 문이 된 상태였다.
귀종에서도 많은 수련자를 이곳에 상주시켰다. 신종의 경우 모은미의 지도 아래 대열을 이룬 수련자들을 파견했다.
소하성역 수련자도 일부 이곳에 남았다. 중년의 부인을 위수로 한 이들은 묵묵히 회오리 근처에 주둔했다.
물론 나천성역도 수련자를 파견한 상태였다.
그리고 나머지는 고향으로 돌아가 다음 전투를 준비했다.
이번 전투에서 끝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곤허성역은 전투가 끝난 뒤에야 1만 명의 수련자를 보냈다. 이들은 청의를 입은 여인의 지도에 따라 회오리 근처를 지켰다. 이 여인은 무척 아름다웠지만 눈빛이 차가워 가까이 다가가는 것만으로도 빙산에 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첫 번째 전투에서 계외의 운락 대사는 계내에 큰 타격을 입혔다. 계내의 수련자들이 일방적으로 끌려 다닌 것도 진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한 것도 운락 대사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녀의 병력 진열 방법과 뛰어난 예측 능력에 홍삼자 등은 적이지만 감탄했을 정도였다.
계내에서 이런 큰 전투가 벌어진 것은 역사상으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에 대부분은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첫 번째 전투는 좋은 경험이 됐다. 하지만 전투에서 정확한 지시를 내릴 지도자가 없다면 오합지졸에 불과할 것이라는 사실도 절감한 상태였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남운자는 곤허성역에서 청의의 여인을 데려온 것이다. 그녀는 이번에 파견한 곤허성역 수련자들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을 지키는 모든 계내 수련자들의 지휘관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투로 봉계의 지존 이한제라는 이름은 널리 퍼져 나갔다. 그의 용맹함과 강력한 힘은 계내 수련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숭배심을 갖게 했다. 이제 한제의 명성은 홍삼자 등을 넘어서서 계내의 수련자들에게 정신적인 지도자가 되어 있을 정도였다.
특히 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수천 명의 운해성역 수련자들에게 한제는 숭배의 대상이자 영광이 되어 있었다. 만약 그들 앞에서 한제의 능력을 의심하는 말을 한다면 제아무리 가까운 친구라 해도 사이가 틀어지게 될 정도였다.
이미 한제의 이름은 계내에서 전설이 되었지만 정작 그 전설의 주인공이 어디로 갔는지, 과연 그가 살아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홍삼자를 비롯한 세 번째 단계 수련자들은 힘을 합쳐 한제를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허화개자를 발휘한 지하마수를 찾기란 애초에 무리였던 것이다.
하지만 운해성역 수련자들은 봉계의 지존이 어딘가에 살아 있을 거라고 굳게 믿었다.
특히 영동상인과 주진에게 찍혀 있는 노예 낙인이 아직 흩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변이되면서 독성을 갖게 된 흡혈마수들이 여전히 운해성역에 남아 있다는 것도 그런 믿음의 근거가 됐다.
신종의 종주가 된 모은미 역시 한제가 살아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가는 촉촉이 젖어들었다.
한편, 사도환은 슬픔에 잠긴 채 수련도 때려치우고 술을 퍼마셨다. 그는 미친놈처럼 웃었지만 눈에서는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다. 사흘 내내 술을 마시고 사흘 내내 웃고 사흘 내내 울던 그는 급기야 우의 선계를 아예 빠져나왔다. 자신의 형제와 같은 한제를 직접 찾기 위해서였다. 주은혜도 그런 사도환을 따라 나섰고 다음 날에는 대두(大頭)와 뇌길이 함께 자신들의 주인을 찾기 위해 떠났다.
그러나 사실 가장 먼저 우의 선계를 떠난 것은 십삼이었다. 한제의 조각상을 가진 그는 한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떠났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이 한제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누구도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흡혈마수들 역시 한제를 찾고 있었다. 독해(毒海)와 융합해 독성을 갖게 된 녀석들은 가끔씩 부모를 잃은 아이처럼 애달프게 울기도 했다. 이에 이 흡혈마수 무리와 마주친 수련자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는 녀석들을 향해 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곤허성역에서 파견한 청의의 여인은 눈앞의 회오리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한참 뒤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한 것은 이해하겠어. 한데 너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이냐?’
★ ★ ★
곤허성역, 그러니까 연맹성역 북쪽 끝 지역. 매우 혼란한 이곳에는 수많은 자갈이 있었고 그중에는 주먹만 한 돌이 하나 섞여 있었다.
이 돌의 표면을 뒤덮은 수많은 작은 구멍들은 그 안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지하마수는 바로 그 안에 숨어 있었다. 폭풍이 폭발하면서 일으킨 충격에 화들짝 놀란 녀석은 허화개자를 발휘해 겨자씨만 하게 변했고 절대로 이곳에서 나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겁 많은 녀석에게 바깥세상은 너무나도 위험하고 무서운 곳이었으니까.
지하마수 체내의 기이한 세계에는 우주도 있고 수련성도 있지만 생령은 거의 없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제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딱 한 사람뿐이었다. 당시 이 지하마수에게 두 번이나 기겁한 뒤 끝끝내 이곳이 칠채계 바깥의 진정한 세상인 줄 알게 된 바로 그 불쌍한 수련자였다.
지하마수 체내 세계의 어느 수련성. 반쯤 무너져 더 이상 구의 형태도 아니었고 곳곳이 파괴된 이 수련성에는 풀 한 포기 없었다. 그저 적막하고 스산한 기운만 맴돌 뿐이었다.
한 수련자가 검은 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얼굴로 제자리에 쪼그려 앉은 채 눈앞의 시체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이상하군. 이 녀석, 죽지 않은 건가?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며칠 나갔다 온 사이에 불어났어. 상태를 보아하니 완전히 자라나려면 몇 년은 걸릴 것 같은데⋯⋯. 음, 내 피와 연관이 있는 건가?”
멍한 눈빛의 수련자는 턱을 쓰다듬으며 시체 주위를 맴돌기도 하고 힘껏 걷어차 보기도 했다.
“이 망할 놈! 감히 이 왕 앞에서 죽은 척을 해?”
그는 눈을 부릅뜨고는 힘껏 걷어찼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시체에게 몇 번이나 더 발길질을 해댔다. 급기야 껄껄 웃으면서 시체 위로 뛰어올라 거의 한 시진 동안이나 펄쩍펄쩍 뛰고 난리를 친 후에야 만족한 듯 아래로 내려와 눕더니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