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25
지지직.
순간 틈이 훨씬 커지면서 대략 1백 척 이상으로 벌어졌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교차된 기체가 그 사이에서 피어오르더니, 곧이어 마치 낙타처럼 등이 불룩 솟은 누군가의 거대한 몸이 쑥 빠져나왔다.
그 자의 키는 1백 척에 이르렀고 온몸에는 두 손처럼 농양이 가득 퍼져 있었다.
그중 몇 개의 농양이 터져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와 검은색 액체가 흘렀다. 몸에 난 농양에서도 뾰족한 뼈가 삐져나와 있어 마치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뼈가 돋아난 상태였다.
흉측한 몰골과 잔인한 표정까지, 그는 첫 번째 관문에서 죽었던 맹타자와 흡사했다. 다만 덩치가 맹타자보다 몇 배나 더 컸고 온몸에 뼈가 돋아나 있는 점이 달랐다.
또한 그의 머리에는 잔뜩 구부러진 두 개의 기다란 뿔이 달려 있었고 번개 같은 푸른색 빛이 두 뿔 사이에서 번득였다.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요마(妖魔) 같았다.
구부정한 몸으로 빠져나온 그가 손을 쥐자 벌어졌던 틈은 곧장 줄어들어 처음처럼 빛 한 점으로 변해 맹렬하게 몇 번 깜빡이더니 이내 사라져버렸다.
이 요마는 고개를 들어 허무의 땅 어딘가를 응시하며 중얼거렸다.
“주인님께서 그러셨지, 네 번째 관문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이곳에 있는 자는 모두 죽는다!”
말을 마친 그는 앞으로 몸을 훌쩍 날렸다. 순간 코를 찡긋거리던 그는 동남쪽 방향을 바라보며 또 중얼거렸다.
“이상하군. 왜 저기에서 악취가 나지? 이 악취를 풍기는 자를 갈가리 찢어 죽이지 않고서야 견딜 수가 없겠어!”
그때 그의 곁에 나타난 유혼 한 마리가 그를 한 번 훑어보더니 이내 떠나갔다. 요마 역시 유혼을 본 척도 않고 줄곧 동남쪽 방향만 주시하며 쏜살같이 내달렸다.
요신의 혈해 (1)
요마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소멸의 공간의 끄트머리이자 한제의 신식이 있는 곳이었다. 한제는 지금 고왕이 묶여 있는 곳을 보고 있었다. 유혼들의 끊임없는 공격에 보탑이 발하는 빛의 범위는 점점 줄었다. 처음에는 반경 3백 척까지 미치던 빛이 지금은 150척에 겨우 미쳤다.
탄혼이 된 한제에게는 끝없는 냉정함과 무정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 유혼들에게 다시 공격을 지시하던 그때, 맹렬하게 서북쪽 방향을 훑고 있던 유혼을 통해 한제는 강력한 신식의 파동을 느꼈다. 곧이어 그는 유혼들을 통해 경악할 만한 정보를 전달받았다.
“이, 이건, 맹타자!”
깜짝 놀란 한제가 소리쳤다. 모습은 많이 바뀌어 있었지만 그는 그 요마가 맹타자임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다.
한제는 신식을 거두고 유혼들의 공격을 중지시킨 뒤 고왕을 향해 신식으로 목소리를 전했다.
‘전수품을 내놔.’
고왕은 흠칫 놀랐다. 1천 년 전 이곳에 왔을 때에도 이렇게 기이한 방식으로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얼른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다.
‘서, 선배님. 전수품이라니, 무엇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말을 마친 고왕은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화신기에 달했던 당시에는 다른 누군가를 선배라고 칭할 필요가 없었다. 오랜만에 입에 올려보는 그 단어가 너무나도 어색했다.
순간 그의 표정이 갑자기 변하는가 싶더니 얼른 입을 열었다.
“서,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게 혹시 이 고대 신의 땅에 들어왔을 때 전수받았던 물건입니까? 만약 그것이라면 사람을 잘못 찾으셨습니다. 그중 하나는 육욕마군에게 있습니다.”
한제는 한참 고민했다. 먼 곳에서 느껴지는 신식의 파동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유혼을 통해 한제는 상대의 힘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유혼들에게 맹타자를 저지하고 공격할 것을 명령했으나, 어째서인지 맹타자는 유혼이 달려들어도 조금의 피해도 입지 않았다. 한제는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다.
고왕의 말대로라면 전수품은 그가 아니라 육욕마군이 가지고 있다. 허나 한제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고왕의 성격으로 미루어 보아,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이 고대 신의 땅에 들어왔을 리가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육욕마군에 의해 끌려오다시피 했다는 건데 그랬을 리도 없었다. 그러니 그에게도 분명 이전의 두 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해준 전수품이 있을 것이었다.
한제는 일찍이 단목극 등으로부터 전수품에 관해 들은 적이 있었다. 당시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 예측은 해볼 수 있었다.
한제는 신식의 파문을 펼쳐 사방에 가득한 유혼들로 하여금 고왕을 다시 공격하게 했다. 그러자 고왕은 이를 악물고 신식을 통해 한제에게 말했다.
‘제게 완전한 전수품은 없지만 1천 년 전 이곳에 왔을 때 일찍이 어느 전수품 조각을 손에 넣은 바 있습니다. 그 조각에는 전송 기능이 있는 법결이 기록되어 있었지요.
허나 반드시 관문의 소용돌이가 있는 곳에서만 써야 했습니다. 그런 제한이 없었다면 제가 이곳에 매여 있을 리도 없지요. 그런데 그 법결은 그 위에 적혀 있던 법결을 다 익힌 뒤 제 손으로 부숴버렸습니다.’
고왕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1천 년 전 이곳에 왔던 그는 강자 중 한 명으로서 전수품과 그 위에 기록된 법결을 확인했다. 이는 그가 당시 이곳을 가까스로 빠져나갔다가 이번에 다시 들어올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이기도 했다.
당시 법결을 손에 넣은 수련자는 많지 않았다. 도망친 사람이 없었던 것은 이 법결을 관문의 소용돌이가 있는 곳에서만 쓸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법결 덕분에 이전 두 개의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 중 도중에 포기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세 번째 관문은 너무나 넓어 출구를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 찾기였다. 게다가 각종 기이한 생물체들이 달려드는 바람에 신식을 멀리까지 펼칠 수도 없었으니 출구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졌다.
고왕의 법결은 입구의 소용돌이에서는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해 반드시 출구에서만 사용해야 했다. 이번에 두 번째 관문 출구에서는 법결을 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곧장 세 번째 관문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세 번째 관문에 저를 데려가 주신다면 이 법결을 드리겠습니다!”
고왕의 눈빛은 침착했지만 속으로는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었다. 그는 상대가 전수품을 가지고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마음에 드는 답을 내놓지 않으면 다시 유혼들이 공격해 올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그에게 더 이상 그들의 공격을 막아낼 여력이 없었다.
한제는 말없이 신식을 움직였다. 순간 사방의 유혼들이 다시 미친 듯 공격을 펼쳤다. 한제는 묵묵히 시간을 계산했다. 그는 유혼들과의 감응을 통해 맹타자와의 거리가 바짝 가까워졌음을 알고 있었다. 대략 반 시진 정도면 이곳에 도착할 터였다.
유혼의 공격은 더욱 격렬해졌다. 동시에 한제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신식을 더 넓은 범위까지 펼쳐 더 많은 유혼을 모았다.
고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방금의 답이 상대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이를 악문 그는 다시 몇 개의 환약을 집어 삼키며 보탑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유혼의 공격은 끝이 없었다.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른 고왕이 다시 신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법결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공격을 멈춰주십시오.’
말을 마친 그는 얼른 옥패 하나를 꺼내 이마에 잠시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 옥패를 손에 쥔 채 불안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2각 정도가 지났다. 한제는 신식을 움직여 유혼들을 흩어버렸다. 그제야 한시름 내려놓은 고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를 악물고 손에 쥐고 있던 옥패를 보탑의 빛 바깥쪽으로 내던졌다.
이 옥패는 빛이 미치는 범위 밖에 이르자마자 한제의 신식에 감싸였다. 신식으로 그 옥패를 훑어본 한제는 그 안에 상세히 기록된 법결을 확인했다.
옥패를 내던진 고왕은 잔뜩 긴장했다. 상대가 옥패를 받고도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까봐 겁이 났다. 아니나 다를까, 유혼들은 곧 공격을 재개했다.
고왕은 허탈하게 웃으며 자신의 모든 영력을 다 쏟아 부어 보탑의 빛을 유지하려 애썼다. 허나 그렇게 버티기에는 유혼이 너무 많았다.
펑-!
곧 보탑의 빛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둘로 쪼개져버렸다.
그 순간, 고왕은 몸을 훌쩍 날려 그 자리에서 사라졌지만 안타깝게도 1백 척도 가지 못하고 비명을 내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수많은 유혼들이 기다렸다는 듯 그에게 달라붙어 빠른 속도로 그의 영혼을 빨아먹었다.
그때 유혼 하나가 고왕의 몸을 뚫고 들어가 그의 저물대를 가지고 한제의 곁으로 돌아왔다. 한제는 그 유혼을 데리고 빠르게 자리를 떠, 자신의 육신을 숨겨놓은 곳으로 돌아왔다.
한제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맹타자의 모습을 한 요마가 유성처럼 잔영을 일으키며 나타났다. 그는 고왕을 힐긋 보더니 미간을 살짝 구겼다. 그가 느꼈던 악취는 고왕에게서 풍기는 것이 아니었다.
다시 탐색을 하려던 맹타자는 순간 몸을 우뚝 멈추고 고왕을 주시하며 눈을 번득였다. 그는 고왕의 말라붙은 육신을 손에 쥐고 그것을 탈탈 털어 그 안에서 고왕의 원영을 빨아먹던 유혼들을 내쫓았다.
유혼들을 털어낸 그는 오른손으로 허공 한쪽을 찢었다. 공간에 틈이 생기자 요마는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고왕을 그 안으로 집어넣었다. 공간의 틈으로 드러난 세상은 온통 피와 같은 색의 즙으로 가득 뒤덮여 있었고 하늘 역시 암적색이었다.
그곳은 마치 흘러넘치는 피로 물든 파란 천 같았다. 또한, 바닥을 가득 채운 핏속에는 가부좌를 튼 수련자들이 가득했다. 그들의 외모는 맹타자의 끔찍한 모습과 비슷해 머리에 뿔이 돋아 있었다. 뿔의 수는 한 개에서 네 개까지 다양했다.
피처럼 붉은 색으로 이루어진 세상에는 원추형 돌기둥이 여럿 세워져 있었고 각 돌기둥 위에 수련자들이 하나씩 가부좌를 틀고 있었다. 돌기둥은 매우 많았고 크기도 서로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장 멀리 있는 거대한 돌기둥이었다.
하늘에 닿을 듯 높고도 큰 그 돌기둥 꼭대기에는 머리가 붉은 수련자가 하나 앉아 있었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서는 고고하고 거만한 기세가 확연히 느껴졌다.
유혼들에게 완벽하게 흡수되지는 않았던 고왕의 원영은 곧장 육신을 접수하여 두 눈을 번쩍 떴다. 그 순간 그가 깜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적화마군(赤火魔君), 남광오패(南狂吳霸), 천마산인(天魔散人). 다들, 다들 죽지 않았던 건가?”
고왕은 충격을 받은 듯한 기색이었다. 눈빛이 닿는 곳곳에 빽빽한 요마 중 그는 몇몇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들은 1천 년 전 그와 함께 고대 신의 땅에 왔다가 그곳에서 죽은 자들이었다.
적화마군은 두 번째 관문인 금산에서 죽었다. 고왕은 그가 보라색 번개에 맞아 온몸이 재로 변하는 것을 똑똑히 봤다. 원영마저도 그의 몸을 떠나지 못한 상태였다. 남광오패는 세 번째 관문에서 죽었는데 수만 마리의 유혼이 한꺼번에 그에게 달려들면서 1각도 안 되어 목숨을 잃었다.
천마산인(天魔散人)은 육욕마군의 사부로 당시 줄곧 그를 뒤따라가던 고왕은 그가 전수품으로 통로를 뚫어 떠날 준비를 하던 것을 직접 보기도 했다. 허나 천마산인은 갑자기 기이한 신식의 공격에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이들이 나타나자 고왕은 두려움에 덜덜 떨었다. 순간 고개를 돌린 그는 막 닫혀 가는 공간의 틈으로 끔찍한 몰골의 맹타자도 보았다.
“맹타자!”
하지만 그 순간 공간의 틈은 완전히 맞물렸다. 고왕은 잔뜩 경계심을 세운 채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곳에는 매우 많은 수련자가 있었다. 모두 이 고대 신의 땅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인 모양이었다.
“요신(妖神)의 혈해(血海)에 온 것을 환영한다.”
거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었다.
★ ★ ★
한편 한제의 신식은 빠른 속도로 육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목적한 곳의 반도 이르지 못한 그때, 그가 우뚝 멈추었다. 그는 유혼과의 감응을 통해 그는 맹타자가 공간의 틈을 비집고 고왕을 그곳으로 밀어 넣는 장면과 그 공간에서 흘러나오던 붉은 빛도 똑똑히 보았다.
한제는 잠시 고민했다. 그는 고왕에게서 얻은 옥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법결을 고왕만큼 잘 다루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었다. 안전을 위해서는 단목극과 왕청월, 육욕마군을 찾아가 같은 방식으로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나타난 맹타자와 공간의 균열 속에서 드러났던 붉은 빛에 한제는 불안해졌다. 그는 다른 사람을 찾아가려던 계획을 접고 더욱 속도를 올려 육신을 감춰둔 곳으로 향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유혼을 통해 맹타자의 위치를 파악한 결과 그가 더 이상 자신이 아니라 단목극과 왕청월을 쫓고 있음을 확인했다.
그는 단숨에 육신을 숨겨둔 곳에 이르렀다. 두 마혼은 얌전히 돌 속에 숨어 있다가 한제의 신식이 돌아왔음을 느끼자마자 튀어 나왔다.
한제의 신식은 돌 속으로 들어가 육신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한제는 두 눈을 번쩍 떴다. 그의 신식은 한 차례의 주변 탐색을 끝내고 상당히 거대해진 상태였다.
휘이이익
그는 몸을 훌쩍 날려 돌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곧이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네 번째 관문으로 향하는 소용돌이 쪽으로 날아갔다.
요신의 혈해 (2)
한제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맹타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계획은 완전히 어그러졌다. 더구나 맹타자의 그 끔찍한 몰골과 유혼의 공격에도 끄떡없는 모습에 한제는 조금 불안해졌다. 최대한 빨리 세 번째 관문을 바로 빠져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제는 자신의 수준으로 그 수련자들과 맞붙어봐야 가망이 없음을 알고 있었다. 만약 수많은 유혼으로 가득 찬 소멸의 공간이 아니었다면 절대 그들을 상대하지도 못했을 터였다. 그러니 유혼으로 아무런 효력도 일으킬 수 없는 이상, 맹타자를 마주친다면 자신에게는 죽음뿐이었다.
한제는 한 번 결정을 내린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곧장 행동으로 옮겼다. 그는 세 번째 관문의 출구를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유혼들을 삼키지도 않았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했다.
목적한 곳의 반 정도에 이른 그때, 한제는 고개를 홱 돌려 그늘진 얼굴로 단목극과 왕청월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방금 유혼과의 감응을 통해 놀랄 만한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었다.
단목극과 왕청월 두 사람이 맹타자의 공격을 받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그 때, 맹타자가 연 공간의 균열 안에서 거대한 요마의 손이 쑥 나오더니 두 사람을 산 채로 끌고 들어가 버렸다. 그 요마의 손에는 끔찍해 보이는 뼈가 잔뜩 돋아 있었고 흘러넘치는 사악한 기운에 겁이 날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