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268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한제의 코앞에 이른 그가 들어 올린 손은 금빛으로 번득이며 한 자루 칼이 됐다. 10척에 이르는 칼이 한제의 정수리를 향해 휘둘러졌다. 그러는 사이 호랑이의 포효는 더욱 커졌고 바람과 구름의 기색도 변했다.
게다가 금빛 칼은 한제의 정수리를 관통하더니 더 아래로 내리 떨어졌다. 허나 한제의 몸에는 조금의 상흔도 남지 않았다. 마치 그의 몸을 갈랐던 칼이 허상에 불과한 듯이.
“진실과 거짓의 본원! 빌어먹을! 선존께서는 일곱 개의 법칙을 봉쇄해 허상의 본원이 탄생하지 못하도록 막으셨지.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 일곱 개의 법칙을 다시 뽑아내지 않으셨더라면 저놈은 결코 허상의 본원을 깨닫지 못했을 텐데!”
백호는 충격을 받은 듯했지만 그럼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듯 금빛 칼을 수천 번이나 휘둘렀다. 날카로운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질 때마다 칼이 서늘하게 번득였지만 완전한 허상이 된 한제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다 했나?”
백호가 칼부림을 멈추자 여태 감고 있던 두 눈을 뜬 한제가 덤덤하게 물었다.
그 순간, 백호는 섬뜩함을 느끼며 다급하게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한제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곧장 백호의 앞에 나타나 노인의 가슴팍을 가볍게 밀쳤다.
아무런 힘도 실리지 않은 손바닥에서는 조금의 살상력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백호의 표정은 급변했다. 죽음의 위기감이 순식간에 심신을 사로잡았고 머리가 저릿해졌다.
“이, 이건⋯⋯?”
그는 더 물러나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상대의 가슴팍을 밀친 한제는 손바닥을 움켜쥐더니 확 잡아당겼다.
콰쾅!
“쿨럭!”
우렁찬 소리와 함께 백호는 한 움큼 피를 토해내며 끈 떨어진 연처럼 훌훌 날아갔다. 허나 어느새 그의 몸에서 뽑혀 나온 한 줄기 하얀 빛이 한제의 손에 쥐어진 상태였다.
“인과! 이건 원인과 결과의 본원 아닌가! 허상의 본원을 두 개나 가지고 있다니!”
한제는 밀려나는 백호를 서늘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허나 그는 노인을 뒤쫓는 대신 냉소하며 손에 쥔 하얀 빛을 꽉 움켜쥐어 부수었다. 그러자 노인은 다시 한번 몸을 바르르 떨며 피를 토해내더니 더욱 빠르게 물러났다.
“백호의 포효를 들려주었으니 화답을 해야겠지?”
한제는 피식 웃더니 오른손으로 미간을 두드렸다. 그러자 미간과 두 눈동자에 반점이 나타났고 동시에 뒤로는 도고의 머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도고의 머리 주위로는 세 고족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들이 나타남과 동시에 한제는 입을 쩍 벌렸다. 그러자 도고의 머리 역시 입을 쩍 벌리고 주위의 세 고족과 함께 포효했다.
호랑이의 포효를 완전히 압도한 이 소리는 형용할 수 없는 힘을 이루어 전방으로 쏘아져 나갔다.
“크악!”
그 소리에 관통당한 노인은 허공에서 비틀거리더니 두 손으로 결인을 그렸다. 그러자 그의 뒤로 나타났던 거대한 백호가 몸을 훌쩍 날려 노인과 융합했다. 이제 노인은 사라지고 한 마리의 거대한 백호만 있을 뿐이었다. 이 백호는 온 세상을 뒤흔드는 고족의 고함에 으르렁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이에 한제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자 도고의 고함은 더욱 격렬해졌다. 대지는 다시금 무너져 내렸고 하늘은 휘우뚱 왜곡됐다. 동시에 그 고함에 실린 강력한 힘이 한제보다 한 발 앞서 거대한 백호에게 달려들었다.
“크아아아!”
백호의 온몸은 곧장 왜곡되면서 무너져 내리려는 조짐을 보였다. 용케도 버텨내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호랑이는 도망치는 데 급급했다. 백호는 강력한 위압감을 발산했지만 한제의 위압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한제가 오른손을 들어 앞을 가리키자 뒤쪽에 있던 도고는 그를 그대로 관통해 백호를 집어삼키려는 듯 돌진했다.
이때 무너져 내리며 둘로 갈라진 듯한 하늘의 한쪽은 도고의 머리가 다른 한쪽은 거대한 백호가 떠받치고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쫓고 쫓기고 중이었지만 둘 사이의 거리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이내 백호의 턱밑까지 따라잡은 도고의 머리가 입을 쩍 벌려 집어삼키려 했다.
콰르릉!
요란한 소리가 울려 펴졌고 도고의 머리와 백호가 충돌한 순간 엄청난 진동이 퍼져 나가며 원고 선역 전역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네 개의 거대한 조각상 뒤로 서 있던 수많은 고족 석상도 무너지거나 터져나갔다. 원고 선역은 그대로 소멸해 버릴 것만 같았다.
백호의 거대한 몸 역시 하얀 빛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너진 호랑이의 몸에서 튀어나온 노인은 피를 왈칵 토하며 나가떨어졌다.
쾅!
노인은 오랜 시간 자신이 부상을 치료하던 거대한 조각상에 처박히자 조각상에는 순식간에 수많은 균열이 생겨났다. 언제라도 붕괴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제 역시 그 충격에 뒤로 밀려났고 얼굴은 약간 창백해졌다. 하지만 두 눈의 서늘한 빛은 더욱 짙어졌다.
이광의 활을 사용하지 않은 전투 중 가장 격렬한 전투였다. 상대는 보통의 수련자가 아니라 원고 시대부터 존재해온, 선존의 4대 장군 중 하나인 백호 장군이었다. 또한 백호 장군은 신비로운 선강 대륙 출신인 진정한 선인이었다. 혈맥에 선력이 깃들어 있는 그는 한제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당시에 입은 심각한 부상을 완전히 회복한 상태였다면 한제는 더욱 힘겨운 전투를 벌이게 됐을 터였다. 하지만 목숨을 건 전투에서 상대의 상황을 봐줄 필요나 의무는 없었다. 살아남는 자가 곧 승자였다.
한제가 뒤로 밀려나는 동안 도고의 머리와 세 고족의 허상 역시 백호와의 충돌로 밀려나고 있었다. 그로 인해 고족의 허상들은 흩어져 사라졌다. 하지만 도고의 머리는 약간 흐릿해졌을 뿐, 여전히 허공에 남아 있었다.
지금 한제는 공령기 중기의 수련자였지만 도고의 육신과 신통술을 더한다면 공현기 초기 수련자와도 맞설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이상의 상대라 해도 이광의 활을 사용한다면 해볼 만했다.
조각상에 처박힌 백호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고 두 눈은 두려움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런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물러날 수는 없었다. 그는 백호 장군이자 선강 대륙의 백성이었고 칠채선존의 부하였다.
또한 그는 셀 수 없이 많은 전투를 겪어왔으며, 당시 발생했던 동부의 변(變)을 경험한 자였다. 고고하고 존엄한 자존심을 가진 그로서는 절대 하계의 미물과 같은 수련자에게 꺾일 수는 없었다. 비록 상대에게 깊은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는 끝끝내 그 두려움을 억눌렀다.
“서방 백호의 도! 우주 칠수(七宿)의 힘! 만물 초목의 금(金)! 백호의 유산으로 응집한 강력한 힘으로 백호족의 술법을 발휘한다! 너를 봉하여 기호지세(騎虎之勢)를 느끼게 해주마!”
백호는 포효하며 조각상에서 튀어나왔다. 동시에 거친 눈빛으로 손을 놀려 결인을 그리더니 한제를 가리켰다. 그러자 하얀 빛으로 흩어졌던 호랑이가 한제를 중심으로 다시 응집되더니 눈 깜짝할 사이 그 아래로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한제가 그 백호의 등에 올라탄 것 같은 상황이었다.
이때 백호로부터 발산된 짙은 위압감이 순식간에 한제의 사방을 둘러싸더니 거대한 봉인이 됐다. 온몸을 짓누르는 봉인은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 존재만큼은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조용히!
봉인의 압박감이 사방을 봉쇄하자 한제는 깊은 늪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호흡마저 거칠어졌다. 곧이어 체내에서 펑, 펑 소리가 들려왔다.
아래의 백호로부터 확산된 봉인의 힘에 한제는 호랑이의 등에서 떨어질 수가 없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봉인의 위압감은 강해졌다. 급기야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들이 몸을 꽉 누르기라도 한 것처럼 한제는 백호 위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백호는 포효하며 온몸의 털을 바짝 세웠다. 셀 수 없이 많은 하얀 풀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허공에 뜬 녀석의 몸에서는 눈부신 빛이 발산됐고 체내의 수많은 문양이 어렴풋이 드러났다.
봉인과 같은 문양은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마치 이는 거대한 백호가 살아 있는 봉인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리고는 백호 체내의 문양이 점점 많아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 몸뚱이가 거대한 백색 회오리로 변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회오리 안에서는 수많은 문양이 맴돌았다. 그러나 가까이서 자세히 본다면 그것이 회오리가 아니라 거대한 백호임을 알 수 있었다. 백호는 한제의 아래쪽에서 원을 그리며 달리고 있었는데 너무도 빨라 거대한 회오리처럼 보이는 것뿐이었다.
이렇게 형성된 회오리의 강력한 흡입력에 봉인의 힘까지 더해져 한제의 움직임은 더더욱 제한됐다.
백호가 발휘한 술법인 기호지세는 신통술이자 동시에 봉인이었다.
“백호의 영이여, 일어나 저자의 혼을 동부 아래로 밀어 넣어라! 천강 대륙의 칠도천산(七道天山) 아래에 내리 눌러라!”
노인은 두 팔을 휘두르며 우렁차게 외쳤다. 그러자 회오리 안에서는 호랑이의 포효가 울려 퍼졌고 동시에 몸길이가 수백 척에 달하는 호랑이가 튀어나왔다.
회오리에서 튀어나온 호랑이는 백호의 영혼이었다. 말하자면 수련자의 원신과 같은 존재였다.
회오리에서 튀어나온 호랑이의 모습은 끊임없이 왜곡되면서 길고 가늘게 변했지만 그 위엄은 더욱 짙어졌다. 이어서 백호의 영혼은 포효하며 달려들더니 한제를 뱀처럼 칭칭 감쌌다. 그리고는 입을 쩍 벌린 채 한제의 정수리를 향해 돌진하면서 그의 몸을 아래 회오리로 끌어들였다. 그대로 끌려 들어간다면 한제는 동부 안의 계내와 계외 가장 밑바닥으로 짓눌리다가 죽게 될 터였다.
백호 장군의 신통술은 한제로서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가 살던 세상의 술법이 아니라 선강 대륙의 것이기 때문이다.
표정이 한층 무거워진 한제는 백호의 영혼이 자신을 집어삼키려는 찰나 왼손을 뻗었다.
“훌륭한 술법이구나! 기왕 나를 호랑이 등에 태워주었으니 내리지 않으마. 허나 나를 눌러 죽일 생각이라면 잘 보아라. 이 호랑이가 날 짓누를지, 아니면 내가 호랑이를 짓누를지!”
살기 어린 눈빛을 번득이던 한제는 아무런 신통술도 발휘하지 않은 채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온몸에서는 대학자의 기운이 풍기기 시작했다.
이 순간 그는 수련자가 아니라 대학자였다. 세상의 도리를 깨달은 대학자!
한제의 깊고 덤덤한 눈에서는 두려움이 아닌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린 그는 자신을 옭아맸으나 쭉 뻗은 왼손에 가로막힌 호랑이의 영혼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온몸에서 피어오른 강력한 기세가 호랑이의 영혼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 한제의 눈에 호랑이의 영혼은 신통술로 형성된 신수가 아니라 평범한 한 마리 짐승일 뿐이었다.
“미개한 짐승이로다!”
한제는 꾸짖는 듯한 눈으로 호랑이의 영혼을 응시했다. 그러자 그의 몸을 칭칭 감은 호랑이는 순간 멈칫하더니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 또한 녀석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시에 하나하나의 전생과 인과가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선강 대륙이 처음 열렸을 때 자신의 선조가 바닥에 엎드린 채 하늘을 숭배하던 광경도 볼 수 있었다.
녀석은 왜 갑자기 이런 감정이 느껴지는 건지, 어째서 그런 광경이 떠오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분명한 건 엄청난 두려움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 호랑이의 영혼을 짓누르는 압박감으로 작용한 한제의 목소리에는 그가 평생 얻어온 깨달음과 세 가지 허상의 본원, 그리고 강력한 위엄이 어려 있었다.
호랑이의 영혼은 새끼강아지처럼 낑낑대더니 칭칭 감고 있던 한제의 몸을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백호 장군의 경악한 눈빛 아래 뒤로 물러나 한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하얀 호랑이는 아래쪽으로 돌진해 회오리와 융합했고 순식간에 흩어져 사라진 회오리는 다시 거대한 백호가 되었다.
이 백호는 낑낑대며 먼 곳으로 달아나더니 고개를 돌려 한제를 바라보았다. 뒤이어 녀석은 백호 장군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몸을 바르르 떨면서 다시 하얀 빛으로 부서졌다.
“이… 이건 말도 안 돼!”
백호 장군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때, 거대한 산과 같은 네 개의 조각상 중 하나의 미간에서 맴돌던 회오리 안에서 푸른 인영이 하나 튀어나왔고 동시에 용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푸른 인영은 거대한 청룡이 되어 허공에 똬리를 틀었다. 이윽고 청룡의 몸에서 번득이며 나타난 청의의 노인은 푸른 빛이 되어 한제를 향해 돌진했다.
순식간에 한제의 코앞에 이른 노인은 오른손 검지를 뻗더니 여유로운 얼굴로 한제의 미간을 두드리려 했다. 노인의 눈에서는 짙은 살기가 느껴졌다.
뒤에 있던 거대한 청룡 역시 몸을 날리더니 이내 노인의 체내로 녹아들어 손가락 끝을 통해 한제에게로 쏘아져 나갔다.
웅장한 그림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노인의 손가락 끝에서는 푸른 빛이 번득였고 그의 뒤로는 그림 같은 청룡의 몸이 뻗어 나왔다. 마치 노인이 한 마리 청룡이 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눈 깜짝할 사이 노인과 한제의 거리는 3척도 안 될 정도로 좁혀져 있었다.
그와 동시에 다른 한 조각상의 미간에서는 흑의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 순간 하늘은 어두워졌고 한 마리 거대한 거북이 같은 현무가 나타나 하늘을 향해 포효했다.
“크오오오!”
흑의의 노인은 다른 방향에서 한제에게 달려들더니 주먹을 휘둘렀다.
그 뒤로 나타난 현무 역시 포효하며 노인과 융합돼 주먹에 녹아들었다. 그러자 노인의 주먹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가시가 허상으로 나타났다.
그때, 백호 장군 역시 입가의 피를 훔쳐내더니 몸을 날려 여전히 손에 쥐고 있던 칼을 힘껏 내리쳤다. 청룡 장군과 현무 장군, 여기에 백호장군까지 셋이 동시에 기습에 가까운 공격을 가한 것이다. 네 장군은 수천 년 동을 함께해온 사이로 눈빛만 보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오직 주작 장군뿐이었다.
찰나의 순간 달려든 청룡 장군을 보며 한제는 강력한 위기감을 느꼈다. 허나 평생을 위기 속에서 살아온 그에게 이런 위기감은 무척 익숙했고 심지어 위기감이 커질수록 침착해질 정도였다. 더구나 저들은 부상이 완치되지도 않은 상태가 아닌가.
“하계의 미물이라 비웃던 내게 세 명의 장군이 협공이라니, 어지간히 급한 모양이구나. 얼마든지 와라. 하하하!”
한제는 호탕하게 웃으며 오른손 검지를 뻗어 청룡 장군이 뻗어온 손가락과 끝을 맞댔다. 어느새 나타난 도고의 머리가 순식간에 그의 손가락에 녹아들었다.
동시에 미간에서는 고신의 반점이, 두 눈에서는 고마와 고요의 반점이 번득이며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동된 세 고족의 힘 역시 한제의 오른쪽 검지로 몰려들었다.
고족 불멸지!
칠채선존의 봉인도 파괴한 신통술이 청룡 장군을 처리하지 못할 리 없었다.
불멸지의 등장에 하늘과 땅의 기색이 바뀌고 구름이 흩어졌으며 바람이 휘몰아쳤다. 청룡 장군의 여유 넘치던 표정은 흠칫 놀란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콰쾅!
두 손가락이 닿은 순간 터져 나온 굉음과 함께 청룡 장군은 피를 토해내며 튕겨나갔고 그 뒤의 청룡 역시 바르르 떨며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