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271
잠시 침묵하던 한제가 말했다.
“동부라⋯⋯.”
쓰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술병을 바라보던 사도환이 중얼거렸다.
“우리는 하늘을 보면서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알고 싶어 하지. 그러다 우주를 볼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그게 끝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뒤에 또 뭔가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군. 한제야, 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넌 어떻게 하고 싶으냐? 너라면 이미 답이 있을 텐데…”
한제는 계속해서 술을 마셨지만 전혀 취기가 오르지 않았다. 그저 인생과 같은 술의 홧홧하고 알싸한 맛만 느껴질 뿐이었다.
한제는 지난 2천여 년 동안의 삶을 끊임없이 되뇌었다.
“제 수련에는 세 과정이 있었습니다. 다른 이를 위해 수련했고 다음으로는 혼란과 증오에 빠져 일반인의 삶을 원했죠. 본래는 남은 인생을 이 두 번째 단계에서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습니다. 충분한 수준에 올라 모완을 되살리면 그녀와 함께 일반인과 같은 삶을 살다가 동시에 눈을 감고 싶었죠. 한데 이제 제 앞에 세 번째 과정이 놓여 있군요.”
한제는 술병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람이 불어 그의 옷자락과 하얀 머리를 흔들었다. 하늘로 향한 그의 눈에서는 어느덧 불굴의 의지가 번득이고 있었다.
“평생을 수련해왔지만 마음으로 그 길을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이한제는 제가 태어나고 자란 주작성에서 세 번째 과정에 들어서려 합니다. 저는 여태 수련자의 길을 증오하고 미워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후,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겁니다. 저는 이 세상을 떠나 선강 대륙 사람들이 어떤 자들인지 확인할 겁니다! 그러다가 비참하게 죽게 된다면 그러라지요.”
한제는 손을 휘둘러 땅에 내려놓았던 술병을 허공에서 낚아채고는 목을 축였다. 그리고는 입가를 훔쳐내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하하! 아무렴 어떻습니까? 이 이한제의 삶에는 여태 한 가지 단어가 빠져있었습니다. 바로 책임감이지요. 허나 혼자의 힘으로는 이 하늘을 떠받칠 수 없습니다! 봉계의 지존이라는 칭호는 다른 이들이 준 것에 불과합니다. 허나 사실 저는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지요. 마지못해 수련자의 길을 걸어온 지금까지의 저로서는 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을 테니까요.”
한제의 목소리는 덤덤했으나 점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유치하게도 스스로를 정말로 봉계의 지존이라 여겼습니다. 고향인 이곳으로 와서, 이곳을 위해 목숨을 걸고 계외의 침입에 저항하는 것이 제 할 일이라 생각했지요. 허나 그런 일을 한 사람은 많습니다. 계내 수련자 대부분이 그랬죠. 진정 존경받아야 하는 것은 그들입니다. 계내를 위해 끓는 피를 바치다 끝내 혼백이 되어 버린 그들…”
한제의 침통한 목소리에 사도환은 절로 숙연해졌다.
“이제 저는 봉계 지존의 칭호에 따르는 책임감을 압니다. 봉계의 지존은 그저 계외의 침입에 대항해 싸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계내 수련자들을 이끌고 이 세상을 이 동부를 나가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전까지는 생각지도 않았던 이 결심과 책임감을 이제 저는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제가 걸어야 할 길이자 저의 귀결점인지도 모르지요.”
말을 마친 한제는 술병을 완전히 비워버린 뒤 산 아래로 내던졌다. 병은 곡선을 그리며 저 멀리 날아가 시야에서 사라졌다.
하늘은 점차 어두워지고 있었다. 노을빛 아래 새들의 소리가 흩어졌다.
“선존을 죽일 겁니다! 그를 죽이고 우리의 삶을 되찾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우선 3년 동안 버텨내야 합니다!”
한제는 소매를 휘두르며 하늘로 한 걸음 나아갔다. 긴 빛을 그리며 허공에 떠오른 그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주작성에 세워진 거대한 자신의 조각상이었다.
석상은 개천부를 들고 분노의 빛이 담긴 눈으로 하늘을 응시하고 있었다. 한제는 그 조각상으로부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백을 처음으로 똑똑히 느꼈다.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않고 무엇이든 파괴해 버릴 듯한 기백이었다. 누구도 어떤 존재도 그 발걸음을 가로막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또한 봉계의 지존만이 깨닫고 감당할 수 있는 책임감의 기백이자 스스로 봉계의 지존으로서의 위엄을 깨우쳤을 때 가질 수 있는 기세였다. 하늘이라도 그 앞에서는 부서지고 땅이라도 그 앞에서는 무너질 듯했으며, 모든 적 역시 그 앞에서 와해되어 버릴 것만 같았다. 한제는 그 조각상에서 이전에 산령상인이 풍겼던 그 결의를 느꼈다.
앞으로 나아가 자신의 조각상 머리 위에 선 한제는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붉은 노을로 물든 눈앞의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계내의 도우들이여, 이 이한제와 함께 나천으로 가 계외에 맞서겠는가!”
한제의 목소리는 콰르릉 하고 천둥처럼 울려 퍼졌다. 순간 주작성 곳곳에서 가부좌를 튼 채 좌선하고 있던 수련자들이 분분히 두 눈을 떴다. 그들의 눈에서는 한제와 같은 결의가 느껴졌다.
“따르겠습니다!”
뒤이은 그들의 목소리에 대지에서는 줄기줄기 빛이 일어 한제의 조각상 쪽으로 몰려들었다. 각 빛줄기에는 살기를 품은 수련자들이 있었다. 지난 오랜 시간 치욕을 참아온 그들은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난세에 영웅이 나는 법이었다. 이곳 계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각상 위에 선 한제는 눈앞의 세상을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익숙한 얼굴들을 그리고 그 얼굴에 드러난 굳은 결의를 보았다. 강한 의지가 어린 그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중에는 한제와의 연이 깊은 십삼도 대두(大頭)도 그의 형제인 사도환도 있었고 선배 남운자도 있었다. 그가 지금껏 봐오고 알아 왔던 다른 이들도 많았다. 한제의 외침에 모여든 그들은 뜨거운 피로 연결된 것만 같았다.
“나와 함께 계내의 산하(山河)를 수복하자!”
한제는 소매를 휘두르며 조각상의 머리 위에서 하늘로 솟아올랐다. 눈처럼 하얀 그의 옷과 머리가 햇살에 반짝거렸다.
뒤이어 그는 긴 빛을 그리며 우주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그의 뒤로 사도환과 남운자가 또 그 뒤로는 수천 명의 수련자가 따랐다. 마치 수많은 유성이 하늘에 저항하듯 솟구쳐 오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강력한 기세와 우주라도 파괴해버리겠다는 듯 포악한 기개가 느껴졌다.
선두의 한제는 마치 공작의 머리처럼 전방을 향해 신식을 뻗으며 하늘을 뒤덮을 듯 짙은 살기 어린 눈으로 돌진했다.
그는 계내의 모든 침입자를 죽여 그 피로 강을 이루겠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살의가 이렇게까지 짙어진 것은 아주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 옛날 등씨 가문의 씨를 말릴 때 못지않은 살의였다.
그러나 이번의 살의는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계내를 위한 것이었다. 한제는 영웅이 되고 싶은 생각 따위는 없었다. 그저 이제 책임감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알게 됐으며, 봉계의 지존이라는 칭호에 담긴 무게를 알게 됐을 뿐이다.
이 세상 너머, 동부 밖으로 나가려는 그에게 이 전쟁을 해결하는 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모든 것은 허사가 될 터였다.
한제는 돌진하면서 신식을 뻗어 곤허성역을 완전히 뒤덮었다. 이전에 그가 쏘았던 화살로 곤허성역에 있던 계외 수련자 대부분은 목숨을 잃었지만 아직 곳곳에 살아남은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한제의 신식에 그 존재가 낱낱이 까발려졌다.
수십 명의 계외 수련자가 당황한 표정으로 다급히 도망쳤다. 그들은 나천성역으로 향했다. 현재 계내에 들어온 계외 수련자 대부분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도주하던 계외 수련자 중 한 청년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는 한 줄기 하얀 인영이 긴 빛을 그리며 달려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청년의 시야는 그 하얀 인영이 미처 또렷해지기도 전에 어두워졌다. 이내 다시 시야를 회복한 그의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그 속에서 그는 달아나던 계외 수련자 맨 뒤쪽에 남은 목 없는, 기이하게도 익숙하고 낯이 익은 시체 한 구를 볼 수 있었다.
그 순간, 청년 수련자의 눈에 불신의 빛이 떠올랐다가 이내 무너져 내렸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을 담아냈던 시야도 곧 깜깜해졌다.
수십 명의 계외 수련자들은 이 청년의 죽음에 대해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한제가 돌진하며 오른손을 휘두르자 네 명의 머리가 뎅강 잘리면서 끔찍한 비명이 울려 퍼졌고 그제야 계외 수련자들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 순간, 한제는 한 줄기 하얀 빛이 되어 사방을 휩쓸었다. 눈 한 번 깜빡일 정도의 시간, 계외 수련자들은 피와 살덩이로 흩어져버렸다.
그러는 동안에도 한제의 백의에는 한 방울의 피도 묻지 않은 상태였고 표정도 덤덤했다. 그의 뒤로는 눈도 감지 못한 채 떠다니는 머리들이 널려 있었다.
“아직 부족하다!”
싸늘하게 내뱉은 한제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수천 명의 계내 수련자가 잠깐의 시간을 두고 뒤로 따라붙었다.
한제가 나아가는 동안 그의 신식에 걸린 계외 수련자들은 예외 없이 목숨을 잃었다. 정확히 몇 명을 죽였는지는 한제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약육강식의 수련계에서는 살고 싶다면 죽여야 했다.
한편, 한제에게서 도망치던 계외 수련자 중에는 수련계에서 보기 드문 쌍둥이 형제도 있었다. 태고 성신에서 제법 유명세를 떨친 자들로 두 번째 천쇠에 이른 수준임에도 쌍둥이 특유의 찰떡 호흡으로 세 번째 천쇠에 이른 자들까지 거뜬히 처리하곤 했다. 성격 또한 잔악하고 포악해 이번 전쟁에서 수많은 계내 수련자를 죽인 상태였다. 게다가 이들은 수준이 낮은 적들을 잔인하게 고문하다가 죽이는 것을 즐겼다.
허나 지금, 이 형제는 마치 상갓집 개처럼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다급하게 달아나고 있었다. 오랜 삶에서 마주친 중에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력한 위압감이 날카로운 칼날처럼 압박해왔다.
허나 죽을힘을 다해 도망친 것이 무색하게도 뒤에서 죽음을 알리는 하얀 빛이 나타났다. 이 하얀 빛에 감싸인 인영은 사신처럼 다가왔다.
당연하게도 그 인영의 주인공은 한제였다. 그는 순식간에 쌍둥이 형제 중 한 명 앞에 이르더니 짙은 살기를 숨기지 않은 채 오른손을 크게 휘둘렀다.
“형!”
아마도 쌍둥이 중 동생으로 보이는 자가 찢어질 듯한 소리를 내지르며 몸을 홱 틀어 한제에게 돌진해왔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떠돌면서 자라난 이들은 한시도 서로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랑족(狼族) 수련자의 눈에 들어 부족의 낙인을 받고 여태까지 잔인하고 포악한 삶을 살아온 것이다.
그 순간, 형에 이어 동생의 머리도 잘려나가며 피를 뿜었다.
“형제의 우애는 아름답지만 우리 계내 수련자를 죽인 대가는 치러야지!”
한제의 뒤에 떠다니는 수백여 개의 머리에 미처 눈을 감지 못한 쌍둥이 형제의 머리가 더해졌다.
한제가 지나친 곳에는 짙은 피비린내만 진동했고 어느덧 곤허성역에는 더 이상 계외 수련자가 남지 않았다. 수백 개의 머리에는 각자의 원신이 봉인된 채 질질 끌려다니는 수밖에 없었다.
그때, 곤허성역을 나와 소하성역과의 경계에 이른 한제가 중얼거렸다.
“이상한 일이군. 너무 조용해.”
명령족
한제의 말이 떨어진 순간, 그의 뒤로 떠 있던 수백 개 머리의 멍했던 눈에서 돌연 밝은 빛이 뿜어져 나옴과 동시에 찢어질 듯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
“끄아아!”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이 어린 비명은 듣는 것만으로도 심신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어지간히 담이 큰 사람이라도 하얗게 질려 버릴 것만 같았다.
모든 머리는 칠규에서 검은 피를 흘렸고 이에 짙은 피비린내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그 머리들에는 죽은 수련자들의 원신과 혼이 봉인된 채 원인과 결과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의 윤회를 경험하고 있었다. 그 상태로 진실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는 꿈을 꾸는 중이었다. 이는 끔찍한 고통이었다.
사실 한제도 그들을 고문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는 앞으로 진행할 살육의 첫 번째 단계였다.
이 첫 번째 단계에는 하나의 진이 활용됐다. 한제가 세 허상의 본원을 융합하여 발명해냈으나 그로서도 처음 사용하는, 말하자면 본원의 진이었다.
한제는 이 진을 생사진가인과진(生死眞假因果陣)이라 명했다.
하늘을 뒤덮을 듯 짙은 한이 느껴졌다. 한제는 언제나 계외에 대해 한을 품어왔지만 이토록 짙었던 적은 없었다. 허나 이 세상이 동부 안의 만들어진 곳에 불과함을 알게 된 후로 그는 묵직한 원한을 느끼고 있었다.
이 원한이 바로 살육의 근본이었다. 짙은 원한 아래 한제는 하늘과 땅을 이 세상 모든 생명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선존을 증오하게 됐다. 이런 분노의 상태에서 마주한 계외의 침입자들은 일종의 화풀이 대상이 된 셈이다.
“이 전쟁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제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겠다. 너희가 무엇을 위해 살육을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이한제가 도와주마! 그리고 너희가 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확인하겠다! 허나 계내의 수련자는 이미 너무나 많이 죽었으니 이제는 계외 차례다!”
한제는 귓가에서 울리는 끔찍한 비명에도 눈 하나 깜짝 않은 채 소하성역을 향해 나아갔다.
★ ★ ★
소하성역. 두 번이나 계외의 손에 넘어갔던 이곳에는 수많은 수련성을 지키는 계외 태고 성신의 각 부족 수련자가 주둔해 있었다. 이들은 수많은 자원을 앗아가고 여자 수련자들을 희롱했으며, 수많은 수련자의 피를 우주에 뿌렸다.
그래서인지 소하성역에 들어서자 짙은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이에 한제의 살기는 한층 짙어졌고 체내에서는 살육의 본원이 뿜어져 나와 온몸을 뒤덮었다. 그의 주위로는 허상과 실제 사이에 존재하는 붉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 붉은 눈은 한제와 지나쳐 간 공간을 얼려 버렸다. 쩌적 소리를 내며 얼어붙은 공간에서는 눈부신 붉은 빛과 함께 짙은 한기가 발산됐다. 동시에 한제의 두 눈에서도 어렴풋한 붉은 빛이 돌았다.
한제는 신식을 펼쳐 소하성역 전역을 뒤덮었다. 그러자 소하성역 깊은 곳에서 세 번째 단계 수련자의 기운이 한 줄기 피어올랐다.
충격을 받은 듯한 그 기운은 곧장 한제의 신식에 걸렸다. 세 번째 단계 공령기 후기에 이른 극강의 기운이었지만 공현기 수련자를 죽인 적도 있는 한제에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다.
한제 수천 명의 계외 수련자가 주둔해 있는 어느 수련성으로 향했다. 계외 수련자들은 대부분 눈을 감은 채 좌선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는 계내 수련자를 희롱하거나 재미 삼아 계내의 일반인들을 죽이고 있었다. 심지어 계내 수련자의 정혈과 수준을 그대로 집어 삼키는 자도 있었다.
그들의 이런 행동들은 한제의 신식에 낱낱이 걸렸다.
“죽여주마!”
한제는 수련성을 향해 소매를 펄럭이며 오른손을 뻗었다.
콰쾅!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부연 먼지 연기가 피어올랐고 수많은 비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자 그 수련성에서 좌선을 하고 있던 수많은 계외 수련자들이 화들짝 놀라 무슨 일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고자 다급하게 날아올랐다.
그들이 하늘로 떠오르자마자 본 것은 대지에서 피어오른 짙은 먼지 폭풍이었다. 짙고 두터운 먼지에 시야가 흐려질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