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31
그때, 푸른색 빛의 고리가 한제의 정수리에서 천천히 떠올랐다. 이 빛의 고리가 나타나자 곧이어 수많은 촉수들이 생겨나 사방으로 나부끼며 점점 더 많아지고 또 더 길어졌다.
그러더니 모든 촉수가 꿈틀거리며 그 고리의 정중앙에 있는 한제를 향해 빠르게 뻗어와 그의 몸을 칭칭 감쌌다. 점점 더 많은 촉수가 둘러싸는 바람에 한제의 몸은 거대한 고치처럼 변해갔다.
그와 동시에 한 줄기 푸른빛이 고치 안에서 번쩍였다. 이 빛이 나타나자마자 주위에 순간 거대한 물결이 일었고 그 물결은 점점 더 많아졌다. 물결의 강력한 흡입력에 거대한 고치는 천천히 그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치는 사라졌고 물결은 점차 잦아들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한참 후, 요마 형태의 수련자 한 명이 나타났다. 매우 늙은 모습에 악한 기운을 짙게 풍기는 그는 나타나자마자 의심 가득한 눈길로 사방을 둘러보다가 오른손을 뻗어 움켜쥐었다.
순간 공간의 균열이 나타났다.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사방을 향해 공간의 균열을 하나하나 뜯어가며 살폈으나, 결국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한 채 방향을 틀어 사라졌다.
고대 신의 유산 (4)
고대 신의 체내 대부분 지역에서는 요마가 된 수련자들이 신식을 펼치고 꼼꼼히 탐색을 해내가고 있었다. 요마들 입장에서 이렇게 넓은 땅을 꼼꼼히 살피는 게 약간 번거롭기는 해도 모두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맹타자도 그랬다.
기해 혈 밖에서는 폭풍이 몰아쳤지만 그들은 전혀 물러나지 않았다. 심지어는 몸소 그 안에 들어가 폭풍 속까지 꼼꼼하게 살피기도 했다.
이렇게 자세히 탐색을 하고 있는데도 수확은 없었다. 하지만 요마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 탄혼을 찾아내느냐 마느냐는 그들의 미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제는 그 촉수들에 둘러싸여 거대한 고치가 된 순간부터 기이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의 눈앞에는 수많은 별들이 둥둥 떠다녔고 주위는 온통 암흑이었다.
그는 자신의 육신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는 신식이 몸을 떠나 있을 때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자신이 지금 빠른 속도로 앞쪽으로 향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느꼈다.
점점이 떠 있는 수많은 별은 그의 시야에서 점점 커져가다가 결국에는 하나하나 거대한 공 모양으로 변했다. 그리고 뒤이어 한제는 거인을 한 명 보게 됐다. 거인은 거대한 구체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손을 교차시키며 결인을 그리고 있었다.
펑-!
그가 오른손을 미약하게 튕긴 순간, 먼 곳에서 구체 하나가 폭발했고 무서울 정도의 폭풍이 훅 끼쳐왔다.
그러나 거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른손을 휘둘렀다. 폭발한 곳에서 튄 금빛 액체 한 방울이 거인의 손에 떨어졌다. 그가 왼손으로 가슴을 문지르자 순간 일곱 빛깔의 광채가 번쩍거렸고 그 거인의 왼손에서 갓난아기가 나타났다.
그는 냉담한 시선으로 아기를 힐긋 바라보다가 오른손에 떨어진 금빛 액체를 아기의 몸에 묻혔다. 그리고 몸을 훌쩍 날린 뒤 들고 있던 갓난아이를 방금 전까지 앉아 있던 구체 쪽으로 내던졌다.
그 갓난아이는 금빛 액체에 감싸인 채 빠른 속도로 그 구체에 부딪혔다. 마침내 아이는 구체의 정중앙까지 파고들어간 뒤에야 멈추었다.
그런데 거인은 아이는 본 척도 않고 순간 사라져버렸다.
한제는 눈앞에서 벌어진 그 장면에 눈을 번득였다. 그 거인은 분명 고대 신일 터였다. 고대신의 강대함에 대해 한제는 이제야 알게 됐다. 그 구체는 사도환이 언급한 적 있는,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였다. 말하자면 그 둥그런 구체는 하나의 별이었다.
이제 보니 눈앞에 있는 수많은 점점의 별들도 모두 하나의 세상이었다. 그저 거리가 너무 멀어 작게 보일 뿐이었다.
고대 신은 손을 까딱하는 것만으로 하나의 별을 파괴했다. 얼마나 강한 힘이고 얼마나 높은 신통력인가!
한제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도 고대 신이 결국 사라진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렇게 거대한 몸이 필요로 하는 영력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들이 계속해서 살아가다가는 모든 별을 다 파괴시켜야 했을지도 모른다.
한제는 한참 침묵하다가 그 갓난아이가 놓인 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그의 몸은 그 별 위에 놓여 있었다.
이 별에는 적지 않은 수련자가 있었다. 그 갓난아이에게서 풍기는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수준 높은 몇몇 수련자 외에는 아무런 이상도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그 수준 높은 수련자들도 어떤 실질적인 수확을 얻지는 못했다.
차림으로 볼 때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세상은 한제가 살고 있는 세상과 분명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한제는 몸을 움직여 땅속으로 스며들었고 그 갓난아이를 찾아냈다. 아이는 금빛 액체에 싸인 채 얌전히 그 별의 핵심에 박혀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이 별의 수련자들은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어느 날, 아주 오랜 세월 얌전히 있던 아이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금빛 액체가 빠르게 수축되면서 체내로 흡수됐다. 한편 아이는 점점 자라 소년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고 재난이 벌어졌다.
한제는 소년이 몸을 한 번 움직이자 그 별에 있는 모든 식물들이 말라 죽는 것을 보았다. 식물들에서 뽑혀 나온 녹색 액체 한 줄기는 지하 깊은 곳으로 스며들어 소년의 체내에 흡수됐다.
이 과정은 아주 오랫동안 유지됐다.
이 별의 수련자들은 계속해서 탐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수확도 건지지 못했다. 마치 그들은 눈이 멀기라도 한 것처럼 초목의 정화가 사라지는 방향조차 감지하지 못했다.
그 다음에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영기였다. 이 별에 존재하는 모든 영기는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사라져, 이내 조금의 영력도 남지 않게 됐으며, 많은 수련자들은 어쩔 수 없이 그 별을 떠났다. 이 영기들 역시 그 소년에 의해 흡수됐고 소년의 몸은 또 부쩍 커졌다.
그 후 땅 위에서는 엄청난 자연재해가 발생했다. 산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가 하면 심지어 제때 이주하지 못한 수련자들은 원인불명의 죽음을 맞았다. 그 사인에 대한 실마리조차 더듬을 수가 없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이 별은 죽음의 별로 전락했다. 이때, 땅속 깊은 곳에 있던 소년은 몸을 뒤틀었다.
쾅!
순간 별은 거대한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폭발한 별에서 걸어 나온 소년의 키는 1만 척에 이르렀고 냉정한 눈빛에서는 어떤 감정도 읽어낼 수가 없었다.
“나의 이름은 서사다!”
소년은 뭔가를 느끼려는 듯 한참 동안 두 눈을 살짝 감고 있다가 중얼거렸다. 그리고 순간, 감았던 눈을 번쩍 뜨고는 한제가 있는 곳을 주시하며 말했다.
“난 고대 신 서사다. 전승자여, 나의 기억 일부를 전승하여 스스로 잘 처리하도록 하라!”
그때 소년 주변의 허공이 갑자기 사라졌고 한제의 몸은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붙잡힌 듯 빠르게 돌아와 다시 체내로 들어갔다.
한제는 경련을 일으키며 두 눈을 번쩍 떴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더 이상 시커먼 허공이 아니라 깨끗하고 투명한 얇은 막이었다.
“전승⋯⋯.”
그는 눈을 번득였다. 방금 본 장면은 그 파란색 얼음 결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터였다.
바로 그때, 한제의 머릿속에 세 개의 금빛 글자가 떠올랐다. 신식으로 그것을 훑은 한제에게 그 글자체는 익숙했다.
고신결(古神訣)
두 눈을 감은 한제가 한참 후 다시 눈을 떴을 때, 그의 입가에는 기이한 웃음이 걸려 있었다. 그는 천마산인이 각고의 노력을 들여 얻으려 했던 것이 고대 신의 유산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그가 얻은 기억에 포함된 정보를 통해 하나의 고대 신이 죽은 뒤 그 체내에서 생성된 유산을 얻은 사람이 그다음 고대 신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대 신의 유산은 둘로 나뉘었는데 하나는 힘의 유산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억의 유산이었다. 그 두 가지 유산이 한 사람에게 전해지면 그 사람은 새로운 고대 신이 되어 고대 신의 모든 것을 얻게 됐다.
다만 모든 고대 신이 유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일정 정도의 수준이 되어야 하며, 죽은 뒤 그 몸을 십만 년 이상 멀쩡한 상태로 유지해야만 가능했다.
이 확률 역시 매우 낮아서 여태까지 유산을 생성해낸 고대 신의 수는 결코 많지 않았다. 앞선 요건들 외에도 고대 신 스스로가 유구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사실 고대 신의 수명은 매우 길며, 의외의 죽음을 맞을 경우 유산이 생성될 수 없었다. 죽음을 앞둔 장년기에 이르러 스스로의 생명을 대가로 해야만 생성할 수 있었다.
고대 신들은 아이에 대해서도 매우 잔혹해, 종종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어느 별 안에 버려두었다. 그러면 아이는 그 별을 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났고 그에 따라 그 별은 죽어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방법은 실패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무정한 고대 신들은 아이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는 남은 고대 신의 수가 적은 원인이기도 했다.
한제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번득였다. 전승된 기억에 근거해 그는 고대 신 체내에는 사실 아무런 법보도 단약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모든 것은 그저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다른 꿍꿍이를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낸 헛소문이었다.
그와 동시에 전승된 기억의 일부를 통해 고대 신의 체내와 감응하게 된 그는 힘의 유산은 수만 년 전 다른 사람이 얻었다는 것 역시 알게 됐다.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 고대 신의 체내를 어떻게 빠져나가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그에 대한 답도 기억 속에 있었다. 하지만 답을 얻었음에도 한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이곳을 떠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기억의 일부를 얻은 전승자의 입장에서는 간단했다. 고대 신의 신식의 바다로 가기만 하면 곧장 나갈 수 있었다.
만약 한제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신식의 바다에 진입해 기억을 전승받았다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다른 방식을 통해 기억의 일부를 얻은 터라 지금이라도 반드시 신식의 바다로 가야 했다.
이전에는 신식의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몰랐지만 기억의 일부를 얻고 신식의 바다에 대해 알게 된 지금 그보다 이 고대 신의 체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신식의 바다에 들어가려면 일단 고대 신의 힘을 전승받고 고대 신 체내에 남은 영력을 발판으로 삼아 신식의 바다를 열어야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고대 신 서사가 유구한 삶을 포기하고 유산을 생성한 원인이기도 했다.
고대 신 일족은 줄곧 묵류화신술(墨流化神術)이라는 이름의 신비로운 신통술을 계승해 오고 있었다. 이를 익히면 고대 신은 신식을 하나에서 열로 열에서 천, 만 심지어는 억만 개로도 분산시킬 수 있었다.
또한, 각각의 신식은 본체의 수준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짐이 없었다. 아주 오랜 세월동안 이 법술을 익히는데 성공한 사람은 없었다.
서사는 하늘이 내린 천재라고 일컬어지던 고대 신이었다. 그는 이 신통술을 익힌 뒤 미친 생각을 떠올렸다. 그것은 해당 수련을 역행해 자신의 유구한 생명을 버리고 사망하는 순간, 신식이 소실되는 그 찰나를 틈타 신통술로 수천 개의 신식을 죽지 않게 유지시킨 채 하나하나 수련을 시켜 묵류화신술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서사에게 약간의 시간만 더 있었다면 성공했을지도 모르나, 작업을 이어가는 도중 그는 뜻밖의 인물을 맞닥뜨렸다. 고대 신의 체내에 갑작스럽게 난입한 붉은 머리의 남자였다.
엄청난 수준의 그는 힘의 유산을 억지로 빼앗고 고대 신 서사가 남겨놓은 신식과 큰 전쟁을 벌였다. 하지만 결국 이미 죽은 상태로 신식만 남아 있던 서사를 버텨내지 못한 그의 신식이 파멸됐다.
둘로 나뉜 신식의 바다 중 한 부분은 혈해에 봉인되어 붉은 머리의 남자를 가둬놓았고 이에 그는 혈해 안팎을 드나들 수도 없게 됐다. 다른 한 부분은 신식의 바다에 진입하는 사람을 저지하는 신식의 사해(死海)가 됐다. 이 안에는 완전한 기억의 유산이 숨겨져 있었다.
한제는 눈을 번득이며 전승받은 기억의 일부를 살폈다. 그를 통해 얻어낸 정보는 갈수록 많아졌다. 그는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맥락을 점점 또렷하게 잡아가게 됐다.
이 정보들보다 더 큰 수확으로 여겨지는 것은 바로 고신결이었다.
머릿속에 새겨진 이 세 글자에는 고대 신 서사의 기억 일부가 기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완전하지 않은 공법도 감싸고 있었다. 고신결은 각 고대 신들이 어렸을 때부터 줄곧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생에 걸쳐 수련하는 신통술이었다.
이 신통술의 핵심은 약탈이었다.
신식의 사해(死海)
한제가 얻은 기억에는 이 공법의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층에 해당하는 구결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자세히 살핀 한제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공법대로 수련한다면 자신이 원영기에 이르는 것도 더 이상 꿈은 아니었다.
한참 고민하던 그는 눈을 번득이며 사방의 얇은 막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온몸에서 일곱 빛깔의 광채를 뿜어내며 한제는 입으로 복잡하고 알아듣기 어려운 구결을 외웠다. 순간 그의 모습이 사라졌고 다시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당시 그가 사라졌던 자리에 이르러 있었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멀리서 달려드는 폭풍을 보았다. 끝없이 밀려드는 폭풍에도 한제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두 눈을 살짝 감은 채 몇 개의 결인을 그렸다. 그 폭풍이 몰아친 순간, 앞을 향해 손을 뻗자 폭풍에 녹아든 그는 빠른 속도로 먼 곳을 향해 나아갔다.
이전이었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고대 신의 기억 일부를 전승받은 지금 그에게 고대 신의 체내는 어느 누구보다 익숙했다. 심지어는 만약 지금 그가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힘의 유산을 빼앗아 달아난 그 붉은 머리의 남자가 혈해에서 나오지 않는 이상 누구도 그를 찾을 수 없을 터였다.
한제는 폭풍 속에서 눈을 번득였다. 어느 한 지점에 이르렀을 때 폭풍에서 빠져나온 한제는 그 폭풍의 추진력을 이용해 하늘 끄트머리로 향했다. 그가 한손으로 사방을 아무렇게나 움켜쥐자 균열이 나타났고 그는 그 안으로 몸을 날렸다. 그는 기해의 범위를 벗어나 조규혈로 향하고 있었다.
한제는 둘로 나뉜 신식의 바다를 직접 관찰할 생각이었다. 만약 기억 속에서 본 그대로의 모습이라면 그에게는 대담한 계획이 있었다.
기해를 떠나자 눈앞에는 금빛으로 번쩍이는 세상이 드러났다. 이전이었다면 이곳 역시 끝없는 곳이라고 여겼겠지만 기억을 가진 지금 더 이상 신비로운 느낌은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 이곳은 더 이상 넓디넓은 곳이 아니었다.
이후로도 한제는 이따금씩 한손을 움켜쥐었다. 그러다 공간의 균열이 열리면 그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 그는 엄청난 거리를 이동한 상태였다. 이는 기억을 전승받은 후 얻게 된 고대 신 체내의 특수한 이동 방법이었다.
만약 그가 완전한 기억을 전승받았다면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고대 신 체내 어디든지 순식간에 이를 수 있었을 것이었다.
막 어느 공간의 균열 속에서 나온 한제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그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