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365
강물에서는 하얀 연기가 산봉우리에서부터 아래로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강 전역에서 피어올랐다. 그러더니 마치 구름처럼 퍼지며 한제에게로 달려들어 주위를 몇 바퀴 돌더니 칠규를 통해 체내로 들어갔다.
한제는 하얀 연기에 휩싸여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하얀 연기는 강뿐만 아니라 산봉우리의 초목에서도 줄기줄기 피어올라 한제에게로 몰려들었다.
곧 한제를 중심으로 반경 1천 척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흐릿해졌다. 그 공간을 채운 하얀 연기는 한 마리 교룡처럼 꿈틀거렸다.
“이 다섯 번째 꽃을 떠난 뒤에도 운도천술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한제는 하얀 연기에 휩싸인 채 중얼거렸다.
고작 이틀 연구한 것만으로도 그는 이 술법이 얼마나 심오하고 드넓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술법을 이용한다면 안개를 흡수하여 몸의 구조를 바꿀 수 있고 심지어 구름처럼 세상과 분리된 듯 둥둥 떠다닐 수도 있다. 그런 상태일 때는 누구도 그의 진짜 정체를 간파할 수 없을 터였다.
그가 강 옆에 자리를 잡고 앉은 지도 한 달이 넘었다. 그동안 한제는 온종일 가부좌를 튼 채 주위 만물에서 발산되는 하얀 연기를 줄기줄기 흡수했다. 연기가 몸으로 스며들 때마다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이 술법을 익히면 익힐수록 기억의 변화로 인해 주위에서는 수시로 왜곡과 붕괴의 조짐이 나타났다. 하지만 극심한 변화는 아니었기에 한제는 아직 진정한 문의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이윽고 주위를 감싼 연기가 남김없이 체내로 스며들었다. 동시에 번쩍 뜬 한제의 두 눈동자는 연기가 맴도는 듯 흐릿했지만 매우 기이한 힘이 느껴졌다. 누구라도 그 눈을 본다면 짙은 안개에 휩싸인 것처럼 사방을 분간하지 못하고 자아를 잃게 될 것만 같았다.
“놀라운 신통술이군.”
한제는 낮게 감탄했다. 동시에 내뱉은 그의 숨결은 회색 안개가 되어 마치 한 마리 용처럼 30척을 나아가다가 천천히 흩어져 사라졌다.
“이 산봉우리의 구름과 안개는 그다지 짙지 않으니 수련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하겠군. 이 신통술의 입문 구결을 완벽히 익히고 기억을 바꾸려면 더 많은 구름과 안개를 흡수해야 해.”
자리에서 일어난 한제는 눈을 번득였다. 그의 머릿속에는 그림이 하나 떠올랐다. 그가 직접 만들어낸 이 그림은 어떤 지도였다.
한 달 전, 소도영의 스승으로부터 법술을 전수받으면서 세 번째 혼의 원래 기억을 바꾼 순간 그는 팔문의 위치를 느꼈다. 다만 그 느낌은 워낙 찰나지간 스쳐갔기 때문에 그 위치를 대략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운도천술을 수련하면서 끊임없이 세 번째 주혼의 기억을 자극해 왜곡과 붕괴의 조짐이 나타날 때마다 천천히 지도를 그려냈다. 그 결과 한 달이 지난 지금 그중 한 문의 위치는 대략 파악이 된 상태였다.
자리에서 일어난 한제는 강 옆에서 사라졌다가 동림종 상공에 나타났다. 그는 멈추지 않고 하얀 연기를 발산하며 구름이 되어 돌진했다.
이내 그가 이른 구역의 하늘은 어두운 구름으로 뒤덮였다. 천둥소리와 함께 구름에서 쏟아진 비가 도시에 흩뿌려졌다. 선강 대륙 일반인들의 도시였다.
한제는 어두운 구름 속에 가부좌를 튼 채 결인을 그린 두 손을 휘둘렀다. 순간 천둥번개가 더욱 격렬하게 몰아치면서 빗줄기도 더욱 굵어졌다.
한데 어두운 구름이 돌연 꿈틀거리기 시작하더니 그 안에 자리를 잡고 앉은 한제의 칠규로 줄기줄기 빨려 들어갔다.
7일이 흘렀을 때 이 어두운 구름은 전보다 훨씬 옅어졌을 뿐만 아니라 확연히 줄어들어 있었다. 이제 이곳에 남은 것은 작은 구름 한 점뿐이었는데 이 구름은 마치 지능이 있는 것처럼 어딘가로 돌진했다.
그렇게 쏘아져 나간 구름은 우렁찬 소리를 내며 다른 구름들을 완전히 흡수해버린 뒤 다시 이동하기를 반복했다.
또다시 7일이 흘렀다. 한제가 운도천술을 연구하기 시작한 지도 두 달에 이르던 날, 어디서 왔을지 모를 구름이 급속도로 꿈틀대다가 수축하더니 일곱 마리의 운룡(雲龍)이 되어 그 안에 앉은 사람의 칠규로 달려들었다.
한제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두 눈을 번쩍 떴다. 이때 그의 눈에는 눈동자가 없었다. 그저 구름만 떠 있을 뿐이었다.
“지난 두 달, 운도천술의 입문 구결을 9단계까지 수련했다. 이제 완성이 머지않았어. 허나 그보다 중요한 건 그 동안 팔문 중 하나의 위치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한제의 두 눈이 기이하게 번득였다. 하지만 구름으로 대체된 눈동자를 통해 발산된 빛은 흐릿하고 모호하게 느껴졌다.
그의 머릿속 지도에는 하나의 문이 또렷하게 표시돼 있었다.
“운이 좋다면 이 문이 진짜 문일지도 모르지.”
한제는 한 걸음 내딛어 곧장 땅으로 내려갔다. 끝없이 이어진 숲과 높이 솟은 산이 있는 이곳에서는 흉수의 포효가 수시로 울려 퍼졌다.
한제는 머릿속 지도를 따라 그 숲으로 돌진했다.
잠시 후, 키가 1백 척이 훌쩍 넘고 다섯 사람이 손을 맞잡아야 두를 수 있을 만큼 굵고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 앞에 섰다. 허나 그 외에는 평범해 보이는 나무였다.
그때 길이가 1천 척에 달하는 거대한 뱀이 나무를 칭칭 휘감은 채 거대한 머리를 들고 혀를 날름거리며 냉랭한 눈으로 한제를 응시했다.
한제는 그 뱀을 무시한 채 오른손을 나무에 얹고는 두 눈을 감았다.
나무를 휘감은 뱀은 도망치듯이 나무를 기어 올라갔다. 한제의 무시무시함을 감지한 녀석은 괜히 상대를 건드릴 이유도 배짱도 없었다.
수십 척을 기어 올라가던 뱀은 이내 몸을 훌쩍 날려 쿵 하고 떨어져 내리더니 가득 쌓인 마른 나뭇가지와 낙엽을 이리저리 흩으며 숲 깊은 곳으로 향했다.
그 순간, 한제가 두 눈을 번쩍 뜨더니 거대한 뱀을 뒤쫓았다. 이내 그는 뱀의 꼬리를 움켜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쉬익!”
뱀은 음산한 소리를 울리며 몸을 뒤틀었고 체내로부터 검은 빛을 발산했다.
그러자 거대한 문이 뱀의 등에서 허상으로 떠올랐다. 나무가 아니라 이 뱀이 바로 여덟 개의 문 중 하나였던 것이었다. 한제는 나무 위에 있던 뱀이 떠나는 순간 그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제는 뱀의 등에서 허상으로 나타난 문을 응시하다가 그 안으로 발을 들였다.
★ ★ ★
반 시진 후, 한제는 숲을 떠났다. 그의 표정은 덤덤했지만 속으로는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거대한 뱀은 분명 팔문 중 하나였지만 진짜 문은 아니었다.
“오화팔문을 하나하나 살피다 보면 진짜 문을 찾게 되긴 하겠지. 허나 운도천술을 완벽하게 익혔는데도 세 번째 주혼의 기억에 생긴 변화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이런 식으로는 팔문을 하나하나 살피기 쉽지 않겠어.”
다행이라면 몇 달 후에는 동림종의 시합이 열린다. 그 시합은 당시 칠채선존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 만큼 그 기억을 변화시키면 진짜 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한제는 이내 구름으로 변해 동림종 쪽으로 질주했다.
또다시 세 달이 지났다. 한제가 운도천술을 익히기 시작한 지 다섯 달이 되던 그 무렵, 동림종의 시합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9종 13문의 하나인 동림종은 30년에 한 번씩 수준이 낮은 제자들을 대상으로 시합을 진행해 우수한 성과를 낸 제자들을 중점적으로 가르쳤다. 또한 10등 안에 들면 동림지에서 수련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최선을 다했다.
동림종에는 총 321개의 계가 있고 각 계마다 네다섯 명을 참가시켰다. 우승자가 속한 계는 큰 포상이 따르기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1천 명이 넘는 이들이 참여하는 시합은 꽤 오랫동안 진행됐다. 드물게도 동림종이 매우 시끌벅적해지는 때였다. 규모가 큰 만큼 서로 만날 일이 드문 동림종 제자들은 이 기회에 인맥을 넓히기도 했다.
다시 폐관수련을 마치고 나온 소도영의 스승은 모든 제자를 소집해 이번 시합에 참가할 세 사람을 발탁했다. 한제와 주립 외의 마지막 한 사람은 여자 수련자였다. 그녀는 매우 아름다웠고 말수도 웃음도 적었다.
진매라는 이름의 이 여인은 칠채선존 세 번째 혼의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었다. 경애와 연모의 대상이었지만 이 시합 후 여인은 주립과 부부의 연을 맺음으로써 소도영의 마음을 찢어놓았다. 그리고 이 사건은 소도영이 거침없이 살육을 즐기는, 교활한 칠채선존이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
누구도 소심하기까지 했던 소도영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소도영과 한제는 닮은 구석이 있었다. 한제 역시 2천 년 전에는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 그가 이제 누군가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될 만큼 많은 살육을 벌였다. 환경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고 경험은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법이었다.
“소 사제, 요 며칠 통 못 봤는데 이제야 만나게 됐네. 운도천술을 익힐 자격을 가지게 된 것 축하해.”
한제의 귓가에 아름다운 목소리가 닿았다.
진매였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한제를 바라보았다.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황홀한 향기가 훅 느껴졌다.
한제는 빙긋 웃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진매에게는 다소 의외였다. 그녀의 기억 속 소도영은 수줍음이 많아 자신이 무슨 말만 해도 얼굴이 붉어지기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한데 지금 소도영의 미소는 평소와 다른 느낌이었다. 무척 잘생긴 소도영에 한제의 웃음이 더해지자 독특한 매력이 풍겼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주립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언듯 보기에는 다섯 달 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았지만 사실 핏발이 잔뜩 선 그의 눈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지난 다섯 달, 그가 겪은 고생의 결과였다.
진매가 막 다시 무슨 말인가를 하려던 순간, 스승이 손을 휘둘러 그들 셋을 구름으로 감쌌다. 이들은 상공으로 휙 날아올라 동림종 주종으로 향하게 됐다.
시합은 동림종 주종의 광장에서 진행됐다. 이 시합 기간이 아니라면 주종의 소환을 받지 않은 제자들은 감히 주종에 진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평생 주종에 들어가보지 못하는 제자들도 적지 않았다.
광장은 수천 명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었으나 그리 넓지 않았고 시합을 하기에는 더욱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9종 13문에 속한 동림종답게 이들에게는 비밀스럽고 막강한 수단과 능력이 있었다.
광장에는 역대 동림종 종주와 장로들이 더하고 더한 금제가 배치돼 있었다. 이들은 시합이 열릴 때마다 그중 일부를 활성화해 공간의 균열을 만들었다. 그 균열 안쪽이 첫 번째 시합의 진행 장소였다.
그 동림종 주종 광장에 줄기줄기 빛이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각 빛마다 몇 명의 제자와 그들을 이끄는 스승이 있었다.
수준 낮은 제자들의 시합이었지만 그중에는 미래에 두각을 드러낼 자도 있을 것이기에 동림종은 이 시합에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았다. 오로지 종파 내부에서 벌어지는, 동림종만의 행사였다.
대신 동림종의 각 집사들부터 종주와 태상장로까지 주요 위치에 있는 사람은 누구도 빠지지 않았다. 시합 참가자 중 동림종을 빛낼 훌륭한 재목이 있는지 찾기 위해서였다.
한제가 광장에 이르렀을 때는 시합 참가자 중 절반은 이미 도착한 상태였다. 수많은 이들이 모였음에도 질서정연했고 전혀 혼잡하지 않았다.
첫 번째 관문
반 시진이 지나자 321개에 달하는 계의 참가자 전원이 도착했다. 광장에 선 이들에게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제는 덤덤했지만 곁에 선 진매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진 상태였다. 그녀도 다소 불안해 보였다. 주립은 그녀보다 조금 나아 보이기는 했지만 긴장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진매는 소도영의 여유로운 모습에 의아해졌지만 어째서인지 그녀 역시 천천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동림종은 대대로 걸출한 인재를 배출해 9종 13문에 들게 됐다. 이 모든 것은 너희 선배들이 피로 일궈낸 결과다. 지금껏 그래왔듯 오늘 시합을 치르게 될 너희의 어깨에 동림종의 미래가 걸려 있다. 수련자로서 가져야 할 불굴의 의지와 결단력을 보여라. 시합의 첫 번째 관문은 동림 균열로 들어가 사흘을 보내는 것이다. 이 사흘 동안 가장 많은 영패를 거둔 열세 명만이 일차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엄숙한 목소리가 광장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사방에서 금빛이 번득이면서 수백 명의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동림종 출신 강자들로 허공에 가부좌를 튼 채 아래 광장에 모인 1천여 명의 제자들을 훑어보았다.
개중에는 한제를 살피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한제는 칠채선존 세 번째 주혼의 기억에서 이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저들이 한 말도 사람들의 수도 심지어 하늘에 나타난 금빛까지도 기억과 똑같았다. 단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의 눈빛이었다. 칠채선존의 기억 속 동림종 선배들의 시선은 대부분 주립에게로 향해 있었다.
소도영을 눈여겨보는 시선은 몇 개에 불과했는데도 그는 더욱 위축돼 심신을 떨며 고개를 푹 숙이고 뒤로 물러났다. 반면 주립은 약간 떨기는 했으나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가슴을 편 채 버텨냈다.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데다가 운도천술을 익힐 자격까지 거머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빛이 났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처지는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주립에게로 향한 시선도 있기는 했으나 그저 잠시 스쳐간 뒤 대부분 한제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한제는 여전히 덤덤했다. 마치 선배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게 대수롭지 않다는 모습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주립이 주먹을 바르쥐고 이를 악물었다. 고개를 숙인 그의 두 눈에는 하늘을 뒤덮을 듯한 질투심과 원한이 어려 있었다. 그는 어째서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인지, 그 유약하고 소심했던 소도영이 어째서 저렇게 변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가 바라왔던, 원래 자신의 것이 되었어야 할 모든 것을 소도영이 앗아가고 있었다.
“입장!”
위엄 있는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자 광장은 오색찬란한 빛으로 번득였고 하늘에서는 거대한 회오리 하나가 나타나 회전했다. 그 안에 검은 회오리가 나타난 순간, 광장 안의 모든 참가자들은 빛에 휩싸였다. 뒤이어 이 빛은 그들의 몸을 휘감아 하늘의 회오리 안으로 쏘아 보냈다.
1천여 명의 수련자를 담은 1천여 개의 빛줄기가 일제히 회오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다음 순간 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광장은 텅 비었다. 참가자들의 스승만이 남아 하늘에 나타난 금빛 속 인영을 향해 공손하게 포권을 한 뒤 가부좌를 튼 채 시합을 지켜보았다.
회오리는 모든 참가자를 집어삼킨 뒤 천천히 회전을 멈추더니 거울처럼 변한 채 균열 안의 광경을 또렷하게 비추었다. 신식만 주입한다면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을 터였다. 이렇게 동림족의 수준 높은 수련자들은 훗날 종파를 책임질 재목을 골라낼 수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대지가 넓게 펼쳐져 있고 하늘은 땅거미가 질 무렵처럼 어스름한 이곳은 동림성 공간의 균열이었다. 모두 선강 대륙 어느 구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