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222
동굴 안에 가부좌를 튼 한제는 사방을 둘러보았다. 익숙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한참 뒤, 한제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눈을 감고 좌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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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 체내 정돈을 완료한 한제는 두 손으로 결인을 그린 뒤 그것을 가슴팍에 찍었다. 순간, 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가 싶더니 천천히 그의 몸이 둘로 나뉘었다.
분신에서 갈라져 나온 본체는 백발을 어깨 위로 드리운 채 냉랭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미간의 반점은 요사스러운 빛을 번득였다.
본체의 수준은 여전히 결단기 후기였다. 극의 경계가 진화하지 않아 본체의 수준에도 변화는 없는 모양이었다.
분신과의 결합을 통해 극의 경계를 원영기에 올려두는 효과를 내기는 했지만 그 방법에도 폐단과 결함은 존재했다. 그러니 영구히 이 방법에 안주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분신의 수준은 이미 화신기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일찍이 원영을 맺었을 당시, 수명이 30년에 불과하다는 분신의 단점은 이미 해결한 상태였다. 때문에 분신의 수명은 본체와 다를 바가 없었다.
화신기를 목전에 둔 지금 본체를 분신과 융합시켜 둔다면 화신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었기에 분리한 것이다.
본체의 수준이 계속해서 이 상태에 머문다면 앞으로 본체의 수준이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질 터였다. 일찍이 몇 년 전부터 이 문제를 생각하고 고민해왔음에도 여태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오래된 불당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는 생사에 대해 한층 더 높은 체득을 하면서 그간 주저하던 결정을 내렸다.
본체는 분신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었다. 그러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극의 경계를 분리해내야만 했다. 최종적으로는 본체를 선택하는 것이 고대 신의 길이기 때문이다.
한제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그의 본체 역시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분신과 동시에 결인을 했다. 점차 한 덩어리의 푸른 연기가 분신과 본체를 감싸기 시작했다.
영력의 파동이 줄기줄기 본체 내에서 발산되었다. 그의 얼굴에 고통의 빛이 어렸다. 하지만 굳은 눈빛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선혈이 천천히 본체 전신의 모공에서 방울방울 배어나왔다. 이 붉은색 액체는 옷에 배이지 않고 체외로 배출되어 각각 본체 주위에서 피 구슬을 이루었다. 그 피 구슬의 수는 갈수록 많아졌다.
본체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고 경지는 결단기 후기에서 조금씩 떨어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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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뒤, 본체에서는 옛날의 모습이 보였다 안 보이기를 반복했고 그 경지는 결단기 초기의 가장자리까지 내려와 있었다. 체외의 피 구슬은 한 줄기의 붉은색 빛 고리로 변한 상태였다.
곧 낭랑한 쨍그랑 소리와 함께 본체의 금단이 깨져 흘러넘치는 영력으로 변했다. 영력은 고삐를 벗은 야생마처럼 체내에서 확산되어 날뛰었다. 바로 이때, 분신이 눈을 번득이며 오른손을 들어 본체의 미간을 두드렸다. 순간 본체 체내의 영력이 출구를 찾듯 요동치더니 미간을 따라 흘러나왔다.
이 영력은 모두 분신의 손가락 끝에 응집되어서는 점차 한 덩어리의 금빛 액체로 변했다. 분신은 그 금빛 액체를 본체의 미간으로부터 뽑아냈다.
본체는 순간 맥이 풀린 듯했다. 하지만 그 눈빛은 시종일관 평온했다.
처화(處化)
잠시 후, 본체 체내의 뼈와 살 속에서 영력이 줄기줄기 떠올랐다. 이 영력들은 단전에 응집돼 천천히 꽃잎 같은 빛의 원을 형성해갔다. 이것은 수련자의 기반이자 축기기의 상징이기도 했다.
이 빛의 원은 천천히 응결되어가면서 점점 더 밝아졌다. 분신은 이때 손가락 끝을 다시 움직여 본체의 단전을 두드렸다. 순간, 본체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빛의 원은 갑자기 무너져 줄기줄기 영력으로 변했고 단전에서 흘러내려 분신의 손가락 끝에 모여들었다.
뒤이어 본체의 수준은 급격하게 떨어져 내렸다. 응기 14단계⋯⋯ 13단계⋯⋯ 12단계⋯⋯ 8단계⋯⋯ 6단계⋯⋯ 그리고 1단계까지!
본체 체내의 영력이 모두 사라졌고 그 몸은 석벽에 비스듬히 기댄 채 거친 숨을 헉헉 몰아쉬고 있었다. 다만 그 눈빛만은 여전히 평온했다. 그의 두 눈에서 한 줄기 붉은 번개가 빠르게 번쩍였다.
분신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이번에 그의 손가락 끝은 본체의 두 눈을 가리키고 있었다. 순간, 그 붉은 번개가 미친 듯이 흘러나와 본체의 두 눈을 떠난 뒤 옆쪽의 석벽을 따라 도망치려 했다. 바로 이때, 분신이 두 손을 연이어 흔들어 빛의 장막을 만들어냈다. 그 빛의 장막은 붉은색 번개를 가둔 뒤 세게 잡아당겼다. 순간 붉은색 번개는 달갑지 않은 듯 소리 없이 포효하더니 천천히 움직임을 멈추었다.
분신이 손을 펼치자 그 붉은 번개는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한제가 힘주어 한 번 쓰다듬자 붉은 번개는 한 방울의 피로 변했다. 그것을 힐끔 살핀 분신은 그 한 방울의 피를 저물대에 집어넣었다. 그 피는 극의 경계였다.
한제는 본체의 경지를 포기함으로써 마침내 극의 경계를 분리해내고 그것을 법보와 같은 존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본체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가까스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는 두 눈을 감았다. 분신은 오른손 끝에 모여 있던 영력 형태의 축기의 빛의 원을 튕겨냈다. 영력은 온전히 본체의 체내로 스며들었다. 금빛 액체로 변한 금단 역시 제자리를 찾아 들어갔다.
흘러넘치는 듯한 영력은 본체의 체내에서 미친 듯이 맴돌았다. 본체는 고신결을 운용했다. 순간 이 영력은 고신결이라는 이 맷돌 같은 존재에 의해 본체의 뼈와 근육으로 온전히 흡수되었다.
이 흡수 과정 중, 본체 체외의 붉은색 빛의 고리도 천천히 붉은 기운이 되어 본체의 체내로 들어갔다.
이 과정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유지되었다.
이제 한제의 본체와 분신은 완전히 다른 두 개의 길을 걷게 된 셈이었다.
본체는 고대 신의 길을 걸었다.
분신은 신선의 도를 추구했다.
그 둘은 모두 한제의 몸으로 어떤 차이도 없었다. 그저 대성공을 거두기 전까지 본체와 분신은 짧은 시간 융합할 수 있을 뿐 오랜 시간 동안 합체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일단 융합이 되면 그 실력은 몇 배는 더 높아질 것이다.
본체 체내에서는 일련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사실 본체의 신체는 이미 고대 신의 1성 기준이 이르러 이미 고대 신의 길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다만 고대 신의 길을 걷기가 어려워졌던 것은 한제가 이전까지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제는 삶과 죽음 사이의 기묘한 경계를 명확히 파악한 상태였다. 때문에 그는 결단을 내려 본체가 고대 신의 길을 걷게 했다.
한제는 영력을 흡수하고 있는 본체를 바라보다가 돌연 저물대를 두드렸다. 순간 그 안에서 여러 개의 피 구슬이 떠오르더니 그 피 구슬은 본체의 정수리로 날아가 스며들었다.
본체의 머리칼은 순간 눈처럼 흰 백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해버렸다. 그의 전신에서 흐르는 살기(煞氣)는 곧장 절정 수준으로 치달았다.
이 순간, 본체에서는 고대 신의 땅에서 봤던 탁삼과 같은 느낌이 풍겼다.
한참 뒤, 모든 영력을 흡수한 본체는 눈을 번쩍 떴다. 그 눈에 동공은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붉은 머리칼에 어울리는 두 개의 붉은 빛 뿐이었다.
분신과 본체는 동시에 입가에 미소를 띠었으나 그 느낌은 전혀 달랐다. 분신의 미소가 우아하고 고상했다면 본체의 미소는 피에 굶주린 듯 비릿한 느낌이 풍겼다.
한제가 저물대를 두드리자 그 안에서 1백 개가 넘는 옥병이 떠올랐다. 모완이 당시 그에게 준 단약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본체가 입을 쩍 벌려 숨을 들이마시자 옥병이 터져나가며 그 안에 들어 있던 단약은 하나하나 본체의 입으로 쏟아져서는 영력이 되어 그의 전신에 흘렀다.
본체 체내의 고신결이 미친 듯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단약으로 만들어진 영력을 신체의 일부분으로 전환시켰다. 본체의 신체는 더욱 견고해져 심지어는 금속 같은 느낌까지 풍겼다.
마침내 여러 줄기의 금색 실이 본체의 모공으로부터 뿜어져 나왔고 본체의 옷은 순간 연기처럼 흩어져 사라졌다.
이 금색 실은 단약을 흡수할수록 고신결의 운용에 따라 점점 더 많아졌다. 그러더니 결국 본체의 몸 밖에서 춤을 추듯 서로 교차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금색 고치를 만들었다.
엄청난 위압감이 그 금색 고치 안으로부터 천천히 흘러나왔다. 그 안에 깃든 강력한 생기는 마치 박동하는 심장처럼 쿵쾅쿵쾅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분신만이 또렷하게 느낄 뿐이었다.
분신은 본체가 들어 있는 금색 고치를 힐끗 본 뒤 그 옆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좌선하며 본체를 보호했다.
13일이 지났을 무렵, 금색 고치 안의 심장 박동이 점점 더 빨라졌다. 쿵쾅거리는 소리는 마치 북소리처럼 거대했다.
마침내 그 소리가 절정에 이른 순간 금색 고치에 한 줄기 균열이 나타났다. 균열은 점점 더 많아졌고 또 점점 더 커졌다. 그러더니 결국 금색 고치를 가득 뒤덮었다. 여러 줄기의 보라색 빛이 그 균열에서부터 쏘아지듯 뿜어졌다. 눈이 부실 정도였다.
청아한 쩌적 소리가 금색 고치 안에서 울려 퍼지는가 싶더니 뒤이어 거대한 균열이 서로 연결되면서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구리색의 팔뚝 하나가 쑥 뻗어 나왔다.
잠시 후, 본체가 그 금색 고치 안에서 빠져나왔다. 선혈처럼 붉은 머리카락은 어깨 위로 흩어져 있었고 미간에는 두 개의 보라색 반점이 마치 태극처럼 서로를 천천히 맴돌았다. 두 눈은 더 이상 붉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붉은 피바다가 함축되어 있는 듯했다.
고대 신의 신체 단련 중 두 번째 탈변이었다. 수많은 단약 덕분이었다.
고대 신의 탈변에서 매 단계마다 필요한 영력은 이전 단계에서 필요했던 영력의 몇 배에 달했다. 그러니 높은 단계로 갈 때마다 그 난도는 더욱 높아졌다.
본체는 조용히 분신을 바라보았다. 분신은 눈을 번득이며 오른손으로 저물대를 두드렸다. 순간 한 자루 비검이 허공에서 나타나 그의 손짓에 따라 본체에게로 향했다.
본체는 날아드는 비검을 피하지도 않았다. 비검이 그 몸에 부딪힌 순간,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심지어 불꽃마저 튀었다.
본체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그가 오른손을 꽉 쥐자 비검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둘로 쪼개져서는 빛을 잃고 고철로 변해버렸다.
분신은 본체와 동시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어 본체는 발을 살짝 구르더니 땅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서는 종적을 감추었다.
고대 신 서사의 기억에 의하면 새로 태어난 고대 신은 별의 중심을 경험하지 않는 한 진정한 고대 신이 될 수 없었다. 한제는 본체로 하여금 고대 신의 길을 걷게 하겠다고 결심한 순간부터 이 일을 계획한 상태였다.
본체의 몸은 끊임없이 땅속으로 파고들어갔다. 심지어 한제마저 대체 얼마만큼이나 깊이 들어온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아직도 주작성의 중심 위치에 이르지 못한 상태였다. 한제의 계산에 따르면 아직 6분의 1도 오지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정도가 본체가 견딜 수 있는 최고 수준이었다. 만약 이보다 더 밑으로 들어간다면 몸이 무너져 내릴 것이 분명했다.
원고시대에 새로 태어난 고대 신들은 별의 최중심부에 진입하기 전 성년인 고대 신이 한 방울의 피를 통해 도움을 받았다. 그렇게 해야만 막대한 저항에 견디면서 별의 중심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본체는 지하 깊은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얌전히 호흡하기 시작했다. 분신이 생사의 위기에 처하지 않는 이상 본체는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호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앞으로 본체가 움직일 방향은 아래쪽뿐이었다. 마침내 이 주작성의 최중심부에 이른다면 고대 신의 길에 오르는 데 성공한 셈이 되겠지만 이는 실로 어려운 일이었다.
고대 신의 일생에는 위험이 가득했다. 매 걸음이 시험이었고 그 한 걸음이 삶과 죽음을 갈랐다. 게다가 유구한 세월이 보장되지 않은 이상 절대로 완수할 수 없는 길이기도 했다. 또한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적막이 함께했다. 단 한 사람만이 수련을 진행하면서 그 적막을 참아야 했고 그 적막에 습관이 되어야 했으며, 결국 그 적막을 즐겨야 했다.
게다가 고대 신의 소멸 역시 한제의 마음을 짓눌렀다. 원고시대에 서사가 죽은 뒤 발생한 기이한 일로 인해 선계가 멸망했고 고선(古仙)의 대가 끊겼으며, 고대 신이 소멸했다. 심지어 이 기이한 현장은 상고시대의 수련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수련 연맹의 탄생에도 일조했다. 만약 한제의 본체가 고대 신의 길을 걷고 있음을 다른 사람이 알게 되면 엄청난 화가 미칠 수도 있다.
본체가 적막에 스며든 뒤, 동굴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있던 한제는 고개를 들어 동굴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마치 그 돌을 꿰뚫어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화신!”
한제가 가볍게 두 글자를 토해냈다.
그리고 두 팔을 뻗었다. 그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던 생사의 경지가 천천히 확산되면서 뒷산으로 그리고 현도종 전체로 퍼져나갔다. 이 생사의 경지는 천천히, 그리고 계속 확산되면서 결국 온 조나라를 뒤덮었다.
그는 천천히 두 눈을 감고 얌전히 천도를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경지를 느꼈다.
이 순간, 온 조나라 안에 있는 일반인과 수련자 모두는 뭔가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일반인들은 그런 느낌을 받은 것에서 그치고 말았지만 수련자들은 모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조나라 안의 많지 않은 원영기 수련자들은 돌연 안색이 크게 변해 자신의 문파에서 밖으로 나와 그 느낌의 발원지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경지로는 결코 알 수 없었다. 심지어 현도종의 원영기 수련자들 역시 그 느낌이 현도종의 뒷산에서부터 기인한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순간, 한제는 모든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 두려움과 아득함, 의아함과 충격 같은 감정들이 빠짐없이 느껴졌다.
하늘의 구름들이 천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 조나라 안에는 바람도 없고 구름도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평화와 안녕뿐이었다. 이 평화 아래 생사의 경지로 뒤덮인 일반인과 수련자들의 마음 상태는 안정되기 시작했다.
일반인들은 황제부터 백성까지 모두 저도 모르는 힘에 의해 몸이 조종되듯 한 방향을 향해 꿇어 엎드렸다.
각 문파의 수련자들 역시 어느 단계에 이르렀든 같은 자세를 취했다.
안정감이 확산됨에 따라 몇몇 원영기 수련자들은 이 기이한 변화가 현도종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현도종은 지금 이미 비어 있었다. 몇몇 원영기 수련자들의 지시 아래 해당 문파의 모든 제자들은 현도종을 떠나 사방에서 꿇어 엎드렸다.
제자들을 물린 원영기 수련자들은 누군가가 이곳에서 화신기에 이른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 확신할 수가 없었다.
조나라에 남은 소수의 원영기 수련자들에게는 똑같은 의문이 피어올랐다.
대체 누가 이곳에서 화신기에 이른 것인가. 그는 대체 왜 조나라에서 화신기에 이르려고 한 것일까. 설마, 조나라 출신인 것일까?
이 추측에 상황을 살피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그들의 일생에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