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226
흡혈 마수는 놀라면서도 기쁜 빛을 드러냈다. 한제가 오른손을 흔들자 금색 실은 곧바로 날아갔고 흡혈 마수는 얼른 그 금색 실로 달려들었다.
순간, 금실은 퍼뜩 움직여 흡혈 마수의 머리를 통해 그 안으로 스며들어갔다.
흡혈 마수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며 곧장 땅에 쓰러졌다. 발버둥 치며 경련을 일으켰지만 그 눈빛에는 광기어린 기쁨이 깃들어 있었다.
신의 땅
한제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마수를 응시했다. 대략 한 시진이 지나고 나서야 흡혈 마수는 경련을 멈추고 온몸에서 금빛을 번쩍였다. 녀석의 몸은 한층 더 부풀어 있었다. 이때 흡혈 마수는 거의 3백 척에 달해 작은 언덕만 하다고 할 수 있었다. 특히 그 거대한 주둥이는 몸과 함께 더욱 커졌으며, 끝으로 갈수록 얇아지는 형태는 보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사실상 그 극광의 얇은 선은 일종의 연기(煉器) 재료로 오직 화신기 수련자만이 마음대로 다룰 수 있었다. 그것은 원영을 삼켜 그를 통해 성장을 하기 때문에 마수들은 보통 그것을 피하곤 했다.
하지만 이 흡혈 마수는 오랜 시간 한제와 함께하면서 적지 않은 단약을 복용해 중급에 이르러 원영기 후기의 절정에 이른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원래는 이 금실과 융합할 수 없었지만 생사의 경지를 이용하여 금실을 약화시켜준 한제 덕분에 흡혈 마수는 무사히 금실을 흡수하고 그를 통해 체질을 변화시킨 것이다.
한제는 자리에서 일어나 흡혈 마수를 두드렸다. 흡혈 마수는 곧장 그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검은 빛줄기가 되어 저물대 안으로 들어갔다.
한제는 몸을 날려 쇄성란의 깨진 돌로 이루어진 고리 지대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제는 고리 지대를 벗어났다. 이 고리 지대는 결단기였을 때부터 한제가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지금 그는 생사의 경지도 보유하고 있었다. 고리 지대에 이른 순간 죽음의 경지가 작용하면서 그의 생기는 약해졌고 이에 돌조각으로 만들어진 분신의 힘도 대폭 낮아졌다.
고리 지대에서 벗어난 뒤, 한제는 곧장 고대 신의 땅을 향해 내달렸다.
잠시 후, 입구에 이른 한제가 막 그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려 순간, 갑자기 저물대 안에서 흡혈 마수가 제멋대로 나와 허공을 몇 바퀴 맴돌더니 먼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때때로 한제를 힐끔거리는 그 눈에는 뭔가 갈구하는 빛이 어려 있었다.
신식을 펼친 한제는 순간, 저 먼 곳의 상공에 주먹만 한 공간의 균열이 하나 나타났음을 알게 되었다. 한 줄기 금실이 그 공간의 균열로부터 빠져나와 금빛을 번쩍였다.
그것을 보고 곧장 흡혈 마수의 뜻을 알아차린 한제가 웃으며 말했다.
“왜? 아직 부족한 게냐?”
연거푸 고개를 끄덕인 흡혈 마수는 거대한 주둥이로 한제를 가볍게 쓸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 장면을 보았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나 한제는 소리 없이 웃으며 멀리 떨어진 곳에 나타난 금실을 힐긋 바라보았다.
“급하게 굴 것 없다. 일단 사방을 봉인하여 다른 자가 진입할 수 없도록 만든 뒤에 널 도와주마.”
말을 마친 한제는 손을 연거푸 움직여 금제들을 만들어냈다. 그 금제들은 한제가 원영기 시절에 만들어냈던 금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그 안에 한제의 경지가 깃들어 그 위력이 배가 되었다.
잔영의 원 형태를 하고 있는 금제들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천천히 반경 수백 리를 감싸는 거대한 금제의 진을 이루었다.
작업을 마친 한제는 몸을 훌쩍 날려 그 금실이 나타난 곳으로 향했다.
이때, 공간의 균열 밖으로 반쯤 모습을 드러냈던 금색 선은 뭔가를 느낀 듯 망설임 없이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금실의 반이 줄어들었다.
옆에 있는 흡혈 마수는 급하게 소리를 질러댔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 못하고 한제만 바라보았다.
한제는 눈을 번득이며 손을 움켜쥐었다. 그 금실은 한제의 손아귀에 붙잡혀 낮게 소리를 지르며 바깥쪽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이미 완전히 뽑혀 한제의 손에서 발버둥 쳤을 뿐이다.
죽음의 경지가 곧장 그의 원신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금실은 곧장 어두워졌다. 한제는 그것을 옆으로 내던졌고 흡혈 마수는 금실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이때, 그 주먹만 한 공간의 균열은 금실이 뽑혀나간 뒤 빠르게 줄어들었다. 이를 본 한제는 곧장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다. 그러자 그의 원신이 재빨리 체내에서 빠져나와 사라져 버릴 것 같은 공간의 균열을 뚫고 들어갔다.
공간의 균열 안으로 들어간 원신은 그 순간 눈앞에 가득한 금빛을 느꼈다. 기이한 공간이었다. 저 멀리는 태양과 같은 거대한 발광체가 있었고 그 주위를 수많은 금실이 춤추듯 빠르게 부유하고 있었다.
한제는 두 말 않고 손을 움켜쥐었다. 순간 열 개가 넘는 금실이 그의 손에 붙들렸다. 원신을 회수하자 그 원신에 붙들린 금실도 빠르게 한제의 곁으로 끌려왔다.
그의 원신이 공간의 균열을 통해 되돌아 온 순간, 균열은 맞물려 닫혔다. 원신에 붙들린 여러 개의 금실이 한제 원신의 경지 아래 순간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한제는 그것들을 전부 흡혈 마수에게 던져주었다.
흡혈 마수는 잔뜩 흥분한 채 그것들을 전부 삼켜버렸다. 하지만 금실이 너무 많아 짧은 시간 안에 그것들을 전부 흡수하지는 못했다. 한제는 모든 금실에 죽음의 경지를 한 가닥 남겨 놓았다. 그것들이 오랫동안 나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
“난 다녀올 테니까 천천히 먹고 있거라.”
말을 마친 그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고대 신의 땅 입구에서 나타났다.
깊은 숨을 들이마신 그는 이를 악물더니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며 고대 신의 언어를 몇 마디 중얼거렸다. 그러자 그의 몸은 흐릿해지기 시작하더니 천천히 세상에서 사라졌다.
★ ★ ★
고대 신의 땅의 첫 번째 관문 밖은 끝없는 어둠으로 채워진 통로였다. 한제는 이 통로를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는 거대한 원추형 암석 위에 나타났다.
다시 이곳에 도착한 한제는 새삼스러운 기분이었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으니 감상에 젖어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얼른 가부좌를 틀고 앉아 사방에 금제를 쳐놓고는 오른손으로 저물대를 두드렸다. 순간 그 안에서 묵간석이 튀어나왔다.
한제는 두 손의 결인을 변화시키며 단일 속성의 금제들을 하나하나 걸기 시작했다. 금제들은 빠른 속도로 묵간석에 걸렸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묵간석에 걸린 금제는 갈수록 많아졌다.
기초 작업을 마친 한제의 손에는 하나의 물건이 더 들려 있었다. 영혼의 깃발이었다.
한제의 통제 아래 묵간석과 깃발은 완벽하게 하나로 융합되었고 잠시 후 제련이 다시 시작됐다.
시간이 흘러갔다. 한제의 제련 과정에는 막힘이 없었다. 그는 온갖 열과 성을 다해 빠른 속도로 작업을 해나갔다. 금제가 하나하나 금번에 쌓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99개 조의 금제 중 마지막 하나를 남겨놓은, 기본적인 완성에 성공했다.
한제는 잠시 머뭇거렸다. 금번에 손상이 생긴다면 새로운 묵간석이 생기지 않는 이상 모완에게 주었던 금번을 되찾아 쓰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멈춘다면 금번의 위력은 충분하지 못하겠지만 최소한 손상되는 것만큼은 막을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사용한다면 그런대로 도움이 될 터였다.
한참 동안 고민하던 한제는 눈을 번득였다. 완벽하게 만들어내지 못한 금번은 충분한 위력을 내지는 못하는 계륵이었다. 고선계에 입문하는 데에도 별다른 작용을 하지 못할 터였다.
한제는 이를 악물고 오른손을 움직여 마지막 금제를 그린 뒤 금번에 찍었다.
순간, 금번이 바르르 떨리더니 그 안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신식으로 훑어본 한제는 이미 마음속으로 단일 속성의 금제를 걸어 만든 금번의 위력에 대해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놀라고 말았다. 이 금번의 위력은 미완성 상태였을 때에 비해 수십 배는 더 높았다. 이 금번은 화신기 수련자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 것이 분명했다.
특히 금번을 완벽하게 만들기 전 그 안에 미리 들어 있던 99개 조의 금제가 전부 하나로 응집되면서 9개 조 금제를 절감하는 것을 대가로 한 차례의 금령술(禁靈術)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금령술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세상의 영기와 심지어는 수련자 체내의 영기를 모두 억눌러 어떤 영력도 없는 공백의 공간을 만들어 버리는 술법이었다. 이렇게 하면 고선계의 영기를 흡수한 수련자가 아닌 이상 그 어떤 수련자도 당분간은 영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한제는 두 눈을 번득이며 금번을 쥐었다. 고선계로 향하는 데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다.
그 금번이 이끌어온 천벌은 아직 낌새도 느껴지지 않았다. 한제는 내심 흥분하고 있었다. 자신의 추측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고대 신의 체내는 별도의 세상이었다. 때문에 천벌은 이곳에 있는 금번의 존재를 느낄 수 없었다.
한제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금번에 계속해서 금제를 걸었다. 하지만 999개 조의 금제를 다 걸지는 못했다. 왜냐하면 단순한 공격용의 금제는 결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일 속성의 금번을 만들기 어려운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한제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온 힘을 다했는데도 성과는 이 정도에 불과했다. 계속해서 더 많은 금제를 걸고 싶다면 앞으로 마주치게 되는 금제를 자세히 연구해야 했다.
한제는 앞으로 금제에 더욱 많은 신경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겨우 99개 조의 금제로 이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다면 999개 조의 금제를 걸었을 때에는 어떤 위력을 낼 수 있을지 감히 상상도 하기 어려웠다. 어쩌면 영변기 수준의 수련자까지도 두려움에 떨게 만들 수 있을지 몰랐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한제의 마음속에서는 한 줄기 열망이 피어올랐다. 그렇게 한참동안 고민하던 한제는 완성된 금제를 집어넣고 심하게 손상된 금번을 꺼내들었다. 잠시 망설이던 한제는 그 위에 마지막 하나의 금제를 걸려던 생각을 버렸다. 이 금번의 최대 효과는 천벌을 일으키는 것에 그칠 것 같았다.
금번을 완성한 한제는 몸을 훌쩍 날려 어두운 통로를 따라 천천히 날았다.
한제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공간이었다. 당시 한제는 이 통로의 한참 아랫부분에서부터 한 발짝씩 위로 향했던 경험도 있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숱한 위기도 넘겼다.
이미 알고 있는 곳이지만 한제는 방심하지 않고 신중하게 아래로 향했다.
이곳의 영수(靈獸)는 아무 것이나 고른다 해도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었다. 수마해에 있는 다른 마수들에 비교할 것이 아니었다.
이곳에는 심지어 황수(荒獸)도 몇 마리 있었지만 괜히 황수를 건드려 화를 돋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한제의 목표는 화신기 수련자와 비슷한 수준인 상급 영수였다.
굳이 영수를 잡기로 한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법보 때문이었다. 혼원구수권(混元驅獸圈)이라는 이 법보는 짧은 시간 동안 영수를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단, 그러려면 대량의 영력이 필요했다.
이 혼원구수권은 당시 한제가 처음으로 이 고대 신의 땅에 들어왔을 때 이곳에 있던 몇몇 상고시대 수련자들을 돕는 조건으로 얻어낸 법보였다.
그 후 몇 년 동안 하급 영수를 대상으로 이 법보를 시험해본 한제는 그를 통해 이 법보를 마수를 잡아들이는데 쓸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선계에서 그곳의 기를 얻어내기 위해 한제는 충분한 준비를 할 생각이었다. 이곳에서 화신기 수련자의 수준에 해당하는 상급 영수를 포획하기만 하면 선계에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터였다.
다만 그 동안 한제에게는 혼원구수권을 유지할 충분한 영력이 필요했다. 그 영력이 갖춰져 있지 않는다면 선계가 열리기도 전에 그 포획한 영수는 도리어 한제를 공격하게 될 터였다.
통로를 따라 줄곧 아래로 내려가던 한제는 신식을 펼쳐 돌들을 하나하나 살폈다. 하지만 영수의 존재는 느낄 수 없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전에 왔을 때에는 이 정도 거리를 움직이는 동안 몇몇 영수를 분명 봤는데 지금은 씨가 마른 듯 흔적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붉은 교룡
잠시 고민하며 아래로 향하던 한제는 곧 당시 10만 척 길이의 교룡이 쓰러졌던 곳에 이르렀다.
그 돌 위에 선 한제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 아래는 시커먼 어둠뿐이었다. 한제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그가 추측하기에 지금 이곳보다 더 아래쪽은 황수의 구역이었다.
한참 고민하던 한제는 단호히 두 손을 앞으로 뻗어 흔들었다. 고대 신의 땅을 빠져나가기 위한 결인을 그을 생각이었다. 이 아래는 너무 위험했다. 한 마리 영수를 위해 그렇게 큰 위험을 감수할 마음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막 결인을 그리려 할 때, 갑자기 아래의 어둠 속에서 진주와 같은 두 개의 빛이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한 마리의 붉은색 교룡이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들었다.
한제는 단박에 그것이 당시 그가 보았던 그 교룡임을 알아보았다. 내심 깜짝 놀란 그는 곧장 떠나려고 했지만 불현듯 멈추었다. 그 교룡의 앞에 있는 한 마리의 푸른색 두꺼비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크기가 약 30척 정도에 이르는 두꺼비는 뒤를 향해 한 번 펄쩍 뛰자 엄청난 거리를 움직였고 그 뒤의 붉은 교룡은 놓칠 수 없다는 듯 뒤를 바짝 따랐다.
한제는 두 말 않고 아래쪽으로 가라앉아 돌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신식을 넓게 펼쳤다. 결인은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원하면 언제든 이곳을 떠날 수 있는 상태였다. 이에 한제는 눈을 번득이며 가만히 기다렸다.
그 붉은색 교룡은 두꺼비의 뒤를 쫓으면서 큰 입을 쩍 벌리고 몸을 웅크렸다가 한 번에 쭉 뻗었다. 그러자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한데 교룡이 마침내 두꺼비를 휘감으려 들던 그때였다. 두꺼비는 갑자기 우뚝 멈추더니 온몸에서 푸른색 빛을 번쩍였다. 그 빛은 마치 태양처럼 순간적으로 사방을 훤히 밝혔다. 두꺼비의 몸에서는 한 줄기 번개가 떠올랐다.
교룡은 쉭 소리를 내며 빠르게 몸을 피했다. 그 빛을 상당히 꺼려하는 모양이었다.
한제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놀란 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두꺼비가 낸 빛은 겉으로 보기에 신기한 구석이 없었지만 어딘가 천벌의 느낌이 났다.
당시 10만 척 길이의 교룡 체내에 기생하여 살았던 붉은 교룡에 대항할 수 있을 정도라면 저 푸른색의 두꺼비 역시 황수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순간, 한제는 자신의 추측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빛을 발하고 난 두꺼비가 곧장 절망적인 눈빛으로 힘이 빠진 듯 어느 돌 위로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분명 황수는 아닌 것 같았다. 황수끼리의 전투였다면 단 한 번의 공격에 승부가 날 리 없었다.
한제의 머릿속에 퍼뜩 무슨 생각인가가 스쳐 지나갔다. 황수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 두꺼비가 만약 상급 영수라면 한제의 목표에 딱 부합하는 셈이었다.
붉은색 교룡이 성난 듯 포효했다. 녀석의 몸 밖에는 열 개가 넘는 피 구슬이 나타나 있었고 이 피 구슬에서는 영수의 혼백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리고 그 혼백들은 모두 두꺼비를 향해 달려들었다.
두꺼비의 눈에 깃든 절망의 빛이 더욱 깊어졌다. 그때, 한제는 이를 악물고 몸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