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227
허공에 떠 있던 붉은 교룡은 비웃는 듯한 눈빛으로 한제를 훑어보았다. 동시에 피 구슬 중 세 개가 빠져나와 한제에게 달려들었다.
그 피 구슬에 배어 있는 영혼을 본 한제는 왜 여기까지 내려오는 내내 한 마리의 영수도 보지 못했는지 알게 됐다. 이 붉은 교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곳에 존재하는 영수들을 죽여 피 구슬에 그 영혼을 가둬놓은 모양이었다.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피 구슬을 보고도 한제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가 오른손을 한 번 휘두르자 한 줄기 검은 빛이 쏘아져 나왔다. 이는 언뜻 보면 정말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흉악한 마수가 가득 새겨져 있는, 팔찌만 한 크기의 구수권에서 발산된 빛이었다. 이 빛을 접한 피 구슬 안의 마수의 영혼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들은 필사적으로 한제를 피했고 구수권은 쓰러져 있는 두꺼비 위로 내려앉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방해하지 마라!”
한제는 담담하게 외치고는 순식간에 통로에서 사라졌다.
붉은 교룡은 한제가 어떻게 그렇게 마음대로 이곳을 떠날 수 있는지 알지 못했으나, 그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깨닫고는 분노에 가득 찬 포효를 내질렀다.
교룡의 몸 밖으로 한 줄기의 붉은색 고리형 파문이 피어나 사방으로 확산되면서 닿는 것들은 모두 가루로 만들었다.
두꺼비는 한제의 의도를 알기라도 한 듯 몸을 훌쩍 날려 구수권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붉은색 파문이 닿기 직전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제 그곳에는 교룡의 분노한 포효만이 가득했다.
고대 신의 땅 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낸 한제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는 저물대에서 단약들을 꺼내 삼킨 뒤 곧장 가부좌를 틀고 좌선했다.
그의 곁에는 거대한 푸른 두꺼비가 한 마리 엎드려 있었다. 구리로 된 고리 하나가 목에 채워진 두꺼비는 기이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때, 먼 곳에서부터 날아오던 흡혈 마수는 두꺼비를 보더니 낮게 소리를 질렀다.
두꺼비는 눈꺼풀을 뒤집더니 마치 흡혈 마수를 공격하려는 듯 불쑥 긴 혀를 내밀었다. 흡혈 마수는 날개를 퍼덕여 그 혀를 피한 뒤 거대하고 긴 주둥이를 예리한 칼처럼 휘둘렀다.
두꺼비는 당황한 기색 없이 배를 부풀렸다. 그 안에서 천둥소리가 났다. 잠시 후 두꺼비는 입을 벌리더니 한 줄기 푸른 번개를 쏘아내려 했다.
흡혈 마수는 괴성을 지르며 거대한 주둥이를 벌렸다. 그 안에는 열 개가 넘는 금실이 들어 있었다. 흡혈 마수가 토해낸 금실은 거대한 그물을 이루더니 두꺼비를 덮어버렸다.
바로 그때, 한제가 두 눈을 번쩍 뜨곤 미간을 찌푸렸다.
“그만!”
한제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두꺼비는 한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푸른 번개는 재빨리 뱃속으로 돌아갔다.
흡혈 마수는 두꺼비를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감히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흡혈 마수는 두꺼비보다 분명 뒤떨어졌다.
한제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두꺼비를 포획하던 그 순간, 체내의 영력을 빠른 속도로 구수권에 불어넣었기 때문이었다.
한데 두꺼비를 붙잡은 순간 한제의 머릿속에는 구수권에 포함되어 있던 정보 하나가 더해졌다.
저 두꺼비 같은 마수의 이름은 ‘번개 두꺼비’라는 뜻의 뇌와(雷蛙)였다. 천둥번개를 잘 다루는 녀석은 상급 영수(靈獸)에 속했다.
혼원구수권은 정기적으로 사용자의 영력을 흡수하여 포획 상태를 유지하는데 그 기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제는 곧바로 떠날 수가 없었다. 이에 그는 두 마리의 마수를 안정시킨 후 좌선을 계속했다.
6일 후, 구수권이 다시 한 번 영력을 흡수했으나, 이번에는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었던 한제는 곧장 단약을 흡수해 영력을 회복했다. 그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휘둘렀고 그러자 구수권이 곧장 줄어들었다.
두꺼비는 달갑지 않은 기색을 내비쳤으나, 구수권과 함께 축소되었다. 결국 두꺼비는 사라졌고 구수권은 한제의 손목에 매였다. 그 표면에 새겨져 있던 마수들의 조각은 이미 사라졌고 대신 한 마리의 두꺼비만 새겨져 있었다.
구수권이 영력을 흡수하는 시간의 간격을 확인한 한제는 더 망설임 없이 돌조각으로 이루어진 고리 지대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때, 조급한 눈으로 슬픈 듯 울며 한제의 시선을 끌던 흡혈 마수는 얼른 날아가더니 금실이 나타났던 곳에 멈추었다. 그곳에는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주먹만 한 공간의 균열이 있었다.
한제의 원신이 그의 육신을 떠나 다시 공간의 균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 가득한 금실 가운데 수십 개의 금실을 거두었다.
한데 그의 원신이 다시 밖으로 나오려던 순간, 갑자기 태양과 같은 그 금빛 덩어리에서 다른 금실보다 수백 배는 더 굵은 금실 한 가닥이 빠져나왔다. 그러자 금빛의 태양은 반으로 줄어들었고 그 굵은 금실이 지나가는 곳마다 다른 금실들은 길을 비켜섰다. 그 굵은 금실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한제를 향해 다가왔고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짙은 파멸의 기운이 훅 끼쳐왔다.
한제는 수십 개의 작은 금실을 쥔 채 빠르게 신식을 거두어 공간의 균열에서 육신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떠나갔다.
흡혈 마수는 한제의 손에 쥐어진 금실을 바라보며 그의 뒤를 따랐다.
한데 얼마 이동하기도 전에 뒤쪽에서 귀를 찢을 듯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주먹만 한 공간의 균열 주위에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그 소용돌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공간의 균열을 계속해서 넓혀갔다. 그리고 잠시 후, 그 굵은 금실이 비집고 나와 한제를 뒤쫓았다.
한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질주하듯 내달렸다. 돌조각으로 이루어진 고리 지대는 크지 않아 곧 그는 자신이 설치해둔 금제를 지나치게 되었다. 한제가 오른손을 움켜쥐자 흡혈 마수는 검은색 빛이 되어 저물대로 들어갔다.
한제가 멈추지 않고 달려 고리 지대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굵은 금실은 금제에 부딪혔다. 하지만 한제의 금제는 그 실에 닿자마자 곧장 소멸되어 아무런 작용도 하지 못했다.
신식으로 그 장면을 목격한 한제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리고 더욱 빠른 속도로 고리 지대를 내달려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 금실은 이 돌조각 지대에 두려움을 느끼는지 더는 쫓아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멈춰선 채 마치 뱀처럼 높이 솟아올라 한제를 가리켰다.
한제는 고리 지대 밖에 서서 고개를 돌려 그 금실을 힐긋 바라본 후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너무 많은 금실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저 굵은 금실이 나타났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연기각의 그 노인이 겨우 일곱 가닥의 금실만을 가지고 나온 것 역시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손에 들린 금실들을 죽음의 경지로 약화시킨 한제는 흡혈 마수를 소환해내 하나씩 던져 주었다. 흡혈 마수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흡혈 마수 입장에서 이 금실은 매우 뛰어난 단약과도 같아서, 머지않아 상급 영수에 이를 수도 있을 터였다.
쇄성란을 벗어난 한제는 잠시 고민하다가 저물대에서 작은 솥 하나를 꺼냈다. 그 솥은 고선계에 들어가기 위한 증명인 우정(雨鼎)이었다.
크지 않아 한손으로도 들 수 있는 그 솥 위에는 어떤 그림이나 무늬도 없었지만 신식으로 살핀다면 그 위에는 영력보다 몇 배나 짙은 기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바로 고선계의 영기였다.
다만 그 양이 너무 적어 수련에 사용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그저 선계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한참 동안 솥을 살핀 끝에 우정을 회수한 한제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정의 출현은 천도가 시작되는 날을 알리는 신호라고 했다. 우정이 나타난 지 몇 년이 지났으니 상식대로라면 천도의 시작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 치사한 노인이 구체적인 시기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러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생을 할 필요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한숨을 내쉰 뒤 저물대에서 옥패 하나를 꺼내 자세히 살핀 한제는 흡혈 마수에 올라 화분국으로 향했다. 역외 전장으로 가서 마혼을 만들 유혼을 최대한 거두기 위해서였다. 이는 고선계로 가기 전 해둘 마지막 준비였다.
★ ★ ★
화분국 중심 지역에는 거대한 진 하나가 있었다. 이 진은 5백 년에 한 번씩 역외 전장에서 제자들이 돌아올 때 쓰는 전송진이었다.
한제는 고개를 숙여 그 전송진의 구조를 자세히 살폈다.
역외 전장은 5백 년마다 열리는데 한제는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이에 그는 이 진과 자신이 가진 탄혼의 속성을 토대로 역방향 전송을 시도해볼 생각이었다.
며칠간 연구한 후 한제는 진을 고치고는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원신을 펼쳐 진에 섞여들었다.
한참 후, 진 위로 부호가 하나둘 떠오르더니 결국 한 줄기 파문이 하늘에서 한제의 몸 위로 떨어졌고 그의 모습이 점점 사라져갔다.
그리고 한제가 완전히 사라진 순간, 진은 쾅 하고 깨져버려 더는 쓸 수 없게 되었다.
돌아오다
모든 계절이 몇 번씩 오고 가기를 반복한 어느 날, 주작국 남쪽의 어느 3성 수련국에 위치한 전송진 주위로 수련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역외 전장으로 향하는 길을 뚫어줄 4성 수련국의 사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4성 수련국 공손국(公孫國)의 수련자인 손문은 이 3성 수련국에 부임한 사자였다. 원영기 후기에 불과한 그가 다른 나라에 사자로 부임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가문이 공손국에서 상당한 위세를 떨치고 있는 덕분이었다.
오늘은 그가 난생 처음으로 역외 전장으로 향하는 통로를 뚫는 날이었다. 긴장감을 숨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긴장감보다는 주위에서 쏟아질 경외의 눈빛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시각, 손문은 남색 옷을 입고 뒷짐을 진 채 천자의 의자에 앉아 허공에 떠 있었다. 그의 양편에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서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은 커다란 일산을 한 명은 차가운 오매탕이 담겨 있는 청자 사발을 받쳐 들고 있었다.
땅에는 수많은 수련자가 빽빽하게 서 있었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정신을 집중한 채 역외 전장으로 통하는 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개중에는 각 문파의 장로들과 이 나라의 걸출한 영웅들도 섞여 있었다. 역외 전장으로 나가 스스로를 단련함으로써 수준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이들이었다. 물론 목숨만 건져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어린 제자들은 부러운 눈으로 손문을 바라보았다.
손문은 그런 눈빛들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곁에 있는 여인에게서 건네받은 사발을 들고 백옥 수저로 오매탕을 떠먹었다. 시원한 차가 목구멍을 따라 흘러내려갔다.
이 오매탕에 들어간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매실이 아니라 공손국에서 전문적으로 심고 가꾼 단약의 재료로 경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이런 특수한 방식으로 만들어낸 오매탕은 신선이 마시는 미주(美酒)를 방불케 했다. 공손은 지금 이 순간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3각이 지났을 무렵, 손문은 백옥 수저를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역외 전장의 규칙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 자리에서 한 가지 규칙을 더 하겠다. 너희들이 얻은 모든 수확은 전부 다 나의 눈을 거친 뒤에 안배될 것이다. 잘 기억해두도록!”
그의 말에 각 문파 사람들은 일제히 그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몇몇 원영기 수련자들은 공손한 표정과 달리 속으로는 냉소했다.
손문이 저물대를 두드리자 그 안에서 다섯 개의 옥이 튀어나왔다. 손문은 손가락 끝을 깨물어 다섯 방울의 피를 낸 뒤 그것을 각각의 옥에 뿌린 후 앞으로 내던졌다. 다섯 개의 옥은 다섯 갈래의 빛이 되어 원형의 그림을 허공에 그려냈다. 손문의 결인과 주문에 따라 빛은 더욱 왕성해졌다.
잠시 후, 손문은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배어 있었다. 손문은 저물대에서 옥으로 된 병 하나를 꺼내 단약 몇 알을 복용한 후,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허공에 떠 있는 옥을 눈도 떼지 않고 바라보았다.
빛은 갈수록 밝아지더니 그 안에서 하나의 검은 소용돌이가 나타났다. 이 검은 소용돌이는 나타나자마자 곧장 빛들을 집어삼키며 점점 더 커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은 완전히 사라졌고 공중에는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은 소용돌이 하나만 남아 있었다. 한기가 뿜어져 나오는 그 안쪽을 들여다보면 부유하는 잔해와 같은 법보 재료와 뼈들을 볼 수 있었다.
마른기침을 한 손문의 얼굴에 드리운 득의양양한 빛이 짙어졌다.
“오늘⋯⋯.”
입을 연 그 순간,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검은 구멍 안을 향한 그의 눈에 충격의 빛이 어렸다. 주위의 수련자들 역시 경악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꽂힌 검은 구멍에서 뽀얀 팔 하나가 쑤욱 빠져나와서는 가장자리를 붙잡더니 한쪽으로 쭉 찢었다.
순간 그 검은 구멍은 거대한 틈이 되었고 그 안에서 흰옷을 입은 청년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 작열하던 태양이 검은 구름으로 뒤덮이면서 어둠이 내려앉았다.
손문은 저 청년이 역외 전장에서 빠져나왔음을 알아차렸다. 상대의 수준을 알 수는 없었지만 4성 수련국에서 태어난 그는 선천적인 눈썰미를 통해 그가 화신기 수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서는 공손하게 허리를 숙였다.
“공손국의 손문이라 합니다. 선배님을 뵈옵니다.”
역외 전장에서 빠져나온 사람은 물론 한제였다.
그는 주위를 휘둘러보다가 손문에게 느릿하게 물었다.
“여기가 공손국인가?”
상대의 눈길이 닿자 손문은 온몸이 으스스해졌다. 마치 안팎을 모조리 간파당한 느낌에 더욱 공손해진 손문은 얼른 입을 열었다.
“선배님, 여기는 공손국이 아니라 제가 부임해 있는 3성 수련국 무문국(武文國)입니다.”
한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도 옥패에서 본 적 있던 무문국은 동쪽 끄트머리에 붙은 작은 나라였다. 이곳에서 수마해까지는 거의 주작성의 절반에 해당할 정도로 아주 길었다. 역외 전장에서 지난 몇 년간 유혼을 모으고 다니면서 그만큼이나 먼 거리를 움직였다는 뜻이었다.
한제는 사방을 한 번 둘러본 뒤 몸을 훌쩍 날려 그곳에서 사라졌다.
상대가 떠나는 것을 확인한 손문은 마침내 한시름을 내려놓더니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문질러 닦으며 놀란 마음을 안정시켰다. 한제를 본 순간, 그는 가문의 오랜 조상을 만난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위엄을 누리는 일에 대한 흥미도 느껴지지 않았다. 손문은 대충 몇 마디 말을 중얼거린 뒤 기거하던 탑으로 돌아갔다. 이 일에 대해 가문에 보고를 해야 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역외 전장에서 나올 수 있는 화신기 수련자라면 이름이 나지 않았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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