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267
모완의 몸은 빠른 속도로 백골이 되더니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서는 하늘 끄트머리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원영도 천천히 흩어져 버렸다.
다만 한제의 생사의 윤회를 담은 그림이 하늘을 뒤덮은 순간, 그 원영이 흩어지는 속도는 천천히 느려지기 시작했다.
한제는 몸을 훌쩍 날려 하늘에 나타나더니 오른손으로 그림을 붙잡고 맹렬히 아래쪽으로 휘둘렀다. 순간, 그 그림은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모완의 원영을 감쌌다. 그림이 떨어져나간 하늘은 기이한 형상을 드러냈다. 붉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은 채 요동쳤고 심신을 꿰뚫 듯 밝은 빛 두 개가 그 요동치는 붉은 구름으로부터 나타나 한제를 바라보았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존재에 한제는 몸을 부르르 떨렸다. 그러나 그는 굴하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 허공에 떠 있는 그의 몸 아래로 그림에 감싸인 모완의 원영이 있었다.
지금 한제는 자신이 가진 생사의 경지로 자신이 깨달은 윤회와 천도로 모완의 원영이 흩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중이었다.
그는 하늘과 싸우려 하고 있었다.
“하늘이 널 데려간다면 나는 널 빼앗아올 거야!”
이것은 약속이자 한제가 하늘에 보내는 선전포고였다.
붉은 구름이 퍼져 있는 곳에서 나타난 두 개의 빛이 천천히 물러났다. 하지만 곧이어 수많은 붉은 구름이 몰려들어 하늘을 떠받칠 듯 거대한 손을 형성했다. 하늘에 나타난 그 손은 곧장 내려와 생사의 그림으로 감싸인 모완의 원영을 움켜쥐려 했다.
한제는 몸을 훌쩍 날려 생사의 그림을 쥐고 먼 곳으로 질주했다. 거대한 손바닥은 마치 거리를 초월하듯 들이닥쳐 한제가 손에 쥔 생사의 그림을 움켜쥐었다.
한제는 눈을 번득이며 고개를 들어 거대한 손바닥에 맞섰다.
펑!
한제의 원신은 격렬한 진동에 체내로부터 10척 정도 밀려나갔다가 다시 체내로 돌아왔다. 입가에서 피를 흘리며 질주하던 한제는 곧 신식을 펼쳐 뭔가를 찾았다.
그 거대한 손이 밀려나며 붉은 구름 속에서는 두 개의 빛이 다시 나타났다. 한제의 손에 들려 있던 그림을 확인한 듯 거대한 손바닥은 다시 엄습해왔다.
“본체!”
한제가 소리쳤다.
그 거대한 손바닥이 들이닥친 순간, 땅이 진동하며 균열이 일더니 붉은 머리에 냉랭한 얼굴을 한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가 그 균열에서 튀어나온 순간 무궁무진한 냉랭한 한기가 거대한 손바닥을 막아섰다.
펑!
손바닥은 곧장 수십 척 뒤로 밀려났고 붉은 구름 속의 빛 두 개가 번개처럼 붉은 머리 남자의 몸에 쏘아졌다.
본체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마치 방금 그 거대한 손바닥의 기세가 그에게는 미풍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다만 미간의 보라색 반점들이 급격하게 회전할 뿐이었다.
그는 한제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냉랭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붉은 구름 속의 안광(眼光)은 다시 물러났다. 뒤이어 하늘의 붉은 구름이 다시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대량의 붉은 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그 거대한 손바닥에 녹아들었다. 허상 같던 손바닥은 점점 응결되더니 곧이어 다섯 개의 날카로운 손톱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아래로 내리쳤다.
날카로운 손톱이 지나간 자리에 다섯 갈래의 거대한 공간의 균열이 나타났다. 거대한 손바닥은 하늘을 찢던 기세로 한제를 뒤쫓았다.
크게 기합을 넣으며 저물대를 두드린 한제가 순간 나타난 금번을 휘두르자 검은 금제가 피어올라 긴 창 형상을 이루었다. 금제의 창은 쉭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동시에 본체의 미간에 있던 보라색 반점이 우뚝 멈추더니 그의 몸은 빠른 속도로 부풀어 올라 키가 30척에 이르는 거인으로 변했다. 그의 피부에서는 옅은 보라색 빛이 돌았고 온몸에서는 거친 기운이 피어올랐다. 지금의 본체는 은연중에 고대 신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다.
본체의 두 눈에 전의(戰意)가 번득였다. 크게 기합을 넣은 그는 맹렬히 달려들어 검은색의 긴 창을 붙잡더니 힘껏 내던졌다.
펑!
창이 하늘의 거대한 손바닥을 찔렀다. 그러자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긴 창은 마디마디 조각나 부서진 금제로 흩어져 사라졌다. 본체의 몸은 거대한 힘에 부딪친 여파로 하늘에서 뚝 떨어져 내렸다.
그 순간, 대지에는 펑펑 소리와 함께 균열이 나타났다. 무수히 많은 균열이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한제의 본체는 끊임없이 아래로 가라앉다가 3천 리 깊이에 이르고서야 겨우 멈추었다.
본체의 입가에 한 줄기 선혈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 눈빛에 어린 전의는 더욱 짙어졌다. 순간, 본체의 선혈이 끓어올랐다. 그는 발을 한 번 굴러 곧장 튀어나갔다.
쉬지 않고 내달리던 한제는 신식을 펼쳐 사방을 자세히 살피다가 어딘가에 시선을 멈추었다. 이곳으로부터 1만 리 떨어진 곳에 한 산촌이었다.
그때, 본체를 밀쳐버린 손바닥이 한제를 향해 뻗어왔다. 붉은 구름 속의 눈빛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막 붙잡히려는 순간, 한제는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며 두 손으로 결인을 했다. 천신의 영력을 한 손가락에 집중시킨 그는 거대한 손바닥의 중심을 가리켰다.
펑!
한제의 몸이 먼 곳으로 밀려났다. 그가 토해낸 선혈이 모완의 원영을 감싼 생사의 그림에 뿌려졌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모완의 원영은 이미 사라질 지경에 이르렀다가 돌연 한 줄기 생기가 피어났다.
환생
거대한 손바닥은 또 한 번 한제를 향해 뻗어왔다. 바로 그때, 본체가 지하에서 튀어나와 포효하며 돌연 한제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는 오른손을 꽉 쥐더니 거대한 손바닥을 향해 휘둘렀다.
펑!
그 거대한 손바닥은 그에 의해 다시 뒤로 수십 척 정도 밀려났다. 본체는 선혈을 한 움큼 토해내면서도 광기어린 웃음을 짓고는 한 발 나서면서 오른손을 다시 들어올렸다. 그의 주먹은 연달아 거대한 손바닥을 내리쳤다.
쾅, 쾅, 쾅!
부딪칠 때마다 본체의 입가에서는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의 눈빛에 담긴 전의는 점점 더 짙어져갔다.
“나는 고대 신이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당연하다! 윤회의 도를 강행하려면 나를 먼저 멸해야 할 것이다!”
본체는 크게 웃었다. 미간의 반점이 미친 듯이 회전했다.
순간, 본체의 뒤쪽에 거대한 누군가가 떠올랐다. 그 머리는 하늘에 닿았으며 발은 땅을 딛고 있었지만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꼭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았다.
본체는 미친 듯이 웃으며 오른손으로 끊임없이 손바닥을 공격했다. 본체의 강인함은 이미 모든 수련자들을 뛰어넘은 상태였다. 그의 몸은 계속해서 솟아올랐고 거대한 손바닥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 본체의 뒤에 있던 허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붉은 구름 속의 눈빛은 여전히 평온했다. 그것은 천도의 윤회가 변해 만들어진 사자로 어떤 감정도 가지지 않았다. 있는 것이라고는 윤회를 지켜야 한다는 규칙뿐으로 윤회를 피하려 드는 자를 벌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다.
결국 그 거대한 손바닥은 본체의 공격에 붉은 구름 속으로 녹아들어가 사라졌다. 허나 눈 깜짝할 사이에 이번에는 거의 실체로 굳어진 손바닥이 나타났는데 이전보다 몇 배는 더 강했다.
손바닥은 더 이상 뻗어오지 않고 주먹을 쥐어 내리쳤다. 본체의 주먹과 맞부딪친 순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이 무너질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본체의 전신은 곳곳이 파괴되면서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때, 본체 뒤에 있던 허상은 꿈에서 깨어난 듯 고개를 들었다. 순간, 엄청난 힘이 허상으로부터 흘러나왔다. 본체의 몸은 떨어진 자리에서 우뚝 멈추더니 그대로 다시 솟아올라 허상의 미간에 융합됐다.
거대한 주먹은 이제 멀리 달아난 상태인 한제를 향했다.
한제는 신식을 통해 뒤쪽에서 벌어지는 일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는 이를 악물고 더욱 빠른 속도로 1만 리 밖에 있는 산촌에 이르렀다.
그의 발아래, 도원경처럼 아름다운 촌락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었다. 1만 리 밖에서 벌어진 상황과 우렁찬 소리는 전혀 알아채지 못한 것 같았다. 그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본체가 빠져나오면서 대지에 낸 깊은 구덩이와 균열뿐이었다. 또한 그 균열이 나면서 발생한 거대한 소리는 여기에 이르렀을 때 굉장히 미약해졌다.
1백 명도 채 살지 않는 이 촌락의 어느 집에서 한 여인이 죽을 끓이고 있었다. 고개를 들고 창문을 통해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던 여인은 부드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배를 문질렀다.
한제는 그 위에 뜬 채 생사의 그림 족자를 휘둘렀다. 모완의 원영은 그 안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흩어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한제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모완의 원영을 살짝 두드렸다. 순간, 모완의 원영은 한 줄기 유성이 되어 촌락으로 질주하듯 내달렸다.
이때, 공중에서 나타난 거대한 주먹이 한제를 따라잡았다.
그 주먹은 하늘에서 떨어지며 모완의 원영으로 향했다. 하지만 한제가 재빨리 그 앞을 가로막았다.
펑!
한제는 선혈을 토해냈다. 그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그의 앞에 아홉 개의 나무 조각상이 나타나더니 세월의 경지가 피어올랐다.
그 거대한 주먹이 다시 내리치자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섯 개의 나무 조각상에 균열이 일었다. 그것들을 통과한 주먹은 한제를 빙 돌아서 이미 촌락 안에 진입한 모완의 원영을 뒤쫓았다.
한제는 크게 기합을 넣으며 순간적으로 움직여 다시 한 번 주먹 앞을 가로막았다. 법술을 사용할 여유가 없었기에 그는 자신의 몸으로 주먹을 막았다.
쾅!
얼굴의 칠공에서 피가 흘렀다. 그러나 한제의 입에서는 웃음이 흘렀나왔다. 그 웃음소리는 갈수록 커져서는 결국 광기를 띠었다.
“모완의 흔적을 지우고 그녀를 윤회의 굴레에 돌려놓고 싶겠지만 그렇게 둘 수 없지!”
붉은 구름 속에서 나타난 냉랭한 눈빛이 한제를 주시했다. 주먹이 다시 한 번 휘둘러졌고 한제는 또다시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이번 공격에 그의 몸은 곳곳이 부서졌고 코와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광기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붉은 구름 속의 두 눈을 바라보며 크게 웃었다.
“난 천도와 윤회의 법술을 익혔다. 언젠가 나는 반드시 윤회를 대신할 것이며 그때가 되면 천도와 윤회를 이 이한제의 뜻에 따르게 할 것이다. 지금 존재하는 윤회인 너를 허상으로 만들어 내 발 밑에 꿇릴 것이다!”
붉은 구름 속의 눈빛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이때, 모완의 원영은 이미 촌락 안의 그 집에 들어가 부지불식간에 여인의 복중에 자리한 새 생명의 살덩어리에 섞여 들어갔다.
붉은 구름 속의 눈빛이 촌락을 한 번 훑은 뒤 한제의 몸에 닿았다. 거대한 주먹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이번에 그 주먹에는 강렬한 흡인력과 힘이 어려 있었다.
이 주먹은 징벌이었다. 천도의 뜻에 거스른 자에 대한 징벌!
주먹이 내리친 순간, 한 줄기 붉은 빛이 멀리서 돌진하여 한제와 하나로 합치됐다. 순간, 한제와 본체는 흔적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가지런한 장발을 기른, 키가 10척에 달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의 왼쪽 눈은 달 같았고 오른쪽 눈은 해 같았으며 몸에서는 고대 신과 생사의 경지가 결합된 기운이 흘러나왔다.
이 순간 한제는 더 이상 수련자도 아니었고 고대 신도 아닌 무명의 존재였다. 그의 몸은 고대 신과 마찬가지로 강인했고 그의 체내에는 수련자의 원신이 깃들어 있었다. 내외의 결합이자 단련된 신체와 수련된 도의 교차였다.
한제는 고개를 들었다. 그의 뒤에 선, 머리가 하늘에 닿고 발이 땅을 디딘 허상이 고개를 들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그 가슴팍에 사람만 한 원신이 팔을 벌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원신의 몸은 수많은 경맥과 같은 물질로 거대한 허상의 각 부분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 원신은 마치 고대 신의 심장 같았다.
천도의 주먹이 미처 떨어지기도 전에 한제는 몸을 훌쩍 날려 주먹을 향해 날아갔다.
펑, 펑, 펑!
한제의 몸은 곧장 먼 곳으로 나가떨어졌다. 그는 선혈을 토해냈지만 미친 듯이 웃었다. 그 목소리에는 짙은 거만함이 배어 있었다.
“이제 그녀는 원영의 몸으로 환생할 수 있게 됐다. 수명이 늘어난 셈이지. 천도와 윤회의 규칙에 부합하게 됐으니 수련자의 길에 오르지만 않는다면 윤회를 피할 수 있어. 19년 후, 그녀의 혼이 실체로 굳어지면 그때쯤 너는 다시 찾아오겠지만 다음에도 나는 반드시 너를 막을 것이다!”
붉은 구름 속의 눈빛은 덤덤하게 한제를 바라보다가 사라졌다. 거대한 주먹도 함께 사라졌고 붉은 구름은 곧 흩어져 버렸다.
한제는 보탑이 있는 곳에 이른 후에야 푹 고꾸라졌다. 본체는 그의 체내에서 분리되어 피를 한 움큼 토하더니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좌선했다.
한참 뒤, 한제는 눈을 크게 뜨고 가부좌를 틀더니 단약을 먹고 영력을 안정시켰다.
사흘 뒤, 그와 본체는 동시에 눈을 떴다.
‘이번 부상은 너무나 커서 반드시 폐관 수련을 하며 몸을 보양해야 해.’
한제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윤회와 천도를 지키는 임무를 띤 사자는 마지막 일격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치명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그것에는 규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완의 원영이 흩어진 정도로 보면 19년 후에야 정신을 회복할 수 있을 거야. 원영이 정신을 차리고 나면 윤회와 천도를 지키는 사자는 분명 다시 찾아오겠지.”
한제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 의지가 번득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본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날아올라 며칠 전 생겨난 지면의 거대하고 깊은 구덩이로 들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 안으로 들어간 본체는 곧장 아래로 가라앉았다. 깊은 구덩이는 사방의 진흙으로 메워지다가 완벽히 원래의 상태로 복구됐다.
수천 리 아래로 들어간 본체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눈을 감았다. 미간의 보라색 반점 두 개가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고 그의 몸에서는 보라색 빛 한 줄기가 은은히 피어올라 보라색 빛의 장막을 하나 이루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하나의 빛 덩어리 같았다.
본체가 입은 부상은 한제보다 훨씬 심했다. 특히 마지막 일격의 7할 이상은 본체가 흡수했다. 본체의 신체는 워낙 강력해 치명적이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폐관 수련을 해야만 회복할 수 있었다.
한제는 저물대에서 옥패를 하나 꺼냈다. 그 안에 신식 한 줄기를 남기고 허공으로 내던지자 옥패는 긴 잔영을 그리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작업을 마친 한제는 보탑으로 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주일이 보탑에 남겨둔 신식을 모두 펼쳤다. 이제 문정기 이상의 수련자가 아닌 이상 그 누구도 이 보탑 1백 리 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
조치를 취해둔 한제는 두 눈을 감고 묵묵히 부상을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