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696
그와 동시에 나소는 신식을 펼쳤고 그러자 거인의 몸은 몇 배나 부풀어 1천 척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광장에 두 명의 거인이 더 나타나 함께 한제에게로 달려들었다. 세 거인의 기세는 폭풍을 일으킬 정도로 강력했다.
한제는 맹렬히 몸을 돌리더니 서늘한 눈빛으로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두 손으로 결인을 그려 금제들을 소환해 거인 중 하나를 저지했다. 동시에 오른손을 들었다가 매섭게 내리쳤다.
순식간에 수십 갈래의 참라결(斬羅訣)이 금제에 녹아들었고 이내 그 금제를 관통해 두 번째 거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 즉시, 한제는 세 번째 거인에게 돌진하며 자모도고(子母道枯)를 발휘했다.
순간 나타난 마수의 뼈가 어스름한 눈빛을 번득이자 사방은 짙은 살기(煞氣)로 뒤덮였다.
세 번째 거인의 온몸에서 번득이던 금빛이 어두워지며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순간, 한제는 곧장 오른손의 두 손가락을 펼쳐 그 거인의 몸을 두드렸다.
펑!
폭발음과 함께 세 번째 거인은 곧장 무너져 내렸고 그와 동시에 금제와 참라결의 협공에 나머지 두 거인도 붕괴했다.
한데 그때, 나소가 다시 움직였다. 신식을 이용한 것이 아닌 직접적인 공격을 행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한제 바로 앞까지 번개처럼 날아들더니 손가락 하나를 뻗었다. 여기에는 그의 전력이 담겨 있었다. 규열기 중기 절정 수준인 그의 힘이 뿜어져 나왔다.
피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태라 한제는 입을 쩍 벌려 봉선인(封仙印)을 토해냈다.
나소의 손가락에 닿자 봉선인은 격렬한 소리와 함께 진동했고 그 뒤에 서 있던 한제도 그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이는 육신이 아니라 원신을 공격하는 힘으로 한제의 원신은 육신으로부터 3촌 정도 빠져나갔다.
그때, 나소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거둔 뒤 뒤로 물러났다.
“불합격!”
말을 마친 나소는 고개를 돌리며 다른 수련자를 지목했다.
“다음!”
이곳은 봉선을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는 자리로 지켜보는 눈도 매우 많은 만큼 이는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뇌선전에서 특수한 신분인 나소는 자신의 행동이 지나치다고 여기지 않았다.
한편, 나소에게 지목된 수련자는 흠칫 놀라더니 재빨리 아래로 내려왔다.
한데 그때, 한제의 두 눈에 짙은 살기가 드러났다.
“불합격?”
한제는 이번 봉선에 꼭 합격해야만 하는, 그것도 높은 순위로 합격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 그에게 나소의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말로 실력이 부족해서라면 모를까, 이렇게 정당한 이유 없이 불합격이 되고도 참을 수는 없었다.
한제는 살기가 담긴 눈으로 앞으로 나서면서 오른손을 휘둘렀다. 다음 차례로 지목되어 아래로 내려오던 수련자는 갑작스레 불어닥친 광풍에 흠칫 놀라 뒤로 물러났다.
“불합격이라 하셨습니까?”
돌진하는 한제에게서 하늘을 뒤덮을 듯한 살기가 폭발했다.
자신보다 수준이 높은 상대를 상대로 숱한 전투를 벌이고 그중 상당수를 죽여 가며 살아남아 규열기 초기에 이른 한제에게 규열기 중기는 절대 상대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게다가 정말 위기에 처한다면 분명 청수가 나설 터였다.
한제는 오른손을 들어 올려 호풍(呼風)을 발휘했다.
순간, 검은 바람이 불어왔고 그 안에서 두 마리 흑룡이 나타나 포효하며 나소를 향해 돌진했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제를 처리할 기회가 생긴 나소는 내심 쾌재를 부르며 겉으로는 크게 노한 척 버럭 꾸짖었다.
“감히 뇌선전의 뜻을 거스르려는 것이냐!”
앞으로 한 발 내딛은 그는 모든 신식을 펼쳐냈다. 순간 금색 갑옷을 입은 거인 아홉 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키가 1천 척에 달했고 손에는 큰 검을 쥐고 있었으며, 성난 고함을 내지르면서 한제에게 달려들었다.
“크크큭. 끝을 보자 이거지?”
짙은 한기가 어린 광소를 흘리며 한제는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러자 곤극 채찍이 나타나 두 마리 흑룡이 포효를 내지르는 사이 허공을 갈랐다.
짝! 짝! 짝!
곤극 채찍에 가격당한 세 명의 거인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그 사이에 짙은 살기를 품은 한제가 곧장 나소를 향해 돌진했다. 이에 나소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한편, 청수는 흡족한 듯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래야 나의 사제라 할 수 있지!”
신식으로 이루어진 술법
나소는 두 눈동자가 바짝 졸아든 채로 신식을 펼쳤다.
규열기 중기 수준의 신식은 규열기 초기 수준의 신식보다 훨씬 월등해, 순식간에 남은 일곱 거인들의 온몸에 금빛을 번쩍였고 반경 1만 척 범위는 그의 신식으로 가득 찼다.
“크아아!”
일곱 거인은 포효하며 달려들었다. 허나 한제는 망설임 없이 튀어나갔고 곤극 채찍은 어느새 1천 척 길이로 불어났다.
짝!
이 채찍은 공간을 찢는 듯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거인을 후려쳤다.
펑!
주먹을 휘두르던 그 거인은 단숨에 무너져 사라졌다.
허나 연달아 네 명의 거인을 처리한 곤극 채찍은 마치 허물을 벗듯 미세한 비늘들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본래의 검은색 아래로 금빛이 배어 나왔다.
지금 곤극 채찍은 마치 해와 달의 힘을 모두 흡수한 것만 같았고 이 금빛은 교룡처럼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거인들에게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남아 있던 거인을 모두 무너뜨렸다.
“…”
“…”
이 광경에 주위는 적막에 휩싸였다. 심지어 백옥 좌석에 앉은 뛰어난 수련자들 역시 놀란 모습이었다.
“규열기 초기 수련자가 규열기 중기 수련자와 맞붙다니, 놀라운 광경이군!”
“저 법보, 놀랍군. 원신만을 공격하고 있어. 변화막측한 신식이 장기인 나소로서는 적수를 만난 셈이야.”
한편, 이 두 규열기 수련자의 교전을 바라보던 신공호는 온몸의 피가 뜨겁게 들끓는 것을 느꼈다.
한제를 향한 눈빛에는 짙은 공손함과 숭배심이 돌아와 있어 처음 그를 주인으로 삼았을 때와 맞먹을 정도였다.
전공열 역시 이 광경을 보고 찬 숨을 들이마셨다. 그는 한제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전의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의는 상대가 말했던, 승리의 근원이었다.
한제는 검은 머리를 휘날리며 질주했다. 허나 반경 1만 척 범위는 나소의 신식으로 제압된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려고 해도 꼭 물속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더뎌졌다.
“나를 방해한다면 모조리 없애주마!”
한제는 서늘한 눈빛을 번득이며 왼손으로 결인을 그렸다. 순간 두 마리 흑룡이 맴돌면서 회전하더니 거대한 소용돌이가 생겨났다. 그 소용돌이 안에서 흑룡들이 포효했다.
“캬오오!”
그 포효를 뚫고 낮은 한제의 목소리가 사람들의 뇌리에 꽂혔다.
“파괴!”
그 한 마디에 흑룡으로 형성된 소용돌이가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깥으로 미친 듯이 퍼져나갔고 쩌적 하는 소리에 이어 1만 척 반경에 퍼져 있는 신식의 압박에 구멍이 뚫렸다.
그 순간, 곤극 채찍이 곧장 사방을 휩쓸었다.
콰르릉!
굉음과 함께 나소의 신식으로 이루어졌던 압박이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한제가 몸을 날렸다.
앞에서는 두 마리 흑룡은 포효를 내지르며 음산한 바람을 발산했고 그 바람은 곧장 나소에게 불어닥쳤다. 이 음산한 바람에 주위의 수련자들은 마치 얼음 굴에 들어온 것 같은 한기를 느꼈다.
나소는 굳은 얼굴 위로 살기를 번득이며 가부좌를 틀더니 두 손으로 결인을 그렸다. 마치 그 음산한 바람은 신경조차 쓰지 않는 듯 눈까지 감았다.
“이 나소의 수준은 규열기 중기다. 네놈을 죽이지 못한다면 지난 수천 년 동안의 수련은 다 헛것이나 다름이 없을 터!”
나소가 두 눈을 감은 순간 흘러넘칠 듯 강렬한 신식이 체내로부터 응집됐다가 셀 수 없이 많은 침으로 변해 주위를 빽빽하게 채웠다. 이 수천 개의 침들은 나타나자마자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맹렬하게 쏘아져 나갔다.
각각의 침에 신식이 녹아든 이 신통력이야말로 나소가 이름을 날리게 해준 신통술이자 수많은 선배들의 찬사받은 술법이기도 했다.
수련자들이 발휘하는 대부분의 신통력은 체내의 힘으로 형성되는 것으로 원신을 변화시켜 공격시키는 기술은 극소수였다. 하물며 신식을 이용해 공격하는 기술은 더욱 놀랍고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신식으로 이루어낸 술법은 원신을 노리는 공격법으로 원신이 공격당할 경우 큰 부상을 입거나 수준이 퇴화할 수도 있었다.
당시 요빙운의 손신인(損神印) 역시 그런 신통력이었다.
다만 손신인은 원력과 신식을 결합하여 형성한 것으로 엄밀히 말해 완벽하게 신식으로 형성된 공격법은 아니라 효과적이긴 해도 흠결이 있었다.
반면 나소의 신통력은 온전히 신식으로만 이루어진 술법이라 그 위력이 상당했다.
나소 본인도 모든 노력을 신식에 쏟아부은 덕분에 규열기 중기의 수준으로도 뇌선전에서 높은 신분을 차지할 수 있었다.
“어디 한번 공격해 보거라!”
나소는 낮게 외치며 두 눈을 부릅떴다. 순간 수많은 침들이 하늘을 빽빽하게 뒤덮으며 한제에게로 접근해왔다.
한제는 대답 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결인을 그린 후 손을 앞으로 뻗었다. 순간 두 마리 흑룡이 음산한 바람을 뿜어냈다. 허나 그 바람과 나소의 침들은 서로를 무시한 채 앞으로 나아갔다.
포효를 내지른 흑룡들은 곧장 나소를 향해 돌진했고 나소가 쏘아낸 침들 역시 한제에게로 빠르게 달려들었다.
한제의 표정은 덤덤했다. 만약 상대가 일반적인 규열기 중기 수련자였다면 한제도 더 진중했을지 모른다.
진정한 두 번째 단계에서는 각 수준의 차이가 이전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허나 나소는 신식으로 이루어진 신통술이 장기였다. 이는 보통의 수련자에게는 더 껄끄러운 상대겠으나, 한제에게는 그 반대였다.
그는 상대가 발휘한 신식의 공격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 침들이 달려든 순간, 곤극 채찍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펑! 펑! 펑!
이 채찍에 맞은 침들은 곧장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침은 수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개중 곤극 채찍을 피해 한제의 체내로 뚫고 들어오는 침도 있었다. 이 침들은 미친 듯한 힘으로 한제의 원신으로 질주했다. 하지만 그 신식으로 이루어진 침은 한제의 원신에 닿자마자 고신의 피갑에 닿아 그대로 무너져 내려고 말았다.
그때, 나소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두 마리 흑룡을 보고는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결인을 그린 두 손으로 미간을 두드렸다. 그러자 미간에서 푸른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짙은 푸른색의 뱀이 됐다.
“쉭! 쉬익”
그 뱀은 험악하게 입을 쩍 벌리며 날카로운 독니를 드러냈다. 이 뱀은 곤극 채찍에 맞아 둘로 나뉘었는데 쪼개진 각각은 한 마리의 뱀이 되어 곤극 채찍을 피해 양쪽으로부터 한제에게 이르렀다.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