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the Hero’s Older Brother RAW novel - Chapter (17)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17화
17화 괴물 사냥 (3)
뭇 사람들이 듣기에 당연한 소리지만, 기사와 마법사의 일대일 전투는 대부분 기사가 유리하다.
특히 이렇게 폐쇄된 공간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른 기사라면 상대가 뭘 하기도 전에 목을 베어 버릴 정도.
“헛.”
그러나 워나드의 검은 통념과는 다르게 셰인을 꿰뚫지 못했다.
“정령…… 이로군.”
낮은 침음을 뱉으며 워나드가 검을 갈무리했다.
정령이 어떤 존재던가.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워나드조차도 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드문 존재들이지 않나.
‘정령술사를 상대한 적은 거의 없는데.’
게다가 어둠의 정령이 인간과 계약을?
워나드의 내면에서 방심이라는 단어가 지워졌다.
“정령이라. 거기다 에너지를 흡수하는 능력인가? 처음 보는 경우군. 그런데 과연 이 일격도 흡수할 수 있을까?”
워나드는 과연 노련한 기사였다.
고작 그 한 번의 충돌로 셰인이 가진 정령의 힘을 파악한 것으로도 모자라, 그에 대한 대비책까지 떠올렸다.
그의 말처럼, 어둠이라는 속성 자체가 가진 능력은 ‘흡수’.
방금 워나드의 검을 막았던 것 또한 어둠의 정령이 워나드의 검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흡수한 것이었다.
그걸 깨달은 워나드는 이 전투를 길게 끌고 가는 것보다, 단기간에 온 힘을 담아 단기결전을 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훌륭한 판단이군.’
셰인의 감상에 맞추듯, 워나드의 자세가 바뀌었다.
왼쪽 팔을 뒤로 빼고, 오른손으로만 검을 쥔 워나드의 찌르기 동작은 펜싱의 에페(Epee).
“하앗!”
워나드의 기합과 함께 그의 손에서 섬광이 쏘아져 나갔다.
금방이라도 셰인의 심장에 검이 닿으려는 찰나.
‘……무슨?’
워나드는 어느새 단검으로 스스로의 손을 베고 있는 셰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워나드의 시야가 어두워졌다.
* * *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이 물러가고, 발광석에 의해 지하실이 다시 밝아질 때쯤.
“……뭐였지?”
먼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한 워나드는 자신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걸 깨닫곤 의아해했다.
도대체 방금 전 있었던 일은 뭐란 말인가.
‘놈은?’
그렇게 워나드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그의 귓가에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워, 워나드으…….”
“……?!”
그곳에는 귀족 차림의 한 소년이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워나드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그런 소년의 뒤로는, 단검을 든 채 소년의 목을 겨 두고 있는 셰인이 워나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도, 도련님?!”
아니, 잠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충성을 간직해 온 기사인 워나드는 순간적으로 주군의 아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에 이성을 잃을 뻔했으나 이내 침착함을 되찾았다.
가히 초인적인 인내심이었다.
상대는 정체모를 힘을 사용하는 자다.
거기에 어둠의 정령과 계약한 것을 보면, 정신 계열의 공격을 해 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저것이 환영으로 만들어진 도련님이라면?
감히 이따위 짓을 저지른 놈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주리라.
워나드의 마력이 지하실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마력을 분석했다.
“……!”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실은 워나드가 기대했던 것과는 반대로 돌아갔다.
“어, 어떻게?”
워나드의 기감에 걸린 도련님에게서, 그가 평소 느껴 왔던 마력과 동일한 사람의 마력이 느껴졌다.
여태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던 워나드의 얼굴에 처음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워나드으으…… 나, 무서워…… 여, 여기 너무 차가워…….”
“네노오오옴!!”
포효와 같은 워나드의 목소리가 지하실을 가득 메우자, 그제야 셰인이 입을 열었다.
“참 재미있군.”
“뭐라?”
셰인의 말에 워나드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고작 이목구비의 형태가 다르단 이유만으로 이종족들을 벌레 이하 취급하며 물건처럼 부숴 버린 네게도 아끼는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말이야.”
으득-
셰인의 말에 워나드가 이빨을 부서져라 갈았다.
감히 그딴 더러운 쓰레기들과 도련님을 비교하란 말인가?
이따위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으나, 차마 그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도련님이 놈의 손에 있는 동안에는 이쪽이 철저한 ‘을’이었으니.
챙그랑-
워나드의 검이 바닥을 뒹굴었다.
“원하는 게 무엇이냐…….”
짓씹듯 내뱉는 항복 선언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셰인의 대답은 무감정하기 그지없었다.
“없다.”
“뭣……?”
워나드의 반응이 채 끝나기도 전에, 셰인은 손에 들린 단검으로 소년의 목을 그어 버렸다.
“크이익–!”
피와 함께 목에서 터져 나오는 공기 새는 소리가 기형적으로 지하실에 울려 퍼졌다.
소년은 피와 눈물에 젖은 얼굴로 워나드를 바라보던 끝에 두 눈이 뒤집혀 차가운 바닥에 쓰러졌다.
“으, 으아.”
그 모습을 본 워나드는 다리가 풀린 듯 휘청거리며 자신의 도련님이었던 것을 향해 걸어갔다.
“아아, 아아아아!”
천진한 웃음으로 언젠가 자신처럼 기사가 되고 싶다며 웃던 도련님의 얼굴이 워나드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흐아아아아아아아!!”
그것을 시작으로 도련님과 관련된 기억들이 머리를 헤집고 들어오며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워나드를 덮쳐 왔다.
고통, 절망, 비탄.
온갖 감정들이 그런 워나드의 내부를 채우기 시작하자 이는 겉잡을 수 없이 거대한 칼날이 되어 그를 헤집었다.
당장이라도 검을 들어 도련님의 원수를 죽음보다 더 한 고통에 처하게 하고 싶었으나.
워나드의 육신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세상이 붉은빛으로 물들며 점차 어둠이 그를 잠식해 갔고.
그 끝에 보이는 것은 어둠이었다.
* * *
“뭐, 뭐야…….”
워나드가 들어온 순간부터 입을 다물고 있던 디라일라는 현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어둠으로 가득 채워졌던 지하실에 다시금 빛이 들어올 무렵.
디라일라는 아찔함을 느꼈다.
어둠이 사라진 자리에서 셰인은 옆구리가 거의 뜯겨져 나가다시피 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니.
그러나 그런 디라일라의 걱정은 기우라는 듯 셰인은 멀쩡히 서 있었고.
오히려 그런 셰인보다는 그와 마주하고 있던 워나드의 상태가 이상해 보였다.
“쟤, 쟤는 왜 저러고 있는 거야?!”
디라일라의 말대로 워나드는 혼자 서 있다가 악귀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더니, 이내 얼굴에 선명한 긴장이 떠오르고, 이후에는 미친 사람처럼 처절한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흐허허허헝!”
“흐아, 흐아아아!”
“아아아아악!”
그 모습을 본 디라일라의 얼굴이 꺼멓게 죽었다.
“씨발, 무섭게 왜 저래…….”
“잡아먹힌 거다.”
어느새 지혈을 마친 셰인이 답했다.
“잡아 먹혀……? 당신이 부리던 그 정령한테?”
“아니. 자신이 만들어 낸 결과에 먹히고 있는 거다.”
“뭔 소리야, 얘는 도대체.”
셰인은 거기서 더 설명을 이어 가지 않았다.
겉보기엔 여유 있어 보였으나, 셰인은 스스로의 부상이 결코 적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
‘위험했군.’
확실히 워나드는 위험한 적이었다.
제아무리 셰인이 전생에 조직의 제1군단장이었다 한들, 당장의 몸으로는 저만한 기사를 마주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거기에 워나드가 구사한 섬광과 같은 찌르기는 단순한 찌르기가 아니었다.
놈이 가진 능력은 속성변화능력이었다.
워나드의 검은 마치 용수철처럼 그 찰나의 찰나밖에 되지 않는 시간 동안 바닥과 벽, 천장을 튕기며 셰인의 심장을 노리고 들어왔다.
만약 두 눈에 마력을 중첩시켜 집중하지 않았더라면 고작 옆구리가 뜯겨 나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뿐인가.
[Krrr…… 죄송합니다, 주인님…….]데미지를 입은 것은 셰인뿐만이 아니었다.
소환된 정령도 꽤나 지친 듯해 보였다.
이 지하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거대했던 존재감은 온데간데없어졌을 정도.
어둠의 정령은 셰인의 내면에 있는 어둠을 현실로 형상화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으니.
그 어둠을 극히 일부 외부로 끌어낸 것만으로도 어둠의 정령은 모든 힘을 소진한 듯 보였다.
“상식적으로는 이 이상 전투를 이어 가기엔 무모한 일이겠지만…….”
셰인은 시선을 지하실의 출입구로 향했다.
그곳에서부터 거대한 존재감이 느껴졌다.
이렇게까지 고전하며 상대했던 워나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존재감.
상대방 쪽에서는 자신의 존재감을 숨길 생각이 없는지, 디라일라조차도 그 흉흉한 기세를 읽을 수 있을 수준이었다.
“뭐야. 지금 뭐가 오고 있는 거야……?”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디라일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당장 셰인은 부상을 입었고, 자신 또한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고 해서 지금 다가오고 있는 존재에게 도주는 불가능할 것 같았으니까.
하지만 과연 디라일라가 알까.
지금 다가오는 이 존재로 인해, 오히려 셰인의 입꼬리가 비죽 올라갔다는 것을.
* * *
전생의 셰인은 이따금씩 자신의 성으로 찾아오는 디라일라가 반갑지 않았다.
“왜 자꾸 여기에 찾아오는 거냐.”
“그야, 여기에는 술이 넘쳐나잖아?”
멸망한 제국의 황성.
우습게도 이곳에는 디라일라의 말처럼 최고급 술들이 넘치도록 많았다.
수많은 귀족들이 머무는 곳이고, 그런 곳이니만큼 와인 저장고에서 실시간으로 술이 제조되던 장소였으니 말이다.
디라일라는 이따금 이곳에 찾아와 이렇듯 고래처럼 술을 빨아들이며 주사를 부리기 일쑤였다.
당시의 타락한 셰인은 그런 디라일라를 이해할 수 없었다.
굳이 취할 수도 없는 육체를 망가뜨려 취하려는 모습은, 쓸데없는 자해로 보이기까지 했으니까.
“푸하! 근데, 그것도 있지만 그냥 여기 오면 뭐든 상관없다는 것처럼 느껴지거든.”
“무슨 말이냐.”
딱히 그녀의 술주정 따위 들어 주고 싶은 마음은 단 1도 없었지만, 괜히 그녀가 취해 이 고성에서 날뛰는 모습을 보고 싶진 않았다.
이후 그녀가 돌아가면 술 창고를 죄다 부숴 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한 셰인은 그녀의 입이 열리길 기다렸다.
“저 엿 같은 사자상 말이야.”
“사자?”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제국의 상징인 백사자의 동상이 여기저기 부서진 몰골로 흉물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저걸 보면 내가 인간들한테 처음 납치당했던 기억이 떠오르거든. 그때 저 고양이 새끼들 중 한 놈을 봤었지.”
“…….”
“참, 그땐 그 새끼가 지옥에 올라온 괴물 새끼처럼 보였는데…… 꿀꺽, 꿀꺽.”
“…….”
“퍄! 근데 웃기지 않냐고. 그렇게 괴물 같은 놈들이, 실은 이 손에 그리 쉽게 찢겨져 나가는 반푼이들일 줄 누가 알았겠어?”
그리 말하며 디라일라가 씁쓸한 웃음을 머금었다.
그 표정의 의미는 무엇일까.
당시의 셰인은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다.
“지들이 쓰는 힘의 근원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병신 새끼들…… 그마저도 그 힘이 온전치 않다는 것도 모르는 그따위 반푼이들한테 두려움을 느꼈다라…… 여길 오면 그때가 떠올라.”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일 텐데 왜 여기까지 와서 그걸 상기시키려 하는 거지?”
셰인의 물음에 디라일라가 푸흐흐- 공기 빠진 웃음소리를 냈다.
“내가 그 거지 같은 것들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증거잖냐.”
“…….”
그때 그 말을 마지막으로 디라일라는 고개를 푹 숙였고, 셰인은 등을 돌렸다.
그리고 그게, 전생의 셰인이 마지막으로 본 디라일라의 모습이었다.
* * *
“아무래도 직접 내려가 봐야겠습니다.”
“헛. 다이라 님께서 직접?”
황실에서 온 손님, 다이라의 목소리에 살리에르가 두 눈을 번쩍 떴다.
“예. 아무래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가는 길이 마음 편하지 않겠습니까, 허허.”
“끄응…… 이거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살리에르의 충성스러운 기사, 워나드가 지하실에 내려간지는 얼마 지나지 않았으나, 다이라는 그럼에도 직접 움직이고자 했다.
그러자 살리에르의 속만 바짝 타올랐다.
가능하면 이 자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기에 가능한 한 빠르게 일이 끝나길 바랐건만.
그래도 워나드가 직접 일을 해결한다면, 그걸 다이라가 직접 본다면 그나마 떨어진 신뢰를 조금이나마 되찾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며 살리에르는 앞장서서 일어났다.
“그럼 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그러시지요.”
반면, 다이라는 겉으로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 있던 것과 다르게 상당한 불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쯧, 제국에 인재가 없군.’
억지로 미소를 짓고 있는 살리에르를 보며 다이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분명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살리에르에 대한 인상은 좋은 편에 속했지만, 아직도 지금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나치게 조용하다.’
그랬다.
워나드가 지하실로 내려간 지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래도 전투가 일어났으면 이미 진작에 일어나고도 남았을 시간이 됐음에도 지하실에서 느껴지는 기색은 그저 평온하기만 했다.
저택의 주인도 알지 못하는 이가 가장 비밀스러운 지하실에 찾아왔음에도 이렇게나 조용하다?
이 노쇠한 황실의 기사는 그게 결코 좋은 현상이 아님을 직감했다.
아직까지 워나드의 마력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 죽지는 않았으나, 상황이 그리 평탄하게 흘러가진 않고 있다는 반증일 터.
‘뭐, 반대로 생각하면 침입자 놈들을 잡아 심문할 기회가 될 수 있겠다만.’
적어도 자신의 눈이 없을 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그럼 침입자를 놓치는 일은 없을 테니.
‘쯧. 아무튼 일이 끝나면 저자에 대해서 단장님께 말씀드려야겠군.’
그래도 이번 일은 상부에 보고할 생각이었다.
당장 살리에르를 내치진 않겠지만, 어느 정도 꼬리를 자를 준비를 하게 될 터.
그러나 다이라의 그 생각은 곧 쓸데없는 고민이 되고 말았다.
지하실의 문이 열린 순간 날아든 검은, 다이라의 ‘인식 범위’ 안에 있었음에도 막아 낼 수 없던 것이었으니까.
“어어……!”
퓨슉-!
그리고 다이라는 들을 수 있었다.
그 찰나의 찰나의 순간.
날카롭게 날아온 누군가의 검이 살리에르의 미간을 꿰뚫으며 나는 파육음을.
지하도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던, 황실의 기사들이 십수 년간 갖은 노력을 하며 만들어 온 거물이 허무하게 목숨을 잃는 순간이었다.
“……!”
그리고 살리에르의 미간에 검이 꽂히기도 전에 발검한 다이라는 볼 수 있었다.
새까맣게 물든 눈동자에 증오를 가득 채운 워나드가, 어느새 풀린 눈으로 바닥에 쓰러져 피와 뇌수를 줄줄 흘리고 있는 살리에르를 바라보는 모습을.
“주…… 군……?”
짝- 짝- 짝-
그리고 그런 지하실 안쪽.
불길한 어둠으로 몸을 감싼 가면의 남자가 천천히 박수를 치며 그 광경을 지켜봤다.
“비극적인 연극이로군. 과연, 옛말 중에 틀린 게 없단 말이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보면 희극이라 했던가?”
느긋하게 치던 박수를 멈춘 남자가 말을 이었다.
“그리 멀지 않음에도 이는 충분한 희극이지 않나. 그렇지? 제국의 고양이.”
그 말에 다이라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온몸에서 터져 나오는 백염과 같은 오러를 폭사하며 지하실 내부를 가득 채웠을 뿐.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