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the Hero’s Older Brother RAW novel - Chapter (18)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18화
18화 괴물 사냥 (4)
“후우. 이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구먼.”
찬란한 백염의 오러를 뿜어내고 있는 다이라의 말이 지하실 안에 무겁게 가라앉혔다.
그 말도 안 되는 무게감에 짓눌린 걸까.
털썩-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디라일라가 혼절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
셰인은 그런 디라일라를 탓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이라가 뿜어내는 기세는 어마어마했으니.
아직 내적으로 채 성장이 다 되지 않은 디라일라가 감당하기엔 힘든 적임이 분명했다.
“감히 고양이라는 말을 내뱉다니, 실력이 제법 있는 모양이야. 그리고 우리의 정체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고.”
“되다 만 쓰레기 냄새를 풀풀 풍겨 대는 놈들이 그리 흔하지는 않으니, 어려운 일은 아니지.”
“허허허, 되다 만 쓰레기라…… 자네, 도발을 제법 잘하는군. 내 앞에서 그딴 말을 내뱉는 이들이 언제 마지막으로 있었는지 기억조차 나질 않아.”
“늙은 고양이 앞에서 무얼 겁먹겠나.”
“그럼 어디 이 늙은이의 검을 받아 보게. 부디 살아남기를 바라지. 자네에게 들어야 할 말이 많을 것 같거든.”
이만큼 열이 뻗치게 만드는 상대가 얼마만이던가.
비단 셰인의 도발에서만 화가 나는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지하도시를 길들이기 위해 키워 왔던 살리에르가 허망하게 죽었다는 것.
그로 인해 지하도시가 얼마큼의 격동을 겪을 것인가.
제국이 지하도시를 방치하고 있던 것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그중 큼지막한 지분 하나가 무참히 박살이 나 버렸다.
그 사실에 열이 오를 대로 오른 다이라는 시작부터 전력으로 백사자의 오러를 끌어올렸다.
이내 그의 온몸에서 분출되던 백염의 오러가 손에 쥔 검으로 옮겨가더니, 어느 순간 한곳으로 응축되기 시작했다.
끔찍할 정도로 정제된 에너지.
아마 저 일검에는 이 저택조차도 단번에 날려 버릴 힘이 담겨 있으리라.
하지만.
셰인은 그런 가공할 힘 앞에서도 태연했다.
오히려 백염의 빛이 비추는 가면 너머의 눈빛엔 탐욕이 가득했다.
“타다 남은 찌꺼기 같은 오러지만, 그래도 거기에 담긴 파괴력만큼은…… 그래. 가지고 싶군.”
“……?!”
셰인이 말을 내뱉은 순간.
다이라는 한평생 느껴 본 적 없던 거대한 불안감을 느꼈다.
이는 그저 강대한 적을 앞에 두고 있을 때의 긴장감이 아니었다.
아예 검을 휘두르면 안 된다는 본능적인 경고는 그의 삶을 통틀어 처음이었으니까.
적의 빈틈이 보이지 않아서?
아니다.
다른 이도 아니고 그는 3품의 마스터에 이른, 그야말로 초인(超人).
상대의 움직임에 섞여 있는 허와 실 정도는 간단히 구분하고도 남는 실력자다.
그럼에도 그의 본능은 말 그대로 검을 휘둘러서는 안 된다고, 정확히는 눈앞에 있는 존재에게 자신이 가진 백사자의 오러를 꺼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강하게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이라는 자신의 본능보다 자신이 겪어 왔던 수많은 경험을 믿었다.
‘무슨 사술을 부리는지는 모르겠다만…… 허튼 수작일 뿐이다.’
그래, 이건 사술일 뿐이다.
황실의 기사로 살아오며 무수한 적들을 처리해 온 그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사술을 부리던 이들을 봐 왔고, 매번 본능의 경고를 느껴 왔었다.
그러나 그런 위기를 극복하고 적들을 분쇄할 수 있던 것은 이 백사자의 오러와 자신의 검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니.
이윽고 다이라의 검에 모든 에너지가 응축되었을 때.
“……?!”
태산의 일부마저 가를 수 있을 그 막대한 힘은 마치 산들바람에 흩날리는 꽃가루처럼 덧없이 사라져 버렸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다이라의 얼굴에 충격이 떠오르고, 셰인은 가면 너머로 비죽 입꼬리를 올렸다.
* * *
회귀 후, 셰인은 시간이 날 때마다 스스로의 내면을 관조해 왔다.
그러는 이유는 타락을 경계함과 동시에, 전생에 조직이 써 왔던 타락의 힘을 자신이 써먹을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내면을 관조한 셰인은 제법 그럴듯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중 하나가 타락에 대한 원리를 파악했다는 것이었다.
타락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사람이 가진 감정 자체에 ‘자의식’을 부여하는 것.
‘나 같은 경우는 몸에 질투의 화신을 만들어 낸 격이었지.’
그렇게 감정이 부여된 자의식은 감정 자체에 물리력을 부여해 현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감정의 힘.
셰인이 ‘오리진’으로 명명한 이 능력은 통념적으로 알려져 있는, 마력을 다루는 것과는 전혀 다른 성질의 능력이었다.
게다가 마력이 아닌 감정을 힘의 원천으로 이용하는 것인 만큼, 해당 감정이 존재하는 한 제약도 한계도 없는 힘이었다.
‘그래서 인류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기에, 타락의 힘에 대한 원리를 파악한 셰인은 다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셰인이 타락의 과정을 건너뛰고 감정의 힘을 활용하기 위해선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나는 감정에 물리력을 담아 외부로 분출할 통로의 부재, 다른 하나는 오리진으로 쓰일 감정 그 자체의 안전성 문제였다.
그리고 셰인은 장고 끝에 두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
먼저 통로의 경우에는 타인의 감정을 먹고 그것으로 힘을 키우는 특성을 지닌 어둠의 정령이 훌륭한 대체재 역할을 했다.
셰인에 의해 소멸된 썩은 나무 정령의 흔적.
그리고 아카데미에서 가지고 온 ‘마력의 근원’.
두 재료를 통해 만들어진 정령은 오로지 셰인에 의해, 셰인을 위해 탄생한 정령이었기에, 셰인의 감정을 외부로 분출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구가 되었다.
하지만.
‘두 번째 문제, 오리진에 담길 감정은 금방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질투의 힘.
다른 군단장들이 지닌 감정과는 다르게, 셰인이 가진 ‘질투’는 독보적인 위력을 지녔으나 반대로 안정성이 불안정했다.
육체의 주인인 셰인의 의식마저 질투하여, 죽기 직전까지 본래의 의식을 배제시켰을 정도가 아니던가.
‘무턱대고 질투를 썼다간 잘못하면 정령이 삼켜지는 대참사가 벌어질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클라인을 향한 질투를 모두 없애 버린 지금의 셰인으로선 굳이 그 감정을 되살리고 싶지도 않았다.
‘결국 다른 감정을 소모할 수밖에 없는데…….’
셰인의 내면에 여러 감정이 떠오르다 가라앉았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수많은 상념과 고민 끝에, 한 가지의 감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질투에 한없이 가까우면서도, 당장 셰인의 부족한 힘을 채워 줄 격렬한 감정.
바로 ‘탐욕’이었다.
* * *
“무, 무슨…….”
“음, 과연.”
있을 수 없는 일을 목격한 다이라의 두 눈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흔들렸다.
그가 검을 휘두르려는 동시에, 주변의 풍경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저건, 무엇인가.
“이빨……?”
지금 있는 이곳이 지하실이란 건 똑같다.
하나, 지하실이 지하실이 아니게 되었다.
평범한 벽돌로 쌓아 올려진 벽은 날카롭게 돋아난 이빨과 꿈틀대는 혀로 들어차 있었고, 바닥은 빛 한 점 들지 않는 어둠이 늪처럼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
그 혐오스럽고 괴이한 광경에 얼이 빠지기도 잠시.
다이라의 귓가에 셰인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만족스럽진 않다만, 그래도 지금으로썬 이 이상은 과욕이겠지.”
셰인이 보란 듯이 한쪽 손을 들었다.
“어, 어떻게!”
그렇게 들어 올린 셰인의 손 위로는, 다이라가 평생을 갈고닦아 왔던 순백색의 오러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도, 다이라가 봐 왔던 그 어떤 오러보다 찬란한 빛을 띄우며!
“말도 안 돼…….”
그런 오러를 잠시 바라보던 셰인은 주먹을 쥐어 힘을 갈무리하고는 다시금 다이라에게 시선을 돌렸다.
마치 세상에 배신당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다이라.
그런 그에게, 셰인이 엷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되다 만 쓰레기라지만, 그나마 써먹을 구석은 있었군.”
“뭐라……?”
이해할 수 없는 말에 황망해하기도 잠시, 어둠으로 가득했던 바닥에서 거대한 입이 아가리를 벌려 왔다.
순간적으로 위험을 감지한 다이라가 오러를 끌어올리려 했으나.
“아, 아니! 왜 오러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백사자의 오러.
항상 자신의 의지를 따라 움직여 왔던 오러가 이제 와서 배신하다니?
절망에 빠질 틈도 없이, 거대한 입이 순식간에 다이라의 몸을 통째로 집어삼켜 버렸다.
* * *
“으헉?!”
언제 정신을 잃었던 걸까.
발작을 일으키듯 눈을 뜬 디라일라는 본능적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익숙한 천장의 무늬 하며 미묘하게 부드러운 침대.
이곳은 영락없는 자신의 기숙사 방이었다.
“꿈…… 이었나?”
“그럴 리가 있나.”
“히에엑!!”
들려오는 목소리에 디라일라는 다시 한번 발작을 일으키며 침대에서 튕기듯 일어나 주변을 훑어봤다.
이내 한 인영이 창가 너머의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너, 너는!”
“정신이 좀 들었나?”
“꿈이, 아니었구나.”
일렁이는 어둠 속에 서 있는 가면의 남자, 셰인을 마주한 디라일라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웠다.
“그런 일을 겪고도 꿈일 거라 생각할 정도로 어수룩한 건가. 아니면 그 일이 꿈이길 바라는 건가. 어느 쪽이든 현실을 도피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지.”
“큭…….”
다짜고짜 핵심을 찌르고 들어오는 말에 디라일라가 신음을 내뱉었다.
맞는 말이다.
디라일라는 그 일이 꿈이길 바랐다.
적어도 인간들의 그런 어두운 면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
이는 본능적인 방어 기제였다.
“자, 잠깐. 그런데 거기서 어떻게 탈출한 거지? 분명 거기에…….”
“잡종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었지.”
“마, 맞아! 그거, 저지먼트 기사단 맞지? 황실 소속 기사단!”
“맞다.”
“어떻게 도망친 거…… 예요?? 그 말도 안 되는 괴물한테서…….”
“도망칠 필요까지야.”
“예?”
“그런 잡종 하나 정리하지 못할 거였으면 애초에 널 구하러 가지도 않았을 거다.”
“……도대체.”
눈앞에 있는 존재는 뭐란 말인가?
디라일라는 혼란스워졌다.
저지먼트 기사단.
이는 제국에서 신성시 되다시피 하는 이름이다.
대전쟁 당시에 수많은 위기에서 제국을 지켜 냈으며, 황제의 오른팔로 칭송받는 기사단의 이름이 아니던가.
그리고 그들 하나하나의 힘은 일반적인 기사와는 차원이 달랐다.
단적인 부분이 바로 오러.
그들의 오러는 하나같이 마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지녔다고 평가받았다.
같은 3품의 마스터라도 일반 3품의 기사와 저지먼트 소속의 기사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아득한 힘의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 존재를 죽였다고?
“믿든 말든 상관없다. 어차피 곧 알게 될 테니.”
“……?”
이 이상 물어봐야 별 소용이 없겠다 싶어, 디라일라는 주제를 옮겼다.
“그럼 그 저택의 사람들은 어떻게 됐죠?”
“이제 이 세상에는 없다.”
“아…….”
그러자 디라일라가 무언가 걸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지?”
“그 꼬맹이도, 죽었겠죠?”
“……재미있군. 그놈이 무슨 짓을 행해 왔는지 알고 있음에도 걱정을 하는 건가?”
“걱정하고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말이죠.”
어린아이였다. 물론 디라일라 또한 그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수업했던 그 아이가 어떤 짓을 했는지도.
때문에 디라일라가 살리에르 백작의 아들에게 동정심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단지 어린아이가 죽었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익히 알던 아이였다는 것.
그것에서부터 오는 근본적인 씁쓸함이었으니.
실상 셰인이 저택에 들어가 가장 먼저 죽인 존재가 바로 살리에르 백작의 아들이었다.
녀석을 죽여 영혼을 회수하는 것으로 셰인은 워나드의 정신을 무너뜨렸던 것이니까.
“……여러모로 같군. 그때와.”
“예?”
“아무것도 아니다.”
회귀 전의 디라일라는 숱한 배신을 당하고도 다른 존재를 믿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
비단 인간이 아니더라도, 다른 종족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셰인은 그런 나약한 모습의 디라일라가 마냥 싫지 않았다.
이번 생에서의 디라일라는 인간의 적이 아닌, 인간의 편에서 싸워야 했으니.
“저기,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뭐지?”
“왜 저를, 그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구해 주신 겁니까?”
“너한텐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
“가치……?”
“언젠간 알게 될 거다. 너는 아직 네가 가진 재능이 뭔지 모르니.”
“…….”
재능.
디라일라는 과연 자신에게 있다는 재능이 무엇일지 궁금했으나, 굳이 묻지 않았다.
눈앞의 존재가 알려 줄 것 같지도 않았고, 본인의 재능이라면 본인 스스로가 깨달아야 할 테니까.
“언젠가 다시 찾아오겠다. 그때까지는 처신을 잘하고 있도록.”
“다시요? 아니 그런데.”
“뭐지?”
“한심한 말이겠지만…… 제가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그 물음에 셰인은 디라일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치챘다.
당장은 괜찮은 듯 보였지만, 그녀는 방금 막 납치를 당했다.
그것도 지하실에 남아 있는 그 끔찍한 감정들을 공유한 채로.
아직까지 인간에 대한 증오에 다다르진 않았으나, 불신은 뼛속까지 새겼을 것이다.
디라일라는 여전히 혼자였고, 의지할 곳이 없는 나약한 소녀에 불과했으니.
“남을 믿지 못하겠으면, 찾아야지.”
“예?”
“네가 스스로 판단해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
셰인의 말에, 디라일라의 두 눈이 커졌다.
어찌 보면 식상할지도 모르는 말이겠으나, 이는 디라일라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들었던 말이었다.
그때와 비슷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듣게 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디라일라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것 말고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 * *
“너희 모두 알고 있겠지만, 4개월 뒤 계급심사가 있다.”
지휘학과 수석교수인 벤자민의 말에 생도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계급심사. 제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계급인 품계(品階)를 두고 하는 심사다.
20살 이후, 혹은 아카데미 5년차에 들어서부터 신청할 수 있는 이 심사는 당연하겠지만 모든 생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다.
품계가 곧 사회의 계급이었으니.
“외부의 계급심사와 다르게 아카데미에서의 계급심사는 학과점수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본인의 적성에 맞는 시험도 따로 봐야겠지만 말이다.”
특히 지휘학과에서의 점수는 계급심사에서 고득점으로 취급되기에, 정작 시험의 필기 부문에서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평가 점수가 아득히 높아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었다.
괜히 아카데미에서 가장 엘리트들만 모이는 학과가 아닌 셈이었다.
“그러니 던전 능력 평가 점수를 위해 앞으로 함께할 동료를 구하는 건 당연히 중요한 일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예!”
“알고 있습니다!”
지휘학과에 들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던전에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그 말인즉 본인의 탐험대를 꾸려 던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마음이 함껏 부푼 생도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대답했고, 셰인은 그 가운데서 홀로 계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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