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the Hero’s Older Brother RAW novel - Chapter (27)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27화
27화 준비(5)
엘프(Elf).
아카샤의 대봉인이 있기 전, 숲의 주인이었던 종족.
세계수를 자신들의 신으로 모시며 살아가던 그들은 아름다운 외모에 숲을 사랑하는 심성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알려져 있으나.
실상 몽상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엘프들은 결코 온순한 종족이 아니었다.
그들은 숲을 사랑하는 요정이자 숲지기였으며, 또 숲의 패왕이나 다름없는 존재들.
그들은 자신들의 숲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스스럼없이 목숨을 던질 만큼 호전적으로 변하는 종족이기도 했다.
때문에 대수림의 공략을 위해선 엘프들의 적개심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물론 그에 대한 준비도 마친 상황이다.
[진정해라. 너를 해하려 온 게 아니니.] [……?!]입으로 하는 말이 아닌,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셰인의 목소리에 엘프가 두 눈을 크게 떴다.
당연하지만 엘프들은 인간들의 말을 할 줄 모른다.
그들이 아카샤에 의해 던전이나 요람에 봉인되기 전에 인간은 고작 한 줌밖에 되지 않는 벌레 같은 종족이었으니.
당연히 인간의 언어를 알고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만큼 셰인에게 죽은 살리에르 백작에 의해 리암 가문에 팔려온 엘프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인간이 언제 이렇게 번성했단 말인가?
세상은 왜 이렇게 변한 거지?
어떻게 마력도 쓰지 못하던 벌레 같은 종족이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단 말인가.
몸이 떨리는 치욕 속에서 엘프는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하고 싶었으나, 어찌 된 영문인지 자살을 시도할 때마다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매번 자신에게 치욕과 능멸을 선사하던 저주받을 인간이 낄낄 웃으며 뭐라 말했으나 엘프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당연하지만, 귀한 노예가 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귀족들의 아티팩트 때문이었다.
그렇게 매일 같이 치욕스러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이 흰 가면을 쓴 남자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자신과 같은 엘프어를 하는.
[너, 너는 무엇이냐. 분명 동족의 향은 느껴지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의 커넥트 로드를 쓸 수 있는 거지?]커넥트 로드는 엘프들의 대화 수단이다.
인간들과 다르게 엘프들은 자신들만의 특수한 저주파 마력으로 대화를 나눈다.
그것이 바로 엘프의 언어.
그러나 이 저주파 마력은 비슷하게 따라 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특별한 마력의 줄기.
바로 세계수의 나뭇잎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셰인이 트롤에게서 때어 낸 나뭇잎 목걸이. 그게 바로 엘프들이 신성시하는 세계수의 나뭇잎이었다.
[너는 누구냐!]그렇기에 엘프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말은, 오만했다.
[봉인을 깰 자다.] [뭐, 뭐라?] [세상에 자유를 내릴 자이고 너희들의 친우가 될 자.] [……!]마치 세상을 오시하듯, 오만하기 짝이 없는 그 눈동자에 엘프, 엘라 루 오르카가 떨리는 심정을 가라앉히고 간신히 물었다.
[내게 원하는 게 뭐지?] [너희 동족의 자유.] [무슨…….] [해방을 원하지 않나?] [……원한다.]저 말에 아니라는 거짓을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지금도 던전과 요람에 갇힌 그녀의 동족들은 영원히 반복되는 굴레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니.
어떤 영문인지 오르카는 제한적이나마 봉인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나, 그 이유를 찾아보기도 전에 인간들에게 붙잡혀 치욕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엘프는 다급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그 자유를 위해서 나는 어떤 대가를 지불해야 하지?]일단 눈앞에 있는 자가 자신을 죽이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들었기에 할 수 있는 질문이었다.
[자유를 위한 갈망. 그걸 내게 바쳐라. 그거 하나면 된다.] [너에게 종족 전체가 속박되라는 것이냐!] [아니. 그 갈망을 채울 힘을 나를 위해 쓰라는 말이다. 내가 곧 너희의 자유가 될 것이니.] [믿을 수 없다.]공포는 공포였고, 신념은 신념이었다. 엘프들의 신념은 굳건하다.
때로는 그들의 가냘픈 외모 때문에 그들이 강자에게 굴복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엘프들은 고대에 그 지옥 같은 곳에서도 자신들의 숲을 지켜 낸 용맹한 전사들.
절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동족을 팔아먹는 일은 하지 않는다.
설사 눈앞에서 친족이 살해당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렇기에 셰인 또한 눈앞에 엘프를 고작 말 몇 마디로 협력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다면, 직접 경험하게 해 주는 수밖에.
[알고 있을 테지. 봉인된 너희들이 시간이 멈춰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봉인에서 빠져나온 너 또한 다르지 않다. 알고 있지 않나?] […….]오르카는 셰인의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 전부 맞는 말이었으니.
존재의 시간 자체를 빼앗긴 오르카는 성장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정체된 존재.
이는 성장이라는 생명의 축복이 가로막힌 것이다.
[새로운 탄생으로 인해 봉인에서 벗어나지 않은 너희에게 시간은 허락되지 않았다. 하나,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셰인은 일렁이는 어둠을 압축하고 또 압축하며 양손에 자신의 오리진과 마력을 모았다.
룬어는 단 한 글자.
모방.
회귀 전, 타락에 물든 셰인이 제1군단장으로서 군림할 수 있던 이유.
질리도록 써 왔던 단 하나의 마력 패턴을 짜내어 엘프에게 건넸다.
[이, 이건…….]오르카는 생전 처음 보는 그 마력 패턴을 거부하려 했으나, 신체가 자연스럽게 그것을 받아들였다.
이는 마치 어린아이가 스스로 기어 다니고, 일어서서 걷는 것처럼 본능에 새겨진 것과 같았다.
[흡?!]자신에게 흡수된 마력 패턴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절대자의 기운이 느껴진다.
마력 패턴은 셰인의 눈빛에 스며든 것과 질적으로 다른 무언가.
그게 내면으로 들어오자, 오르카는 무언가 해방된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내, 내게 무슨 짓을…….] [해방감. 아주 짧지만, 너를 옥죄고 있는 봉인을 해 주했다.]육체적으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영기에 민감한 엘프인 오르카는 스스로의 영혼에서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꼈다.
이는 마치, 아카샤의 대봉인이 있기 전의 감각이었다.
[설마, 설마…… 드래곤! 너는 드래곤인가?]아카샤의 대봉인마저 무시할 수 있는 마력.
그것은, 모든 종족의 정점에 선 존재이자, 세상을 수호하는 데미갓(Demigod). 반신의 영역에 들어선 드래곤들 밖에 없었다.
[아니. 지금은 단순히 따라 한 것에 불과하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지?!] [나는 단지 미래를 제시했을 뿐이다. 지금도 단편적으로 따라 한 것에 불과하지. 시간이 지나면 너는 다시 봉인될 것이다.] […….]셰인의 말처럼, 봉인에서부터 자유를 되찾은 영혼이 아주 천천히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마치 영혼에 쇠사슬을 거는 듯한 감각.
오르카는 두 눈을 감았다.
[너를 따르겠다. 단, 선택은 종족의 몫이다.] [그거면 충분하지.]결국, 자유를 갈망하는 너희는 거절하지 못할 테니까.
셰인은 가면 너머로 미세한 웃음을 보였다.
이로써 메자이아 대수림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끝마쳤다.
리암 알친의 별장에서 일어난 사건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대서특필로 연합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 * *
“으와. 기사 내용 한번 살벌하네.”
아침 신문을 펼치고 식당에 앉은 디라일라는 심각한 표정으로 해당 기사를 읽었다.
[단독! 또다시 피살된 연합국 귀족. 살해 동기는 이종족 노예?] [지난 날 4월 27일에 연합국 남부 외곽에 위치한 리암 알친 자작이 그의 별장에서 피살된 채 발견됐다.이번 사건의 맡은 수사 기관에서는 지난 밤 일어난 처참한 살해 현장을 얼마 전에 피살된 살리에르 백작의 사건과 동일 인물이라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
하여, 이러한 두 피해자의 피살 방법이나 상황 등을 유추했을 때, 본 기자 또한 수사 기관과 비슷한 생각이다.]
바로 어제 일어난 귀족 살인 사건.
요 한 달도 안 되는 시기에 벌써 두 명이나 되는 귀족이 살해당한 일은, 결코 가볍게 다가오지 않았다.
특히나 디라일라에게는 더더욱 그러했으니.
심지어 이번에 죽은 리암 알친 또한 이종족 노예를 몰래 데리고 있다가 죽었다고 알려지지 않았나.
그 증거로 리암 알친의 시체 위로 그가 남긴 거래 장부가 있었다.
“뭐, 뭘 그렇게 시, 심각하게 봐?”
한편, 식당에 앉아 그런 디라일라에게 다가온 사람은 지휘학과 학과시험에서 2등을 차지한 베른슈타인 오스튼이었다.
“어? 아. 이것 좀 봐 봐. 또 귀족 한 명이 살해당했어.”
“휴, 흉흉하네.”
“그치? 앞으로 밤에 돌아다니면 안 되겠다.”
“여, 여긴 연합국의 주, 중앙이야. 이런 크, 큰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저, 적어.”
“아, 맞다. 그랬지.”
“그, 그나저나 요즘 바쁜 것 가, 같던데.”
오스튼의 물음에 디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닌 게 아니라, 최근 보름 동안 아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말도 마. 무슨 이상한 제약을 걸고 던전을 클리어 하라는데, 아주 죽을 맛이라니까?”
“제약?”
기왕 이렇게 된 거 잘됐다며 디라일라는 기다렸다는 듯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거 보이냐? 이 누님이 요만한 흙으로 던전을 돌파했다? 머리가 아주 쪼개지는 줄 알았다고. 그 덕분에 기술적으로 많이 늘긴 했지만.”
“으, 음…….”
오스튼은 그런 디라일라가 내미는 한 줌의 흙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품에서 작은 외안경을 꺼내 흙을 보다 자세히 훑었다.
외안경은 마력을 느끼지 못하는 오스튼도 마력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도구였다.
“이, 이거, 마력이 스며든 거 아, 아니야?”
“엉? 아니, 그야 뭐. 내가 쓰는 흙이잖아.”
“아, 아니, 마력으로 코팅이 됐다는 게 아니라, 말 그, 그대로 흙에 마력이 스며든 것 가, 같다고.”
“으응?”
그제야 디라일라도 자신이 꺼낸 흙을 자세히 살펴봤다.
그러자 정말로 오스튼의 말처럼 흙에서 희미하게 마력이 느껴지는 게 아닌가!
“어, 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하, 하하. 꼭 나, 나처럼 말을 더듬네.”
“아니, 근데 이거 뭐야, 정말?”
“최, 최근에 이 흙을 조, 조종하는 데 힘이 덜 들어가지 아, 않았어?”
“조금 익숙해졌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무기물에 마력이 스며드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실제로 마력을 한가득 품은 마석도 던전에서 곧잘 발견이 되고, 실제로 마석 광산도 있을 정도이니.
때로는 오래된 물건에 마력이 스며들어 그 자체로 아티팩트가 되는 경우 또한 있다.
그러나 디라일라가 놀란 이유는, 이 흙을 쓰기 시작한지가 고작 보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순히 그 짧은 시간 동안 마력을 담아서 쓴다고 무기물에 마력이 스며든다면, 세상에는 아티팩트가 여기저기 넘쳐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무기물에 마력이 담기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셰, 셰인은 너한테 이, 이걸 보여 주고 싶어 했던 거 같은데.”
디라일라는 처음에 셰인의 제약을 받았을 때, 단순히 마력의 컨트롤을 늘리는 방법인 줄 알았다.
실제로 그녀의 생각처럼 이 정도로 흙을 컨트롤해 본 기억이 없기에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그녀의 마력 컨트롤은 나날이 진보하고 있었으니까.
“에이, 설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닐 터.
지하인도 아니면서 지하인인 자신보다 더 특성을 잘 알 리가 있나.
아무튼 이는 나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굉장한 호재였으니.
“너, 너라면 이걸 좀 더 다, 다양하게 쓸 수 있지 아, 않을까?”
“으음…….”
오스튼의 말에 디라일라도 생각에 잠겼다.
마력이 스며든 흙.
그렇다면 이건…….
“내가 먹어도 되겠는데?”
“어?”
“나, 마력이 스며든 광물이면 뭐든 먹을 수 있으니까.”
언제나 숨기고 싶었던 뾰족한 이를 내보이며 디라일라가 말하자, 오스튼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이 마력은 네가 직접 만든 마력인데, 마, 마력이 늘어날까?”
“단순히 늘어나는 효과만 보자면 쓸모없을지도 모르지. 그런데 내 마력에 대한 이해력 자체는 높아질 거야.”
사람이 본인의 장기를 직접 볼 수 없듯이, 마력도 비슷했다.
스스로의 마력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디라일라는 단순히 자신의 마력이 스며든 흙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마력에 대한 이해력이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분명 평범한 인간들은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와…… 대박.”
그렇게 지금의 훈련이 얼마나 유용한지 깨달은 디라일라의 얼굴에 화색이 돋았다.
당장 비싼 마석을 먹지 않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은 셈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네이스의 합류로 이 팀에 머물러도 되는 게 맞나 싶었던 디라일라였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여기 딱 붙어 있어야겠다.”
“자, 잘 생각했어.”
* * *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비단 디라일라뿐만이 아니었다.
셰인은 이후 메자이아 대수림으로 향하기 전까지 컨디션을 조절하라며 대기하라 했으나, 클라인과 아네이스가 의욕을 내비쳤다.
셰인이 지휘했던 던전에서의 깨달음을 잊고 싶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덕분에 디라일라도 던전을 클리어 하며 돈도 벌어들일 겸, 흙에 마력을 품기 위해 그들과 함께 던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던전에서는 항상 클라인과 아네이스의 논의가 이어졌다.
“그러니까, 아네이스 양의 검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아주 조금의 변화면 되죠.”
“그래. 그런데 네가 쓰는 검술은 변칙적이지만 그게 너무 본능에 치중되어 있어. 본능에 따라 상대의 급소만 노리니까, 오히려 그 변칙성이 죽는 느낌.”
“아, 그래서 어제 그 대련에서…….”
“응. 그런데 네가 썼던 그 검술에 변칙점은 어떤 의식의 변화로…….”
그러는 사이에 라비아타 모험단과 약속한 시간이 찾아와, 일행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약속 장소인 하이엘 왕국의 어느 고급 식당에 도착했다.
그리고.
일행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누군가에게로 향했다.
비단 아름답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요정의 외모.
가만히 있음에도 희미한 빛무리가 흘러나오는 듯한 이종족, 엘프 오르카였다.
[언제나 인간들의 시선은 역겹군.] [참아라.] [……알겠다. 동족을 위해 그리하지.]오르카는 약지와 소지가 없는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을 가렸다.
“야, 야. 너 저 엘프는 어떻게 데리고 온 거야?”
디라일라의 질문에 클라인과 아네이스 또한 비슷한 의문을 담은 표정을 보였다.
“알 거 없다.”
“뭐?”
“깊게 알려 하지 마라.”
“……우씨.”
“노예 같은 건 아니다. 그녀에게는 도움을 받을 게 있어서 말이지.”
“뭐? 무슨 도움?”
“그건 차차 알게 될 테니 기다리도록.”
“끄응…….”
그러다 이내 표정을 핀 디라일라는 조심스럽게 엘프를 향해 다가갔다.
어쨌거나 같은 이종족이 아니던가.
괜히 없던 친근감도 생기려 해서 어색하게 친근한 미소를 그리며 다가갔다.
“어, 안녕하세요?”
“…….”
당연하지만, 인간의 말을 하지 않는 오르카는 디라일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셰인을 바라봤다.
[굳이 이런 것들을 상대해야 하나?] [말도 통하지 않으니 무시해라.] [그러지.]“저기 안녕하세요? 저기요? 응? 저기요? 나 누구랑 얘기하니?”
그렇게 디라일라의 이종족 친구 사귀기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