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the Hero’s Older Brother RAW novel - Chapter (5)
용사의 형으로 산다는 것 5화
5화 단초 (4)
“전방에 몬스터들이 보입니다!”
그 외침을 시작으로 전투가 시작됐다.
산으로 올라온 지 어느덧 30분 정도 흘렀을 무렵, 기사단은 전방에 보이는 몬스터들과 격돌했다.
“……대단하군.”
전령의 역할로서 전투에서 배제된 웨이튼과 알렉스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절로 나오는 감탄사를 숨기지 못 했다.
특히, 알렉스의 경우에는 그 충격이 더더욱 컸다.
평생 시골에서만 살아왔고, 몬스터라 해 봐야 이따금 뒷산에 자리 잡는 소규모 고블린 무리 정도가 전부였다.
그보다 무서운 것은 이따금 등장하는 무시무시한 늑대나 곰과 같은 짐승 정도일까.
그 무시무시한 짐승들보다도 기사들은 빠르고 용맹하게 자신들의 검을 휘둘렀다.
던전 웨이브에 포함된 몬스터는 적게는 고블린부터 각종 무기를 들고 있는 코볼트, 거기에 트롤 열댓 마리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몬스터의 수는 총 150여 마리.
이 정도면 소형 웨이브라 해도 좋을 정도였다.
거기에 대적하는 기사단의 수는 총 30여 명에 불과했지만, 기사단원 중 어느 누구도 자신들이 불리하다 생각하지 않았다.
첫 충돌에서 기사단은 각각 들고 있는 방패와 창을 이용해 접근하는 고블린이나 코블트 따위를 정리했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워 울프 같은 마물들은 검을 든 기사들이 일격에 베어 버렸다.
기사단도 기사단이었지만, 특히 최선두에 서 있는 소년이 눈에 띄었다.
나이는 분명 자신보다 어려 보이는 외모의 소년은, 제 머리색과 비슷한 화사한 금빛의 검강을 휘두르며 수려한 동작으로 몬스터들을 베어 나갔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본 알렉스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멋지다…….”
“감탄하는 건 좋다만, 정신줄까지 놓지는 말아라.”
“헙, 예!”
웨이튼의 경고에 알렉스도 멍했던 눈에 힘을 부릅 주고는 주변을 살펴봤다.
아직까지 트롤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았기에, 아직 전장의 상황은 순조로웠다.
한편, 그런 트롤을 보고 있던 사람은 알렉스뿐만이 아니었다.
클라인은 워 울프를 베어 넘기는 과정에도 트롤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마치 이쪽의 전력을 가늠하듯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이쪽을 지켜보고 있는 트롤들.
녀석들이 나서기 시작하면 기사들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아무리 단단한 갑옷을 입고 있다 한들, 트롤의 괴력이 담긴 주먹은 그런 갑옷을 뚫고 안에 있는 사람을 묵사발 내기에 충분했기에.
본능적으로 분석하고 상황을 직시하는 눈.
이는 클라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 중 하나였다.
클라인은 굳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상황을 인지하는 게 가능했다.
레이어드는 그런 클라인의 눈빛을 보며 내심 소름이 돋았다.
이제 겨우 17살에 불과한 소년이, 마치 20년도 더 전장에서 살아간 노장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으니까.
그걸 느끼는 것은 비단 레이어드뿐은 아니었다.
기사단원들도 레이어드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들이 모시는 주군의 아들이 뛰어날수록, 그들의 사기는 점차 올라갔다.
그렇게 전장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을 때.
드디어 트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오오오오-!!
가장 선두에 있던 트롤의 피어를 시작으로, 남은 트롤들도 일제히 피어를 쏘아 보냈다.
“커헉!”
알렉스는 그 피어에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았고, 웨이튼이 그런 알렉스를 부축했다.
“정신 똑바로 차려라. 이게 마력을 다루는 몬스터와 인간의 전투다.”
“예, 예!”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피어에 그나마 알렉스가 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선두에서 싸우고 있는 기사들의 마력 덕분이었다.
몬스터와 마물들을 상대로 내뿜는 기사들의 마력이 방패처럼 허공에 맺혔다.
‘그래도 꼬맹이 주제에 여전히 눈빛이 죽지는 않았군.’
웨이튼은 그런 알렉스를 잠시 쳐다보다 다시금 전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트롤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자, 클라인은 전장의 좌측에서 전방으로 몸을 옮겼다.
‘여기서 전투가 지체돼서 좋을 게 없어.’
기사단은 분명 트롤을 모두 막기에 충분한 전력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다른 몬스터들이 마을로 향해 갈지 몰랐다.
물론 마을에도 형님과 다섯 명의 기사단원, 용병대와 자경단이 있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싶은 게 클라인의 목표였다.
“흐읍-!”
클라인의 코어에서 마력이 끓어올랐다.
전신을 휘감은 마력은, 이내 서른 명의 기사들이 내뿜던 마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마력의 용오름을 피워 올렸다.
동시에 클라인이 검을 가로로 휘두른 순간.
용오름은 실제로 용이 되었다.
그러나 용은 그저 찰나의 형상만을 유지한 채 바람처럼 날아갔고.
전장의 선두로 향하던 트롤들과 그런 트롤 곁에 있던 몬스터들을 단숨에 폭발시켜 버렸다.
전투라고 불릴 수 없을 정도의 일방적인 폭력.
그 말도 안 되는 힘 앞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전진하던 몬스터들도 겁을 집어 삼켰다.
적을 멸살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몬스터의 군대도, 저 존재 앞에서는 그저 불 앞의 부나방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몰아붙여라!”
그때, 레이어드의 외침과 함께 기사단이 마력을 끌어올려 단숨에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 전투에 조금도 패배를 생각지 않았다.
이 세상에는 말로서 표현할 수 없는 그릇의 천재가 있었고.
바로 그 천재가 자신들이 모시는 도련님이었기에.
이윽고 마지막 트롤이 베어졌을 때.
클라인은 방금 막 자신이 직접 베어 낸 트롤을 보고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이건…….”
마지막 트롤의 시체에서부터, 아주 옅은.
검푸른 마력이 물의 형태를 취하며 허공으로 사그라졌다.
“설마……?”
뒤늦게 클라인이 고개를 치켜들어 외쳤다.
“전령! 어서 빨리 마을로 돌아가 전원 마을 밖으로 대피하라 전하세요!”
“예? 아! 알겠습니다!”
뒤늦게 웨이튼이 의아함을 담으면서도 알렉스를 붙잡고는 전장에서 벗어났고, 클라인은 아직 의아함에서 벗어나지 않은 기사단에게 명령을 내렸다.
“당장 마을로 돌아갑니다!”
* * *
한편, 셰인은 숲 너머에서 용오름이 치솟는 것을 보고는 전투의 끝이 왔음을 깨달았다.
‘금방 끝났군.’
일반 용병들만 투입했더라면, 혹은 클라인이 없었더라면 이번 전투는 며칠이고 이어졌을 터.
여태까지의 그림은 전생과 비슷했다.
그 당시에도 클라인은 셰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다가 트롤이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여기까진 그때와 마찬가지고.”
마을의 경계선. 숲의 어둠 속에서.
셰인은 불길한 마력을 품는 존재를 느꼈다.
지난 삶, 셰인은 이때 당시 멀리서나마 녀석과 마주친 적이 있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의 시체를 물고 늘어진, 어둠이 가진 순수한 힘.
어둠의 정령 중 하나인 썩은 나무 정령을.
당시에는 몰랐으나, 썩은 나무 정령은 이 밤 속에 자신의 어둠으로 존재감을 숨기고 이곳까지 찾아왔다.
‘이러니 전생의 내가 몰랐을 수밖에.’
만약 그때 지금처럼 예비 병력을 마을에 남겨 뒀더라면 적어도 마을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은 벌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생의 셰인은 모든 병력을 이끌고 나갔고, 빈 집이 된 마을은 썩은 나무 정령에게 맛 좋은 식사 자리가 되고 말았다.
“전투 준비.”
“예? 헙!”
셰인의 나지막한 한마디에 로드윌을 포함한 다섯 명의 기사단원들이 뒤늦게 어둠의 정체를 깨닫고 전투 준비를 외쳤다.
쿠웅-!
썩은 나무 정령이 가진 특유의 검푸른 오오라에 휘감긴 오우거의 등장.
그것도, 머리가 둘이나 달린 트윈 헤드 오우거였다.
덩치에 맞지 않게 은밀히 움직이던 트윈 헤드 오우거는 사냥감들이 눈치를 챈 걸 깨닫고는 더 이상 자신을 숨기지 않았다.
그 대신, 자신을 감싸고 있던 어둠을 주변으로 폭사했다.
오오오오오오–!!
“흡!!”
단순한 어둠의 폭사만으로도, 다섯 명의 기사단원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자리에 버텨야만 했다.
트윈 헤드 오우거.
4품의 엑스퍼트라면 사력을 다해 상대해야 하고, 보다 안전하게 상대하려면 못해도 3품의 마스터는 되어야 상대할 수 있는 괴물.
가뜩이나 그런 존재가, 어둠의 정령마저 품고서 그 힘을 전신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위험하다…….’
기사단원들은 썩은 나무 정령의 존재까지는 알 수 없었으나, 저 오우거가 위험하다는 경종은 동시에 울리고 있었다.
‘우리끼리 놈을 죽이기엔…… 역부족이다.’
5인의 기사단원들의 실력은 6~5품의 엑스퍼트.
죽음을 각오한다면 죽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가려면 적어도 여기서 둘 셋은 죽음 혹은 치명적인 부상을 각오해야만 했다.
그들은 결코 죽음이 두렵지 않았으나, 방금 놈의 등장과 함께 터진 포효 소리가 본대에도 들렸을 터.
그렇다면 여기서 마을의 피해를 어느 정도 감수하더라도, 시간을 끌어야 했다.
이미 주민들도 모두 대피한 상황이니.
놈이 마을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을 막을 뿐이라면, 이쪽도 충분히 버틸만하다는 계산이 섰을 때.
셰인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어설픈 생각으로 놈을 상대할 생각은 버려야 할 거다.”
기사들의 시선이 아주 잠깐 셰인에게 향했다.
놀랍게도, 기사들조차 다리에 온 힘을 쥐고 버텨야 했을 어둠의 힘에, 셰인은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는 채로 트윈 헤드 오우거를 노려보고 있었다.
‘네까짓 게.’
한편, 셰인은 오우거의 몸에 기생하고 있는 썩은 나무 정령에게서 적의를 읽었다.
숲의 부정적인 기운이 모여 만들어진 어둠 속성의 정령.
썩은 나무 정령은 자신의 마력을 터뜨렸으나, 셰인으로선 놈의 위협은 봄바람의 산들바람 정도로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셰인은 10년이 넘도록 7대 죄악이자 타락 중 하나인 ‘질투’에 지배되지 않았던가.
‘내게 그따위 음험한 마력이 통할 것 같으냐.’
그런 셰인에게 고작 저따위 정령의 기세는 조금도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질투’라는 이름의 타락은 모든 세상의 생명체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또 증오하는 존재.
‘언데드’의 근원인 힘이었으니까.
지난 삶, ‘무명’의 제1군단장이었던 셰인은 모든 언데드들의 왕이자 죽음 그 자체였고.
고작 숲 하나가 가진 ‘죽음’의 기운으로는 셰인을 어찌할 수 없었다.
“기사단은 들어라. 단 일격. 그 안에 놈을 정리할 테니, 사력을 다해 빈틈을 만들어라.”
“……알겠습니다!”
보통 때라면 기사들은 저런 셰인의 말에 조금도 신뢰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셰인에 대한 일말의 믿음도 없었으니까.
그러나 썩은 나무 정령의 위협을 받고 적의를 불태우는 셰인의 목소리에는 감히 기사들이 항거할 수 없는 절대자의 기운이 담겨져 있었다.
클라인과 같은 맹목적인 믿음이 아닌, 영혼의 밑바닥에서부터 소름 끼치도록 서늘한 복종의 명령.
평소라면 모를까, 지금처럼 죽음을 각오해야 하는 적의 앞에서 셰인의 명령은 오히려 기사들에게 알 수 없는 믿음을 선사했다.
기사들이 일제히 자신들의 무구에 마력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선두에 선 5품 엑스퍼트, 로드윌은 검과 방패에 마력을 부여해, 오우거의 빈틈을 찾아봤다.
셰인은 그런 로드윌과 기사들에게 조언을 던졌다.
“놈의 실체는 어둠의 정령이다. 평범한 오우거를 생각하고 덤볐다간 순식간에 어둠에 잡아먹힐 테니, 항상 어둠이 존재하는 공간을 조심해라.”
“……예!”
셰인의 조언을 들은 기사들이 단숨에 달려들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적의 공격을 흘리며 상대의 저력을 파악할 터였으나, 지금은 그러한 여유조차 있지 않았다.
수많은 전장을 겪은 전사의 본능이 외치고 있었다.
놈이 제대로 공격하기 시작하면, 자신들은 단 1분도 채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단순히 오우거였다면 모를까, 정령의 힘까지 더해진 저 괴물은 당장 그들만으로 어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다.
한편, 셰인은 자신의 심장에 맺혀진 두 개의 서클을 맹렬히 돌리고 있었다.
고작 2서클에 불과한 셰인이었지만, 셰인의 마법은 특별했다.
아니, 애초에 그에게 서클의 개념은 어디까지나 마력의 총량에 불과했다.
그는 어둠의 왕이자 수억의 언데드 대군을 이끌던 군단장이었다.
이제 와서 마법의 수식 따위, 그에게는 애들 장난처럼 비틀 수 있었다.
‘단숨에 죽여야 한다.’
정령은 기본적으로 매개체가 있어야만 힘을 낼 수 있다.
그리고 저 어둠의 정령이 쓰고 있는 매개체는 이미 죽은 트윈 헤드 오우거였고.
결국 저 오우거를 파괴해야만 저 정령을 제압할 수 있었다.
맹렬하게 돌아가는 서클에, 셰인은 자신만의 변화를 추가했다.
룬어에서 파생된 곁가지 기술 중 하나.
‘증폭.’
셰인이 만든 마법 술식 속 마력 간의 거리가 늘어나며 마법의 범위가 늘어났다.
절대적인 총량은 그대로였으나, 그 크기만큼은 결코 2서클이 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물론, 이대로는 2서클 마법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다.
거기에, 셰인은 한 가지 기술을 더 추가했다.
‘중복.’
마법에 마법을 중복시키는 기술.
언뜻 보아서는 단순히 마법 하나를 더할 뿐인 기술로 보일 수 있었으나, 마법의 중복은 기본적으로 사장된 기술이었다.
마법에 정해진 술식에는 그 용량이 정해져 있고, 거기에 억지로 중복을 해 봐야 이미 가득 찬 컵에 물을 채워넣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러나 셰인은 증폭으로 마력 간의 간격을 넓혔고, 그 자리에 그대로 똑같은 수식을 그려 넣었다.
‘속성은 ‘금(金)’. 형식은 절삭.’
펼쳐진 셰인의 손 위로 마력으로 이루어진 푸른 원반이 만들어졌다.
원반은 빠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고, 이내 곧 마력의 반발력으로 인해 붉은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원반의 크기는 넓어지면서, 또 동시에 절삭력이 높아져 갔다.
이윽고 원반이 피처럼 붉은빛을 띄웠을 때, 셰인의 입이 열렸다.
“지금!”
그 찰나의 외침을 기사들은 놓치지 않았다.
그 잠깐의 사이에 기사들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으나, 셰인의 명령에 몸을 아끼지 않고 최후까지 남은 마력을 쥐어짜 동시에 오우거의 발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트윈 헤드 오우거, 썩은 나무 정령은 그런 기사들의 공격조차 무시하고 셰인의 손에 들린 원반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러기엔 사방에서 들어오는 기사들의 합공을 경시할 수 없었기에, 녀석은 최후의 발악으로 어둠의 힘을 모아 방어막을 펼쳤다.
‘흡수’의 성질을 지닌 어둠의 방벽이 셰인이 날린 붉은 원반을 막아서는 순간.
“감히!”
절대자의 영혼을 지닌 셰인의 마력이 담긴 외침은 곧 피어의 형태가 되어 썩은 나무 정령의 영혼을 사정없이 흔들었고.
영혼의 흔들림은 곧 녀석의 마력에 커다란 균형을 만들었다.
그 균형을 뚫은 붉은 원반은 매우 정확하게 트윈 헤드 오우거의 상징인 두 개의 머리를 반듯하게 지나갔고, 그것으로도 모자라 원반은 그대로 숲을 향해 날아가 지나치는 모든 것을 베어 버렸다.
그렇게, 두 개의 머리가 떨어진 오우거는 중력의 힘으로 바닥에 쓰러졌고.
기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눈빛으로 셰인을 바라봤다.
여태까지 단 한 번도 클라인의 능력을 의심한 적 없는 기사들이었으나,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셰인에게서 클라인에겐 느낄 수 없는, 항거할 수 없는 위압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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