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g as the Mage in the Hero’s Party RAW novel - Chapter (7)
용사 파티의 마법사로 산다는 것-7화(7/374)
7화 브로커 혹은 투자자
제국에서도 유명한 5대 상회 중 하나인 길레느 상회는 그 명성에 걸맞게 이곳 블랙아웃에도 지부를 마련해 두었다.
그중 검은 숲 지부의 지부장, 길레느 클로이는 자신에게 올라온 보고서를 확인하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검은 숲 내에 고블린들의 개체 수가 예상 수치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라…….”
최근 실패한 고블린 토벌전.
그에 대한 후속 보고서였는데, 클로이는 그때 당시를 떠올리면 지금도 간담이 서늘했다.
“고작 고블린이라 생각하고 대대적으로 투자하려 했었는데…… 그랬으면 정말 큰일날 뻔했어.”
보통 이런 토벌전이 일어나면,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주변의 투자를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토벌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그 뒤에 생길 보상 중 일부를 투자자가 받게 되는데, 반대로 실패하면 투자한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서 반쯤 도박수로 넣으려 했었는데…… 정말 그 녀석의 말대로잖아?”
검은 머리의 하급 용병 마법사.
일전에 어떠한 계기로 친분이 쌓인 그 마법사가 이번 토벌전에 참여하면서 그녀에게 실패를 예견했었다.
예전부터 그의 분석력이 상당히 좋다는 것을 기억한 클로이는 토벌에 대한 투자를 전면 취소했고, 덕분에 큰 손해를 피해 갈 수 있었다.
“이제 문제는 이걸 어떻게 이득으로 바꾸냐인데…….”
우연찮게 비를 피할 수 있었으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상인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이득을 쟁취할 줄 알아야 했으니까.
“다행히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물자들의 판매는 잘 진행되고 있어. 하지만 이걸로는 애매해.”
다른 형제들에 비해 뒤늦게 시작한 승계 작업.
때문에 압도적인 실적을 보이지 못한다면, 결국 뒤로 밀릴 뿐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클로이가 입술을 씹으며 다른 방법에 대해 고안하고 있던 그때.
“클로이 님. 예의 그 마법사가 찾아왔습니다.”
“뭐? 블랙 타이거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바로 들여…… 아니. 10분 정도 후에 들여보내 줘. 다른 볼일이 있으니까.”
나이는 어렸지만 어엿한 지부장을 맡고 있는 만큼, 클로이는 상대에게 급하다는 인식을 줘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흠흠! 상인이면 응당 단정해 보여야 하니까…….”
거울 앞에 선 클로이는 서둘러 머리를 빗기 시작했다.
* * *
“어서 와. 생환했다는 보고는 들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멀쩡하네?”
클로이의 살가운 환영을 받으며 집무실로 들어온 준은 거칠게 손사래 쳤다.
“말도 마. 이래저래 죽을 뻔했으니까.”
“엄살은.”
엄살?
눈앞에 골렘을 마주해 봐야 저런 소리가 안 나오지.
“그런데, 옆에는 누구?”
클로이의 질문에 에이든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흰고래 용병대의 대원, 에이든이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그런데 흰고래 용병대? 이번에 해체됐다고 들었는데. 너 빼고 다 죽은 거 아니었어?”
“정정. 나랑 이 녀석만 살아남았지. 그리고 용병대는 내가 이어받았어.”
“오?”
그러자 클로이가 흥미를 보였다.
그녀가 준과 알고 지낸 지는 거의 반년이 넘었다. 그동안 준은 직접 나서는 상황을 최대한 피해 왔었는데.
“이제 괜찮은 거야?”
“그래. 그 뒤로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 이제 직접 움직일 때도 됐지.”
“……그렇단 말이지. 준 네가 직접 움직인다라.”
그에 잠시 흥미를 보이던 클로이는, 이내 주제를 바꿨다.
“그래서, 날 찾아온 이유가 뭐야?”
“왜겠어. 투자 제안 좀 하러 온 거지.”
“투자라…… 나보고 이제 막 만들어진 용병대에 투자하라는 말이야?”
“아니. 나 말고. 네가 원래 투자하려던 사람. 그 사람한테 투자해.”
“……뭐?”
들려오는 준의 말에 클로이는 잠시 생각에 빠지더니, 눈을 날카롭게 뜨며 말했다.
“처음부터 이걸 노렸던 거야?”
“아니. 원래는 차근차근 대원들부터 모을 생각이었지.”
그러면서 준이 에이든을 가리켰다.
“근데 괜찮은 전위를 구했어. 이러면 상황이 달라지지. 용병대의 이름값을 더 올리고 대원들을 구해도 괜찮아.”
“하, 어이가 없네.”
자신을 노려보는 클로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으나, 준은 평소처럼 피곤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래도 넌 이해가 빨라서 좋네.”
“날 브로커로 쓰겠다는 거 아냐.”
“나쁠 게 있나? 너도 이번에 벌어들인 소득만으로는 부족할 텐데. 실적, 필요하잖아?”
새삼 다 안다는 듯 태연하게 말하는 저 태도가 어처구니없었지만 클로이는 그 말을 부정하지 못했다.
“쯧. 이래서 똑똑한 녀석들은 재수 없다니까.”
“지금 그거 자기 얼굴에 침 뱉기인 건 알지?”
“됐어. 일단 기다려 봐.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으니까.”
나가서 기다리라는 축객령에, 준은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에이든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저, 선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
그러자 줄곧 듣기만 하던 에이든의 질문에 준이 답했다.
“간단해. 난 쟤한테 이번 토벌을 진행했던 지휘관에게 투자하라고 말한 거야.”
“……예?”
* * *
“처음에, 클로이는 이번 토벌을 맡은 지휘관에게 투자할 계획이었어.”
“투자라면…….”
“블랙아웃은 제국이 독식하기엔 너무 큰 땅이야. 그래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거고. 당연히 그만큼 예산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 때문에 황실에서는 자기들이 진행하는 임무에 일반인들의 투자를 허용했어.”
투자한 임무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그에 따른 성과 중 일부가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이는 한 번의 투자로 막대한 이득을 얻어 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했다.
괜히 이곳 블랙아웃에 상인들이 몰려온 게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인들이 물밑에서 돈으로 이루어진 검을 휘두르며 생사결을 벌이고 있었다.
“클로이를 포함해, 이번 고블린 토벌전에 대다수의 상인들이 투자를 결심했었지. 고블린 토벌이라는데 누가 발을 빼겠어? 당연히 토벌이 성공할 거라 내다봤겠지.”
토벌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 최소 올해가 끝날 때까진 해당 지역을 점유할 권한이 생긴다.
즉, 어느 정도의 독점권이 마련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토벌은 실패했죠. 그런데 길레느 상회에서 투자를 했다면 상당한 금액이었겠습니다.”
무려 제국 5대 상회인 길레느 상회다. 당연히 투자 금액 또한 결코 적지 않았을 터.
“맞아. 그래서 어중간했어.”
“어중간했다면?”
“저번처럼 토벌이 초반부터 막힌 게 아니라 어중간하게 진행될 뻔했다는 거야.”
만약 클로이의 투자가 있었다면, 앞서 일어났던 토벌전에는 훨씬 많은 수의 용병들이 움직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병력들의 장비도 한층 더 좋은 것으로 준비되었을 터.
그럼 보다 깊은 곳까지 진군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럼 좋은 거 아닙니까?”
“아니. 아무리 그래도 클로이의 투자만으로는 힘들어. 그래서 내가 어중간하다고 말한 거고. 만약 보다 깊은 곳에서 일이 벌어졌으면, 너랑 내가 여기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없었을 거다.”
“……고블린의 숫자가 그렇게 많습니까?”
“고블린도 고블린이지만. 문제는 그 숲에 왕이 있다는 거지.”
“왕……?”
“고블린 로드. 그놈을 말하는 거야.”
* * *
결과적으로 클로이는 준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 과정에서 3일이라는 시간에 걸쳐 회의가 진행됐다.
큰돈이 걸린 만큼 클로이는 그야말로 집요하다 싶을 수준으로 질문 공세를 퍼부었고, 준은 적절한 대답으로 받아침으로서 그녀를 납득시는 데 성공했다.
“말해 두는데, 상대는 몰락 귀족 출신이긴 해도 어쨌든 귀족의 피가 흐르고 있는 지휘관이야. 거기에 그가 따르고 있는 사령관은 아예 황실 중앙 정치에 발을 담그고 있는 귀족이고. 그 점 주의해.”
“벌써 다섯 번이나 같은 말을 듣고 있는 기분이다만.”
“그럼 여섯 번 말할 테니까, 다시 한번 주의해.”
“알겠어, 알겠다고.”
잘 다듬어진 도로 위.
길레느 상회의 마차가 달린 끝에 도착한 곳은, 이곳 검은 숲 요새의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건물이었다.
앞서 길레느 상회의 건물이 호화스러운 느낌을 주었다면, 이곳은 피라미드처럼 굳세고 단단한 감상을 떠오르게 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길레느 상회의 길레느 클로이입니다. 지노반 지휘관님과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길레느 상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이내 병사의 안내에 따라 건물 내부로 들어온 준과 클로이는 약속된 시간에 맞춰 도착한 지휘관, 지노반과 마주할 수 있었다.
“반갑소. 지노반 에드밀러요.”
이제 막 사관학교를 졸업한 사람답게 젊은 나이의 지휘관은 확실히 군기가 꽉 잡힌 모습이었다.
‘꼭 지구에서 봤던 신입 소대장을 보는 것 같군. 그보다 더 각이 잡힌 것 같기도 하고.’
최근 있던 토벌의 실패 때문인지, 그의 얼굴엔 옅은 피로감이 있었다.
“반갑습니다. 길레느 상회의 길레느 클로이입니다.”
“흐음. 황금손의 손녀인가. 소문처럼 아름다우시군.”
“과찬이십니다.”
“그쪽은?”
“흰고래 용병대를 맡고 있는 준이라고 합니다.”
“용병대라…… 그래, 일단 편히 앉으시오.”
흰고래 용병대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우연찮게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 판단한 것인지.
지노반은 클로이에게 물었다.
“투자를 희망한다고 들었소.”
“네. 서신으로 보낸 내용 그대로입니다.”
“그전에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소. 내가 알기로 길레느 상회는 앞서 투자 의지를 밝혔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마음이 바뀐 이유가 무엇이오?”
겉으로는 가벼운 질문처럼 보이지만, 안에는 가시가 돋쳐 있었다.
만약 길레느 상회의 투자가 있었더라면 보다 안정적으로 토벌을 진행할 수 있었을 테니까.
그러나 클로이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
“투자에 비해 이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상회를 제외하더라도 이미 많은 투자를 받으셨으니까요.”
사실은 준의 조언을 듣고 토벌의 실패를 점쳤기에 했던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틀린 말은 아니었다.
투자하는 금액에 비해 돌아오는 이득은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
“……그렇긴 하지. 애초에 나 또한 그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으니까.”
‘생각보다 빠르게 수긍하는데?’
본래 실책을 한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노반은 그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준은 이 눈앞에 있는 지휘관을 높게 쳤다.
“그런데 이제 와서 투자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소?”
“오히려 지금이기에 투자를 하기 딱 알맞지 않겠습니까? 리스크가 있는 만큼 리턴도 크게 돌아올 테니까요.”
“하하. 확실히 황금손의 손녀라 이건가. 배포가 크시군.”
이번 실패로 인해 지노반은 용병들의 신뢰는 물론이고 상인들에게서도 신용을 잃었다.
토벌의 실패로 인해 그들에게 받은 투자를 모조리 날려 먹었으니까.
덕분에 이제 그에게 투자를 할 상인은 해 봐야 클로이 정도가 전부였다.
만약 그녀의 도움으로 재차 진행된 토벌이 성공한다면, 아주 큰 이득으로 돌아올 터.
“하지만 잘못 찾아온 것 같군.”
“무슨 말씀이신지?”
“이번 토벌 작전은 이미 다른 지휘관에게 권한이 넘어갔소. 도르타곤 사령관님의 지령이오.”
“아하…….”
아주 짧지만, 클로이의 시선이 준에게 향했다.
그것은 질책이라기보단 약간의 놀라움이었다.
앞서 둘이 가진 회의에서 준이 예고했기 때문이다.
“역시 그랬군요.”
“역시?”
마치 자신의 경질을 예측했냐는 듯한 불쾌함이 담긴 물음에 클로이가 순순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아, 죄송합니다. 지휘관님의 자질이 부족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따로 조사를 해 본 결과 현재 검은 숲 내에 고블린들의 숫자가 예상치를 훨씬 웃돌고 있지 않나요? 때문에 새로운 토벌 작전이 펼쳐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으음…….”
“하지만 아직까지 용병들을 대대적으로 모집하지 않고 있죠?”
“그렇소. 때문에 나도 사령관께 진언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혹, 고블린 로드의 존재를 의심하고 계시지 않나요?”
“……과연. 가문의 명성에 걸맞게 명석하시구려.”
클로이의 말처럼 지노반 또한 고블린 로드의 존재를 의심하고 있었다.
검은 숲에서 고블린들이 보였던 체계적인 움직임은 명확한 지휘 체계 아래서 이뤄지고 있었으니까.
만약 고블린들이 그저 숫자만으로 밀어붙였다면 지노반도 그토록 무력하게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거기까지 생각했다면 이해가 되는구려. 그대의 생각이 맞소. 고블린 로드를 상대하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지.”
고작 고블린으로 무슨 엄살인가 싶겠지만, 그만큼 고블린 로드가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일단 명확한 지휘 체계가 생기는만큼 난이도가 훨씬 올라갈 것이고, 개체 수도 압도적으로 불어난다.
‘게임에서도 비슷했었지. 고블린이라고 무시했던 뉴비들의 제초기가 바로 고블린 로드였으니까.’
그렇기에 준도 지노반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령관께서는 아직 단정 짓기 힘들다고 하시더군.”
사령관이 무능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뿐.
클로이가 바로 그 이유를 콕 짚어 말했다.
“확실히, 고블린 로드가 등장하기엔 시기가 너무 빠르지요.”
* * *
고블린 로드는 필드 보스로 취급된다.
다만 필드 보스라는 게 아무 때나 나타나는 것은 아니었고, 특정 주기가 따로 존재한다.
그 주기란 바로 에어리어 로드의 등장 시기와 맞물린다.
에어리어 로드.
일종의 지역 단위 레이드 몬스터로, 필드 몬스터는 보통 그런 에어리어 로드의 등장 시기에 앞서 나타난다.
검은 숲의 경우에는 ‘포레스트 가디언’이라는 거대한 나무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고정형 정령 타입 몬스터다.
하지만 그 포레스트 가디언의 출현 시기가 아직 몇 개월은 남은 상황.
당연히 고블린 로드와 같은 필드 보스가 등장하기엔 너무 이른 시기였다.
“때문에 사령관께서는 고블린 로드의 등장에 회의적인 입장이오.”
아직 초임 지휘관에 불과한 지노반의 설레발이라고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컸다.
거기에 다른 지휘관들도 지노반의 실패를 비웃으며 그의 발언을 부정했을 것이고.
“아무튼, 나는 용병과 상인들에게만 신뢰를 잃은 게 아니라오.”
그러니 찾아와도 단단히 잘못 찾아왔다며, 지노반이 씁쓸한 미소를 지을 때.
“만약, 훼손된 명예를 되찾고, 고블린 로드의 존재에 대한 정확한 증거를 가져오면 어떨 것 같나요?”
클로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지노반의 귀에 박혔다.
“그게 무슨 말이오?”
“말 그대로예요. 저는 상인이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에 능숙하답니다. 뛰어난 상인이 갖춰야 할 덕목이랄까요? 물론, 도박을 하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지휘관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드리고 제대로 된 증거가 있다면…… 사령관님을 설득하는 게 가능할까요?”
“……그야 당연한 소리를.”
“후후, 그렇다면 지노반 지휘관님은 운이 좋으시군요. 여기, 이 용병이 바로 그 해결책을 가져왔답니다.”
클로이의 시선이 준에게 향하자, 그제야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방치되어 있던 준에게 지노반의 시선이 향했다.
슬슬 타이밍이 됐다고 여긴 준도 그에 맞춰 입을 열었다.
“먼저, 증거라면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단호한 목소리와 함께, 준은 이곳까지 챙겨온 상자를 테이블 위로 올렸다.
용사 파티의 마법사로 산다는 것 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