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04)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104화(104/150)
[이더가 헤이스트를 사용합니다.] [모든 파티원의 민첩이 10% 증가합니다.] [모든 파티원의 스킬 시전 속도가 15% 증가합니다.] [벨란이 환의의 찬가를 사용합니다.] [모든 파티원의 공격력이 10% 증가합니다.] [모든 파티원의 방어력이 10% 증가합니다.]늑대들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빠르게 버프를 시전했다.
‘과연 고레벨 NPC답네.’
같은 마법사라도 얼음굴에서 김찬이 썼던 헤이스트와는 확실히 달랐다.
“후웁―!!”
아스웰이 검을 들어 달려오는 늑대들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앙―!!
굉음과 함께 다섯 마리의 늑대들이 사방으로 튕겨나갔다.
“라이트닝―――!!!”
쾅―! 쾅―!! 콰가가강―――!!
다발의 번개가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흐음.”
우진이 검을 뽑기도 전에 순식간에 열댓 마리의 늑대들이 그대로 시체로 변해 버렸다.
“이거…… 제가 나설 일이 없겠네요.”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뭐, 뭐야?”
갑자기 쏟아지는 알림에 우진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러지?”
“아, 아닙니다…… 혹시 여기 늑대들의 레벨을 알 수 있을까요?”
“레벨? 아아…… 70레벨 정도일걸세.”
“…….”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아스웰의 모습에 우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7, 70레벨이라고?’
현존 최고 랭커인 케르가 정도나 사냥할 수 있는 사냥터였다.
‘폭업이 되는 것도 이해가 가네.’
상태창을 보니 순식간에 56레벨이 되어 있었다.
‘엄청난 곳에 와버린 게 아닐까…….’
하지만 그다지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93레벨의 검사와 77레벨의 궁정 마법사, 그리고 73레벨의 사제까지.
어쩌면 제대로 버스 타는 기회일지도 모르니까.
“가지.”
주변을 정리한 아스웰이 숲 안쪽으로 걸어갔다.
* * *
“이곳입니다.”
산맥 안쪽에 도착하자 이더가 주문을 외웠다.
“병사들이 발견한 위치를 토대로 흔적을 찾아보니 이런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숨겨진 동굴이 나타났다.
[펜릴의 둥지를 발견했습니다.]“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는데…… 어째서 지금까지 발견이 되지 않은 거지?”
어두컴컴한 동굴의 입구를 살피며 아스웰이 말했다.
“숨긴다면 영원히 찾지 못했을 겁니다.”
“그 말은…… 펜릴 스스로 동굴의 입구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는 말인가?”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펜릴은 수백 년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영물입니다. 그런 존재가 고작 병사들에게 들킬 리가 없지요.”
이더는 동굴의 입구에 손을 가져갔다.
파즈즉……!!
번쩍이는 스파크가 일더니 이내 동굴을 감싸던 막이 사라졌다.
“아마 저희가 오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입구를 감싸던 막은 일종의 감시였다.
“좋아. 가보지. 과연 영물이 손님을 어찌 맞이하는지 말이야.”
우진은 그들의 뒤를 따랐다.
[펜릴의 둥지에 입장하였습니다.]동굴 안에 발을 들여놓자 알림이 울렸다.
[축하합니다.] [아직 공략되지 않은 던전입니다.]띠링―!!
알림창의 색깔이 갑자기 붉은색으로 바뀌었다.
‘……뭐지?’
[원시성령의 영역입니다.] [신들이 축복을 거부합니다.] [신들이 둥지를 떠나길 강력히 권합니다.]“크윽……?!”
“이, 이게 무슨……!!”
알림창은 보이지 않아도 나머지 사람들 또한 신의 경고가 들린 모양이었다.
[적의를 품은 자에게 신의 분노가 내립니다.] [빛의 신 라신의 분노가 내립니다.]▶ 펜릴과 전투 시 체력이 10% 감소합니다.
[어둠의 신 하덴의 분노가 내립니다.]▶ 펜릴과 전투 시 공격력이 10% 감소합니다.
[무의 신 므하의 분노가 내립니다.]▶ 펜릴과 전투 시 속도가 10% 감소합니다.
[신의 분노는 시간이 지날수록 효과가 증가합니다.] [던전 보드가 활성화됩니다.] [최초 공략 시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신들께서 단단히 노하신 모양이군…….”
아스웰은 머릿속에서 울린 신들의 목소리에 관자놀이를 만지며 인상을 찡그렸다.
“펜릴과 싸우지만 않으면 상관없을 겁니다. 너무 걱정 마시지요.”
“으흠…….”
벨란의 말에 아스웰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네. 그 반지 말이에요. 할아버지께서 펜릴을 사냥하고 그의 둥지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어요.”
이루린의 말대로라면 아스웰은 결국 펜릴과 싸우게 될 것이다.
[쿠아아아아아아―――!!!]그때였다.
“……!!!”
동굴 안쪽에서 들리는 펜릴의 울음소리.
[이더가 정신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더의 정신력이 감소합니다.] [이따금 정신 착란을 일으킵니다.]“……쿨럭!!”
궁정 마법사 이더가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해냈다.
“괜찮은가! 이더!!”
벨란이 황급히 쓰러진 이더에게 회복술을 걸었다.
“죄, 죄송합니다.”
이더가 입가에 흘린 피를 소매로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포효 한 번에 77레벨의 마법사를 저 지경으로 만들다니…….’
그야말로 엄청난 위력이었다.
저 안에 도대체 얼마나 강한 녀석이 있는 걸까.
우진은 긴장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봤다.
‘던전 보드가 활성화된 것으로 봐서 펜릴이 던전 보스인 건 틀림없고…….’
저런 괴물하고 싸워야 하는 건가 싶은 생각에 우진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게다가 전투가 시작되면 디버프가 활성화될 것이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디버프의 효과가 증가한다고 했다.
‘그럼 그렇지. 내가 무슨…… 편하게 버스나 탈 인생이 아니지.
우진은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었다.
* * *
“후우…….”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56 → 57
레벨 업을 알리는 알림이 울렸지만 우진은 마냥 기뻐 할 수는 없었다.
“이더……! 집중하게!!”
“죄, 죄송합니다!”
치직…… 치지지직……!!
달려오는 검은 늑대들을 향해 지팡이를 뻗었지만 허망하게 시커먼 연기만 피어오를 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조심하세요!!”
우진이 그 모습을 보고 앞으로 달려 나갔다.
[안개 걸음을 사용합니다.] [질주를 사용합니다.]순간 이동을 한 우진이 그대로 쏘아지듯 이더의 앞을 가로막았다.
콰직―!!!
검은 늑대의 이빨을 그가 검으로 막아섰다.
“흐아아아압!!!”
[연격을 사용합니다.]용천(龍天) 1문(門) -절(絶)
우진의 검이 늑대의 입을 갈랐다.
카그그그그……!!
쇠를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검날에서 스파크가 일었다.
[캬악―――!!!]-마스터!!
분명 검이 늑대를 갈랐는데 녀석은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제길!!’
우진이 황급히 몸을 던졌다.
푸욱―!!
그 순간, 아스웰의 검이 늑대의 배를 갈랐다.
[케겡……!]배에 검이 꽂힌 검은 늑대는 부르르 몸을 떨며 힘겹게 축 늘어졌다.
“……감사합니다.”
우진은 지친 듯 숨을 몰아쉬며 그에게 말했다.
“검은 늑대를 잡을 땐 놈들의 눈동자를 잘 봐야 하네. 평상시에는 황금빛이지만 검은색으로 변하면 드래곤의 비늘만큼이나 털이 단단해지니까.”
스르릉―.
아스웰은 늑대의 배에 꽂힌 검을 뽑아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펜릴의 포효 때문일까.
계속해서 마법 시전에 실패한 이더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실패를 하는 건 괜찮네. 하지만 아직 펜릴을 만나지도 못했어. 지레 걱정해서 포기를 해서는 안 되네. 알겠나?”
“……네. 명심하겠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미 굳어버린 이더가 제 실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그건 나도 마찬가지군.’
남 말 할 처지가 아니었다.
펜릴의 둥지에 들어와서 우진 역시 자신의 무력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능력치로만 보면 나도 부족하진 않는데…….’
문제는 경험이었다.
둥지 안에 있는 몬스터들은 하나같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높은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스킬도 변칙적이라 우진으로서는 모든 게 처음 겪는 일들이었다.
“즐거운가?”
“……네?”
“얼굴이 웃고 있어서 말이야.”
잠시 숨을 고르는 중 우진은 아스웰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뭐라 하려고 하는 말은 아닐세. 오히려 칭찬을 하는 걸세.”
아스웰이 그를 바라봤다.
“강한 적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검을 잡는 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니까.”
[아스웰의 호감을 얻었습니다.]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몬스터에 도전할수록 그가 당신에게 호기심을 가질 것입니다.]‘……음?’
며칠 동안 훈련을 할 때도 생기지 않았던 호감도 알림이 뜬금없이 울렸다.
‘검술 훈련이 아니라 사냥이 포인트였나.’
우진은 피식 웃었다.
생각지 못한 일이지만 그의 호감을 얻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었으니까.
“허나 아스웰 경. 이더 경의 상태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차라리 한발 물러서서 기사단을 이끌고 오시는 것은 어떤지요.”
벨란이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아니. 우리의 목적은 토벌이 아닐세. 군사를 이끌고 오는 건 펜릴의 화를 돋을 뿐이야.”
아스웰은 완강했다.
“게다가 자네들도 알 텐데? 오직 만월이 뜨는 밤에만 펜릴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일세.”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돌아간다면 날을 놓치고 말 거야.”
“하지만…….”
“테칸 왕국은 펜릴의 힘이 필요하네.”
그의 말에 벨란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지금은 연방이란 이름으로 세 왕국이 동맹을 맺고 있는 상태지만, 사실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단 말일세.”
테칸, 에스텐, 달루스 3개의 소왕국으로 이루어진 안타리안 연방.
5대 왕국을 견제하기 위해 소왕국들이 힘을 합치고 있지만 그들 모두 나머지 두 왕국을 흡수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태였다.
“곧 전쟁이 일어날 걸세. 이런 상황에서 펜릴은 병사들의 사기뿐만 아니라 테칸이 진정한 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명분이 되어줄 걸세.”
우진은 그제야 아스웰이 어째서 펜릴의 힘을 얻으려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세 왕국 모두 펜릴을 신성하게 여기고 있으니까.
만약 펜릴이 편을 들어준다면 전쟁이 의외로 간단히 끝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어째서 이세계에선 그가 펜릴을 죽인 걸까.’
혹시 자신 때문에 뭔가 바뀐 걸까?
우진은 고개를 저었다.
흑룡처럼 아스웰이 펜릴을 만나러 온 시기가 자신 때문에 바뀐 건 아닐 것이다.
‘그 말은 이세계에서도 이 시기에 그가 펜릴을 찾아 갔다는 건데…….’
펜릴의 힘이 필요한 그가 왜 펜릴을 죽였을지가 우진은 궁금했다.
뭔가 다른 일이 있었던 걸까.
“도착한 모양이군.”
얼마를 걸었을까.
몇 번의 전투를 치르고 나자 일행의 앞에 커다란 입구가 나타났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지만 그 입구가 보스 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은빛 불꽃을 사용합니다.]화르륵……!!
세츠나의 몸이 빛을 뿜어냈다.
“……!!!”
[크르르르…….]그 순간 어둠 속에서 그들을 내려다보는 거대한 눈동자가 깜빡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