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09)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109화(109/150)
두두두두두―――!!!
아스웰은 좀 더 속도를 높였다.
“이대로 연금술사들을 습격할 생각이십니까?”
“그들은 이미 우리 국경을 공격했어. 우리가 어떤 곳을 습격한다 한들 정당하지.”
결심이 서자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함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돌파하면 그만일세.”
어찌 보면 너무나도 믿음직스러운 말이었다.
검제였기에 가능한 말이니까.
스릉―!!
그가 검을 뽑아 들었다.
“저기 보인다!!”
대수림의 외각을 따라 넘어가자 보고대로 커다란 건물이 나타났다.
“공격하라!!!”
아스웰이 가장 먼저 건물에 도착했다.
[쿠으으으으……!]그 순간 수풀 속에 숨어 있던 검은 병사들이 나타났다.
콰앙―! 콰가가강―――!!!
아스웰은 당황한 기색 없이 오히려 병사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퍼석―!!
잘리는 소리가 아니라 폭발하는 듯한 소리.
아스웰은 자신의 검에 산산조각 난 병사의 시체를 바라봤다
‘피가 없다.’
마치 도자기가 부서진 것처럼 조각조각 난 병사의 시체는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칸!! 자네 말대로 인간이 아니야! 하지만 마물이라고 하기에도…… 뭔가 이상하군.”
부서지긴 했지만 겉모습만은 인간의 형태였다.
굳이 표현하자면 도자기 인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았다.
[캬아아악―――!!] [캬악――!!]병사들이 아스웰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가뜩이나 어기적거리는 느린 녀석들의 공격이 그에게 닿을 리 없었다.
퍼억―! 퍽―!!!
퍼버버벅―――!!!
아스웰의 검이 순식간에 일곱의 병사들의 몸을 터뜨렸다.
그야말로 칠살(七殺)이었다.
“후웁―.”
그가 숨을 들이마시더니 그대로 질주하듯 검을 내질렀다.
콰가가가강……!!
맹수가 돌진하는 듯한 모습.
지금까지 그의 검술과는 결이 다른 거칠고 패도적인 모습이었다.
“펜릴로부터 깨달은 것일세.”
아스웰은 우진에게 자랑을 하고 싶은 것처럼 검을 회수하며 그에게 말했다.
“검술 이름은 탐랑(貪狼)이라고 지었네.”
그는 자신이 지은 이름이 마음에 드는지 몇 번 더 혼자서 읇조렸다.
“으흠, 저도 보여 드리고 싶은데…….”
우진은 주위를 훑었다.
“남은 적이 없군요.”
순식간에 검은 병사들을 정리한 아스웰은 그대로 연구실의 문을 박찼다.
“누, 누구냐!!!”
연구실의 문이 열리자 로브를 두른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다.
“너희들도 이미 내가 누군지 알 텐데?”
촤아악……!!!
아스웰은 다섯 명의 연금술사 중 3명을 순식간에 베어 버렸다.
검제의 검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연금술사는 아마 세상에 없을 것이다.
“흐, 흐이익!!”
“사…… 살려주십시오!”
순식간에 죽어 나간 동료들 사이에 남은 두 사람은 겁에 질려 우두커니 서서 아스웰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말해봐라. 너희들 중 누가 더 내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수 있지?”
순간 두 사람을 서로를 바라봤다.
“제, 제가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저 녀석보다 더 높은 직급입니다!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경쟁하듯 아스웰에게 소리쳤다.
서걱―.
첫 번째 연금술사의 목이 떨어졌다.
“더 높은 직급이란 말이 틀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꿀꺽―.
연금술사는 마른침을 삼키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쉬운데.’
검은 병사들이 특이하긴 했지만 병사들이 상대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게다가 연금술사들은 검을 보는 것만으로도 벌벌 떨 정도니 저들이 전투를 벌일 것 같지도 않았다.
‘그 말은…….’
우진은 눈을 흘기며 주위를 훑었다.
‘국경 수비대를 무너뜨린 건 저놈들이 아니라는 것이지.’
콰아아아앙―――!!
그때였다.
건물 바닥에서 요란한 굉음과 함께 바닥에 깔려 있던 철판이 천장으로 솟구쳤다.
“히, 히익?! 크…… 큰일났다!!”
두터운 철판이 종잇장 구겨지듯 구겨져 바닥에 떨어졌다.
마지막 남은 연금술사가 그 모습을 보더니 벌떡 일어나 도망치려 했다.
“어딜?”
“사, 살려주세요!! 아니지! 다들 도망치십시오!!! 모두 죽을 겁니다!!”
연금술사는 자신들이 적이란 것도 잊은 듯 아스웰의 팔을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크르르르…….]지하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
‘저놈이다. 국경 수비대를 몰살시킨 범인.’
지하 바닥에서 흘러나오는 역한 냄새를 맡으며 우진은 직감했다.
“너희들…… 도대체 뭘 만들고 있었던 거야?”
쿵―!!!
부서진 철판 구멍 위로 거대한 손이 튀어 나왔다.
“……!!!”
고작 손 하나였지만, 그것을 본 순간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크…… 크으…….] [살려…….] [엄마…… 엄…… 어…….] [집으로…… 가…… ㄱ…… 시…… ㅍ…….]튀어 나온 손은 끔찍하게도 손가락 하나하나를 사지가 잘린 사람들로 엮어 만든 것이었다.
남아 있는 머리에서 비명과도 같은 흐느낌이 계속해서 들려왔다.
“이런 미친 새끼들…….”
우진은 처음으로 마물이 아닌 인간을 향해 욕지거리를 뱉어냈다.
손을 짚고 거대한 몸이 지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노오올자.]]]수백 개의 머리들이 붙어 있는 몸뚱이가 우진을 향해 씨익 웃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몸뚱이에 붙은 머리들이 일제히 입을 열며 괴성을 지르자 엄청난 폭풍이 몰아쳤다.
“다들 피해!!!!”
아스웰의 외침과 동시에 괴성이 건물을 강타했다.
[방벽을 사용합니다.]우진이 아스웰의 앞을 가로막았다.
콰가가강――!!
그의 앞에 세워진 방벽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와장창 부서졌다.
“헉…… 헉…….”
[냉정한 겨울이 발동합니다.]▶ 체력이 절반 이하면 공격력이 10% 상승한다.
전신에 날카로운 생채기가 생겼다.
우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어이가 없다는 듯 괴물을 바라봤다.
‘미친…… 공격 한 번에 체력의 절반이 날아갔다고?’
그것도 방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쿨럭.”
우진의 뒤에 있던 마지막 연금술사가 피를 토하며 고꾸라졌다.
눈과 귀, 구멍이란 구멍에서 붉은 피가 흘러나왔고 그는 부르르 몸을 떨며 그대로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제길.”
연금술사의 죽음을 보며 우진이 입술을 깨물었다.
파앗―!!
그 순간 아스웰이 움직였다.
콰가가강――!!!
그의 검이 시체 괴물의 사지를 노렸다.
일곱 개의 급소를 정확히 관통하자 괴물의 몸에서 시커먼 핏물이 흘러나왔다.
[아아악!! 아아아악!!] [싫어!! 싫어!!!] [하지 말라고! 하지 마!! 이 미친놈아!!] [그마마마마아아아아아안!!!]끔찍한 모습이었다.
괴물의 몸을 뒤덮고 있는 시체 머리들이 일제히 욕을 뱉기 시작했다.
[수도 방위군이 패닉에 빠집니다.]“흐, 흐이익?!”
“도망쳐!!”
병사들은 괴물의 모습을 보며 질린 듯 비명을 터뜨리며 흩어졌다.
[특성 : 용맹이 발동됩니다.]▶ 공포로부터 보호됩니다.
순간 전신을 짓누르는 공포가 있었지만 우진은 쉽사리 그것을 떨쳐냈다.
“조심하게.”
아스웰이 뒤로 물러서며 우진에게 말했다.
철컥―!!
엄청난 속도로 그의 갑옷이 검게 부식되어 갔다.
그는 빠르게 어깨 갑주와 건틀릿을 끌러 바닥에 집어 던졌다.
파스슥……!!
부식된 부위가 가루가 되어 부서졌다.
시체 괴물에게서 검은 피가 닿았던 부분들이 저렇게 변한 것이었다.
“갑옷에 걸린 보호 마법이 무용지물이 되었어. 아무래도 놈의 피에 특수한 힘이 있는 것 같군.”
공격이 쉽지 않아 보였다.
만약 놈의 피가 살에 닿기라도 한다면 순식간에 전신이 녹아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원거리로 공격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데리고 온 궁수들이 저 모양이니…….”
아스웰은 패닉에 빠져 있는 병사를 보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무리를 해서라도 적기사단을 데리고 왔어야 했군.”
테칸 왕국에서 유일하게 쓸 만한 전력이었다.
‘당신도 꽤나 고군분투하고 있었군.’
우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게요. 훈련 때문에 루엔을 놓고 온 것도 아쉬운 일이네요.”
-제가 해볼게요!!
그 순간 세츠나가 시체 괴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
[환영 탄막을 사용합니다.]그녀의 손에서 뿜어져 나온 구체들이 마물을 향해 날아갔다.
퍽―!! 퍼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괴물의 전신에 그녀의 탄막이 쏟아졌다.
[크르르르…… ·.]하지만 놈의 몸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어, 얼레?
“……마법은 흡수하는 건가?”
오히려 세츠나의 탄막을 흡수한 듯 놈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조심……!!”
콰가가가강―――!!!
흡수했던 탄막들이 그대로 다시 일행을 향해 쏟아졌다.
그 순간 우진의 검이 움직였다.
용천 2문(門) -격(擊)
꽈드드득……!!
검을 쥔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는 일격.
검이 일으킨 날카로운 풍압이 초승달처럼 날카롭게 괴물을 향해 날아갔다.
‘검기……?’
아니, 조금 다르다.
펑!
퍼퍼펑……!!
검풍이 휩쓸고 지나가자 우진의 주변으로 폭죽이 터지듯 사방에서 탄막들이 폭발했다.
파팟――!!!
우진이 폭발하는 탄막들 뒤로 괴물을 향해 달려갔다.
[살려!! 싫어!!!!] [으아아악……!!]시체 괴물은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인간 머리들을 떼어내서 우진에게 던지기 시작했다.
우진이 몸을 피하자,
퍽! 퍼퍽!!!
마치 수박 깨지는 소리와 함께 남아 있던 머리들의 비명이 뒤엉켰다.
-마스터!!!
[안개 걸음을 사용합니다.]세츠나의 외침과 동시에 우진의 몸이 사라졌다.
[크르르륵?!]시체 괴물의 등 뒤로 다시 나타난 우진이 아래로 허리를 숙이며 검집에 검을 밀어 넣었다.
철컥―.
마치 발도를 하는 것처럼 우진이 검을 뽑으며 횡으로 그었다.
볼튼 비기 2식(式) – 격랑(激浪)
촤아아악……!!
검날에 새하얀 물살이 일더니 괴물의 허리를 때렸다.
‘엄청난 위력이로군…….’
아스웰은 우진의 실력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부족한 건 검술의 완성도.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검술까지 더해지자 그의 부족한 부분이 채워진 것이다.
“……!!”
그 순간 아스웰의 눈이 커졌다.
“조심해!!!!”
콰앙―!! 콰가가가강―――!!!
쓰러진 시체 괴물에 붙어 있던 얼굴들이 일제히 폭발하기 시작했다.
“크윽?!”
폭발에 휩싸인 우진이 그대로 건물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크르…… 나는…….]온몸에 붙어 있던 머리가 일제히 폭발하고 나자 녀석은 앙상한 뼈만이 남게 되었다.
쾅―!! 쾅――!!!!!
괴물이 무서운 속도로 건물 안쪽에 쓰러진 우진을 향해 달려왔다.
온몸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게 사라져서일까.
녀석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우진을 향해 쇠꼬챙이 같은 뼈를 내질렀다.
카앙―!!!
우진이 녀석의 팔을 튕겨냈다.
카가가강―!!!
날렵한 만큼 괴물의 무게는 가벼웠다.
우진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놈의 몸이 뼈가 조금씩 조금씩 부서졌다.
[죽고 싶지 않아…….]서걱―.
환청일까.
시체 괴물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미 머리란 머리는 폭발에 모두 사라져 버렸는데 말이다.
“잘 가라.”
우진은 괴물의 허리를 반으로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