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15)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115화(115/150)
“이, 이곳입니다…….”
한센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르센 백작가(家).
이곳은 3년 전 죽은 푸리에 제1왕비의 가문이기도 했다.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제1왕비와 달리 두 아들을 낳은 로시아 제2왕비는 순식간에 그녀를 끌어내리고 실질적인 왕비의 자리에 올랐다.
당연히 부르센 가문 역시 제1왕비와 함께 위세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5년.
결국 푸리에 왕비가 세상을 떠나고 부르센 가문은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아무리 몰락하고 있는 가문이라지만…… 경비는커녕 생기 하나 느껴지지 않아.’
우진은 폐허라 해도 믿을 정도로 관리가 되지 않은 저택을 보며 생각했다.
콰앙―――!!!!!
아스웰이 닫혀 있는 문을 거칠게 열었다.
아니, 부숴 버렸다.
문짝이 날아가며 산산조각이 났다.
“이상하군.”
저택엔 불이 하나도 없었다.
저벅― 저벅―.
아스웰은 천천히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캬아아악――!!!!]그때였다
백작 가문에는 어울리지 않는 괴상한 포효가 들렸다.
스캉―!!!
아스웰이 검을 들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날카로운 발톱을 밀어냈다.
[크르르르…….]공중에서 몸을 들어 바닥에 착지한 녀석이 자세를 낮게 깔며 으르렁거렸다.
“……이것들은 뭐지?”
날카로운 송곳니.
기다란 발톱.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괴물이었다.
아니,
괴물이 맞는가?
‘……인간?’
우진은 자세를 낮추고 자신들을 노려보는 놈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카아아악―――!!!]괴물이 다시 한번 아스웰에게 달려들었다.
파앗―!!
그 순간, 아스웰의 검이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로 괴물을 꿰뚫었다.
후두두둑……!!
순식간에 놈의 사지가 조각조각 잘려 고깃덩이로 바뀌었다.
툭……! 두르르르……!!
바닥에 떨어진 살점들 사이로 뭔가가 떨어졌다.
“이건…….”
우진은 그것을 주웠다.
작은 구슬은 인간 골렘에게서 얻은 [정제된 검은 마석]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연금술사의 물건이군요.”
이름 : 정제되지 않은 검은 마석
등급 : C
설명 : 정제 과정 중 실패해 순도가 떨어지는 마석.
“그래. 저것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부르센 백작이 놈들과 결탁했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군.”
우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체를 살폈다.
[은빛 불꽃을 사용합니다.]세츠나가 불을 밝히자 우진의 옆에 있던 에드가 산산조각 난 시체의 정체를 살폈다.
“이, 이거…….”
“그래. 사람이야.”
안 좋은 예감은 항상 맞아떨어지는 법이었다.
처음 예상한 대로의 결과에 우진은 쯧― 하고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놈들은 외곽 건물에서 환각제를 만들고 대수림에서 괴물을 연구했습니다. 그럼…… 여기선 뭘 했을까요.”
설마 아니겠지.
하지만 왠지 이번에도 안 좋은 예감이 들어맞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개의 문들 중 잠긴 문 하나가 있었다.
콰앙―!!
이번엔 우진이 문을 열었다.
“……이 새끼들이.”
문 안쪽에 펼쳐진 광경을 보며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
역시나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우웁…….
세츠나가 괴로운 듯 고개를 돌렸다.
벽 한쪽에 마치 정육점 고기처럼 두 팔이 묶인 채로 매달려 있는 사람들.
갈라진 배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대신 그 안에는 조금 전 괴물을 잡고 나온 거친 마석이 채워져 있었다.
다만 뭔가 진행되다 중단한 듯 배에 다 채워지지 못한 마석들이 바닥에 흩뿌려져 있었다.
“아무래도 외곽 저택의 놈들이 도망칠 때 같이 도망친 모양이군.”
“그런 것 같네요. 그런데…… 이 사람들…… 아무래도 저택의 하인들 같죠?”
벽에 걸린 시체들 중 한 명이 입고 있는 옷은 보통 집사들이 입는 턱시도였다.
“설마 여기선 인체 실험이라도 한 걸까요? 아무리 가상현실이라지만 어후…… 가지가지 하네요. 미친놈들.”
에드의 말에 우진은 입맛이 썼다.
그의 말대로 여기는 가상현실이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어떤 사람이 아무렇지 않게 인간의 배를 가르고 시체를 벽에 널어놓을 수 있겠는가.
어쩌면 가상현실이 광기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쿠으으으으…….
시체들 너머로 보이는 검은 문.
일행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저 문을 열면 분명 뭔가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백작이 보이지 않는군.”
아스웰은 검은 문의 손잡이를 잡으며 말했다.
“부디 말이 통하는 상태였음 좋겠네요.”
우진은 떨떠름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철컥―.
손잡이가 돌며 문이 열렸다.
[백작의 방의 문이 열립니다.]그 순간 알림이 울렸다.
[히든 던전을 발견했습니다.]“……아.”
던전이라니…….
우진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쉽게도 마지막 바람마저 이뤄지지 않은 모양이다.
‘백작은 괴물이 되어버린 건가.’
우진은 그 순간 의문이 들었다.
‘환각제를 만들고 실험을 한 건 모두 플레이어들이다. 그런데 괴물이 된 백작으로 인해 던전이 만들어졌다……?’
그 말은 플레이어가 저지른 행위로 인해 히든 던전이 생성되었다는 의미기도 했다.
‘던전을 단순히 A. I가 만드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동들에 따라 계속 변화할 수 있다는 건가?’
그렇다면 정해진 시나리오가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에단]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세계가 아닌가.
“에드. 너는 여기서 이 녀석을 감시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던전에 들어가지 못한 건 다른 걸로 보상해 줄 테니까.”
“에이, 걱정 마십시오.”
에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쓰러져 있던 연금술사를 자신 쪽으로 잡아당겼다.
[크륵…… 크르륵…….]그리고 당연하게도 안에서부터 크륵거리는 가래 끓는 소리가 그들을 반겼다.
[백작의 방에 입장하였습니다.] [특성 : 모험가가 발동됩니다.] [……너희들은 누구냐.]의자에 앉아 있는 백작이 고개를 들었다.
창백한 얼굴과 파랗게 변한 입술.
그의 상태는 얼핏 봐도 심상치 않았다.
[쿠륵…… 쿠륵…….]그가 헛구역질을 했다.
목에서부터 타고 올라오는 붉은 힘줄이 관자놀이를 거처 눈 안으로 들어온 것처럼, 흰자위에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누군데…… 이곳에…….]새액거리는 거친 숨소리와 함께 백작이 몸을 일으켰다.
[내 모든 걸 앗아갔으면서…… 더 가져갈 것이 있느냔 말이다!!!]투둑……! 투두두둑……!!!
굽은 등이 부풀어 오르더니 입고 있던 셔츠가 순식간에 찢어졌다.
[나는……!! 더 이상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가슴을 활짝 펴며 마치 늑대가 포효하듯 소리치자 백작의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변해 버린 백작의 모습은 더 이상 인간이라고 할 수 없었다.
대수림에서 상대했던 인간 골렘보다는 크기가 작았지만, 콰아앙――!!!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놈이 일행을 향해 달려들었다.
“1왕비의 장례식 때부터 그녀의 죽음이 2왕비의 계획이라는 소문은 연방에서 파다했었다.”
그리고 그런 왕비의 죽음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부르센 백작.
“칼을 갈고 있던 그대에게 연금술사들은 그야말로 절호의 기회였을지 모르지.”
아스웰은 달려오는 백작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구나. 오히려 그 자신이 이방인들에게 이용당해 버렸으니.”
퍼억―!!!
묵직한 주먹이 아스웰의 뺨에 적중했다.
둔탁한 소리가 났지만 그의 발은 반걸음도 떨어지지 않았다.
부웅―!!
아스웰이 검을 횡으로 그었다.
퍼억―!!!
마치 찰흙을 두들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다.
살이 잘리는 대신 끈적끈적한 것들이 검날에 달라붙었다.
[부르센이 [뼈 갑옷]을 시전합니다.]우득……! 우드드득……!!
몸 안에 있던 뼈들이 밖으로 튀어나오며 증식하더니 순식간에 전신을 뒤덮었다.
[크아아아……!!!]더욱더 괴물이 된 백작이 아스웰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1회성 던전입니다.] [공략이 완료되면 소멸됩니다.] [던전 보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10분 내로 공략이 완료되면 추가 보상이 존재합니다.
이벤트성 던전.
타임 어택의 칭호를 얻을 순 없지만 대신 빠르게 공략하면 그에 맞는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10분도 안 걸릴 것 같은데.’
우진은 알림창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우드득―!!!
내지른 백작이 팔이 그대로 부러졌다.
쿵―!!
백작이 바닥에 쓰러지자 아스웰이 검을 내려쳤다.
부러진 팔이 잘려 나갔다.
[직중의 눈]을 쓰자 백작의 머리 위에 숫자가 나타났다. [Lv.88 오염된 부르센 백작]현존 최고 레벨인 케르가가 이제 막 70레벨에 들어섰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그를 쓰러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마치, 흑룡의 등장 때처럼 패배가 강제되는 이벤트.
그만큼 강력한 마물이지만…….
“후웁―!!!”
아스웰의 검이 백작의 어깨에 박혔다.
까득……! 까드드득……!!
몸을 뒤덮고 있던 뼈들이 하나둘 금이 가면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결과는 달라졌다.
‘상대가 플레이어가 아닌 더한 괴물이니까.’
[으…… 으으…….]너덜너덜해진 백작이 힘없이 바닥에 너부러졌다.
[죽어!! 죽어……!! 죽어……!!]부르센은 기어가 손톱이 빠져 뭉툭한 손가락으로 아스웰을 긁으며 소리쳤다.
광기 어린 외침과 달리 그의 공격은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귀족으로서 마지막 명예는 지켜주도록 하지.”
괴물이 되어버린 백작을 왕에게 데리고 가는 것이 탐탁지 않은 듯 아스웰은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그 왕마저도 정상이 아닌 상태.
“부르센 백작은 연금술사들과 결탁하여 에스텐 왕가를 무너뜨리고 더 나아가 테칸 왕국과의 전쟁을 야기시켰다.”
아스웰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증거를 확인한 나, 아스웰 발란은 안타리안 연방 협약에 의거.”
스윽―.
그가 검을 들어 올렸다.
“왕국급 전력을 가진 자에게만 주어지는 즉결심판권을 거행하도록 하겠다.”
콰직―!!!!!
백작의 목이 떨어졌다.
[축하합니다.] [백작의 방을 공략했습니다.]‘……버스 한 번 제대로 탔네.’
알림이 울리자 우진은 자신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매번 죽어라 싸워야 했던 그였기에 오히려 어색한 기분이었다.
백작의 시체가 사라지고 보상 상자가 나타났다.
신기하게도 백작의 몸은 사라졌는데 잘린 머리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원래 몬스터 시체는 잘린 부위도 사라지게 마련인데…….’
NPC인 아스웰이 죽여서일까?
▶ 어린 시절 푸리에의 사진
▶ 고급 포션 x 3
▶ 낡은 계약서
▶ 50골드
[보상이 추가됩니다.]▶ 순화된 정제 마석
상자 안에 들어 있는 앳된 소녀의 사진에 우진은 더욱 입맛이 쓴 기분이었다.
‘이런 건 굳이 가져가고 싶지 않군…….’
그는 사진을 백작의 시체가 있었던 자리 위에 내려놓았다.
이름 : 낡은 계약서
등급 : 없음
설명 : 부르센 백작이 연금술사와 맺은 계약서.
“아스웰 경. 이거면 증거가 될 것 같습니다.”
우진이 계약서를 꺼내 그에게 보였다.
적혀 있는 내용은 간단했다.
시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금술사들에게 약을 제공받겠다는 계약서였다.
“연금술사들은 시체가 부족해서 테칸을 공격했다고 했습니다. 설령 놈들의 독단이라 해도 시체 제공의 의무를 수행하던 부르센에게 죄를 씌울 수는 있겠네요.”
우진이 방을 나왔다.
기절했다 깨어난 연금술사는 그의 손에 있는 계약서를 보자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마 퀘스트였겠지.’
이 정도까지 일을 벌인 이유라면 역시 그것밖에 없었다. 그리고 계약서가 발견된 지금 아마 퀘스트는 실패로 돌아가겠지.
‘그나저나 이런 일까지 퀘스트가 되는 건가.’
환각제, 괴물 연구, 인체 실험…….
현실이라면 수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일들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이런 일들이 퀘스트로 둔갑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었다.
‘이런 세상에 있다가 현실로 돌아가면 사람들이 과연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건가.
우진은 어쩐지 두려웠다.
‘뭐, 내 코가 석자인 판에 그런 걸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뭔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뒷맛이 썼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왕이 제대로 보상을 할지 모르겠네요.”
우진은 계약서를 다시 품 안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왕의 정신 상태는 상관없다. 분명 말했을 텐데. 그들이 해야 할 보상은 테칸의 목숨의 100배를 내어놓는 것이라고.”
그 순간 우진은 직감했다.
처음부터 아스웰은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십니까?”
“지금껏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니까.”
우진은 아스웰을 바라봤다.
안타리안 연방.
결국 무너질 동맹이었다.
“언제까지 소왕국으로만 있을 순 없는 법이야. 이방인들이 저지른 일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테칸이 5대 왕국 사이에서 버틸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말해 약에 찌든 에스텐 왕이나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테칸 왕이나 우진의 눈엔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까.
“내가 있으니 가능하다.”
아스웰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백작의 머리를 주우며 말했다.
“한센, 자네는 나와 함께 왕성으로 가서 이번 일을 마무리 짓도록 하지.”
“히…… 히익…… 사, 살려주십시오.”
“연금술사는 자네가 알아서 하게. 이방인의 일은 이방인들이 마무리 짓는 게 맞을 테니까.”
어차피 에스텐을 공격할 명분은 챙겼으니 더 이상 필요 없다는 모습이었다.
“……너무 성급하십니다.”
마치 뭔가에 쫓기듯이 일을 진행하는 아스웰을 보며 우진이 말했다.
“자네도 보았을 걸세. 회의실에 모여 있던 전하와 대신들의 모습을 말이야.”
우두커니 서서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없었지만 흔들리는 어깨는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다.
온갖 무능한 자들 사이에서 차마 반역을 하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충신.
답답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그냥 둔다면 오히려 무너지는 쪽은 테칸이겠지.’
우진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차라리 왕이 되십시오.”
콰아아앙―――!!
그 순간, 아스웰의 검이 우진을 향해 날아들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묵직한 일격.
간신히 검을 막았지만 손목이 아작 날 것 같은 힘이었다.
“무엄하구나! 칸!! 내가 자네를 아끼지만 그런 망언까지 넘겨줄 순 없네!!”
“테칸은 무너질 겁니다.”
“……뭐?”
“그게 5대 왕국으로 인한 것인지 마물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왕국을 지키고 싶다면 당신이 왕이 되는 게 맞습니다.”
꽈악―.
우진은 아스웰을 막아서듯 그의 앞에 섰다.
“가족을 위해서라도요.”
“흥, 자네도 알지 않은가. 내 아들 녀석은 아둔해도 제 몸 하나는 건사할 수 있으니 걱정 말게.”
“카르란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뭐?”
“당신을 말하는 겁니다.”
어차피 다른 세계라는 것을 안다.
이곳은 그저 게임 속일 뿐이고, 이루린은 태어나지도 않은 세계라는 것도 말이다.
우진은 자신이 점점 더 게임 속에 몰입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자신이 정말 미쳐가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대로 둘 수가 없었다.
“손녀의 얼굴은 한 번 보셔야지 않습니까.”
그는 이루린의 얼굴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