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19)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119화(119/150)
[오염된 켈두안이 [곧은 물살]을 시전합니다.] [캬아아아아―――!!!}거대한 거북이 입을 벌리자 직선으로 뻗은 소용돌이가 우진을 향해 날아갔다.
콰가가강……!!
그의 등 뒤에 있던 바위가 산산조각 나며 부서졌다.
“미치겠군…….”
세츠나가 없는 상태라 [집중의 눈]을 쓰지는 못하지만, 녀석이 뿜어내는 스킬의 위력을 봐서는 못해도 90레벨 이상일 것이다.
[켈두안의 오염도가 짙어집니다.] [오염된 힘이 켈두안의 광폭성을 증가시킵니다.]▶ 공격력이 상승합니다.
게다가 마치 경고처럼 들려오는 알림들.
[오염된 켈두안의 적개심이 극에 달합니다.] [오염된 켈두안이 미쳐 날뜁니다.]그런 괴물이 지금 더 강해졌다.
“제길!!!”
온몸이 시커멓게 변한 녀석은 마치 용처럼 머리를 위로 들어 올리며 포효를 터뜨렸다.
쿵―! 쿵―!! 쿠웅――!!
우진을 향해 녀석이 속도를 높이더니 그대로 사지를 껍데기 안에 집어넣었다.
핑그르……!!
녀석의 몸이 팽이처럼 돌기 시작하자 그 주위로 일기 시작한 물살이 우진의 몸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콰악―!!
우진이 딸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 바닥에 검을 박아 넣었다.
평범한 지면이라면 모를까, 부유력 때문에 우진의 두 다리가 떠올라 중심을 잡기 어려웠다.
크드득……! 크드드득……!!
박힌 검이 조금씩 밀려나기 시작했다.
허우적거리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으, 으아아악!!”
퍼억―!!
검이 뽑히며 순식간에 그가 켈두안의 입으로 빨려 들어갔다.
[캬아아아아악――――!!!!!]그 순간 거대한 거북의 머리가 호수 밖으로 튀어 나왔다.
-꺄악!!!
“저, 저게 뭐야?!”
루엔과 세츠나는 호수 아래에 나타난 괴물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풍덩―――!!!!
켈두안이 두 사람을 힐끔 쳐다보고는 껍데기 안으로 머리를 집어넣은 채 그대로 호수 안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바, 바…… 방금 저거 뭐예요?
“마스터는? 마스터는 어떻게 된 거지?”
루엔이 창백해진 얼굴로 호수 아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마스터!!!!!”
하지만 요동치는 호수는 묵묵부답이었다.
꽈악―.
그녀는 망설임 없이 화살이 흩어지지 않도록 화살통의 입구를 끈으로 조였다.
-어떻게 하시려고요?!
“뭘 어떻게 해. 가봐야지.”
그녀는 성큼성큼 호수 앞으로 걸어갔다.
“나도 마스터와 같은 칭호를 가지고 있어. 숨을 쉬는 건 문제가 안 돼.”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 호수 밑에 마물들이 잔뜩 있다면서요!!
“저 아이의 말이 맞네. 해마석도 없이 호수에 들어가는 건 너무 위험해!”
뱃사공 역시 그녀를 말렸다.
우우우웅……!!
그 순간 루엔이 호수의 수면 위로 손바닥을 펼쳤다.
촤르르륵…… ·!!
흘러나오는 빛과 동시에 수면 위에서 하급 물의 정령들이 나타났다.
“길을 찾아줘.”
물의 정령들이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는 지 고개를 끄덕이며 호수 아래로 흩어졌다.
“정령을 다룰 줄 아는가?”
“……하급 정령뿐이지만요.”
“미안한 말이지만 하급 정령은 도움이 되지 않을 걸세. 크림힐드 호수의 마물들에게 하급 정령은 그저 좋은 먹잇감에 불과하니까.”
뱃사공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지금 마스터가 위험해요. 어떻게 해서든 내려갈 겁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죽는 한이 있어도?”
“네. 제게 소중한 분이시니까요.”
그리고 마지막 대답에 그녀는 결의를 다진 듯 떨림이 멈추었다.
“신기한 일이군. 엘프가 인간을 이토록 따르다니. 인간은 그저 자연을 좀먹는 쓰레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이지.”
“……네?”
뭔가 이상했다.
루엔은 살짝 긴장한 표정으로 그와 거리를 벌렸다.
“그래서 호수 아래로 가는 걸 굳이 말릴 생각이 없었거든.”
“설마…… 저 아래 원시성령이 있다는 걸 알면서 마스터를 보냈다는 건가요!!”
꽈드드득……!!
순식간에 그녀가 활을 당겼다.
웅…… 우웅…….
동시에 세츠나의 주위로 새하얀 탄막들이 떠올랐다.
“말해. 당신…… 정체가 뭐야!!”
하지만 두 사람의 경계에도 불구하고 뱃사공은 여전히 평온한 기색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인간들을 봐왔다. 아무런 이유 없이 호수에 들어가 이곳에 사는 마물들을 사냥하는 자들.]순간 뱃사공의 목소리가 바뀌었다.
[피와 오물이 뒤섞인 폐수를 아무렇지 않게 호수에 쏟아버리는 자들.]동시에 노인의 얼굴이 조금씩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인간은 그저 악(惡)이다.]어느새 그곳엔 나이 든 뱃사공이 아닌 아리따운 여인이 서 있었다.
[저자는 무엇이 다르지?]마치 물처럼 투명한 피부와 푸른 머리카락.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깊은 눈동자가 루엔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르지 않습니다.”
그녀의 대답에 여인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저의 마스터 역시 때론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파괴하기도 합니다.”
[그런 인간을 왜 구하려 하지?]루엔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믿으니까요.”
그녀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밑바닥에 떨어진 저를 그분이 구원해 주셨습니다. 제게 손을 내밀어준 그분을…… 저는 악(惡)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가 특별하다는 말인가?]“네.”
루엔은 당당히 말했다.
“적어도 제겐 특별합니다.”
[엘프가 인간을 믿다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야. 사냥꾼에게 도망친 노움도, 곡예단에 팔려 다니던 어인도, 뿔이 잘려 나간 유니콘도…… 그 어떤 이종족도 인간을 두둔한 적 없었다.]그녀는 루엔을 바라봤다.
[그런데 엘프를 멸망케 한 인간을 다른 엘프도 안니 울딘의 아이가 믿는다 말하다니…….]움찔―.
그녀는 루엔이 왕가의 혈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저자는 구원 할 가치가 있는 자인가.]솨아아악…….
걸음을 옮기자 드레스 끝에 달린 물방울들이 바닥을 적셨다.
[아이여. 정녕 저자를 살리기 위해 호수 안으로 들어갈 것이냐. 저자가 사라지면 너는 자유가 될 것인데?]“갈 겁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네.”
여인은 그녀의 대답에 묘한 미소를 띠었다.
[그만한 마음이라면…… 너는 그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그때였다.
띠링―!!
[퀘스트를 발견했습니다.]“……?!!”
[퀘스트명 : 호수 여왕의 시험]▶ 등급 : B
▶ 호수 여왕의 시험이 시작되었다.
▶ 시험에 통과하게 된다면 새로운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이, 이게 뭐지……?”
루엔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퀘스트 창을 보며 당황한 듯 말했다.
[나는 대정령 나이아드.]여인은 루엔의 이마에 손가락을 데었다.
촤아아아악―――!!
그 순간, 거대한 물방울이 루엔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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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가 뿌옇게 변했고 세츠나의 외침이 저 멀리 있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흐릿해지는 시야 속에 들려오는 알림 역시, 처음 겪는 일이었다.
***
“……쿨럭! 쿨럭!!”
목 아래에서부터 차오른 비릿한 물을 게워낸 우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여긴?”
철썩―.
발아래에서 마치 파도처럼 물결이 일었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벽들이 꿈틀거리며 움직이고 있었다.
‘켈두안의 배 속인가.’
쿵― 쿵―.
벽에 손을 가져가자 일정한 간격으로 떨림이 느껴졌다.
원시성령에게 잡아먹힐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우진은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이걸 어떻게 빠져나가지……?”
[숨겨진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축하합니다.] [발견한 정보는 길드에 등록하여 대륙 지도에 적용 시킬 수 있습니다.] [발견 경험치를 획득했습니다.]주위를 훑고 있을 때 갑자기 알림이 울렸다.
“……얼마나 넓으면 배 속까지 장소로 동록이 되는 거야?”
우진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냥 배를 뚫고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거지? 녀석이 죽으면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니 장소라고 할 수도 없을 텐데…….”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냥 넓다고 히든 스팟으로 지정한 건 아닐 거야. 그렇다면 드래곤의 배 속도 히든 스팟이 될 테니.’
쑤욱―. 팅―!!!
우진이 켈두안의 위장벽을 있는 힘껏 칼로 찔렀다.
움푹 들어가기는 하지만, 고무가 튕기듯 벽은 다시 부풀어 오르며 우진의 검을 밀어냈다.
“상처 하나 없네…….”
용천 2문(門) -격(擊)
잔뜩 힘을 주고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다.
콰가가각―――!!!
검날을 타고 날아간 검풍이 녀석의 위장 벽을 때리자,
“우악?!”
놀랍게도 고스란히 튕겨 반대로 그에게 날아들었다.
‘대미지를 줄 수 없게 되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켈두안의 배 속이 [장소]로 판정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애초에 잡을 수 없는 몬스터일지도.’
잡을 수 없다는 건 어떤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의미일 터.
“이 배 속에 뭔가가 있다는 말이지…….”
촤아아악―――!!
그때였다.
켈두안이 입을 벌린 듯 식도를 타고 폭포처럼 물이 쏟아졌다.
[꾸에엑―――!!!]쏟아지는 물속에서 괴상한 비명 소리 같은 것들이 들렸다.
“……음?”
파닥거리는 물고기들 사이로 슬금슬금 일어나는 것들.
[푸드드…… 푸드드드…….]떨어진 충격에 머리를 가로저으며 비틀비틀 일어난 그것들은 커다란 물고기 머리에 팔과 다리가 붙어 있는 기형적인 모습이었다.
[취―! 취르르―! 췩췩――!!]인간의 언어는 할 수 없는 듯 괴상한 추임새와 함께 녀석들이 우진을 향해 창을 들며 소리쳤다.
[머맨(Merman)이 등장하였습니다.]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됩니다.]“……어?”
[소환된 몬스터를 모두 처치하시기 바랍니다.]▶ 제한 시간 5분
▶ 남은 몬스터 웨이브 횟수 : 10/10
“몬스터 웨이브라니…… 갑자기 왜?”
호수의 필드 던전은 수면 위에 올랐을 때 적용된다고 했다.
‘설마 방금 녀석이 물 위로 머리를 내민 건가?’
황당했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배 속이 장소로 판정되는 이유가 있었군.”
[크륵…… 크르르륵…….]우진은 자신을 둘러싸기 시작하는 머맨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러니까…….”
[캬아아아악―――!!!]바닥에 깔려 있는 물 때문일까.
괴상하게 생긴 녀석들은 엄청난 속도로 우진을 향해 달려들었다.
“여기가 살아 있는 던전이라는 거지?”
캉―!!
카가가강――!!!
사방에서 날아드는 창을 피하며 우진은 놈들의 수를 세는 걸 포기했다.
턱―.
우진이 가장 앞에 있는 머맨의 머리를 잡아 자신 쪽으로 당겼다.
푸욱―!!!
커다란 눈에 그의 검이 박혔다.
“그냥 보이는 대로 다 죽이면 되겠지.”
촤아악……!!!
그대로 몸을 돌리며 검을 사선으로 긋자 커다란 생선 대가리가 반으로 잘려 나갔다.
고작 일격에 겁을 먹은 걸까.
머맨들은 더 이상 공격하지 못하고 멈칫거렸다.
이제 1페이즈.
갈 길이 머니까.
굳어버린 녀석들을 대신해서,
파앗―!!!
그가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