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145)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145화(145/150)
[특성 : 영웅심을 획득하였습니다.]붉은빛이 서서히 사라지자 우진의 앞에 새로운 창이 나타났다.
[특성 : 영웅심]▶ 솔로 플레이 시 모든 능력치가 5% 상승한다.
▶ 솔로 플레이 시 획득 경험치가 10% 상승한다.
여기까지는 [고독함]과 똑같았다.
가레스의 말처럼 복합 특성은 베이스가 되는 특성의 효과를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중요한 건 그다음.
우진은 그 아래 남은 설명을 확인했다.
▶ 힘 +20
▶ 3인 이상 파티 플레이 시 파티원의 능력치가 5% 상승한다.
▶ 3인 이상 파티 플레이 시 파티원이 죽고 혼자 남았을 경우 모든 능력치가 5% 추가 상승한다.
▶ 3인 이상 파티 플레이시 파티원이 죽고 혼자 남았을 경우 제한 스킬 : 투지를 사용할 수 있다.
▶ 제한 스킬 : 투지 – 특정 조건을 만족 시 1분간 공격력이 2배로 상승한다.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솔로잉뿐만 아니라 파티 사냥에 필요한 효과들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었으니까.
힘을 올려주는 것도 좋지만 특히 마지막 특성이 우진의 마음에 들었다.
‘파티가 전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투지는 일발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도 있어.’
실패를 성공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
그건 탑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특성 전환 사용 횟수를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다음 전환은 30일 뒤에 가능합니다.]우우웅…….
기계가 멈추는 소리와 함께 장치의 불이 모두 꺼지자 우진이 문을 열고 나왔다.
“그래, 결과는 괜찮은가?”
오히려 당사자보다 가레스와 제인이 더 긴장한 듯 우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3개 중에 하나는 복합 특성이 떴습니다.”
“오오오오……!! 역시! 자네는 뭔가 될 것 같았다니까!!”
가레스가 자신의 일인 양 우진의 등을 두들기며 소리쳤다.
“와…… 정말이세요? 복합 특성은 제가 특성 전환기를 제작하고 난 뒤로 딱 두 번 봤었는데.”
“전에도 있었습니까?”
“네. 첫 번째는 케르가 님이요.”
우진은 오랜만에 듣는 그의 이름에 살짝 입술을 씰룩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뭔가 특이한 일에 녀석이 빠지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니.’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창세단의 단주이신 카류 님이세요.”
“…….”
순간 목젖까지 올라온 ‘그 새끼?’라는 말을 가까스로 꾹꾹 누르며 우진이 제인을 바라봤다.
“평판이 별로 좋지 않던데 운은 좋은가 보네.”
“하, 하. 뭐…….”
에둘러 말했지만 카류에 대해서 다들 잘 알고 있었기에 제인은 어색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삼촌,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하죠? 안타리안 연방이 갑자기 전쟁을 시작하는 바람 연금술사 퀘스트가 중단되었잖아요.”
“뭘 하긴. 그 전에 하던 퀘스트를 계속 해야지. 잊지 말거라. 너는 월드 퀘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플라즈의 퀘스트는 토른 바흐에서 돌아오는 길에 시작한 서브 퀘스트에 불과해.”
“끄응…… 그건 하기 싫은데.”
제인이 가레스의 말에 입술을 삐쭉 내밀었다.
“확실히 월드 퀘스트라 쉽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우진이 그녀의 표정을 보며 슬쩍 물었다.
“쉽지 않긴. 어떤 퀘스트보다 쉬운 일인데. 그냥 하기 싫어서 미루는 거지. 숙제하기 싫어서 게으름 피우는 학생같이 말이야.”
“게, 게으름이라뇨! 삼촌도 광산에서 하루 종일 쳐박혀 있어봐요. 얼마나 힘든데! 자기는 렙 다운하더니 어둠숲 가서 혼자 재미 보고.”
“커흠…… 뭐…….”
제인의 핀잔에 가레스는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광산이요?”
“뭐, 우리가 하고 있는 월드 퀘스트는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거니…… 상관없겠지.”
우진의 물음에 가레스가 슬쩍 그녀에게 눈짓을 주었다.
“고대 드워프의 유산 중에 사라진 비공정을 재건하는 것이 지금 저희 연합이 진행하고 있는 월드 퀘스트예요.”
“비…… 공정이요?”
“네. 말 그대로 하늘을 날 수 있는 비행선이죠.”
“아마도 이걸 완성하면 새로운 판도를 만들어낼 걸세. 아직 이블 테일에서 공중을 날 수 있는 직업은 없으니까.”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직업 정보에서 레어 클래스 그리폰 라이더라든지, 유니크 클래스인 용기사와 같은 직업군이 공중전이 가능하다 알려져 있긴 했지만.
“뭐……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재료를 찾지 못했거든.”
“그게 뭡니까?”
“청린이라고 하는 광물일세. 뭐, 지금은 비공정의 뼈대를 만드는 중이라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비공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부유석을 만들려면 그게 필요하다더군.”
“청린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도 하고 모든 것을 뱉어내기도 한다.”
그 순간 우진은 이세계에서 쥬터가 했었던 말을 떠올렸다.
흡수하고 방출하는 힘.
‘확실히…… 그런 성질을 가졌다면 거대한 비공정을 띄우는 엔진으로 쓸 수도 있겠지.’
생각지 못한 청린의 사용 방법에 우진은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제가 청린을 제공한다면 비공정의 설계도를 공유해 줄 수 있으십니까?”
우진의 물음에 두 사람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자네, 청린이 있는 곳을 아는가?”
“정말이세요?!”
“일단은……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 얻을 수 있는 양이 매우 적을 수도 있고요.”
“상관없네! 청린은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안에 들어 있는 힘이니까. 청린을 구할 수만 있다면 설계도를 공유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겠는가!”
가레스는 뛸 듯이 기뻐했다.
‘카이샤의 무덤 안에 있는 용의 보고에 청린으로 만든 검이 있어.’
우진은 어쩌면 그걸 이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게임 속뿐만 아니라 이세계에서도 말이다.
“다만…… 설계도를 가지고 있다 해도 제작하는 게 쉽지 않을 걸세.”
“사실 저희가 월드 퀘스트를 수주한 지 꽤 오래됐는데도 이제 겨우 뼈대밖에 구축하지 못한 건 재료도 재료지만 인원이 부족해서였어요.”
“인원 부족? 연합만큼 다양한 클래스가 있는 곳도 없을 텐데요?”
“부유석뿐만 아니라 다른 부속품들을 제작할 때 마법, 연금, 공학술 등등 다양한 스킬들이 필요해요.”
“공학술은 엘더 드워프인 제인이 있어서 괜찮지만 나머지 요구 조건들이 너무 높아서 말일세.”
“마법사라도 최소 4등급 이상. 사실 현존하는 플레어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고…… 연금술사는 더더욱 구하기 어렵고요.”
제인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시기상조가 아닐까 싶어요. 비공정을 만드는 일은 플레이어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좀 더 올라갔을 때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마법사와 연금술사라…….”
오히려 이세계라면 문제 될 일이 아니었다.
그곳엔 마력이 뛰어난 루엔과 이루린이 있었고, 최고의 연금술사인 쥬터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대신 대장장이가 없군.’
반대로 게임 속엔 뛰어난 대장장이가 있었지만 나머지 직업군이 부족했고 말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들이 있지만…….’
자신이 있다면 두 세계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메꿔줄 수도 있을 터.
그는 두 세계를 오갈 수 있으니까.
우진의 눈빛이 빛났다.
멸망해 가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게임 안에서 하나둘 찾아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비공정을 제작한다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 당장 용기사의 검은 내가 쓰는 게 좋겠지.’
“청린은 저도 당장 구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필요할 때가 되면 말씀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네. 우리에겐 너무 고마운 일이지.”
“그리고 이건 특성 전환 비용입니다.”
“됐네, 됐어! 오랫동안 구할 방법도 찾지 못했던 청린을 구할 수 있게 되었는데……! 자네는 우리 연합에 최고 등급 고객일세.”
“그럼요. 앞으로 특성 전환은 언제든 사용하시도록 하세요! 그리고 연합에서 소모품들도 제작하니까 탑에 오르시기 전에 필요한 것들도 가져가시구요!!”
미궁탑을 오르는 공격대들의 가장 어려운 점이 소모품을 구입하는 일이었다.
상위층으로 올라갈수록 필요한 소모품의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감사합니다.”
우진은 두 사람의 말에 옅게 웃었다.
***
“이거…… 너무 많이 받아버렸는데.”
연합에서 나와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우진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레벨 제한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모험가 가방] 대신에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최상급인 [마공학 팔찌]를 받았다.
그 전에 썼던 가방보다 공간이 무려 2배나 되는 데다, 허리에 차는 형태가 아닌 손목에 채우는 형태라 훨씬 더 몸이 자유로워 전투에도 용이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인벤토리 안에는 상급 포션, 상태 이상 회복약, 간이 막사 등등…… 미궁탑을 공략하는데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가득 채워져 있었다.
‘아직 용기사의 검을 얻지도 못했는데.’
우진은 인벤토리 안을 살피며 쓴웃음을 지었다.
‘언젠가 그 검은 가레스에게 줘야 할 테니…… 이왕이면 이 검을 더 승급시킬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스릉―.
우진은 [라울의 용잡이 검]을 꺼냈다.
C등급의 검.
다른 장비들에 비하면 확실히 검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B등급 퀘스트를 완료하면서 라울의 2번째 정수에 담겨 있던 벨리안의 기억을 확인했지만, 그다음 승급과 관련된 퀘스트가 없었다.
‘2번째 정수에서 용 군주 퀘스트를 얻었으니…… 아마도 그 퀘스트를 깨야 다음 승급을 노릴 수 있겠지.’
레블라 산맥.
쉽지 않은 여정.
거기까지 가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마스터!”
잠시 그가 고민을 하던 사이에 신전 앞에서 루엔의 목소리가 들렸다.
“안에 있지 왜 나와 있어? 언제 올 줄 알고.”
“저녁에 오신다고 하셨잖아요. 회복도 일찍 끝났고요.”
그녀가 어두워진 하늘을 가리켰다.
자신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었을 그녀를 보며 우진은 머쓱한 듯 이마를 긁적였다.
“볼일은 끝나셨어요?”
“응. 마지막으로 카이샤의 무덤에 가긴 해야 하는데 거리가 있기도 하니…… 나머지 애들을 만나고 결정하려고.”
어차피 우진이 도전할 수 있는 곳은 미궁탑의 저층이니까.
지금도 충분히 사냥은 가능했다.
‘무기를 얻으러 가는 것과 미궁탑에서 사냥을 해서 레벨을 올리는 것 중에 뭐가 더 나을지…….’
본격적으로 시작될 안타리안 연방의 전쟁과 더불어 브리안 왕국에서 소환될 대악마까지.
점점 대륙은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안전하게 레벨을 올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었다.
“형님!!”
“오셨습니까.”
여관으로 돌아오자 웨든과 페론이 두 사람을 반겼다.
“다들 준비는?”
“네, 모두 끝냈습니다. 웨든도 룬석을 얻었고 저도 일단은 퀘스트를 마무리 지었고요.”
“그래? 룬은 괜찮은 게 나왔어?”
“네. 운 좋게 체력 룬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쓸지 말지 사실 좀 고민이에요.”
웨든은 그의 물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아무래도 룬의 가격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모양이었다.
“뭐, 당장은 쓰지 않아도 문제없으니 잘 생각해 봐.”
“네!!”
“일단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에 가지 못했던 카이샤의 무덤을 가거나, 아니면 이곳까지 왔으니 미궁탑을 공략해 보는 것 두 가지야.”
우진은 자리에 앉으며 그들에게 말했다.
“무덤의 공략은 지금 멤버면 충분히 가능해.”
미궁의 길은 이미 그와 세츠나가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대륙의 분위기가 점점 혼란스러워지고 있어. 무덤까지는 거리가 있으니 미궁탑에 올라서 스펙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은데. 두 사람의 생각은 어때?”
“으흠…….”
“혹시 이번에 미궁탑을 오른다면 3층까지 가실 수도 있을까요?”
그의 제안에 페론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왜?”
“사실 제가 진행 중이라고 했던 퀘스트 말입니다. 정확히 완료는 아니고 연계 퀘스트를 받아놓은 상태인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페론의 파티에 합류하시겠습니까?] [수락] 버튼을 누르자 우진의 앞에 새로운 창 하나가 나타났다. [파티장 페론이 진행 중인 퀘스트가 있습니다.] [페론이 파티원에게 퀘스트를 공유합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우진은 퀘스트 창에 적힌 내용을 본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페론을 바라봤다.
“이거…… 어디서 얻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