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20)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20화(20/150)
[연금술사의 실험실에 입장하였습니다.] [현재 루엔(용병)과 파티 중입니다.] [경험치 분배를 설정하십시오.]숲 안에 있는 낡은 건물의 문을 열자 마치 수족관 안에 들어온 것처럼 비릿한 냄새가 났다.
1. 일정 보수를 용병에게 지불합니다.
▶ 용병이 사냥 경험치를 분배받지 않습니다.
▶ 파티원으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 던전 보드에 등록 시 용병의 수마다 추가 시간(+3분)이 적용됩니다.
2. 보수 대신 사냥 경험치를 나눕니다.
▶ 파티원으로 적용됩니다.
▶ 던전 보드에 등록 시 용병이 인원으로 적용됩니다.
▶ 용병이 칭호의 효과를 함께 얻습니다.
던전 안으로 들어오자 선택지가 나타났다.
“흐음…….”
우진은 두 개의 선택지를 천천히 읽었다.
타임 어택으로 얻을 수 있는 칭호는 던전 보드의 3위까지 차등적으로 나뉜다.
‘그리고 파티원의 수에 따라서도 칭호의 등급이 달라진다.’
가장 좋은 칭호를 얻는 것이라면 당연히 혼자서 던전 보드에 1위를 찍는 것일 테다.
[던전 보드가 활성화됩니다.]실험실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플라스크에 손을 가져가자 창이 나타났다.
[현재 기록 순위] [1위 케르가의 파티(4명) 17분 37초] [2위 라이칸의 파티(4명) 19분 31초] [3위 진의 파티(4명) 19분 40초]“2번.”
우진은 망설임 없이 선택지를 골랐다.
“괘, 괜찮으시겠어요?”
“이건 일종의 투자야. 나 혼자 살겠다면 당연히 칭호의 등급을 올리는 게 좋겠지만 난 너와 함께 끝까지 가고 싶거든.”
“끄, 끝까지요?”
“응. 함께 중앙 대륙으로 가야 하니까.”
“아…….”
거침없는 그의 대답에 어쩐지 얼굴을 붉히며 루엔이 고개를 푹 숙였다.
“……감사합니다.”
[2. 보수 대신 사냥 경험치를 나눕니다.]▶ 루엔(용병)이 파티에 적용됩니다.
알림과 함께 주위의 풍경이 바뀌기 시작했다.
솨아아악……!!
희뿌연 안개가 순식간에 자욱하게 피어올라 그들의 시야를 막았다.
“루엔. 정령을 불러내라.”
그의 명령에 그녀는 황급히 수인을 맺었다.
우우우웅……!
그러자 그녀의 어깨 위로 작은 소용돌이가 생겨나더니, 원뿔을 거꾸로 한 모양의 일렁이는 바람들이 그녀의 주위로 떠다니기 시작했다.
“정령들을 이용해서 길을 찾아. 안개가 길을 막고 있어도 위층으로 통하는 공기까지 막지는 못할 테니까.”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바람의 정령들이 빠른 속도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커뮤니티에선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도착했을 때 안개가 사라진다고 했어.’
쿠그그그그…….
그리고 그 전까지 안개는 계속해서 마물들을 소환해 낸다.
‘공기가 변했다?’
순간, 두 사람을 감싼 안개가 미세하게 떨렸다.
꽈악―
우진은 검을 고쳐 잡았다.
‘와라.’
뭐가 소환될지 모르지만 눈앞에 보이는 즉시 베어버릴 테니까.
[크륵.]두 사람 앞의 안개가 사라지더니 그 안에서 거대한 뭔가가 나타났다.
투두두둑…….
머리 위로 떨어지는 가루들.
“바위 골렘…….”
루엔이 자신의 2배는 될 것 같은 거대한 마물을 올려다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크오오오오오―――!!!]골렘이 마치 오랑우탄처럼 두터운 가슴을 양팔로 두들기고는 포효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쾅―! 쾅―! 쾅―!!!
녀석이 발을 뗄 때마다 실험실 바닥이 거미줄처럼 갈라졌다.
“루엔!!”
우진의 검이 희뿌연 바람으로 감싸졌다.
“흐아아압!!!”
검날에 바람이 깃드는 것을 확인한 그가 있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골렘의 주먹을 향해 있는 힘껏 검을 휘둘렀다.
카앙!!!!
하지만 혼신의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골렘의 몸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여길 봐!”
공격이 통하지 않지만 우진은 몇 번이나 더 검을 휘두르며 골렘의 시선을 끌었다.
“칸!! 찾았어요!”
그때였다.
루엔이 그를 불렀다.
그녀가 가리킨 곳엔 유리관 안에 들어 있는 검은색의 돌맹이가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골렘의 핵석.’
“유리관 밑에 색깔이 무슨 색이야?”
“붉은색이에요!”
대답이 끝나가기 무섭게 그녀가 활의 시위를 당겼다.
화르륵―!!!
화살 끝에서 불꽃이 일었고,
솨아아악――!!!
한계까지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를 놓자 화살이 안개를 꿰뚫고 핵석을 향해 날아갔다.
콰앙―!!!
유리관 아래 기둥에 그녀의 화살이 정확히 꽂혔다.
쩌적……! 쩌저저적……!
그러자 유리관에 금이 갔다.
“한 발 더!!”
[연사를 사용합니다.]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루엔의 손이 허리에 찬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는가 싶었지만.
슈욱―!!
이미 그 화살은 시위를 떠난 지 오래였다.
그야말로 전광석화 같은 빠르기.
창그랑―!!!
금이 간 유리관이 산산조각 나며 그 안에 있던 핵석에 정확히 화살이 박혔다.
[크륵……?]골렘의 몸이 순간 비틀거렸다.
“루엔! 머리 숙여!!!!”
우진이 두 손으로 검을 쥔 채 허리를 꺾었다.
부우우웅…… ·!!!!
[절(絶)을 사용합니다.]치직……! 치지지지직…… ·!!
바람의 속성이 인챈트되어 있는 검날에 용천이 발동하자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격이 마치 용처럼 사방으로 날뛰었다.
“이크!”
루엔이 황급히 몸을 숙이며 거리를 벌렸다.
퍼억―!!
골렘의 옆구리에 우진의 검이 박혔다.
튕겨내던 처음과 달리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의 검이 깊숙하게 놈의 몸에 박혔다.
카그그그극―――!!!
뿜어져 나온 전격에 골렘의 몸이 시커멓게 변했고 옆구리에 박힌 검은 그대로 허리를 통과해 반대쪽을 뚫고 나왔다.
쿠웅!!
반으로 잘린 골렘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바위 골렘을 처치하였습니다.]바위로 된 몸뚱이가 잿가루로 변하자 루엔의 주위로 새하얀 빛무리가 일었다 사라졌다.
“……오?”
레벨 업이었다.
“루엔, 연사 속도를 좀 더 올릴 수 있어?”
성장의 기쁨도 잠시, 루엔은 그의 물음에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일단 새로 얻은 포인트는 민첩에 투자해 볼게요.”
애매한 그녀의 대답에 우진은 끼고 있던 반지와 허리띠를 풀었다.
[치타의 반지를 해제하였습니다.]▶ 민첩 수치가 5 감소합니다.
▶ 민첩 수치가 30(+35)이 되었습니다.
[삼위일체의 허리띠를 해제하였습니다.]▶ 힘 수치가 감소합니다.
▶ 힘 수치가 45(+25)이 되었습니다.
“이걸 써라.”
“정말요? 제게 주셔도 괜찮아요?”
“이곳의 마물들은 평범한 생명체가 아니라 모두 던전 보스인 연금술사의 소환수들이야.”
마물을 죽이기 위해서는 일단 핵석을 부숴야 한다.
“네가 핵석을 빨리 처리해 줄수록 던전 공략도 더 빨라지는 거니까.”
우진은 그녀의 손에 장비를 얹으며 말했다.
“타임 어택 기록은 네게 달렸다.”
사실 혼자서도 1위 탈환은 충분한 일이었지만…….
‘이왕이면 당근을 주는 게 좋지.’
쉬이이이익……!!!
안개가 다시 한번 흔들렸다.
[키에에에에……!!]검은 날개를 펼치며 안갯속에서 가고일이 튀어나왔다.
우진의 말이 효과가 있던 걸까.
슉―! 슈슉――!!!
갈라지는 안갯속에서 마물이 소환되기도 전에 루엔은 이미 저 멀리에 생성된 핵석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동시에 우진의 검날에 불꽃이 맺혔다.
콰앙―!!!
그녀의 반응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우진의 검이 거침없이 가고일의 한쪽 날개를 부서뜨렸다.
[가고일을 처치했습니다] [가고일을 처치했습니다] [가고일을 처치했습니다]4인 던전을 2명이서 공략하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지만, 오히려 마물이 소환되는 것보다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빨랐다.
[축하합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22 → 23
“루엔. 길은?”
우진은 망설임 없이 새로 얻은 포인트를 힘에 투자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잠시만요……!”
그의 물음에 황급히 아이템을 착용하고서 그녀가 눈을 감고 흩뿌린 정령들에 집중했다.
찌링―.
풀벌레의 울음 같은 소리가 들리자 그녀가 감았던 눈을 뜨며 소리쳤다.
“……찾았어요!”
“어디지?”
“저를 따라오세요!”
루엔이 탄환처럼 튕겨 질주하며 안갯속으로 몸을 던졌다.
꽈악―.
그녀가 우진의 손을 잡았다.
타다다닥―――!!!
안갯속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루엔은 잘도 구조물들을 피해 안으로 달렸다.
원래 실험실 타임 어택이 어려운 이유는 2층으로 가는 길을 찾기 어려워서다.
대신 안갯속에서 소환되는 마물을 처리할수록 안개는 조금씩 옅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소환되는 마물을 처리하는 것이 이 던전의 타임 어택을 위한 기본 전술이었다.
‘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안개를 옅게 만들려면 최소 4번은 싸워야 하는데.’
그걸 단 한 번으로 끝냈다.
‘이번에도 역대급 기록이 나오겠어.’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지만 망설임 없이 달리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우진은 확신이 들었다.
“찾았어요!”
솨아아아악―――!!!
외침과 동시에 그녀가 발을 안쪽으로 내딛자 그들을 가로막고 있던 안개가 순식간에 흩어졌다.
우진은 안개 뒤에 숨겨져 있던 2층으로 가는 낡은 나무 계단을 단숨에 올랐다.
[보스룸에 입장합니다.]지체 없이 2층의 문을 열자 매캐한 냄새와 함께 커다란 책상 앞에서 서 있는 노인이 보였다.
[침입자 놈들……! 또다시 내 연구를 방해하러 온 것이더냐……!!]자유도가 높은 [이블 테일]이지만 던전의 보스들은 언제나 정해진 패턴으로 시작한다.
[연금술사의 실험실]의 보스인 광기의 현자 시그 엘릭.‘커뮤니티에선 보스의 멘트에 따라 속성이 정해진다고 했었지.’
[라하드가 보낸 놈들이냐!!]라하드.
중앙 대륙에 있는 연금술협회 수장의 이름이지만 이곳에선 보스 몹을 공략하는 단서이기도 했다.
‘첫 페이지에서 라하드를 언급하면……!’
솨아아악……!!!
대사와 함께 시그 엘릭의 주위로 푸른 오러가 뿜어져 나왔다.
“루엔! 화염 속성으로!!”
화르륵―!!!
시그 엘릭의 외침과 동시에 루엔이 빠르게 우진의 검에 화염 속성을 인첸트했다.
펑―! 펑―!! 퍼펑――!!
현자의 손에서 수십 다발의 푸른 구체가 쏟아져 나왔다.
[가속을 사용합니다.] [대시를 사용합니다.]콰앙―!!
우진이 지면을 밟고 있는 힘껏 앞으로 도약했다.
콰가가가강――!!
그를 노렸던 구체들이 우진이 서 있던 빈 바닥에 떨어지며 차가운 물줄기를 뿌려댔다.
치이익……!!
폭발한 구체에서 쏟아진 물이 바닥에 닿는 순간 주위가 새하얗게 얼어붙었다.
[감히……!!]자신의 공격을 피한 우진을 보며 시그 엘릭은 노성과 함께 다시 한번 손을 위로 뻗었다.
그러자 얼어붙었던 바닥 위로 날카로운 가시들이 솟아났다.
쩌적……! 쩌저저적……!!!
바닥에 솟아난 가시들이 우진의 뒤를 노렸다.
“……!!”
피하기엔 늦었다.
우진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얼음 가시를 막기 위해 팔을 들어 올렸다.
펑! 펑!! 퍼펑――!!!
하지만 얼음 가시들은 그에게 닿기 직전 공중에서 풍선 터지듯 산산조각이 났다.
솨아악……!!
얼음 가시들을 부순 화살이 우진을 지나 시그 엘릭의 앞에 꽂혔다.
“지금이에요!!”
루엔에 외침에,
“후웁!!”
숨을 들이마시고서 우진은 있는 힘껏 검을 내려쳤다.
콰아앙―――!!!!
하지만 그의 검은 시그 엘릭이 두르고 있던 실드에 막혔다.
[건방진 놈들……!! 그 정도로 내 방벽을 부술 수 있을 것 같으냐!!] [시그 엘릭의 연성 술식이 작동합니다.]그의 발아래서 수십 개의 마법진이 겹쳐 나타나더니 양쪽 책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소환술이 시작됩니다.]책장의 책들과 너부러져 있는 도구들 중 곳곳에서 빛을 뿜어내는 것들이 나타났다.
콰직―!!!!
하지만 그 순간, 루엔의 화살이 순식간에 빛나는 재료들을 정확히 꿰뚫었다.
“……?!!”
시그 엘릭은 그 모습에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소환술에 사용될 재료들이 파괴되자 그의 발아래 생성된 연성진이 그대로 산산조각 나며 사라졌다.
[마…… 말도 안 돼!!] [굶주린 낙인을 사용합니다.]▶ 연금술사 시그 엘릭에게 낙인이 찍힙니다.
▶ 가장 높은 능력치(마력)의 1/3을 빼앗습니다.
▶ 당신은 마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시그 엘릭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우윳빗의 기운이 우진에게 스며들다 사라졌다.
▶ 마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빼앗은 능력치를 사용할 수 없을 시 낙인이 찍힌 상대에게 추가적으로 2배 수치의 능력치를 빼앗습니다.
[크윽?!]빼앗긴 마력 때문일까?
순간적으로 시그 엘릭의 방벽이 옅어졌다.
[강신술을 사용합니다.]▶ 30초간 공격력이 1.5배 증가합니다.
그 순간, 등 뒤로 거대한 오크의 영혼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후웁―.”
콰아아아앙―――!!!
붉은 오러를 머금은 그의 검이 시그 엘릭의 머리 위로 다시 한번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