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ging Out Is Too Hard RAW novel - Chapter (75)
로그아웃이 너무 어렵다-75화(75/150)
“거기 멈춰!!!”
감옥에서 니센을 데리고 나오려던 찰나 문 앞에서 소란이 일었다.
“네놈이냐! 자경단에 와서 난동을 부린다는 놈이!!”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무리들은 모두가 가슴 편에 같은 인장을 달고 있었다.
둥근 해와 그 아래 한 쌍의 날개.
창세단이었다.
“조용히 나가려고 했는데…… 글렀군.”
우진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덤덤히 말했다.
“조용히 나가? 건방진 새끼!! 이런 짓을 해놓고 감히 어딜 가겠다는 거야!!”
그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갑옷을 입고 있는 사내가 그를 향해 소리쳤다.
에이츠 슈란.
그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우진을 바라봤다.
“잘 들어. 너희들 부하가 사람을 가둬놓고 있었다. 현실이었으면 잡혀 들어가도 할 말 없는 일이었어.”
“여긴 게임이라고!!”
“그래서 어쩌라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게임 타령은 더럽게 하네.”
저벅― 저벅―.
우진은 선두에 선 에이츠에게 다가가 말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게임이면 뭐든 해도 상관없다는 거잖아.”
“뭐 임마?”
퍼억―!!!
그 순간 우진의 검이 그의 목을 날려 버렸다.
“이런 거?”
“……!!!”
“……!!!”
[칭호 : 광마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하루 동안 살인한 수의 1.5배만큼 능력치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잔여 포인트를 입력하시기 바랍니다.]▶ 잔여 포인트 : 45
시체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우진에게 스며들었다.
경험치와 함께 광마의 두 번째 효과.
우진은 상태창을 열었다.
레벨 : 50
힘
145(+25)
민첩
105(+35)
건강
130(+40)
신념
55
재주
75(+20)
전술
85
행운
10
종합 포인트 : 1,040
잔여 포인트 : 0
광마 효과 포인트 : 45
특성 : 모험가, 고독함, 용살, 불굴, 신속, 기척, 오행, 질긴 생명, 축각, 살귀, 냉정한 겨울, 비옥한 겨울, 구원자, 해왕의 축복, 굽이치는 검, 소드 마스터리
칭호 : [신속의 사냥꾼], [속성의 지배자], [광마], [지네 군주]. [설원이 구원자], [얼음군주], [안개 개척자], [볼튼가의 영웅]
전문화 : 혼각술 (1/1)
각인 : 불완전한 사르반딘의 정수
종합 포인트 1040.
50레벨이라고 하기엔 말도 안 되는 수치였다.
일반적으로 50레벨 플레이어의 종합 수치는 평균적으로 300~400대에 불과했다.
물론 탑 플레이어들 역시 우진처럼 칭호나 여러 버프의 효과로 포인트가 다를 수 있겠으나, 단순 계산으로만 따진다면 우진의 현재 능력치는 100레벨이 넘는 상태였다.
거기에 더불어 현재 광마 효과로 얻게 된 포인트까지 올리게 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었다.
“대, 대장!!!!”
“뭣들 하고 있어!!!”
“죽여!!!”
에이츠의 죽음에 잠시 멍하니 굳어 있던 창세단들이 일제히 우진을 향해 공격했다.
자신이 불길에 뛰어드는 불나방 신세인 줄 모른 채.
“…….”
그리고 그것을 이미 겪은 자경단들은 감옥 밖에서 쭈뼛쭈뼛 서 있을 뿐이었다.
[꿰뚫어 보는 눈을 사용합니다.]그 순간 자신을 둘러싼 수십 개의 검이 슬로모션처럼 느리게 느껴졌다.
우진이 광마로 얻은 잔여 포인트를 모두 [재주]에 투자 한 것이었다.
현재 그의 재주 수치는 120(+20)
하루 동안이지만 다시 [반응]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카아아앙―!! 카강―!!!
창세단의 검이 허무하게 바닥을 내리쳤고 우진은 그들의 검망을 뚫고 검을 찔렀다.
볼튼 비기 1식(式) – 풍파
콰가각강―――!!
검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도와 같은 검기가 창세단원들을 관통했다.
“커헉……!!”
“크아아악―――!!”
검날은 가차 없이 그들의 사지를 갈라 버렸다.
“이, 이익……!!”
순식간에 다섯 명의 단원들이 즉사(卽死)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차이였다.
전의를 잃은 남은 단원들은 그 자리에 굳은 채 서 있을 뿐이었다.
“괜한 짓 하지 마라.”
우진은 남아 있는 단원들을 지나치며 그들을 향해 나지막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크, 크윽…….”
감옥 밖으로 나오자 자경단장의 모습이 보였다.
“뭔가 기대하는 눈치인데?”
“아, 아닙니다…….”
“아니긴.”
스릉―.
굳어 있는 단장의 허리에서 검을 뽑아 들어 그의 턱에 겨누며 우진은 말했다.
“벗어.”
“……네?”
“벗으라고. 갑옷.”
“무, 무슨……!”
푸욱―.
우진이 그의 다리에 검을 찔러 넣었다.
“크아아악……!!”
“이번엔 죽이지 않을 거다. 부활도 못하게 팔다리만 잘라서 질질 끌고 다닐 테니 알아서 해.”
“아, 아닙니다! 드리겠습니다!!”
단장은 황급히 갑옷을 벗어 우진에게 건넸다.
“가자.”
유유히 떠나는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 *
“방금 자경단 건물에서 비명이 들리지 않았어?”
“냅둬. 거기서 사람들 괴롭히는 게 한둘인가…… 이런 건 법으로 좀 정해야 하는 거 아냐?”
“에휴, 그게 가능하겠어? 그럼 PK는? 막말로 사람 죽이는 것도 게임이니까 넘어가는데 뭐…….”
“하긴…….”
자경단에서 일어난 소란에 마을 광장이 웅성거렸지만 사람들은 섣불리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괜히 그들과 얽혀서 문제가 생기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이제 곧이지?? 몬스터 웨이브 말이야.”
“맞아. 슬슬 대충 장사도 마무리해야지. 진짜 이놈의 몬스터들 때문에 못 살겠군. 어둠숲에 있을 때가 좋았다니까?”
“내 말이. 불새단이 미궁탑 10층을 공략했으니 이번엔 과연 어떤 놈들이 소환될지…….”
“모르긴 몰라도 저번보다 더 강한 놈들이겠지.”
사람들은 지난번 몬스터 웨이브를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오늘 몬스터 웨이브가 있는 건가.’
자경단을 빠져나와 여관으로 향하던 중 우진은 광장에 있던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다.
‘잘됐어. 마을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 일단 녀석들도 쉽게 우릴 쫓지는 못하겠군.’
자경단의 뒤를 봐주는 창세단도 몬스터 웨이브가 있다면 나 몰라라 할 수는 없을 테니까.
“오셨습니까!”
여관에 들어서자 그들을 기다리던 카르란과 웨든을 볼 수 있었다.
“몸은 어때?”
“마침 마을에 중급 연금술사가 있어서 그에게 외상 치료를 받았습니다. 1시간 정도 기다리면 붕대를 풀 수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얼굴까지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웨든 대신 카르란이 대답을 해주었다.
“걸을 순 있어?”
웨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와 함께 가자. 일단 무기랑 갑옷은 아쉬운 대로 이걸 쓰도록 해.”
우진은 조금 전 단장에게서 빼앗은 검을 웨든에게 건넸다.
“웁……? 우웁……?”
검의 손잡이에 새겨진 문양을 알아차린 듯 웨든이 손을 흔들었다.
“맞아. 창세단 문양이야. 자경단 단장이 쓰던 거다. 녀석이 창세단에 소속되어 있더라고.”
“우우웁?!”
“괜찮아. 놈들도 네 장비를 빼앗았으니 빌린다고 문제 될 것도 없어.”
“하, 하지만 전 그냥 잃어버린 건데요……? 이렇게 남의 걸 빼앗아 오시면…….”
웨든은 얼굴을 감싸고 있던 붕대를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그게 그 말이야.”
우진은 웨든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그래도 이거…… C등급인데요?”
“그 정도는 돼야 중앙 대륙에서 쓸 만하지.”
더 이상 묻지 말라는 듯 우진은 갑옷을 채워주며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로 가십니까?”
“토른 바흐 뒤쪽에 있는 산으로.”
“네? 산이요? 테칸 왕국으로 가지 않으시고요?”
카르란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응, 니센의 치료가 우선이야. 만약 일이 있어 먼저 가야 한다면 가도 좋아.”
“전혀요.”
우진의 말에 카르란은 씨익 웃었다.
* * *
뿌우우우우―――!!!!
마을에서 들려오는 나팔 소리에 사람들은 익숙한 듯 집 안으로 숨어들기 시작했다.
뎅―! 뎅―!! 뎅―!!!
마을을 두르고 있는 성벽 위에 서 있던 자경단원이 있는 힘껏 종을 울렸다.
몬스터의 출몰을 알리는 신호였다.
“제길…… 오늘이 토른 바흐에 몬스터 웨이브가 있는 날이 건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경단을 보며 창세단의 에이츠 슈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화아악……!
마을 주위로 거센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불온한 기운.
저 멀리 생겨난 검은 구름 아래 하나둘 몬스터들의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제길……!! 일단 마을을 지킨다!!!”
에이츠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 * *
“몬스터 웨이브가 시작된 모양이에요.”
산기슭을 올라가던 중 루엔이 [매의 눈]을 발동시켰다.
“성문 바깥에 감옥에서 봤던 자들도 보여요.”
“다행이로군. 녀석들도 마을을 수비하느라 우리를 쫓지 못할 것 같으니까.”
우진은 그녀의 말에 니센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여깁니다.”
한참을 더 올라가자 니센은 빼곡하게 자라나 있던 수풀을 헤집었다.
그러자 그 뒤에 아주 작은 물웅덩이 하나가 있었다.
“와…….”
루엔이 웅덩이를 보자 탄성을 터뜨렸다.
웅덩이 안에 있는 물은 새하얀 빛을 띠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평범한 물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거야?”
“그렇진 않습니다. 원래는 평범했던 터라…… 별생각 없이 마셨다가 이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후릅―.
우진은 샘물을 손가락을 찍어 맛을 보았다.
“……웁?”
그 순간,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저릿한 느낌이 있었다.
[물 안에 강력한 마력이 담겨 있습니다.]▶ 마력을 보유한 사람이 복용 시 신체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당신은 마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신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헉…… 헉…….”
이세계에서는 마법을 썼던 우진이었지만 게임 속에서는 여전히 마력이 없었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는 일이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마력이 없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만약에 애매하게 마력이 있었다면 오히려 그도 마력 혼돈이 일어날 수 있었으니까.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지만 직접 물을 마신 덕분일까.
[요정수를 발견했습니다.]우진은 샘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요정수로 마혈병 2단계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음?”
그 순간 이어지는 알림에 우진의 눈썹이 씰룩였다.
“운이 좋은걸.”
그는 뒤에 서 있던 루엔을 불렀다.
“조금만 마시도록 해. 마혈병에 도움이 될 거야.”
고개를 끄덕인 루엔은 두 손을 모아 샘에서 물을 한 움큼 떴다.
솨아아악―――!!!
물이 식도를 타고 흐르자 고통스러웠던 우진과 달리 그녀는 상쾌한 듯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요정수가 마력 혈관을 두텁게 만듭니다.]▶ 마력이 크게 증가합니다.
▶ 한 단계 더 높은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계 돌파!]▶ 자질이 대폭 상승합니다.
▶ 상한 레벨이 증가합니다. (49→69)
[한계 돌파 영향으로 특성이 강화됩니다.▶ 특성 : 울딘의 후예의 효과가 강화됩니다.
▶ 사격술이 한 단계 → 1.5단계 상승한다.
▶ 정령 친화력이 한 단계 → 1.5단계 상승한다.
▶ 시야가 1.5배 → 2배 증가한다.
▶ 민첩이 1.5배 → 2배 증가한다.
[정령 친화력이 중급 정령술의 최소 조건을 충족 하였습니다.]▶ 중급 정령과 계약을 맺을 수 있습니다.
“마, 마스터……?”
단순히 고통만 있었던 우진과 달리 루엔은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낀 듯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거…… 엄청난데요?”
루엔은 놀란 표정으로 그에게 소리쳤다.
우진은 인벤토리에서 미리 준비해 왔던 빈병을 꺼내 요정수를 담았다.
‘언젠가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요정수를 담은 병을 다시 넣으며 우진이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치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치료법은 나도 몰라.”
“엑?! 잠시만요! 말씀이 다르잖아요! 이제 와서 그런 무책임한 말씀을……!!”
그의 대답에 니센은 당황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요정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않아?”
“네?”
“요정의 날개에만 있는 가루가 물에 닿았을 때 만들어지는 거야.”
우진은 병에 들어 있는 요정수를 가볍게 흔들었다.
마치 빛 가루를 뿌린 것처럼 물 안에서 반짝거리는 가루들이 가득했다.
“그 말은 이 주위에 요정이 있다는 말이겠지.”
“서, 설마…….”
“맞아.”
그는 니센의 어깨를 두들겼다.
“치료법은 직접 물어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