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01
102. 부부싸움은 칼로 목 베기 (9) >
***
민준은 그날로 집을 나왔다. 그리고 텔레시아에게 자신이 듣고 추측한 내용을 종합하여 보고했다.
그것은 위원회에도 전달되었고 델은 민준으로부터 격리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쉬탈에 계속 남았다. 민준은 그 이유를 자신이 제출한 ‘파견지 유임 특별 신청’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는 생각했다. 델을 이 차원에 묶어 놓는 것도 의미가 없었고 그 역시 지독한 기억이 곳곳에서 배어 나오는 이곳에 남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민준은 그것을 취소했다.
사전에 고지된 것처럼 지불된 달란트는 반환되지 않았다.
***
게드윅은 엔델리온의 공주를 영상으로 알현한 다음 날 그녀에게 다시 연락할 생각이었다. 어쨌거나 공주를 하루 이상 기다리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았으므로.
그리고 위원회 지구대표소에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청약에 대한 대답은 ‘대단히 죄송합니다.’로 정해져 있었다.
분명 그럴 계획이었다.
“···이미 대위원 쪽에 손을 써 놓으셨더군요.”
영상 너머의 촉수 생물은 담담한 눈빛으로 카바이트를 바라보았다.
공주가 말했다.
“부인할 필요 없겠죠. 당신에게 연락을 넣었을 때는 이미 그쪽 높으신 분과 협의가 끝난 뒤였어요.”
“대체 무슨 조건을 거신 겁니까? 그리고 대위원 중 어떤 분께···.”
엔델리온은 선을 그었다.
“미안하지만 내가 그것까지 말씀드릴 필요는 없겠지요.”
카바이트는 속으로 욕을 뱉었다. ‘저 새파랗게 어린 년이!’
하지만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은 채로 점잖게 말했다.
“어제 알현을 마치자 바로 대위원 쪽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보기 드물게도 에둘러 표현한 문장이었고 지시가 아니라 권고라는 점도 강조했지만···. 결론은 지구의 그 자리를 너무 오랫동안 공석으로 둔 터라 우려된다는 메시지더군요. 그리고 제 관할 구역 내 부임한 인원 중 엔델리온의 비중이 너무 낮다는 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종족 문제로 비화될 수 있으니 깊은 주의를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는 점도 덧붙이셨고요.”
이리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외면할 수 없었다.
심지어 그 메시지는 대위원 협의회 명의로 내려왔다. 대위원 중 정확히 누가 보낸 메시지인지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카바이트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며 물었다.
“어차피 위와 협의가 끝났는데 굳이 제게 따로 요청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촉수가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답했다.
“그래야 모양이 예쁘니까요.”
“······.”
게드윅은 다시금 엔델리온과 카바이트의 가치관 차이를 깨닫는다.
대위원을 포섭한 순간 공주는 이미 싸움에서 이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의를 차려서 굳이 자신에게 먼저 청탁을 넣는 그림을 연출한 것. 그것이 점잖은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드윅에게 그 사실을 언급하지도 않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쓸데없는 가식이 가득하군. 저치들은.’
그는 공주에게 말했다.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겠습니다. 사전에 숙지할 내용은 영계 통신망으로 전송하지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양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괜찮아요. 공부하는 건 좋아하니까.”
그리고 카바이트는 왕족에 대한 예의로 상대가 먼저 통신을 종료하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화면 너머 거대한 촉수는 화면을 암전시키는 대신 엉뚱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저번에 그 노예 말인데요. 영상 회의 스크린에 잡혔던.”
뭐야, 이제 와서 트집을 잡을 셈인가?
엔델리온답지 않은 종잡을 수 없는 언행 때문에 카바이트는 약간 긴장했다.
“그 부분은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배속된 노예를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제 책임입니다. 앞으로는 그런 불쾌한 일을 겪지 않으시도록 최선을 다해···.”
공주는 촉수를 까닥이며 부정의 뜻을 표한다.
“아뇨, 지나간 일을 탓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개인적으로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그 노예··· 어떤 경로로 공급이 된 거죠?”
게드윅이 의아한 듯 물었다.
“관심이 있으십니까? 하지만 공주님 종족은 인간형 노예를 안 쓰시는 거로 압니다만.”
공주는 대답하지 않았고, 게드윅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젠장, 물어본 거나 대답하라는 건가?’ 엔델리온의 왕족이 평범한 고대 종족에게 표하는 예의는 공적인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다.
카바이트는 상대가 원하는 정보를 그냥 던져 주기로 했다. 생각해 보면 각 종족마다 이상한 거 모으는 취미를 가진 이는 꼭 있다. 남들은 혐오스럽다고 치를 떠는 벌레나 파충류를 키우는 인간처럼.
저 공주도 그런 취향이리라 생각하며 카바이트는 답했다.
“위원회 내 카바이트 교우회를 통해 공급된 노예입니다.”
촉수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그래요?”
“네, 비슷한 종류의 의체를 가진 노예를 원하시면 그쪽으로 문의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통신을 종료한 공주는 생각에 잠긴다.
저번에 본 노예는 여러 측면에서 시선을 끌었다.
위원회 본부에서 일하는 자들이라면 엄격한 예절 수칙을 주입받기 마련이다. 별의별 종족이 다 모이는 장소이니 어떻게 생긴 이들을 봐도 놀라거나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는 것도 그에 포함된다.
그런데 그 노예는 자신을 보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부감이 깊숙이 박혀 있다는 뜻. 그리고 그 비명은···.
‘생리적 거부감 때문에 내지른 것 같지는 않았어. 더군다나 본래 종족이 슈탄이잖아? 포유류도 아니고 그렇게 기겁할 이유가 없을 텐데. 엔델리온과 엮인 끔찍한 기억이 없는 이상은.’
또 한 가지 마음에 걸린 부분은 그녀가 수형자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는 사실.
대위원의 의지에 따라 수형자 관련 정보는 극비로 분류되어 있지만 범죄자 체포 기록 관리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다. 따라서 공주는 최근 위원회에서 체포한 슈탄인 기록을 살폈다.
그런데··· 그중 아무리 봐도 ‘베즈니’로 분류될 자가 없었다.
냄새가 났다. 그것도 노골적으로.
계속 살피던 중 어떤 사건 기록이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지구에서 체포되었던 슈탄족 공주와 일행을 수송하던 도약선이 본부에 도달하기 전 폭발한 사고.
현장에서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공식적인 기록은 그랬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잖아?’
하필이면 노예가 공급된 경로도 카바이트 교우회다. 공주의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불법적으로 공급한 노예군.’
본래 더 가벼운 형량을 받아야 할 자들을 빼돌려 노예로 만드는 행위. 엔델리온이 극도로 혐오하는 짓이지만 카바이트 사이에서는 심심치 않게 자행된다.
‘이 패는 좀 더 손에 쥐고 있어야겠어.’
게드윅이라는 이름의 카바이트가 노예의 공급까지 깊이 관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사실을 밝히고 스캔들이 터지면 그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그렇게 다짐한 공주는 아직 하나 남은 의문을 떠올렸다.
‘타고 있던 일행 중 굳이 하나를 골랐다고 하면··· 누굴까?’
직관적으로 생각하면 슈탄족의 공주일 테지만 이 추리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녀를 굳이 노예로 만들 필요가 있나? 특별한 이능력을 가진 것 같지 않았는데. 왕족 신분이 중요한 거라면 더더욱 신분을 은폐할 필요가 없지.’
그래서 더 알아보았다. 그녀의 본래 세계에서 행적과 지구에서의 목격담을.
그리고 찾아냈다. 누군가는 사소하게 여길 것이지만 그녀에게는 절대 사소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슈탄족 공주는 그녀를 경호하던 한 수형자에게 극도의 호감을 표출했다고 한다.
인간에게 호감을 보일 리 없는 종족이 첫눈에 반한 듯 굴었다는 이야기.
거짓말 같았지만 공주는 무시할 수 없었다. 먼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
그렇게 한참을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문득 피로를 느꼈다.
‘시간이 많이 지났군.’
게드윅은 아직 자료를 전송하지 않았다. 기다리는 사이 잠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팟!
공간을 몇 번 도약하여 오로지 그녀만 접근할 수 있는 방에 들어선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잠들어 있었다.
엔델리온은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종의 육신.
공주는 남자를 향해 다가간다. 그곳에 영혼은 깃들어 있지 않았다. 멀쩡하게 숨을 쉬고 안에는 따스한 피가 돌지만 단지 살아 있을 뿐이었다. 이대로라면 영영 눈을 뜨는 일도, 웃는 일도, 말하는 일도 없으리라.
공주에게는 여러 계획이 있었다. 지금 그녀 앞에 있는 이것은 굳이 분류하자면 플랜 B 정도가 될 것이다.
그녀는 전남편의 의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하게 제조한 호문쿨루스를 바라보았다. 수형자 생활 당시 불타 버린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한 그것을.
“곧, 다시 만날 거야.”
그녀는 촉수를 내민다. 몸에 달린 것들은 지나치게 굵고 거대했기에,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상대적으로 짧고 가는 촉수가 새로 생겨났다. 그녀는 그것을 잠든 호문쿨루스의 얼굴 바로 앞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접촉하기 직전 멈춘다. 그 상태로 공주는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는··· 결국 그것에 닿지 못하고 촉수를 거두어들인다.
다시금 공주는 지독한 피로감을 느꼈다. 조용히 호문쿨루스 앞에 몸을 웅크린다. 거대한 바위 섬과 그 앞에 부유하는 먼지 한 톨 같은 대비였다. 스륵, 엔델리온의 눈이 감긴다. 달콤한 잠이 눈 밑에서 일렁이며 올라온다.
델은 행복한 과거를 꿈꿨다.
***
=아··· 정신이 좀 드십니까?!=
잠에서 깼을 때 민준의 눈에 들어온 것은 희미한 형광등을 등지고 내려다보는 사제였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세눈박이 외계인을 본다. 그대로 몇 번인가 눈을 깜박였다. 곧 현실과 꿈의 경계가 선명해졌다. 민준은 여기가 어딘지, 지금이 언제인지 명확하게 느꼈다.
악몽은 끝났다.
“그래, 일어났다.”
쉰 목소리로 대꾸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윰투스는 기대에 가득 찬 정신파로 묻는다.
=어떠셨습니까? 목적을 이루셨습니까?=
그렇게 묻던 윰투스는 몸을 움찔했다. 민준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숭배하는 ‘화신’이 입을 열었다.
“효과는··· 좋았어. 지나칠 정도로.”
그렇게 말하는 것 치고는 표정이 너무 살벌했다. 비유하자면 ‘효과가 너무 좋아서 당장에 널 두들겨 패 버리고 싶다’라고 쏘아붙이는 느낌이었다. 민준은 약한 두통을 느끼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재판관은 조심스러운 투로 묻는다.
=저··· 혹시, 기대하신 만큼 끔찍한 악몽이 아니었습니까?=
그러자 민준은 치를 떨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냐는 듯.
“아냐, 정말 끔찍한 꿈이었어. 최근 들어 꾼 꿈 중 최악이야.”
그제서야 윰투스는 안도하며 뿌듯함을 느꼈다. 그런데 이어진 화신의 말을 들으니 마냥 좋아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종류의 악몽은 아니었어.”
그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 사건이었다. 그날 이후 민준은 누구에게도 정착한 적이 없다. 또한 자신 말고 타인을 위해 달란트를 쓰거나 양보한 적도 없었다. 델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그만큼 중요한 기억이었지만 지금 굳이 뒤적일 필요는 없었다. 그는 이런 꿈보다 훨씬 옛날 일, 아주 오래 묵힌 기억을 재료로 쓴 꿈을 원했다.
그렇게 설명하자 윰투스는 몸을 낮게 조아렸다.
=그리 의도했지만 제 역량이 부족하여 충분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기필코 화신께서 만족하실 수 있도록···.=
이미 신성력이 바닥 나서 바로 재시도를 하는 것은 무리였다. 민준은 그래도 수고했다는 말을 던지고는 지상으로 나왔다.
입맛이 썼다.
‘되찾고 싶은 기억을 본 게 아니라, 잊고 싶은 기억만 실컷 보고 왔군. 하필 꿈을 꿔도 그 시기의 악몽을.’
사무실로 올라온 민준은 한동안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너무도 선명한 꿈이었다. 그 시절을 다시 겪는 것처럼.
여운이라고 말하기도 싫은 어떤 감정이 몸을 눅눅하게 지배했다. 그렇게 하염없이 앉아 있던 민준이 책상 아래를 본다. 봉인된 제일 아래쪽 서랍을.
수형자는 고민했다. 지금 하려는 일은 쓸데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충동을 이기지 못했다.
팟!
봉인을 잠시 제거하고 서랍을 연다. 그리고 안에 든 것을 꺼냈다. 손에 쥐고, 의자에 등을 깊게 묻은 채 응시한다. 얼마 만에 서랍 밖으로 꺼내 보는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문이 열리고 캐시가 들어선다.
“여기 있었어요? 하루 종일 전화도 안 되더니.”
민준은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캐시도 기대하지 않은 듯 대답을 기다리는 대신 대뜸 나가자고 말한다.
“벌써 며칠째예요? 밥은 챙겨 먹어요? 같이 나가요. 오랜만에 외식이나 하자고요. 제가 살게요. 서점 사람들도 불러 놨어요. 물론 은성이도 갈 거고···.”
캐시는 옷장을 뒤져서 민준의 외투를 꺼낸다. 그러면서 계속 재잘거렸다.
“정팔이 아저씨는 요즘 바쁜 것 같더라고요. 누구 한 명 계속 따라다녀야 한다나? 어쩔 수 없죠, 뭐. 바쁜 사람 말고 한가한 사람들끼리라도 먹어야지. 어? 그 칼은 뭐예요?”
그녀가 민준이 든 단검을 보았다.
지구에 오기 전 그가 머물렀던 세계는 기계공학 대비 마도공학의 발전이 영 시원찮았다. 변방 차원이 다 그렇듯 말이다.
따라서 거기에서는 그의 마음에 쏙 드는 재료를 찾기 어려웠다. 저주 계열 마법에 도움이 될 만한 역사적 비극이 서린 장소를 둘러봐도 소용없었다. 그런 행성은 독재자 생전에 흔적이 깨끗하게 청소되었고, 설상가상 최후의 순간 자폭 때문에 제대로 된 것이 남지 않은 것이다.
그런 와중 손에 들어온 이 검은 반가운 선물이었다.
안타깝게도 딱 1년 정도 애용한 다음 깊숙이 처박아 놓고 다시 손대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법 좀 배워 봤다고, 캐시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한다.
“그것도 민준 씨가 평소 쓰는 칼 못지않게 비싼 물건 같은데? 지구에서 나는 금속 아니죠?”
흥미가 돋은 듯 유심히 바라본다. 민준은 손잡이를 움켜쥔 채 그곳에 새겨진 문구를 가렸다. 캐시가 읽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 중에 취한 행동이었다.
상사가 최근 뭔가 새로 산 적 없는 걸 아는 그녀가 묻는다.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물건 같은데 그건 왜 안 써요?”
요원은 대답을 좀 고민하다가 말했다.
“이거, 별로야.”
“그래요? 좋아 보이는데···.”
그렇게 고개를 갸웃거리던 비서가 말한다.
“아무튼 일단 나가면서 이야기해요.”
민준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서랍 안에 단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혈액이 담긴 유리관 옆, 비어 있던 자리에 칼을 고정했다. 그러자 손잡이가 뒤집히며 가렸던 문구가 드러난다. 전처가 새긴 것이었다. 민준은 굳은 표정으로 그것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서랍을 닫았다. 그렇게 오래된 미련을 눈앞에서 치웠다. 그리고 단단하게 봉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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