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13
114. Shock and Terror (12) >
***
밤중 최선아가 깨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민준은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정팔은 대동하지 않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은신한 윰투스만 함께했다.
새벽까지 머물렀다는 최판석 의원은 자리를 비운 채였다. 의회 일정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최선아와 다시 면담하겠다는 요원의 요청에는 흔쾌히 응했다. 딸의 은인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후라이팬이 민준에게 말했다.
=요원님, 말씀드린 대로 언어화된 표층 의식보다 깊이 읽으려면 상대와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캐시의 머릿속에서 정보를 캐냈던 것도 모두 그녀가 녀석을 손에 쥐고 조리를 할 때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설마 또 목구멍에 찔러 넣어야 하는 건 아니지?’
=그때 그놈처럼 쓸데없는 생각이 범람하지만 않으면, 그냥 손에 쥐고 있는 거로 충분합니다.=
기절했다가 깨어났더니, 갑자기 후라이팬을 들고 와서는 좀 잡아 보라고 요청하는 요원 때문에 최선아는 당황했다. 하지만 납치당할 뻔한 그녀를 구한 주인공이라고 하니 거절할 핑계도 딱히 없는 듯, 주춤거리며 그것을 손에 잡았다.
그 상태로 민준은 질문을 던졌다. 예전에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질문이었고, 돌아오는 답도 비슷했다. 이번에는 단순한 답변을 넘어, 그런 이야기를 할 때 머릿속에 어떤 심상이 그려지는지까지 읽어 내려는 속셈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우웅! 우우웅!
다 끝났다는 신호로 후라이팬이 웅웅거리자 최선아가 화들짝 놀랐다. 지금까지 후라이팬은 자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티 내지 않았고, 그녀에게 말을 걸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돌려받은 민준이 물었다.
‘어때?’
=음, 일단 지금까지 요원님이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 거짓말을 한 부분은 없습니다.=
민준은 김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 기억이 다 삭제되었단 말이야?’
=누군가 개입한 흔적이 역력합니다. 지나치게 깨끗해요. 싹 도려냈습니다. 요원님이 알고 싶어 하는,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요.=
가장 중요한, 에고 소드를 어떻게 손에 넣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흔적조차 없다고 했다. 곽도출과 상간녀를 살해한 기억도 없고, 그 직전 행방불명 시기 행적도 오리무중이었다.
그렇게 설명하던 후라이팬이 갑자기 말꼬리를 흐렸다.
=그런데···.=
‘음?’
=요원님의 심문과는 별개로, 숨기고 있던 내용이 하나 있긴 하더군요.=
‘뭔데?’
돌아온 답은 그로서는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이 사람, 이능력자인뎁쇼?=
‘······?!’
민준은 정팔이 브리핑해 준 내용을 똑똑히 기억한다. 분명 최선아는 이능력을 국가에 신고한 적이 없다.
그 말인즉슨···.
‘미등록 이능력자?!’
=이쪽 세계에서는 그게 의무이지요? 아무튼, 공공연하게 드러낸 적은 없습니다. 양아버지를 비롯한 극소수의 사람만 아는 비밀이군요.=
‘무슨 능력인데?’
=예지 계열입니다. 범차원적인 기준으로 봐도 매우 우수합니다.=
예언 특성자는 모두가 탐내는 인재이지만, 안타깝게도 그 능력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구의 경우, 실생활에 활용하는 사례는 일기 예언 정도가 전부다. 하루가 지나면 세상 사람 누구나 다 알게 되는 날씨를 예지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미래 시점에서 공공재 수준으로 다뤄지는 정보가 아니라 소수만 인지하는 정보일수록 예지가 힘들어진다. 또한 예언 행위 자체가 미래를 바꿔서 그 예언의 생명력을 죽여 버리기도 했다. 날씨 예언의 정확도가 가장 높은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미리 예지했다고 해서 오려던 비가 안 오는 일은 없으니.
이런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그들에 대한 관심을 잃은 적이 없다. 그 관심이 얼마나 크냐고 하면···.
46. 예언 특성자의 능력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여 상용화 단계까지 턴키(Turn-key) 방식으로 솔루션 제공: 53만 달란트
민준은 생각에 잠겼다.
‘최판석은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입양을 한 건가?’
오크가 하필이면 인간을, 완전히 어린아이도 아니고 당시 기준으로 어느 정도 나이가 먹은 청소년을 왜 수양딸로 삼았을까?
오크와 인간 양쪽의 비난을 받고, 살해 협박을 무릅쓰고도 그런 선택을 내린 이유.
어쩌면 이런 능력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까지 승승장구했던 이유도 거기에 기인할 수 있다.’
딸이 깨어났을 때 안도하며 감격하던 모습과, 그녀가 다시 정신을 잃었을 때 침통해하던 표정이 떠올랐다.
그것이 딸에 대한 순수한 애정이 아니고,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인 사랑도 아니었다면?
오직 딸이라서 소중한 보물로 여긴 것이 아니라 그 기능에 집착했던 거라면?
‘블레이드가 최선아에게 흥미를 보인 이유가 혹시···.’
민준의 생각이 깊어졌다.
***
최선아의 비밀은 알았지만 검의 행방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미등록 이능력자로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민준은 그 정보를 일단 자신의 머릿속에만 담아 두기로 했다.
‘블레이드가 그 사실을 미리 알았는지도 의문이고, 그랬다면 어떻게 알았는지도 의문이군. 최판석 말고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이런저런 추리를 하며 사무실로 돌아온 민준은 현관문 앞에 놓인 거대한 꾸러미 두 개를 발견했다. 지문처럼 묻은 마력을 보니 보낸 사람의 정체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델이다.’
어제저녁에 들렀다 떠난 전처가,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뭔가를 보낸 것이다.
민준은 조심스럽게 봉인을 풀었다. 그가 아닌 그 누가 손을 댄다 한들 열리지도, 옮길 수도 없는 강력한 마법이 걸려 있었다.
민준은 짧지 않은 고민 후에 그것을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 폭발물을 처리하는 전문 기술자와 같은 진지한 표정으로 수차례 검사를 한 뒤에야 포장을 뜯었다. 일단 큰 것부터 개봉.
“······.”
민준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뭐야 이게?’
30인치 여행 가방에 버금가는 크기의 박스였지만 내용물은 과대 포장에 가까웠다.
아니, 가까웠다기보다는 과대 포장 그 자체였다.
그 안에는 새빨간 장미 꽃잎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 중앙에 영롱한 은빛으로 빛나는··· 후라이팬이 놓여 있었다.
그랬다, 후라이팬이었다.
‘이걸 왜 보낸 거야?’
그때서야 어제 델이 했던 말을 떠올린다. 자신이 든 후라이팬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왕이면 다른 거 들고 다니면 안 돼? 느낌이 영 별론데. 내가 하나 만들어 줄까? 후라이팬 모양이기만 하면 다 괜찮은 거야?
‘그냥 빈말인 줄 알았더니···.’
민준은 후라이팬 위에 놓인 엽서를 집어 들었다. 아쉬탈 시절, 그녀가 즐겨 쓰던 향수의 진한 향이 물씬 배어 나왔다.
메시지는 간결했다.
둔기 용도로는 이게 훨씬 나을 거야. -델-
엽서를 대충 던진 다음 후라이팬을 든 민준은 또 놀랐다. 사무실 조명 아래에서 찬란한 빛을 내는 은색 후라이팬.
‘이거, 오리할콘이잖아?’
그것도 엔델리온식으로 특수 연마한 초강도 금속이다. 지구에서는 찾을 수도, 거래도 할 수 없는 물건.
‘아니, 이걸 대체 어떻게 쓰라고···.’
흑마법사보다는 웨폰 마스터에게 더 적합한 물건이다. 표면에 오러를 입힌 순간 기가 막힌 성능을 보일 것이 분명했다. 물론, 검 대신 후라이팬으로 전투하는 방식을 익힌 이능력자가 존재한다는 가정하에서 말이다.
민준은 이걸 착용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머릿속에 가상의 사진 한 장을 투영해 본다. 한 손에는 은색의 오리할콘제, 다른 손엔 칠흑의 암광철제 후라이팬을 하나씩 든 채 적을 노려보는 이민국 요원.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운 모습이었다.
‘어디다 팔아먹지?’
민준의 결정은 빨랐다. 이건 처분하기로 한다.
손잡이를 흘깃 보았지만, 정열적인 빨간색의 리본을 묶어 놓은 그곳에는 다행히 별다른 문구는 새겨져 있지 않았다.
잠시 고민했다. 지구에서 이런 걸 돈 주고 살 만큼 기괴한 취향을 보유한 동시에 현금도 썩어 나는 자가 누가 있더라?
머릿속에 금방 한 명이 떠오른다.
‘로드, 그 양반한테 팔면 되겠군.’
곧 산란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다는 그 드래곤에게는 취미가 있었다. 비싸고 예쁘지만 쓸데없는 것을 수집하는 취미가. 그와의 친분을 고려하여 적절한 가격을 지불할 것이다.
거기까지 결정 내린 뒤, 후라이팬을 엽서와 함께 구석에 던져 놓은 민준은 다음 상자를 열었다. 이번에는 앨범 정도의 크기였다. 열어 보니 안에는 서류가 가득했다. 그 내용은···.
‘그사이 여기까지 조사했다고?’
민준은 혀를 내두른다.
그것은 델이 블레이드에 대해 조사한 자료였다.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벌인 살인 행각이 정리되어 있었다.
서류를 한 장씩 넘기는 민준의 표정이 심각해진다. 숨이 끊어진 희생자 사진이 나열되었다. 피가 낭자한 현장에 널브러진 시신.
‘엄청나게 죽여 댔군.’
이 모두를 죽인 범인이 블레이드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다. 수많은 사례 중 그가 저지른 확률이 높은 걸 추린 것이니까.
‘전부, 목이 날아갔어. 그것도 아주 깨끗하게.’
용의자 인상착의가 각기 달라 제멋대로이고 현장에서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예리한 절단면. 단칼에 목숨을 끊은 것이 분명했다.
‘매우 확고한 취향이야.’
흉부나 복부에는 칼집 한 번 놓은 적 없다.
대단한 고집이다.
검이 스친 흔적만큼이나 행동방식 역시 예리하기 짝이 없었다. 실패한 적도 없다. 그의 공격을 받은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칼을 한 번 뽑았다 하면 예외 없이 목숨을 끊어 버리는 철두철미한 청부업자···.
‘······!’
그때, 민준의 머릿속에 환한 불티가 튀었다.
‘잠깐만, 예외가 없다고?’
아니다, 있다.
지금 델이 건네어 준 파일에는 없지만 민준은 예외를 알고 있었다.
민준은 바로 정팔에게 전화하려다가 대상을 바꿨다. 얼마 전 받은 명함을 확인한다. 핸드폰을 꺼내 다이얼을 따라 눌렀다.
상대는 금방 전화를 받았다.
-예,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김 군, 한 가지 좀 물읍시다.”
마법사, 김철수에게 연락한 그는 아주 잠깐 옛날 말투로 돌아갔다.
경찰 마법수사대의 고위직에게 직접 확인할 건이 있었다.
“최선아가 곽도출을 살해한 현장 말입니다.”
– 저는 직접 나가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보고서는 받았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아, 네. 찾았습니다. 말씀하십시오, 선생님.
“그럼 내 말이 맞는지 같이 확인해 봅시다. 듣기로 사건이 벌어진 순서는 이렇습니다. 최선아가 하프 엘프 모가지를 들고 갑자기 나타나서, 이번에는 곽도출 목을 날렸죠. 그리고 온몸의 뼈가 부서져서 쓰러졌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서류를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네, 말씀하신 부분이 전부 다 맞습니다.
“그다음에 검은 한동안 내팽개쳐 방치되어 있었죠. 마법 검식이 필요했으니까요. 그러다가 경찰 소속 마법사가 왔습니다.”
-아, 선생님. 정확히는 저처럼 신분이 경찰은 아니고 경찰청에서 계약한 요원입니다.
민준과 마찬가지로 전속 계약직이라는 소리다.
관통상을 당했지만 주요 장기를 피해 목숨에 지장은 없었고 매우 빠르게 퇴원했다고 한다.
“그 마법사가 확인을 해 줬죠. 그 검에는 저주 하나 걸린 것이 없고, 영혼도 깃들어 있지 않다고요. 싸구려 에고 소드에 불과하다고.”
김철수는 긍정했다.
그 직후에 벌어진 일은···.
“그 말을 믿고 검을 집어 든 감식반은 바로 정신을 지배당해서, 그 마법사를 찔렀습니다.”
-네, 맞습니다. 복부를 관통당했습니다.
“네, 바로 그 부분입니다. 찔렀죠. 목을 날리는 대신.”
-······?
“왜 그랬을까요?”
수화기 너머에 김철수가 고민하다가 답했다.
-그 검을 잡았던 감식반은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단련된 육체도 아니었구요. 그 상태에서 도주하기 위해서는 마법사부터 제압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 저주 걸린 검이 그렇게 조종을···.
“그러면 목을 날려서 죽이는 게 더 확실하지 않을까요? 웨폰 마스터가 마법사를 상대할 때 철칙이 그거잖습니까. 배때기가 뚫려도 의지만 있다면 주문을 외울 수 있습니다. 목구멍에 칼날을 쑤셔 박거나, 목청을 따 버리는 게 우선입니다. 그런데 왜 배를 찔렀을까요?”
민준은 블레이드라는 헌터의 정체를 짐작하고 있었다.
천의 가면을 쓴 헌터. 청부 조직에서도 진짜 정체와 생김새를 아는 자가 거의 없다는 그.
왜 그는 한국에서 굳이 다른 누군가를 조종해서 국회의원을 죽이고, 또 곽도출을 죽여야 했는가? 직접 나서는 대신에 말이다.
그 이유는, 블레이드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민준이 쫓고 있는 바로 그 에고 소드다.
킬러가 검을 쓰는 것이 아니라 킬러가 바로 검인 것이다.
이런 추측을 설명한 뒤 민준은, 블레이드의 방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딱 한 번 칼을 휘둘러서 목을 날려버리는 깔끔한 방식.
“하프 엘프 연예인도 그렇게 죽었습니다. 곽도출도 마찬가지이고, 자택에서 발견된 국회의원의 시신도 그랬죠. 전부 목이 잘렸습니다. 당연히 생존자도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오직 한 사람만이, 그 검에 살점과 피를 허락하고 나서 살아남았다.
“에고 소드는 왜 그 마법사를 죽이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필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검이 자기 혼자 숙주를 바꾸면서 건너다니는 행위에는 위험이 동반된다. 숙주가 행동 불능이 되어 검이 바닥에 내팽개쳐 있을 때 누군가 줍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
하지만, 검을 돕는 누군가 있다면?
“트롤은 어떻게 칼을 입수했습니까? 그리고, 그 칼은 어떻게 사라졌습니까?”
국회의원 살해범 트롤이 사망한 현장에 칼은 발견되지 않았다.
누군가 들고 움직였겠지만 CCTV에는 아무런 흔적이 잡히지 않았다. 주변을 모두 뒤져 봐도 그리했다.
“트롤 기억 속에는 칼 든 오크가 보였습니다. 칼싸움을 벌인 상대요. 하지만 담뱃가게 근처에는 그런 오크의 DNA가 검출되지 않았어요. 누군지도 모를 오크의 흔적을 그렇게 열심히 지워야 할 이유가 뭘까요?”
매우 깨끗하게 청소해서 지워진 게 아니라, 애초에 그런 오크가 없었다면?
망령의 기억조차 조작되었다면?
-선생님,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는 지금까지 그 에고 소드의 손잡이를 잡아야 정신을 지배할 수 있다는 고정 관념에 빠져 있었죠. 하지만 그 능력은 거기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후라이팬에 대해서 생각했다. 캐시와 하은성은 후라이팬을 만지지 않은 상태에도 그것에 순도 100%의 신뢰를 보냈다.
어쩌면 그 검에도 비슷한 능력이 있을지 모른다.
꼭 만진 상태가 아니라도, 그것으로 상처를 냄으로써··· 그 후에도 다소 약화된 정신 지배를 가할 수가 있다면?
예를 들어 육신 한계를 넘어선 칼춤을 추거나 빠르게 도망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검이 원하는 대로 한동안 움직인다면 어떨까?
그렇게 하여 검의 조력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블레이드가 원하는 시점에 검을 회수하고, 다음 숙주 근처에 가져다 놓을 수 있는 적합자. 과격하게 움직일 일이 없으니 뼈가 부러져 행동불능에 빠질 염려도 없는 일꾼.
그리고 CCTV에 잡히지 않고 움직이는 능력으로는 마법사만큼 적합한 상대가 없을 터
‘감식반이 정신을 차리기 전 검을 어딘가에 숨겨 놓았고, 퇴원한 마법사가 그 장소에 추후 찾아가서 회수한다고 하면 접점을 감출 수 있어.’
민준은 물었다.
“그 마법사,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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