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62
163. Hate to Hate (1) >
***
수형자, ‘아시프-26,188,280’는 스스로를 증오나 미움과 거리가 먼 사내라고 여긴다.
그가 판단키로, 증오는 증오를 낳을 뿐이다.
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에게.
미움에서 미움으로 이어지는 끊임없는 연쇄.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었다. 그런 부정적 감정은 삶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된다. 하물며 그가 처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래서 많은 선배 수형자들과 달리 그는 자신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운 위원회를 증오하지 않기로 했다. 깨어난 순간 그리 결정한 것이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 벌받을 짓을 했을 터다. 노동교화형은 그 죗값이며 위원회는 악행의 대가를 돌려줬을 뿐이다. 반환된 업보. 부지런히 퇴직금을 갚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자유를 손에 넣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도약 완료! ‘지구’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시는 목적지까지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인공 음성이 그를 환영했다. 파견지에 도착한 것이다. 그는 사회화 훈련 때 받은 신분증을 만지작거렸다. 지금 걸친 이쪽 차원 스타일 의복 및 챙겨 온 짐과 함께 지급된 것이었다.
‘윌리엄 에반스.’
여기서 쓸 신분.
훈련을 통해 입에 밴 발음을 몇 번 굴린다. 아마 흔하디흔한 이름일 것이다. 윌리엄. 길을 걷다 소리치면 몇 명 정도는 뒤를 돌아볼 정도겠지. 항상 그랬다.
‘여기에서는 많이 벌 수 있을까?’
그의 첫 부임지는 ‘아쉬탈’이라는 차원이었는데, 날고 기는 장기 수형자들에게 밀려 벌어들인 달란트가 시원치 않았다.
그다음 몇십 년을 머문 두 번째 파견지에서도 운이 좋지 않았고.
여기서는 어떨까?
“······.”
이렇게 불안한 마음이 치밀고 올라올 때면 품에서 약을 꺼낸다. 뚜껑을 열고 손바닥에 털자 파란색 알약이 튀어나왔다. 약통은 주먹보다 작았지만 20년 치 처방약이 이 안에 있음을 수형자는 알았다.
아시프-26,188,280··· 아니, 윌리엄 에반스는 단호한 표정으로 그것을 꿀꺽 삼켰다. 그러자 불안감의 파도가 호수처럼 잔잔해졌다.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다. 시키는 일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그날이 올 거야!’
-도어 오픈.
끼이이익!
도약선 문이 열리고 낯선 세계의 공기가 그를 반겼다.
‘음?’
문 앞에서 트롤 한 명이 그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종족의 상징인 흉악스러운 뿔 위에 뜬 이계 문자. 오직 그와 같은 부류만 읽을 수 있다.
‘수형자군.’
예상한 절차였다. 윌리엄을 안내하러 온 것이다. 그는 트롤 몸을 지급받은 상대가 부러웠다. 자신도 저런 종족에 당첨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윌리엄은 여태 ‘정신이 녹아서 콧구멍으로 흘러내릴 것 같다’거나, ‘영혼과 몸 사이가 헐렁해지고 진물이 찬 것처럼 가렵다’는 말로 묘사되는 증상을 겪은 적 없다. 몸을 두 번 바꾸는 동안 위화감을 느낀 적도 없다.
단지··· 좀 지겨웠다. 세번 연속 경험하는 인간종의 육신은 너무 약하다. 그도 트롤의 괴력을 몸소 펼치고 싶은 욕심이 굴뚝 같았다.
‘저 양반은 일하기 참 편하겠네.’
속으로 중얼거리며 손을 내밀었다. 사회화 훈련 대로 악수하기 위해서였다.
“반가워.”
트롤은 그 손을 흘끔 내려다보더니 맞잡는 대신 등을 휙 돌렸다.
“따라와.”
윌리엄은 속으로 투덜거린다.
‘참, 인사성 없는 친구일세.’
***
윌리엄은 트롤 뒤를 따르며, 자신이 도착한 터미널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곧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여기가··· 그러니까, ‘뉴욕 터미널’이라고 불리는 이 도약 시설이 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고 있는데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직원이나 탑승객 대신 경호 인력만 날을 잔뜩 세운 채 돌아다니는 중.
그리고 그들 머리 위에 떠다니는 문자들이 눈에 띈다. 수형자의 비율이 너무 높다. 윌리엄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단답으로 돌아온 트롤의 대답에, 윌리엄은 기겁했다.
“탈옥범?!”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는 사고였다.
탈옥이라니!
‘그런 걸 계획하고 실행하는 미친놈이 있었다니?!’
탈옥···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왜 상상할 수 없냐고?
모른다. 아무튼··· 그런 건 상상할 수도 없다.
‘미친놈··· 상또라이.’
이어지는 설명을 들으니 윌리엄의 타이밍이 기가 막혔던 모양이다.
현재 뉴욕 터미널을 제외한 지구의 모든 도약 시설은 폐쇄되었으며, 이곳도 위원회의 군사 목적 도약선을 제외한 모든 배의 도항이 금지된 상태라고 했다.
“출발 시간이 조금만 늦었으면 아예 도약선에 타지도 못할 뻔했군.”
뉴욕 터미널이 부분 봉쇄를 선언했을 때, 윌리엄이 탄 배는 이미 출발지 차원에서 점프를 한 상태였다.
“아니, 아니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윌리엄은 깨달았다.
그가 차원벽을 몇 시간에 걸쳐 관통하는 사이 이쪽 터미널 슬롯(Slot)을 봉쇄해 버렸다면, 도약선은 지구에 닿지 못하고 으스러져 소멸했을 것이다. 그 안에 탄 윌리엄은 당연히 비명횡사했을 것이고.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렸다.
“위원회에 감사해야겠군. 나를 살리기 위해서··· 원칙을 깨고 허가해 준 거잖아?”
트롤이 피식 웃었다. 그리곤 돌아보지도 않은 채 비아냥거린다.
“글쎄, 과연 수형자 하나의 가치 때문이었을지, 아니면 멀쩡한 도약선 하나 부수는 게 아까워서였을지는 모를 일이지.”
윌리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인사성도 없고, 말도 참 싸가지 없게 하는 친구일세?’
트롤이 외진 건물로 인도하더니 말했다.
“여기가 지구에서 첫 임무를 맡을 곳이다.”
윌리엄은 당황했다.
“뭐? 여기서, 바로?”
“말했잖아. 지금은 특수 상황이라니까.”
평소 같으면 위장 신분을 위해 준비된 주택에서 짐도 풀고, 위장 취업한 국가 기관에 출근해서 평범한 지구인처럼 통과해야 할 몇 가지 단계를 거친 후에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다.
아무래도 그 탈옥범 때문에 상황이 심각해진 것 같았다.
“지금 이 차원 수형자들 전부 비상이 걸린 상태야. 손 하나가 부족한데 오리엔테이션 따위 느긋하게 할 시간 없어.”
그 자신도 미국 이민국 요원으로 위장 취업한 상태라고 간단하게 소개한 뒤, 트롤이 말했다.
“여긴 지금 차원 간 물적, 인적 이동이 모두 멈춰 버렸다. 범죄자도 마찬가지야. 외계 인도 조약에 따라 위원회로 강제 이송될 준비를 하고 있던 죄인들도··· 터미널에 발이 묶여 버렸지.”
다른 세계에서 온 불법체류자들이나, 범죄를 저지르고 쫓기던 외계인들은 보통 추방 직전 터미널의 감옥에서 대기한다.
윌리엄은 곧 자신의 임무를 알아차렸다.
“간수 짓 하라고?”
“그래. 저 녀석이다.”
문을 열자 창백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분명 내게 이야기했잖아요. 오늘 바로 지구를 뜬다고. 그래서··· 위원회 본부까지 간 뒤에 거기서 내 영혼을 뽑아내고 다른 몸에 심을 거라고 했잖습니까! 그런데 왜 지체된 거냐구요?!”
내가 지금 무슨 소리를 들은 거야?
윌리엄은 어이가 없어서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말하는 내용을 보면 아마도 재판 없이 ‘노동교화형’ 처분이 확정된 범죄자의 절규 같다.
그런데 호소 내용이 사리에 맞지 않았다.
저건 아무리 들어도···.
“제발··· 제발 날 어서 이송해 주세요. 자수했잖아요. 내 혐의를 인정해요. 난 벌을 받아 마땅하다구요. 그러니 다른 세계로 잡아가서, 내 몸을 빼앗고 그리고 다른 몸을 주세요. 하루도 더 견디기 싫어요. 제발··· 나한테··· 새 몸을 줘요···.”
···아무리 들어도, 자기를 빨리 잡아가라는 소리처럼 들린다.
윌리엄은 혀를 찼다.
“와··· 저건 또 무슨 개또라이야?”
그들은 항공기 정비창을 능가하는 거대한 구호소 건물 안에 있었다. 내부의 격리된 공간에, 젊어 보이는 푸른 비늘의 뇌룡이 있었다. 폴리모프를 포함한 그 어떤 마법도 쓰지 못하게 아티팩트에 구속된 그의 큼지막한 눈에는 절망감과 좌절이 가득했다. 그는 유리 벽 너머에서 스피커를 통해 뭔가를 설명하는, 아마도 수형자일 것으로 짐작되는 상대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트롤이 말했다.
“폭력적인 징후는 없는데 지껄이는 걸 들어 보면 아주 심각하게 돌아 버린 놈이야. 아마 뇌에 기형이 생긴 게 아닐까 싶군. 왜, 그 괴물들이 쉬쉬해서 그렇지 알을 까 보면 열 중 하나는 병신이라는 소리도 있잖아?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러더니 이제부터는 알아서 하라는 듯 등을 돌렸다.
“위원회 본부로 이송될 범죄자이니 아티팩트와 기계에만 맡기기는 뭐해서. 네가 잘 감시하라고.”
윌리엄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쟤 하나만?”
트롤이 어이없는 듯 웃었다.
“그럴 리가? 저 새끼 같은 애가 지금 하나밖에 없는 줄 알아? 이 건물 전체를 네가 감시해야 하는 거다.”
그 말을 들은 윌리엄의 얼굴이 흐려졌다.
딱 들어도, 손은 많이 가고 지루한 데다가 실패하면 큰 화를 뒤집어쓰고 성공해 봤자 달란트는 못 벌어들일 똥 같은 임무임이 분명했기 때문.
‘벌써 텃세인가? 신입 길들이기?’
하지만 비상사태라고 하니 항의하거나 불복할 수도 없었다.
첫날이니··· 일단은 참자.
그러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허공을 보았다. 수형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정보망이 도식화되어 펼쳐진다. 그걸 빠르게 읽던 윌리엄은 어이없는 소리를 냈다.
‘뭐야, 없잖아?’
가장 궁금한 정보가 적혀 있지 않았다. 탈옥 사건은 그도 처음 접해 보지만, 이 정도 사태라면 본부에서 ‘긴급 임무’ 형식으로 현상금을 걸고 탈옥범 사냥을 종용할 법도 한데···.
‘그냥 터미널 지키라는 이야기밖에 없잖아? 탈옥범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어쩔 수 없이 윌리엄은 물었다.
“어이, 그런데··· 누구야? 그 탈옥범.”
막 밖으로 나가려던 트롤이 등을 지고 말했다.
그 대답을 들은 윌리엄의 표정은 얼음처럼 굳었다.
“아시프-666.”
***
-여기로. 여기를 봐.
뭉게구름처럼 흩어지는 목소리를 향해 그는 나아갔다.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느끼고 있었다. 어둡고, 좁다. 자신은 갇혀 있었다.
-그래, 여기야. 집중을 잃지 말고. 그래. 너를 흐트러뜨리지 마. 응집해. 기억해.
목소리에 실린 권위는 무섭고, 무거웠다.
그는 상대에게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 그래, 아주 좋아. 기억해 내. 모든 기억을··· 전부 내게로.
찰나, 형용할 수 없는 기억··· 혹은 고통이 그에게 몰아닥쳤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기억해 냈다. 그는 토드이며, 조세징수사령부 예하 역외탈세추적대 소속이었다.
하나를 기억하니 줄줄이 나머지가 따라왔다.
그는 곧 마지막 기억, 혹은 그 직전의 것을 떠올렸다.
-아니··· 그거 말고.
검거 직전 수형자가 묵빛의 칼을 꺼내 들었을 때, 그는 당황했다. 감히 위원회에 반기를 들 것이라고는 예상 못 했기 때문이다.
역사상 그런 시도가 성공한 적은 없다. 가장 흉악한 범죄자 아시프-1조차 무릎을 꿇고 최초의 수형자가 된 이래, 누구도 저항다운 저항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암시 때문에 자살도 힘들었다. 그들의 존재 가치와 능력을 최대한 쥐어짜서 봉사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잠깐만, 그 기억이 필요한 게 아니라니까?
그런데 아시프-666은 반항했다. 심지어 매우 효과적이고 위협적인 방법으로. 이미 부하 몇을 잃었기에 그는 지금이라도 공간 응결을 해제하고 지원을 요청해야 할까 고민했다.
그러던 찰나 사방을 어둠이 덮어 버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지금처럼.
그때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아니, 그게 아니라니까. 말을 안 듣네.
목소리가 혀를 차듯이 중얼거린 찰나.
——!
존재를 부숴 버릴 듯한 고통이 내부를 치달았다.
그는 다시금 깨달았다.
그래, 나는 죽었다.
나는··· 나는···.
=아아, 아아! 제발··· 제발···!=
그는 절규했다. 멀리 밀어 놓았던 기억이 돌아오면서 광기(狂氣)가 폭주했다.
지금 이 순간 바라는 것은 오직 하나밖에 없었다.
가고 싶다. 이곳을 떠나고 싶다. 여기는 그가 있을 곳이 아니다.
토드는 자신이 망령이 되었음을 자각했다.
=보내 줘··· 내가 가야 할 곳으로··· 보내 줘··· 제발···!=
목소리는 약속했다.
– 그래, 보내 줄게. 그러니 네가 기억하는 모든 것을··· 내게 말해 줘. 너희가 지구에 온 이유부터··· 여기에서 무슨 짓을 꾸미고 있었는지. 그 밖에도 위원회와 관련된 모든 것을.
망령은 그 목소리를 의심할 수 없었다. 상대는 자신이 가야할 곳으로 문을 열어주고, 가야할 방향으로 흘려 줄 권능을 지닌 것이 분명했다. 배신의 가능성은 전무해 보였다.
그렇기에 저항하지 않았다.
***
“아, 끝나셨습니까?!”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윰투스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화신이 답했다.
“그래, 대충 된 것 같군.”
그런 화신에게서 윰투스는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다.
‘어찌··· 하루가 갈수록 이리 달라지시는가!’
정신과 육신이 함께 거룩해졌다.
어둠 속에서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는 아마존 밀림 속에 있었다. 반쯤 구워진 드래곤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화신이 그에게 지시했고, 사제는 시키는 대로 드래곤을 치료했다.
거기에서 용무가 끝나고 그가 사제를 데리고 또 한 번 이동한 곳은··· 지구 반대편의 홍콩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윰투스는 왜 이곳으로 돌아와야 했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그저 위대한 분의 뜻이 가는 대로 종속된 자 또한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홍콩에 도착하고 나서야 윰투스는 민준의 성체(聖體)를 다시 눈에 담을 수 있었고, 그 직후 이마에서 피 폭포를 쏟으며 기절했다.
그러자 민준이 그를 다시 깨웠고, 그의 얼굴을 본 사제는 다시 피를 뿜으며 혼절했다. 그 뒤 다시 깨우고··· 또 한 번 대출혈과 함께 졸도.
그와 비슷한 일을 몇 번이나 반복한 끝에 사제는 겨우 지금처럼 화신 앞에서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분명 생김새는 그다지 변하신 것이 없는데··· 아니, 아예 똑같다. 분명 뇌가 인지하는 영상은 같음에도··· 어찌 이렇게 달리 느껴진단 말인가!’
신성한 진리가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방식으로 발현되었음이 틀림없었다.
“······.”
화신의 눈길이 TV에 멎었다. 뉴스 리포터가 몇 개월 만에 재현된 전 세계 터미널 봉쇄에 대해 심각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었다.
위원회와 각국 정부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기에 언론에서는 닥치는 대로 추측을 쏟아내는 중이었다. 그중 가장 유력한 것은 테러 위협이 있던 게 아니냐는 것.
그는 중얼거렸다.
테러라···.
고개를 돌려 묻는다.
“엘프는?”
윰투스는 송구스러운 듯 답했다.
“아직 깨지 못했습니다. 생명력이 차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알았다.”
민준은 윰투스에게 등을 보이며, 무심한 어조로 말했다.
그것은 얼핏 매우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문장으로 들렸다.
“그럼, 나 밥 좀 먹고 올게.”
끝
<